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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회장들 못할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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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2  1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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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장들 못할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존경하는 선배 이정환 목사가 건강이 좋치 않으신 가운데서도 교계 현안에 대하여 숙고하고 쓰시는 글에 대하여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죄송한 마음이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는 쟁점이 있고 건강한 찬반의견을 논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번에도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린다.

이정환 목사와는 달리, 쉽지 않은 일을 한 노회장들의 용기와 결정에는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래서 그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정환 목사께서 비판을 하신 마당에, 나도 아쉬운 마음으로 좀 더 숙고했어야 했던 것과 간과 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http://www.kidogkongbo.com/507  (이정환 목사 글 "노회장 성명서를 읽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안에 대하여 비난의 목소리는 큰 반면에 이에 대한 반론이나 다른 의견들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문화는 과거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예장뉴스]는 올해부터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라 쟁점을 토론하는 시도들을 해 보았다. 의견이 다른 분들의 소리를 듣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명성세습만 해도 각기 입장들이 있지만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는 문제라고 본다.

그 원인은 건강한 토론문화의 부재도 문제이지만 어떤 사안에 대하여 집중력을 갖고 분석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춘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과 할 수 있어도 용기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그렇게 말 잘하는 장신대 김철홍 교수라도 참여한다면 좋을 것인데 많이 무뎌지고 길들여진 것 같아 아쉽다. 그런데 이정환 목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분이다.

이는 폭넓은 독서와 지적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 총회 총대로도 오래 활동을 하면서 보고 들은 경륜과 혜안이 번뜻인다. 그러나 앞서도 말하였지만 그 분의 말이 전부 옳거나 전체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필요한 것을 귀담아 듣고 참고하고 교훈을 얻으면 된다. 그러니 앞으로 좋은 의견들을 주시되 그것만이 진실이고 결론이라는 입장은 버리시면 좋겠다. 언어는 사고의 집이라는 말이 있듯 말하는 사람의 자리와 이해를 반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노회장협의회, 못할 말은 없다

노회장협의회는 임의단체이다.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생긴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이광선 목사 총회장 시절로 기억된다. 당시 이광선 총회장과 우리 총회는 사학법 반대에 올인을 하였다. 따라서 남선교회, 여전도회연합회 임원들도 총회장과 임원들을 따라서 삭발까지 한 바 있다.

그후 2011년 박위근 목사 총회장 시절에는 한기총과의 갈등을 교단 내로 확산하기 위하여 전국 노회장 모임을 연동교회당에 소집하여 항의성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렇게 총회의 정책과 입장을 옹호하는 등 총회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위하여 전국 노회장 협의회를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후 부총회장 선거에서의 공명선거 감시단 활동 등을 끝으로 교권 행보는 없어졌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노회장 부부들이 해외로 수련회를 다니기 시작한다. 아마도 경비는 노회에서 가져왔을 것이다. 이것도 말들이 많았지만 노회장들이 수고도 하고 친교도 하고 잘 낸다는 데 시비할 일이 있나? 하는 식으로 묵인되어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노회장 협의회는 두드러진 활동없이 이어져 왔다. 총회 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조직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모임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조직은 총회법상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임의단체이기에 그 역할에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노회장협의회가 다른 해와 달리 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된 박은호 목사(서울강북노회, 정릉교회)는 선출 직후 한국기독공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우리 총회가 흔들림 없이 개혁교회의 길을 항해할 수 있도록 배의 '평형수'(平衡水, ballast water)가 되겠다는 말을 한다. 거기까지는 뭐라 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현재 우리교단의 큰 뉴스인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앞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예고를 한다.

그리고 약속대로 노회장협의회는 명성사태에 대하여 이를 비판하는 입장의 성명서를 낸다. 따라서 이를 반기는 분들도 있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 그 이유로 노회장협의회가 한 노회의 문제, 개교회의 문제에 입장을 낸다는 것이 맞는가? 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정환 목사도 언급하였듯이 자기들 노회를 경유하여 총회 재판국에 올라온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닌 데 자기들의 문제는 외면하거나 예외로 하고 남의 노회 일만 언급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노회장협의회가 조직되고 여러 번 교권과 정치적인 행보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문제시 되고 교단의 현안이 되었다는 면에서 이들이 발언을 한 것 자체가 큰 잘못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노회장협의회가 직제상으로는 없는 임의단체이고 크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 친목이 우선이기에 총회 현안에 대하여 잘못 말을 하면 오히려 하지 않음만도 못할 수 있다는 면도 있다. 그리고 이번의 성명서의 내용 전개나 언어구사 등에 있어 장황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어느 분은 내용이 신학생들 것만도 못하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것은 이미 나올 말들이 다 나온 다음 뒷북치기나 재판국 판결문 같기도 하고 자기들만 옳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치리장들로서 비판에 방점을 둘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법을 제기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고민과 기도는 없지 않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국노회장협의회가 한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높이 사고 싶다.

문서, 누가 되든지 책임은 져야 한다

사실 성명서를 낼 때에는 내는 분들이 그 내용과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말도 그렇고 기사도 그렇고 어떤 입장을 내든 그에 대한 책임을 동반한다. 그것을 알았다면 좀 더 신중하게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일부에서 이들의 성명서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과 함께 또 노회장은 선출직으로 노회가 열리거나 행정적으로 노회를 대표할 때 쓰는 직함이니 개 교회에서는 그 직함을 쓰지 않는 것처럼 자신들의 노회를 대표하는 자리가 아닌 상황에서 노회장 직함을 사용하였다는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즉 노회장들이 모여서 어떤 입장을 내면서 자기가 소속한 노회원들의 의사에 반하거나 공감대가 없는 사안에 대하여 노회장 직함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따라서 노회를 대표하는 노회장이라는 이름을 표할 때에는 그에 대한 책임에서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성명서를 내는 데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하지만 동의하는 분들이 무한책임을 진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이정환 목사는 노회장 성명서를 비판하면서 협의회장 박은호 목사를 타켓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아쉬운 점이다. 박은호 목사는 말 그대로 협의회장이다. 협의회는 임원과 권역별 대표도 있다. 그들과 민주적인 토론과 의견을 취합한 결과를 협의회장이 낸 것이지 박 목사 개인이 이 문제를 협의회 이름을 빌려서 표현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부목사 경력과 현재 세습을 반대하는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김동호 목사와 개별적으로 연결된 듯한 표현을 한 것은 유감이다.

이는 박은호 목사의 인격과 목회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박 목사를 변호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가 현재 섬기는 정릉교회는 서울강북노회에서 가장 큰 교회이기도 하고 역사도 길고 교인들 구성으로도 쉽지 않은 교회다. 그런 데 박 목사는 이 교회에 부임하여 지난 15년 이상 오늘까지 큰 잡음없이 목양을 했고 그것을 인정받아 노회장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절차적 민주주의, 중요하다

노회장협의회에서는 이 성명서에 대해 내부 논의 과정까지 밝힌 것은 잘한 것이다. 최종 성명서를 내는 모임에 참여한 노회장이 24명이고 위임한 자가 26명이라면 전체 50명이 참여한 것이다. 67개 노회 중 50개 노회장들이 참여한 것이라면 수로도 그렇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노회장 중 14명은 시기와 사안을 참작하여 반대했다고 한다. 그 점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한국기독공보에 발표하기로 하고도 이미 다른 언론사나 SNS에 여러 버전의 초안이 나간 것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일부 노회장들의 불만을 산 것 같기도 하고 신문에 내지 않기로 했다고도 하는 등 이런 것은 일의 경중에 비하여 그 처리가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노회장협의회에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나 저러나 이 성명서는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 되었고 그 책임은 노회장 협의회가 지면 되는 것이다. 이 일의 성사에는 임원진 중 일부 강성 노회장들이 주장이 있었던 것과 함께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이려는 소영웅주의도 없잖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누가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밝히라는 소리는 노회장협의회 성명서를 문제 삼자는 의도에 불과하다. 이 성명서의 내용이 허위와 거짓을 기반으로 한 것도 아니고 조금은 과하고 주적절한 표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노회장협의회를 비난하고 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협의회의 지체 중 하나인 서울동남노회를 자신들이 비판한 것은 좀 경솔하고 노회장협의회의 위상에도 맞지는 않는다. 그러니 이정환 목사로부터 재판국이 할 말을 당신들이 뭔데 하느냐는 비판을 듣는 것이다. 이번 노회장들이 교단 내의 어려운 사안에 대하여 치리장으로의 비중과 진지함의 눈으로 바라 봤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한 지체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도하는 목자의 심정이 아니라 더 골을 깊이 내는 식의 표현은 경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세습에 대하여 비판만 해서는 안 되고 세습을 가능케 하는 구조를 언급했어야 한다는 소리도 있다. 세습의 원인에 대해서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는 "욕망" 이라고 하고, 김승호 교수(영남신대)는 "위임제" 라고도 한다. 이 문제는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있는 욕망과 유혹으로부터 구조적으로 벗어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지만 그런 전제없이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한국의 제왕적 목회는 크든 작든 내용은 같다. 평신도들을 목회의 파트너가 아닌 도구로 아는 것은 명성교회와 같은 대형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명성교회가 세습을 취소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이고 김하나 목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명성교회에 간다고 해서 해소되는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적어도 노회장들이라면 이 문제를 전체로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우리교단의 중진으로 차기 지도자들로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이 동반되지 않은 비판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노회장은 기득권자

노회장들은 기득권자다. 어느 노회든지 노회장 선거가 과열되는 과정에서 입후보들을 하고 공탁금을 내게 하는 선거법이 규정되는 등 예전에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를 가장한 세속적 가치가 교회 안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라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과거와 같이 추대와 양보, 전입순 선출도 없고 오직 교회의 크기와 정치력으로 경쟁하는 선거판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지 오래다.

이런 구조에서의 승리자인 것을 자임한다면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서울동남노회의 비판 가운데 현 노회장이 특정 교회의 힘으로 세워졌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대형교회와 대형교회가 되고 싶은 교회만 있다” 고. 자기들안의 욕망은 보지 못한 채 남만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성명을 낸 노회장협의회는 각 노회의 치리장들로서 서울동남노회 문제가 재판국에 회부되었음에도 일분에서 공정재판을 압박하는 등 판결을 예단하는 활동들을 자제하자는 주장이라도 좀 했더라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노회장협의회는 이제 명성교회의 세습문제에 대하여 이제 싫든 좋든 개입을 한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이 문제가 우리교단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 것인가에 대하여 책임있는 '평형수' 역할을 제대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상대적으로 자유스러운 일반 목회자나 신학생들과 달리 노회장은 책임있는 자리이니 어떤 입장에 서서 비난을 하고 두둔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교회 치리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교단의 발전과 교훈을 남길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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