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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교회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사례 조사[신년기획] 절벽 끝에 선 목회자, 대안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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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8  1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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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교회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사례 조사

[신년기획] 절벽 끝에 선 목회자, 대안은 있는가?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585(원 기사)

명성교회 사태로 한국교회는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혹자는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김삼환 목사 부자이며, 최대 피해자는 한국교회 전체라고 말한다. 교회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데, 수요를 초과하는 목회자들은 지금도 끝없이 양산되고 있다. 목회자와 교회는 늘어나는데 교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 신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뭐해서 먹고 사나?’이다. 소명을 품고 신학교에 들어와서 생계를 짊어지고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수십장의 이력서를 넣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죄송하지만...축복합니다' 식의 답변 뿐이다. 청빙공고를 찾아보는 것도 지치기 시작한다. 교계신문을 보면 ‘미주 한인교회 1년새 200여개 감소' 등의 기사가 마음만 심란하게 한다. 어느덧 부목사 자리를 탐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개척도 생각했지만 30명을 넘기는 곳이 10%도 안된다는 통계에 선뜻 나설 용기가 없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렌트비도 걱정이다.

경제정책연구소(EPI)는 미국의 4인가족 최저생계비가 5만달러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어렵게 파트타임 사역지를 구한 P전도사는 한달에 사례비로 8백불을 받고 있다. 부인은 인형에 눈을 붙여 도매시장에 납품하고 1,200불 정도를 벌고 있다. 7년간의 유학생활 동안 한국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아 더이상 손을 벌리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4인가족 최저생계비의 절반정도의 수입으로는 3살, 5살 난 아이들을 양육할 방법이 없다.  

P전도사는 목회자의 ‘소명'을 강조한 존 파이퍼 목사의 <형제들이여, 우리는 전문 직업인이 아닙니다>라는 책을 언급하며 “처음엔 ‘내가 목사인데 어떻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정이 절벽 끝으로 몰려가는 것을 경험하고는 완전히 바뀌었다. 요즘은 미국교회 목사들도 교회 사역을 ‘소명' 운운하는 것을 ‘흰소리'로 치부한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는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 목회자의 이중직 논란도 배부른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고 소리를 높인다.   

P전도사와 같은 사례는 현재 한인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주변에서 생계를 위해 목회지를 떠나거나 이중직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목회를 고민해보자는 의도이다. 

"목회자들의 이중생활"

요즘 목회자들이 이중직으로 찾는 최고의 직종은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운송직이다. 시간선택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상당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악착같이 일하면 한달에 5천불 이상 벌수 있다는 성공담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외국계 기업이어서 한국기업에 만연한 임금체불도 없다. 

사례 1 : 개척교회 목사… 파트타임 Lyft 운전기사로

L목사는 LA 한인타운에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고 있다. 주말 사역 외에도 주중에 성경공부와 심방 등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으면서 파트타임으로 Lyft 운전을 하고 있다.

그는 “개척교회라 부족한 생활비를 채우기 위해 이중직은 선택한 것은 아니다. 교회 시작과 동시에 성도들에게 부담보다는 복음의 은혜를 나누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이중직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는 목회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직업 선택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Lyft의 경우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내가 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장시간의 운전은 몸이 피곤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해 볼 점인 것 같습니다. Lyft 운전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미국 사람들의 문화와 삶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돈을 번다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성도들의 헌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L목사는 목회자의 이중직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이중직이 미래 목회의 우선적 목표가 아니며,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를 여전히 꿈꾸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회자 이중직이 미래 목회에 있어서 우선적인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풀타임으로 목회하는 것도, 목회자가 이중직을 가지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목회적 상황에 따라서 각각의 목회자들에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직보다는 교회 개척이 더 흥분되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미래교회의 모습을 꿈꾸면서, 아직은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고, 개척교회라 풀타임으로 사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세상에서 일하는 시간은 목회자로서 교회의 본질을 갈망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전 목회자들 사이에 큰 유행이었던 소위 ‘스시맨' 같은 서비스 직종도 여전히 목회자들의 이중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버나 Lyft 같은 운송업은 차량 같은 기본 비용이나 외국기업 채용을 위한 합법적 신분 등이 필요하지만, 한인 중심의 서비스업은 좀 다르다. 맨몸으로 부딪쳐 생계비를 꾸릴 수 있으며, 신분문제도 적당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유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직종이다. 

사례 2 : 손재주 없던 목사...지금은 어엿한 ‘스시 쉐프'

뉴욕의 C 목사는 파타임 부교역자로 일하면서 받는 사례비가 렌트비도 감당이 안되어서 부업으로 횟집에서 회뜨는 일을 배웠다. 처음에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급을 받고 힘들게 일을 배워야 했다. 신학교를 다니고 목회를 하느라 생선은 만져본 적이 없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했다. 이제는 경력도 붙고 기술도 늘어서 쉐프로 인정을 받지만 여기 오기까지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다. 유달리 손재주가 없다고 고백한 C 목사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열배 스무배 더 노력을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스시 쉐프는 하루 15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힘든 직업이다. 보통 저녁 9시, 10시가 넘어서 문을 닫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하고,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생선을 잡으려면 아침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C 목사는 다른 목회자들이 갖지 못한 기술을 가졌으므로 이 기술을 교인들을 위해 사용하게 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래서 가정의 재정을 보충하면서 교인들을 섬길 기회도 가졌으니 일석이조라고 한다.

사례3: 노동을 통해 깨달은 목회...세탁소는 삶의 현장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주중에 파트타임 일을 하는 L 전도사는 세탁소의 베깅 및 카운터를 봐 주는 일을 한다. 뉴저지에 위치한 세탁소는 아침 7시에 오픈하므로 일찍 출근 한다. 주로 손님들이 맡긴 세탁물의 얼룩이나 음식물 등으로 더러워진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과 드라이 클리닝 및 물세탁 기계를 돌리는 일, 다림질,그리고 세탁되어 나온 옷에 플라스틱 포장을 씌우는 일 등을 한다.

주로 단순 노동이라서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임금이 높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동부에서 주로 시간당 9-10불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세탁소는 오후 6시 -7 시 정도에 문을 닫으므로 주중 저녁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세탁소의 단점은 여름에 냉방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세탁을 위한 기계들과 다리미 등에서 나오는 열기가 만만치 않아서 조금만 더워도 100도를 훌쩍 넘긴다.  그는 “온 몸을 적시는 땀을 닦으며 힘든 노동을 해야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주중에 평신도 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고 고백한다.

“목회자들이 신학교와 교회 안에서만 갇혀서 교인들의 주중 실제 삶이 어떤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돌봄이 일어나기 어렵다. 삶의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고 여러 분야에서 힘든 노동을 하면서, 사람을 좀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인타운이 밀접한 지역에 자연스레 배달 서비스가 대중화되어 있다. 특히 의류도매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는 LA의 자바시장 같은 곳은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체의 경쟁이 한국 못지않게 치열하다. 최근에 우버(UBEREATS)나 아마존(Amazon Restaurant) 등의 외국 대형기업들이 음식배달에 뛰어들었으며, Postmate이나 Doordash와 같은 기존 배달 업체들이 서서히 한국 식당계에도 자리잡아 가고 있다. 

"삶의 현장이 사역이다"

사례4: 배달의 기수가 된 목사...외국 배달업체로 이직 희망

K목사는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 중형 한인교회 담임까지 했던 목회자이다. 교회 장로와의 마찰로 사임하고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K목사는 현재 자바시장 등을 누비는 배달의 기수가 되었다.

새벽 4시부터 출근해 배달할 음식들을 정리하고 포장하다보면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어 있다. 실질적인 배달은 11시부터 1시 사이이며, 전날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하고나면 3시정도에 일을 마친다. 설거지를 히스패닉 직원에게 맡기면 편하지만 몇백불을 아끼기 위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챙긴다. 이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면 한달에 약 2,500불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는 “몸은 고되지만, 주중 저녁 예배나 주말을 방해없이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가정교회 사역을 꿈꾸고 있다는 비전을 밝힌 K목사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미니밴을 처분하고 소형차를 구입해 외국계 배달업체에 취직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손님들과 말하는 것이 불편해 택시영업을 하지 않았는데, 우버 드라이버로 일하는 친구 목사가 외국계 배달업을 소개해줘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의 이중직은 논쟁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오히려 교회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사역하는 것만을 목회로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개신교는 만인제사장을 기초로 목사나 평신도나 모두 일상을 통해 제사장 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목사가 교회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이다.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말고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이다.” 

사례 5: 경제적 압박의 탈출구를 찾아...쉬는 날이 없다

P전도사는 신학교를 마치고 수년간 파트타임으로 교육부 사역을 하면서 풀타임 포지션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학교 졸업한 후 6개월이 지나면서 조여오는 학자금 상환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은 결국 교회가 아닌 곳에 이력서를 보내도록 했다.

막상 풀타임 사역의 기회가 생겨도 대형교회 몇곳 이외 중소교회에서 제공하는 급여와 베네핏의 정도가 현지 기초생활 수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그는 “여러 사역지를 경험해보니 교회들마다 무보수 사역자에서 파트타임으로 파트에서 풀타임 사역자가 되는 특수한 방법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P전도사는 교회 사역의 시간과 직장생활의 근무시간 간의 충돌을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하며, 이중직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중직을 결심하셨다면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목회 말고 내가 뭘하고 싶어하는지 뭘 잘하는지 아는것도 중요합니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렵습니다. ‘직장과 나’,  ‘교회와 나’ 사이에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목회자 이중직은 고도의 외줄타기 놀이 입니다.”

그는 현재 미국 유명통신회사에서 일하면서 주말에 초등부 영어사역을 겸하고 있다. 이중직을 하다보니 쉬는 날이 없기에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두 가지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쉬는 날이 없습니다. 건강을 돌보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는 것이 이중직을 지켜나가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을 혼자 감당하지 말고 배우자와 협업과 협력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최근 ‘일터신학'(Marketplace Theology)으로 한국교계 화두의 중심에 있었던 캐나다 리젠트칼리지의 폴 스티븐스 교수는 목회자의 이중직을 신앙의 이원화라는 잣대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폴 스티븐스는 목회자의 이중직을 설명하기 위해 제사장의 사역을 크게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예배와 중보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장. 둘째, 세상에서 섬김을 통한 제사장 사역. 셋째, 일상생활에서 하는 제사장 사역. 개신교는 제사장이 목회자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평신도들이 그들의 일상을 통해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만인제사장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 일터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영성과 소명을 발견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일터신학'이다. 일터는 하나님이 부르신 곳이다. 열심히, 정직하게 일해 직간접적으로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다면 자신의 일터를 통해 새로운 사역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는 몇줄의 글로 정의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엉킨 실타래처럼 북잡하게 얽힌 한국교회의 구조적 문제가 응집되어 분출된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최근 한국교계에 서서히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미셔널처치의 한 분야로 목회자의 이중직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교회 만을 꿈꾸는 목회자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 사역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목회적, 신학적 접근에 대해 다같이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미주 뉴스 M  공동취재단  newsnjoy@newsnjoy.us 의 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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