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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 고영근 목사 사료 특별전시회 개막이홍정 목사(총회 사무총장)의 추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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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8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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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 고영근 목사 사료 특별전시회 개막

   
특별 전시관 개회 테이프 절단식

목민 고영근 목사 4주기를 보내면서 남기신  귀중한 자료들을 전시하는 개막식이 지난 4월 6일 오전 11시에 총회 100주년 1층 사료전시관에서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 김동운 목사)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평소 고 목사님의 자료들을 정리하여 보관하며 연구하고 있는 목민 고영근 연구소(소장 서원모 교수, 장신대)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 중 엄선하여 제공한 자료 50여 점이 특별전시 되었다.

이 전시에 참석하기 위하여 연로한 몸으로 직접 참석하신 한완수 사모와 총회 관계자들이 함께 하였다. 평소 쓰신 자필 노트와 저서, 양상과 포토 존 등 다양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는 데 이 귀한 전시회는 오는 8월까지만 할 예정이다. 한편 이 전시회를 개관하는 예식에서 특별한 회고를 해 주신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의 글을 소개한다. 

   
고영근 목사 사료 전시회서 역사 위원장 김동운 목사, 고성휘 선생

                    “목민 고영근 목사 사료 특별전시회”에 부치는 글

이홍정 목사 (총회 사무총장)

갈릴리 예수를 살아내신 분

존경하는 목민 고영근 목사님에 대한 저의 유년시절의 기억은 제가 출석하던 달동네 판자 교회에 부흥강사로 오셔서 열정적으로 찬미가를 인도하시고 설교하시던 모습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누추하지만 집에 강사 숙소를 마련하고 부흥회 기간 동안에 목사님을 모시고 식사를 공궤하셨는데 저는 반찬이 남기를 은근히 기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 시절에 교회에서 행한 웅변대회에 처음 나갔을 때 고영근 목사님의 소책자를 열심히 읽고 그것을 연설의 주제로 삼았던 기억이 납니다.

30대 초반에 영락교회 전도부와 총회 전도부에서 사역하던 시기에는 왕성하게 사역하시던 목사님을 사무실에서 간헐적으로 뵙고 말씀을 나누었던 기억이 있으며, 40대 초반에 총회기획국장으로 일하던 시기에는 수척해진 모습이지만 간혹 종로 5가에서 마주치며 환담을 나누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오늘 결코 낯설지 않은 목사님을 기리며 목민신앙의 유산을 시대의 증표로 알리는 “목민 고영근 목사 사료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목사님의 존재론적 증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메워옵니다.

   
사진자료

“목민”은 갈리리 예수의 선교 내용이었습니다. 갈릴리 예수는 목민선교운동가였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욱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함이라” 말씀하시므로 목민선교의 비전을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목민선교의 목표는 생명의 구원과 해방을 위하여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에게 해방의 기쁨을 전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목민선교의 영성과 전략은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 같이 지극히 작은 자들 가운데 현존하시며,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이다.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다. 너희가 웃을 것이다. 지금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다.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크다고 선언하시며, 절망 중에 애통하는 작은 이들을 부활의 산 소망으로 부둥켜 안으시고 살림의 새 희망을 불어 넣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갈리리 예수의 목민선교의 유일한 정의는 진리였습니다. 로마와 유대의 권력자들이 십자가의 처형으로 예수의 길과 진리와 생명을 부정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부활의 사건을 통해 예수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 참된 것임을 선언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역사의 종말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부활의 사건을 통해 십자가의 죽음이야말로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의 역사의 정점이며, 새로운 생명 역사의 시작임을 선포하셨습니다.

   
좌측부터  인명진 목사, 송정홍 목사 김동엽 목사, 하 임영천 교수, 고 목사 이해학 목사

목민 고영근 목사님은 진실은 결코 사라지거나 가리울 수 없다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죽임의 세력이 행하는 그 어떤 불의와 거짓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정의와 진리와 해방의 부활은 반드시 역사 속에 구현된다는 희망을 굳게 붙드신 분입니다. 진리에 대한 이 믿음과 희망으로 유신군사독재의 폭압을 견디시고 이겨내시어, 오늘 우리들의 기억의 전승과 역사 속에 살아서 우리와 함께 정의와 평화를 세워가시는 분이십니다.

갈릴리 예수를 본받아 사신 목민 고영근 목사님은, 역사적이고 실존적인 절망의 짙은 그림자를 숙명처럼 일상에 드리운 가난한 사람들의 땅, 죽임의 세력들이 처 놓은 소외의 덫에 걸려 애통하는 사람들의 땅, 그러나 바로 그 절망과 가난이, 그 소외와 고통이, 하늘을 향해 내려오라 부르고 진리를 향해 솟아나라 외치는 땅, 예수의 생명살림의 역사가 뜻을 펼치고 끝내 죽임의 권세를 굴복시킨 땅, 그 갈릴리를 목회의 현장으로 삼으셨던 분입니다.

   
사진 자료

부정과 부패, 부당과 부조리, 몰인정과 비상식이 권력의 이름으로 진실의 목을 조르며 꽃다운 생명들을 절망의 바다로 몰아넣고 있는 땅,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공권력의 야만이 백성의 소리를 억누르며 하늘의 소리 듣기를 거부하는 땅, 억압받는 생명의 탄식이 하늘을 찔러 이미 하늘이 내려올 채비를 마친 땅, 그 갈릴리 사람들의 삶의 자리가 바로 목사님의 목민선교의 자리였습니다.

목사님은 당대의 갈릴리에서, 환난과 궁핍, 고난과 갇힘과 난동,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가운데서도, 깨끗함과 지식, 오래 참음과 자비함,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의 무기를 삼고, 십자가와 부활신앙의 증인으로 사셨습니다. 목사님은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로, 죽은 자 같으나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 살아가셨습니다.

오늘 “목민 고영근 목사 사료 특별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오늘 우리의 갈릴리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 바랍니다. 거기, 고난 당하는 역사의 현장에서 지극히 작은 이들 가운데 현존하시는 예수를 만나고, 복음으로 그들을 섬기므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노래꾼으로, 죽임을 살림으로 바꾸는 춤꾼으로, 생명을 살리는 치유와 화해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갑시다. 이것이 갈릴리 예수의 기억의 전승을 따라, 부활의 능력으로 고난을 이기며 사신 목민 고영근 목사님의 목민선교의 유산을 오늘에 실천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입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위하여 신앙의 양심을 사고파는 일이 교회의 정치문화가 자리잡은 세속화된 한국교회를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 오늘,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는 일 외에는 그 어떤 유혹 앞에도 결코 무릎을 꿇지 않으셨던 “광야의 선지자,” 목민 고영근 목사님이 가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사료 전시개관식 초청장 
   
                          고 목사 자료집 정리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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