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도 토론과 비판에서 무사할 수 없는 시대인가? - 예장뉴스
예장뉴스
생각 나누기칼럼/기고/강연
설교도 토론과 비판에서 무사할 수 없는 시대인가?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6.26  20:19:31
트위터 페이스북

설교도 토론과 비판에서 무사할 수 없는 시대인가? 

지난 6월 21-23일(수)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제15회 총회산하 7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신입생) 통합수련회가 있었다. 그런데 21일 수요일 새벽 경건회를 인도한 안주훈 총장(서울장신대)의 설교 내용 중 일부가 성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7개 신학교 중 유일하게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와 신대원 신학과 학우회 명의로 성명서가 나왔다. 발단은 한 학생이 장신대 홈페이지에 비록 총장 설교지만 듣기에 거슬렸다는 의견을 게시한 일이다. 한참 배우는 학생들이고 우리의 여교역자 현실을 보면 그런 말은 할 수도 있다고 본다.

6월 21일 새벽 예배, 갈 2:20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였다. 신대원에서 십자가를 지는 훈련을 하라고 하면서 다음의 말을 이어갔는 데 이게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끼리 (하는) 얘기야. 다른 데 가서 이야기하지 마. 전도사 때는 다 용서해 줘. '괜찮아' '잘했어'라면서. 특별하게 잘못하지 않는 한 담임목사가 다 용서해. 안수만 딱 받아 보세요. 그래서요. 신대원 나오고 (여성) 전도사님이, 여자 목사님이 안수를 안 받는 거예요. 안수만 받으면 봐주는 게 없어요. 그거 참 희한하지."

이 행사는 학교가 아닌 총회 신학교육부와 교육자원부(총무: 김치성 목사)가 매년 주관하는 직영신학교 학생들에게 교단의 정체성과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국에  흩허져 있는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에 위탁된 목사 후보생을을 위한 친교와 통합을 위한 것으로 매년 강의와 설교로 이뤄지고 있다.  

7개 신학교 총장들도 매년 돌아가면서 직접 참여하여 경건회를 인도하는 것으로 올해는 안 총장이 인도했다. 새벽 경건회는 전체 일정으로 그렇게 큰 비중이 아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성을 채우는 시간으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안 총장의 설교를 전체적으로 현장에서 듣지 못했지만 다른 입장을 갖은 이들의 말로는 직영신학대학의 총장으로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듣기 좋은 소리만 할 수 만은 없기도 하다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이니 듣기 싫은 소리도 듣고 삭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개인의 인권이 보호되는 민감한 시대는 직책으로의 권위와 자리로서의 권위가 통용되던 훈계와 가르침은 사실 종언을 고하는 시대다. 그러나 이게 학원에서 토론이나 비판을 전제로 한 강연이나 강의가 아닌 경건회 시간의 설교에 담은 내용을 학생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실제 안 총장의 본심도 그날 아침 열심히 기도하는 학생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오늘의 목회현장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문제가 된 대목은 앞에서 열심히 듣고 기도하는 여학생들을 보며 격려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저런 말로 목회현실과 신학생들이 놓은 현장에 대하여 언급하던 중 경험적으로 능력있고 전도 유망한 여학생들이 안수를 기피하는 원인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언급한 것인데 그렇게 들렸다면 유감이라는 주장이다. 

안 총장은 이날 자신의 설교 내용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있다면 그 지점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너무 충격이라는 소식이다. 즉 성명서대로 여전도사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자신이 총회 총대로 활동하던 시절 여성안수 통과에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하여 노회의 어른들로부터 핀잔을 받았을 정도로 여성목회자의 권익문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안 총장의 몇 마디 언급을 여전도사들의 소명의식을 무시하는 폭력적인 태도라고 표현한 것에는 배우는 학생들이 단정적으로 써서는 안 되는 표현으로 유감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사회의 가부장적 환경과 함께 교계 내에서도 여교역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이며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 그런 점을 열거하고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지만 한정된 시간에 모두 열거하기도 역부족이다.  

선배 목회자들이 동역을 원해도 교회가 원치 않는 경우도 있는 등 교회마다 여 교역자들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안 총장의 이런 언급은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려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번 계기를 통하여 우리 여교역자들의 사역현실과 대우가 어떤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사역도 저학력 교회교육이나 심방과 목회보조의 주변부 사역에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등도 안수를 더디게 하는 원인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안 총장의 언급이 비록 위로와 격려를 위한 전제의 현실 인식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었다면 사과를 하는 모습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그리고 아무리 격려와 칭찬이라도 전후 사정으로 현재 여전도사들이 느끼는 열악한 목회 현장을 언급하고 열심을 내라고 했다면 이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총장이나 교수, 목사는 항상 옳고, 가르친다 전제에서 내려와야 할 때다. 마찮가지로 강의와 설교를 구분 않고 설교에까지 토론과 비판의 잣대를 갖다 대는 학생들도 생각해 볼 문제다. 안 총장의 발언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지금 교수나 총장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어디 학생들 무서워서 말 한 마디 하겠느냐는 입장이다. 

우리사회의 부당한 권력과 권위에 대하여 도전하여 대통령까지도 끌어내린 국민이다. 불통정치와 공직을 사유화하고 부당한 직무수행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도전은 타당하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는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의 직영 신학생들은 일단 총회로부터 위탁을 받은 목사후보생들으로 아무리 많이 배우고 나이가 있더라도 일단은 학생 신분이다. 

그리고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에는 일단은 받아드리고 거기서 자기가 느끼는 바를 찾아야 할 것이다. 교수들이 내 말만 들으라고 해도 문제고 듣는 것도 안 된다. 모든 것은 피교육생 자신이 어떻게 받아드리느냐가 문제다. 이보다 더한 말도 들었을 것인데 말이다. 잘 알고 있으면 좋은 것이고 모르면 배워야 하고 아니면 삭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문제로 안 총장의 사과와 총회 신학교육부의 입장까지 내놓으라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다른 학교들도 합세하라는 것도 그렇다. 장신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니 장신대 총장이나 교수들이 대화를 주선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이니 패기와 열정을 순화시키고 제동을 거는 방식은 아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배우고 발전하고 성숙해가는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의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유재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인성검사 통과 안 되면 목사 안수 못받는다”
2
김동호 목사 이미 은퇴한 목사아닌 가?
3
이찬수 목사, 정말 아픈가?
4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 시국성명서 발표
5
대림절(Advent) 교회력의 의미
6
102회 동성애 관련 총회 결정에 대한 긴급 제안서
7
장신대 김철홍 교수 글에 대한 학생들 입장
8
이정훈 교수는 누구인가?
9
장로교회의 당회원, 당회장의 역할(1)
10
개혁하는 교회 탐방(거룩한 빛 광성교회)
신문사소개후원하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예장뉴스 (pckgoodnews.com)   |  등록번호 : 서울,아02054   |  등록일자 : 2012년 4월 3일   |   제호 : 예장뉴스   |  대표 : 이상진
발행인겸 편집인 : 유재무   |  발행소(주소) : 서울 성동구 성덕정 17길-10, A동 202호   |   사무소 : 서울 종로구 대학로 3길 29, 100주년 610호
발행일자 : 2012년 6월 25일   |  행정메일: ds2sgt@daum.net   |  전화번호 : 02)469-4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왕
Copyright © 2011 예장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ck-goo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