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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은퇴, 어떻게 생각하나?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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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4  18: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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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은퇴, 어떻게 생각하나? 

목사들이 조기 은퇴가 늘고 있다. 정년까지는 연수가 남았는 데도 말이다. 누가 봐도 법적 정년까지 해도 좋을 분들이 은퇴를 한다고 하고 그만 해도 아쉬울 것이 없는 분들은 도리어 은퇴는 커녕 요지부동이다.

예을 들어 국가기관에는 반드시 정년이 지켜져야 한다. 기업도 마찮가지다. 정년이 없는 곳은 개인 자영업자들과 의사나 변호사, 개인기업들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교회는 어느 영역인가? 공적 영역인가? 사적 영역인가?  

교회를 아무리 자기가 개척하고 성장시켰다고 해도 사기업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은퇴을 하고도 계속 목회들을 하실까?  개척하여 자수성가한 곳일수록 그렇다.   그러나 기업이나 공직에는 반드시 정년을 지켜야 한다.  은퇴는 나이가 든 사람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시스템 사회다. 이전 세대의 노하우나 기술 등은 사람이 아닌 도구나 자료로 전수되고 있다. 한 분야에 장인이 되고 숙련된 전문성이 필요한 업종도 있지만 그것 못지 않게 후진들을 위한 양보로 위계질서를 넘어서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목회에 관하여 다시 말해 보자. 목사의 정년은 그 개인을 위해서도 교회를 위해서도 교단을 위해서도 좋은 점이 많다. 목사는 임직 후 어느 분들은 거의 3-40년 간 사역한다. 일반인의 경우 하나의 직종이나 직장에서 정년 은퇴하는 경우는 드물다.

교회의 구성과 특성 상 오는 세대들과의 세대교체가 분명히 필요하다. 또 요즘같이 개척이 어렵고 힘들고 목회자들은 넘치는 데  갈 곳은 없는 상황에 조기 은퇴가 대안이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시무했다면 후진들을 위하여 길을 터 주는 것도 권장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건강하고 능력과 밑천이 있고 교인들이 원한다고 말들을 하는 데 진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분들은 교회와 후진들을 위하여 용퇴하는 데 아름답게 보인다. 그렇게 은퇴후 다른 식으로 사역하거나 봉사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

안정적인 노후 대책이 없이 은퇴하면 어쩌란 말인가? 하는 것도 개인만 생각하는 것이다. 농어촌의 대다수 교회의 목회자들은 노후 준비가 없이도 은퇴한다. 시무 중 자립교회에서 예우를 받고 자녀들을 교육시켰다면 행복한 분이다. 더 이상은 개인적인 욕심 아닌가? 

가까운 예로 고 임택진 목사나 김형태 목사, 유경재 목사 같은 분들은 조기 은퇴를 하셨다.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시무하셔서 공로목사로 명예도 보장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교회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과 유산을 역행하여 정년을 연장하자는 발상은 소수 대형교회와 일부 목회자들의 부의 연장이라고 밖에는 아무 설득력도 갖지 못한다.

성경대로 주님의 일은 더 하든지 떠나든지 할 수 있는 마음으로 목회해야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독선이다. 지금도 65세 조기 은퇴를 선언해 놓고도 막상 그 나이가 되자 갖가지 이유들을 들어 딴 말을 하거나 침묵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교회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좋은 일은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구차해지고 비겁해지는 것이다.

목회자의 정년 연장론 가운데 이제 건강도 예년에 비해 좋아졌고 경험 있는 중진들의 퇴진은 교회적 사회적 손실이라는 논리도 그럴듯 하지만 그런 주장은 거의가 대형교회에서 제왕적인 목회를 하는 분들이다. 그렇게 건강하고 힘이 있다면 나가서 개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분이 안 계신 것도 아니다. 부천에서 교회를 성장시키고 다시 개척하여 성장을 시키고  은퇴 후 또 다시 개척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미숙하고 경험없는 젊은 목사의 개척보다는 훨씬 귀한 일이다. 그러면 왜 그렇지 못하고 안주하려는 것인가? 여호수와 갈렙의 적극적인 가나안 정복과 도전에 대하여 설교는 하면서 왜 본인들은 결단을 못하는가?

물론 개인의 은퇴는 그 개인이 결단할 문제라고 하는 말은 맞다.  예를 들어 영국이나 캐나다, 일본에서는 목사의 은퇴가 없다. 우선 목회를 이을 후진들이 양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사정과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현재 우리교단만 해도 교회 수보다 신학생 배출 수가 도를 넘었다.

특히 지방 신학교 졸업자들까지 해서 노회마다 적체된 무임목사와 전도목사를 헤아리면 정년 은퇴는 단순한 은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도 정년 연장을 말하는 이들이 있는 데 자기만 생각하는 일이다. 

미국의 개혁교단(Christian Reformed Church)의 헌법 규례(Article 18조)에 “목사는 65세에 은퇴하는 특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총회는 65세에 은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회자가 은퇴하기를 원한다면 그 특권을 허락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너무 멋진 표현 아닌가?  이 조항의 제정 의도는 정년 연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년 단축를 장려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조기 은퇴는 본인이 기쁜 마음으로 자원해서 해야지 교회가 압박이나 조건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 

어떤 교회들은 그런 식의 은퇴 모양을 갖춰서 은근히 악용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요즘 젊은 목회자들이 땀 흘리고 노력해서 스스로 좋은 목회 환경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고 안정된 교회가 나면 후임으로 가려고 대형교회에서 부목으로 안주하고 나가지 않고 버티는 세태도 문제다.

교계의 중진들은 그동안 교회로부터 받은 혜택과 축복을 이제는 한국교회와 교단, 후진들을 위하여 조금 양보한다는 어른스러움이 필요하다. 이것은 목회자만이 아니라 장로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지난 주간 평택의 한 교회에서 65세 은퇴를 선언한 목회자가 있어 잔잔한 감동이다. 은퇴 후 3년 동안은 교회에 얼씬거리지도 않는다고 해서  더 화제다. 그러나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조기 은퇴한 원로는  더 존경을 받아야 한다.  

은퇴의 변을 묻는 기자에게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지금 담임목사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정점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쉬워할 때쯤 떠나야 그리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은퇴한 목회자는 적어도 100마일 밖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법이 있는 교단도 있고 교회의 사무 직원은 해 교회 교인이 아니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믿고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이 정한 법이다.

법은 그 나라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무조건 따라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 교훈을 배우자는 것이다. 은퇴 후 구조적으로 후임자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한 자세가 필요하지 멀리 간다고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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