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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기 능력인가, 정치적 산물인가?부총회장은 채영남 목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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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3  22: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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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총회 서기, 능력인가? 정치적 산물인가? 

총회장 정영택 목사 승계, 부총회장은 채영남 목사 당선

   
목사 부총회장 채영남 목사(좌)와 장로 부총회장 박화섭 장로

PCK 제99회 총회가 소망교회에서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마 5:3-12, 창 12:1-3)’이라는 주제로 22일 오후 2시, 드디어 개회 되어 3박 4일 간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개회예배 설교는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하였다. 재적인원 1,500명중 1,365명이 참석하여 개회 된 후 총회장에는 부총회장인 정영택 목사(경주 제일)가 추대 되었고, 부총회장에 채영남 목사(본향교회)가 상대인 진명옥 목사(광주 무등교회)를 54표 차로 누른 770표로 당선되었고 장로 부총회장은 단독 후보인 박화섭 장로가 당선 되었다. 

정영택 신임 총회장은 관례대로 서기 외 다른 임원들을 천거했고 총대들은 인준했다. 이변은 총회 임원회의 가장 중요한 자리인 서기에 김순미 장로(서울노회)가 인선된 것이었다. 그외 임원으로는 부서기 박봉수 목사(서울관악노회), 회록서기 김홍천 목사(강원동노회), 부회록서기 최태순 목사(충남노회), 회계 최내화 장로(서울서노회), 부회계 이현범 장로(광주노회) 등이다. 그러나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각각 영남과 호남을 대표한다고는 하나 서울에서만 임원이 3명 나온 것은 너무했는 평이다. 영남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장로 부총회장도 회계도 같은 서노회인데 이건 총회의 다양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산물이다.

   
제 99회 총회 임원들

서기로 선임된 김순미 장로는 교단 역사상 최초의 여성 서기로 기록될 것이다. 또 여성, 장로, 서기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 동안의 관례로 임원 중 여성이 1인씩 들어가는 했지만 이번에 서기가 된 것은 교통정리가 그 만큼 복잡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총회 직전 까지 서기 물망에 오른 사람들이 여럿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총회장은 기자 회견에서 여성 서기를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차라리 고뇌를 말하는 것이 정직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기는 정말 중요하다. 총회와 노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아야 하는 데 구색맞추기로 인선을 했다면 큰 실수를 한 것이고 예우로 했다면 판단 착오가 아닐 수 없다. 여성들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총회가 배려하고 도울 일이 있지만 그것으로만 서기 같은 중책을 맡기는 것이 옳은 지를 판단해봐야 한다.  

노회나 총회의 서기는 보통 목사들이 한다. 장로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목사들을 훈련시키고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노회와 총회의 업무를 수발하고 노회장을 보좌하는 일부터 부서들을 관할하는 일까지 사실 서기를 지내지 않은 노회장은 거의 없다. 총회도 가깝게는 손달익 목사, 박위근 목사가 모두 총회 서기 출신이고 박위근 목사는 서기를 연임하기도 했다. 총

대들이 말하기를 다른 임원은 몰라도 여성을 서기로 천거한 이유에 대하여 언젠가는 자세한 말이 나올 것이다. 하위직 임원을 조각하는 것은 그 회기 총회의 진용을 짜는 첫 정치적 실험대이다. 작년에도 그렇고  나름대로 기수와 지역, 신세를 진 그룹 등  탕평을 포함하여 고려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인사를 생각없이 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금물이다.   

그 이유는 서기 자리를 놓고 많은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기를 지나면 총회장 후보군에 들어간다는 전례들 때문이다. 그래서 자천타천으로 서기직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서기는 선출직이 아니므로 거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전부터 총회장의 짐을 나누어진다는 전례가 있었다. 한 마디로 새로운 집행부에 무임 승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서기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서로 줄 것을 주고 하겠다고 하는 데도 조정이 안 되어 어부지리로 여성에게 갔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여성 목사가 먼저 거론되었지만 돈이 없어 장로 여성에게 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참으로 비극이다. 정 총회장은 이에 대하여 말들이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총회 서기를 장로가 하든 여성이 하든 남성이 하든 무슨 문제가 있느냐, 그런 선입견을 갖는 것이 문제”라며 “여성 안수 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위해 그 동안 열심히 기도해 왔고, 우리 교단 전체 교인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더 문제다. 총회장직도 그렇게 한번 말해 보시기를 바란다. 전혀 조율과 조정이 안되는 말을 함부로 한다는 설이 있는데 앞으로 참 걱정이 많게 되었다. 그동안 노회 서기는 목사들이 해 왔는 데 이번의 전례에 의하여 이제 서기 자리는 목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가이드 라인을 설정해 준 것으로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어 참으로 난감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순미 장로가 서기직을 맡은 것에 대하여 그 전문성과 능력은 미지수인데  솔직히 아는 것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노회에서 임원을 하면서 바닥에서부터 큰 것도 아니고  장로가 된지도 얼마 안되고 처음 총대를 나온 것이다. 여전도회와 총회 부서활동 정도가 교단 정치 경험의 전부다. 

기독공보 이사도 여전도회 몫의 자동 이사였다. 그렇기에 총회 임원회 서기 자리는 과분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총회 서기를 여성이나 장로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자질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여성에게 단순히 선물이라는 말로 던져 줄 자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말만 여성이지 웬만한 남성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출생하고 성장하였다. 대성그룹의 자녀에 재벌가의 며느리, 영락교회 여성 장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평범한 여성을 대표하는 자가 아니라 대형교회, 여성 상층부를 대변하는 사람으로 한 마디로 결정권을 가진 권력화된 여성이다. 따라서 평범하지 않은 화려한 '선물'을 언급한 총회장의 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주님의 교회를 섬겨 온 통합교단 내의 수 많은 여성 목회자들에게는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전하는 사건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는 페미니스트적 입장에서 성서를 보는 구약학자들 중 캐롤 마이어스(Carol Meyers) 같은 이들이 오경 속의 여성들의 지위는 가부장제 하에 있었지만 결코 억압 당하는 여성들은 아니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 리차트 데이비슨도 오경 속 여성들은 가정에서 동등하게 대우를 받았고 힘을 가졌으며 가족 결정권에 똑 같이 참여했다고 주장한다. 즉 이스라엘의 여성들 지위가 고대근동의 여성들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엘리자벳 태틀로우도 수메루 고대 아시리아 여성은 남성과 거의 동등한 힘을 가졌다고도 주장한다. 봉건적인 후대사회(왕국)에서부터 후퇴하기 시작하여 제국 말기에 크게 낮아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은 언제나 소외되고 억압받고 눌림만 받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여성은 언제나 배려되고 소외받고 무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 서기는 임원회의 많은 것을 변화하게 하는 바람을 가져 올 것이 분명하다. 그 동안 총회 임원회가 생산적인 민주적 토론과 비전이 없는 업무 처리,  사무총장을 감시하고 견제나 하는 노릇을 벗어나지 못해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제  임원회에 활력과 바람이 불어 밀실 풍토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총회장은 완벽하게 자기 사람들을 서기나 임원으로 세워서 일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완벽하게 오판한 이들도 자기 지분을 주장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총회 당일 목욕 재개하고 양복을 입고 오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다. 이로써 '신총협'(전국신학대학총동문협의회) 천하는 막을 내렸다고 보지만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의 표 숫자를 보면 서로가  힘겨운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상처 받고 잃은 것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뜨는 해도 아름답지만 지는 해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태양이 석양의 장열한 모습이 될 것인지는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 실패했다고, 졌다고, 갈등했다고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대의를 위하여 총회의 순조로운 이양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정치가이다. 정치꾼은 자리와 재물을 탐하고 제 것이 아니면 어이앖는 훼방을 놓치만 큰 정치인은 결과에 승복하고 질서있고 아름다운 퇴각을 하는 것이 성숙한 자세를 보인다.

여성을 대표하는 김순미 장로의 서기 소식은 여성들 모두에게 상당히 고무되는 소식인 듯하다. 그러나 진정한 양성 평등은 그런 자리 하나로 구색을 맞추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모든 부서와 일에서 양성평등이 최종 목표여야 한다. 교회에서 여성 목사나 장로의 숫자가 적으니 현재와 같은 선출 구조에서는 살아 나올 수가 없다. 그렇기에 구조적으로 총대 정원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여성으로 채워 가는 일을 해야 한다. 이제 여성들은 남성의 뒤나 좌우, 주방과 꽃꽃이, 안내 등 남성들의 주변부에서 더 이상 머물 것이 아니라, 실력있고 책임있는 자리에서 자기의 실력과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새로운 총회의 임원들에게 축하를 하고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사실 총회 98회기는 너무 급박하게 돌아갔다. 밖으로는 대선 직후,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으로부터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투개표 부정 정황 등에다가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은  지금까지 끝나지 않은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 총회는 이런 시국에 적절히 대처를 해 왔다. 지금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98회기 총회가 결정하고 참여하는 수준에서 후퇴하면 안 된다. 

작년에는 총회장의 이름으로 결의하여 준비한 총회 시국기도회를  취소하고 신년하례회와 엮어서 그 의미를 희석시켰다.  또  세월호 참사 직후 전국교회의 기도와 모금을 독려하고는 임원회가  부부 동반으로 외유를 다녀오는 배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광화문 광장에서의 예장 목회자 기도회에서 총회장이 설교를 한다고 약속해 놓고  취소했다. 실망이 참으로 크다.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데 너무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다. 그런 결정을 하고 번복한 일들은 반드시 훗날의 역사에 다시 거론될 것이다. 

그러니 문제는 지금부터다. 교회는 항상 어렵고 힘들 때에 자기희생과 참여를 통하여 그 순수함과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우리 총회는 세월호 사건을 가족들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도와야 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억지로 안 되는 것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데도 안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총회장과 부총회장 그리고 임원들이 모쪼록 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전국교회를 바라보는 큰 정치들을  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번의 임원 조각은 그렇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구성이다. 여성 장로 서기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임원들의 구색에서도 이리저리 밀려서 제 사람 하나 챙기지 못했다는 평이다.  

아직도 우리 총회 주변에서 정치 권력과 입을 맞대고 우리 총회를 마음대로 주무르며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 총회에 가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마음 못지 않게 책임감을 갖기를 바란다. 이전 세대와는 결별하고 새로운 자세와 모습으로 교단을 이끌고 나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일꾼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자 하지 말고 총회가 만들어준 시스템을 존중하며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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