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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 강의(1)갈릴리신학대학원 가을 학기
이 진 기자(충남, 대전)  |  ckaska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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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7  21: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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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 강의(1)

갈릴리신학대학원 가을 학기

   
전쟁이 아닌 평화, 분열이 아닌 화해, 압살이 아닌 생명 살리기, 법을 빙자한 억압이 아닌 공동체적 정의를 구현하는 예수 제자들,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한 패들”(마26:69) 
지난 2014년 11월 3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월요일, 갈릴리신학대학원(원장 홍성현 박사, 미국 LA 본교: 총장 홍정수 박사)에서는 이원돈 박사의 <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 제하의 박사과정 강의가 진행 되었다. 이원돈 박사는 우리교단의 1세대 민중목회자 중 한 분으로 현재 부천 새롬교회를 28년째 담임하면서 최근 “마을 만들기와 생명망 목회”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갈릴리신학대학원이 배출한 제 1호 박사이다.

새롬교회는 남정길 목사(전북대학교)와 양재섭 교수(대구대학교)가 세운 청년 지식인 중심의 인텔리교회였는데 연동교회 대학부 시절에 함께 했던 이원돈 목사가 신학교 졸업 후 후임자가 되었고 27년 전 지역 목회를 위하여 부천 약대골로 이주, 현재까지 시무하고 있다. 

   

2014년 2학기 수업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과 원장, 교수들 (약대동 주민센터 도서관에서 수업 후)

이 강의는 이미 탈성장 시대로 접어든 우리의 시대적 상황 하에서 그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대형교회들 위주로 짜여진 한국 교회생태계의 왜곡을 극복하고 보다 실질적인 대안들을 연구 제시하면서, 이미 이원돈 목사를 통하여 새롬교회와 그 주변 지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역들의 현장 탐방 및 각자 목회 현장의 교회와 마을 생태계 디자인하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이하 기사 내용의 주요 관점과 용어 및 개념들은 이원돈 박사의 강의와 강의 자료들(이원돈,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 서울:동연, 2011; 이원돈, 《부천 새롬교회 마을 만들기와 생명망 목회》, 갈릴리신학대학원 부교재; 이원돈, 《지역 연합정신(Local Ecumenism)에 기초한 생명망(Web of Life) 목회》, 박사 논문 등)에 잘 나타나 있다.

본 기사는 6차례의 수업을 정리한 것으로 2회에 걸쳐 연재하려고 한다.

1. 21세기 한국교회의 대안인 ‘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 갈릴리신학대학원 강의 소개
2. 이원돈 박사의 ‘생명망(Web of Life) 목회’에 대한 이해와 새롬교회 ‘생명망 목회 현장’ 탐방


1. “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 갈릴리신학대학원의 강의
우리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이해이다. 하지만 일부 관심있고 깨어있는 이들 외에는 여전히 협소한 자기이해와 사사로운 성과의 달성이라는 목표만으로 자기 자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목회자들 모두 한 방향인 교회성장주의에 매몰되어 왔으며 그것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합리화시키는 것으로 갈릴리 예수께서 가르쳐 준 복음의 효력을 변질시키고 상실하고 있는 요인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교회를 과잉대표하고 있는 대형교회주의자들의 모습, 소위 성장주의 모델을 따라 대형화라는 목적을 위하여 경쟁적 전도와 승자 독식, 개교회 중심 및 우상주의 그리고 기복적 신앙이 팽배하게 된 것으로 이것이 오늘 한국 기독교의 교회생태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오늘 한국에는 두 종류의 교회만 있는 데 그것은 '이미 크게 된 교회'와 '크게 되고 싶은 교회' 뿐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목회의 목적이 여기에만 있는 것은 아닐진대 목회자들은 물론 교회 직원(제직)들과 일반 교인들까지 그렇게 그릇된 사고와 가치관에 전도되어 다른 방안과 길은 없는 듯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교회의 성장은 숫자와 건물의 대형화만이 아니라는 의식을 가지고 성숙한 교회로의 성장을 고민하고 애쓰는 이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이제 하나의 흐름으로 모아지고 있다. 바로 작지만 의미있는 교회, 지역사회의 필요와 요구에 응답하는 교회와 목회여야 한다는 깨우침들이다. 이런 일의 최전선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온 이들 중 한 분인 이원돈 목사는 지난 28년에 걸친 목회적 도전과 전환들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한국교회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생명망 목회’를 구체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원돈 박사는 우리 사회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전망으로 “진단을 바로 하면 약은 있다”는 말처럼 이 내용에 대한 합의와 동의를 전제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한국사회의 변화와 진단>

 1. 산업 사회에서 후기산업 사회 곧 정보화 생명 생태 사회로,
2. 생산 중심의 공장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마을로,
3. 화폐 자본 곧 물질에서 사회적 생명자본인 사람으로,
4. 대량 생산과 소비에서 다 품종 소량 생산으로,
5. ‘1.0 소유 독점 고립의 사회’에서 ‘2.0 참여 개방 연대의 사회’를 넘어 ‘3.0 생태계 생명망 협동 분산의 사회’로,
6. 무한경쟁, 승자독식, 불안증폭, 피로의 사회에서 우정과 환대, 협동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분석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대사회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 우연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데 특히 현대사회는 단선적이지 않으며 복합적이며 중층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적 목회로 이원돈 박사는 우리의 목회 현장인 지역사회를 낮은 자와 소수자 중심으로 지역심방과 선교를 준비하여 지역의 생명망을 짜 들어감으로 지역 에큐메니칼 정신(Local ecumenism)에 기초한 생명망 교회들이 연대하여 한국교회에 새로운 생명 생태시대가 와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지금까지의 인류사에 나타난 과학과 사상, 사회학적 연구, 인접 학문의 성과과 노력들에 겸손하게 귀 기울여 그 속에서 우리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회도 ‘하나의 유기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것의 유기체적 특이성 곧 교회가 유기적 생명체로서 가지고 있는 복잡성과 특성들, 그것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어떻게 주변 사회와의 관계 안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지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소위 ‘교회-성장학’이라고 알고 있는 데 그것은 ‘토목 개발적 성장에 의한 교회 생태 파괴학’이었다는 진실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서 주변 환경과 어떠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생장하고 결실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교회의 특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 교회와 우리의 목회 현장 그리고 교회가 처한 환경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혁신적인 관점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원돈 박사는 그것을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이미 실천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라는 개념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본 강의 참가자들
<갈릴리신학대학원>에서의 본 강의에는 수도권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참여하였는데 이미 교인을 교회당으로 모으는 단순한 교역행위를 목회로 볼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교회가 위치해 있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며 돌보는 목회를 지향하는 길을 찾던 이들로 강의와 토론 그리고 현장 탐방에 함께 하였다.

대도시의 삶에 지친 교인들과 조금이라도 자연환경이 남아있는 서울 주변의 마을지역으로 교회당을 이주하여 섬기고 있는 목회자는 교회가 그 지역사회와 단절된 상태에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었는데, 교인들과 한마음으로 인근 지역의 가정들에게 ‘믿을만한 먹을거리 제공’ 이라는 선의와 정성이 깃든 양질의 김치를 대량 제조 공급함으로써 마침내 지역과 연합하고 함께 할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고 있었으며 지역사회의 학습생태계를 만들어 갈 목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미 오랜 동안 오산 지역의 이주 노동자들과 이주민 가정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해 온 여성 목회자는 이주민 돌봄이라는 특수한 여건으로 이웃한 기존 교회들보다는 오히려 지역사회의 비 기독교인들로부터 호응과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지역사회까지 품어내는 이주민 사역이 되기 위해 ‘작은교회 운동’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농촌지역에서 함께 한 몇 명의 목회자들의 고민과 노력 역시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목회자 자신이 먼저 지역사회의 일원인 한 사람의 주민으로서 마을 안으로 녹아들어갈 것인지, 세워진 교회당이 교인을 모으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다 폭넓게 개방되게 하기 위해 교회의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허물어 갈 것인지, 마을 공동체성을 이미 상실한 농촌 지역사회를 어떻게 다시 하나님의 은총 아래 사람들이 함께 사는 마을로 회복시킬 것인지 등이었다.

이에 상당부분 이미 가시적 성과들을 거두고 있었으며 마을 이장으로서 또는 마을을 돌보는 목회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얻은 지도자로 서가는 과정에 있었는데 모두들 이번 수업을 통하여 보다 실질적인 ‘마을 생태 목회’를 디자인하여 실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한 평신도의 도전과 노력이 돋보였다. 다름 아닌 고 고영근 목사의 5주기를 앞두고 그의 일대기를 다시 조명하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정리하며 연구하고 있었다. 1958년 경 전남 강진에서의 농촌목회 시절을 회고하였는데 고영근 목사님께서는 그 당시에 이미 농촌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헌신을 다하셨던 ‘목민 목회자’였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깨어있는 현장 목회자들의 부족으로 그와 같은 많은 선각자들의 노력은 그 맥을 잇지 못하였고 오늘날처럼 실로 무분별한 자본주의 논리에 함몰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던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고 목사님에 대한 짧은 회고를 전하는 이야기 중에 우리의 마음에 깊이 새겨둘 말이 있었다. "고 목사님께서는 교회를 확장시키는 일보다 지역사회에 반드시 없어 안 되는 교회를 만드는 데 전념하셨다."

평범한 듯 보이나 비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두 분의 평신도들의 진솔한 고민도 나왔다. 생업의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면서 갈릴리 예수의 삶을 고민하며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유대관계와 "생활인 선교사" 로의 모색하고 있는 모습도 또 다른 한국교회 생태계로의 변화가 아닌가 하는 희망을 보게 하였다.

예장에서 첫 민중교회를 개척하여 세운 민중목회 1세대 중 한 분인 선배 목회자도 만학도로 함께 하면서 그 동안의 한국 기독교 청년운동과 노동목회, 해외선교, 지역목회 그리고 교계 개혁 인터넷신문으로 관심의 지평을 넓힌 경험을 통해 나누는 대화로써 모두에게 소중한 산 경험이 되게 하였다.

이제 '작으나 의미있는 교회 세우기'라는 사역에 대한 벅찬 희망과 설렘으로 이 한해를 마무리하게 된 것을 모두에게 감사한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고 자세히 보면 아름답다” 는 어느 시인의 말대로 그 동안 우리는 너무 쉽고 편하게 간단하고 표면적으로만 스스로를 보고 산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의 삶과 현장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거기에서 ‘지역사회와 교회에 대한 목회의 생명망’을 짜보자는 결단을 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부활 후 “갈릴리로 가자” 고 하신 예수님을 따라
이와 같은 긴박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갈릴리신학대학원>에서는, 서구중심의 수입-번역 신학을 전달하고 답습하는 그 동안의 신학 방식들을 극복하고 우리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고 성경의 눈으로 설계하고 예수의 마음으로 사람을 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신학적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경쟁함으로가 아니라 관심을 갖지 못한 것, 버려둔 것, 외면한 것들을 바라 보고자 한다. 따라서 그 동안 한국적 신학을 위하여 고군분투해 온 민중신학 2, 3 세대 연구자들의 끈질긴 노력을 존경하며 이를 우리의 목회현장에서 실천하는 과제를 안고 나아가고 있다. <갈릴리신학대학원>은 이와 같이 '갈릴리 예수의 길'을 따르겠다는 소명과 결단을 하면서 함께 할 학형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학 안내는 맨 아래에 홈페이지 연결)

‘생명망 목회’라는 새로운 생태적 목회개념에 대하여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이번에 진행된 이원돈 박사의 강의 실라부스를 첨부한다. (계속)

   
 

갈릴리신학대학원 한국 홈페이지  –  http://www.gstseoul.or.kr

※ 2014년 가을학기는 권진관 박사(성공회대)의 "주체, 정의, 평화에 대한 민중신학적 성찰" 그리고 홍정수 박사(본교 총장)의 "Directed Studies, 논문작성1 - 나의 신학하기"에 대한 수업도 진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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