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국 대선, 와스프(WASP) 몰락의 서곡! - 예장뉴스
예장뉴스
뉴스와 보도국제/분쟁/구호
2012 미국 대선, 와스프(WASP) 몰락의 서곡!뉴스위크, 미국 파워엘리트에 이어지는 리더십 변화 예고
편집위원  |  oikos78@ms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8.30  18:27:21
트위터 페이스북

                       2012 미국 대선, 와스프(WASP) 몰락의 서곡!

뉴스위크, 미국 파워엘리트에 이어지는 리더십 변화 예고

   
  미 대선 후보군 공화당의 롬니(몰몬)와 폴 라이언(카토릭) 민주당의 오바마와 바이든(카토릭)

미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는 코드는 단연코 “와스프”(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였다. 와스프는 초창기 신대륙을 밟아 국가의 기반을 다진 ‘영국계 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들로, 달리 말하면 ‘순도 100% 최초, 최고의 미국인’으로 자처하는 세력을 뒤늦게 미 대륙에 합류한 유대계 화이트 인종(비기독교 유럽인: 주로 가톨릭계), 소수민족(아프리카계, 히스패닉 , 아시아계)과 구분하기 위한 용어다.

와스프가 미국을 주도하는 다수파 민족 집단, 즉 ‘파워 엘리트’로서의 의식을 갖게 된 것은 1890년 무렵으로, 이들은 엄격하고 철저한 가정교육을 시발점으로 명문 사립학교를 거쳐 뉴욕의 월스트리트 금융계와 워싱턴의 정계로 흘러들어갔다.

따라서 미국 전통 기득권 세력의 대명사는 와스프로 통칭된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후보 롬니는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2012년 11월 6일 대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공화당 236년 역사에서 정, 부통령 후보가 바로 미국 전통 엘리트인 와스프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롬니는 몰몬, 라이언은 가톨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가톨릭신자였던 존 F. 카네기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지만 그는 거의 ‘와스프’에 가까웠다.

그러나 흑인인 오바마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인 존 바이던 부통령 후보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2012 대선은 1명의 흑인, 1명의 몰몬교인 그리고 2명의 가톨릭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 “진정한 의미에서 와스프의 퇴진을 알리는 대선”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뉴스위크(Newsweek)지는 이번 대선이 미국의 전통적 파워 엘리트인 와스프의 퇴진이자, 미국 사회를 건설했던 ‘체제’의 몰락이라고 진단하고 있다(The WASP-less Presidential Election and the End of the ‘Establishment’).]

‘와스프’는 19세기 말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여러 민족이나 종교로부 스스로를 차별화해 오면서 ‘100% 순도를 지닌 최고의 아메리카인들’이라는 자부심으로 무장하고 미국의 현대사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와스프’를 알면 미국이 보인다는 말이 진리가 됐다.

미국의 44명 대통령 가운데 11명은 미국성공회 신자였고(성인이 된 뒤의 종교가 논쟁이 되는 토마스 제퍼슨을 포함하면 12명), 8명이 장로교, 4명이 감리교, 4명이 침례교 신자였으며,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았거나(Congregationalist), 네덜란드 개혁파(Dutch Reformed), 사도교회(Disciples of Christ) 신자가 각각 한 명 씩이었을 정도로, 와스프는 미국 권력의 정점에 있어왔다.

따라서 비와스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케네디와 오바마 외에는 없을 정도로, 견고한 성채와 같이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전통적인 엘리트는 와스프가 독차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 대선에서는 비와스프들의 도전이 유달리 거셌다. 흑인인 오바마가 그러하고 몰몬교도인 롬니가 그러하며, 이태리계인 줄리아니가 그러하다. 하지만 흑인인 제시 잭슨의 돌풍이 일찍이 있은 적이 있었고, 오닐 전 하원의장은 이태리계가 나오면 당선이 아주 유력했던 아이아코카를 밀려고 한 적이 있다. 사법부 역시 와스프들은 찾아볼 수가 힘들다.

연방대법관은 한때 미국 성공회와 장로교 신자였지만 지금은 6명이 가톨릭이고 3명이 유대교 신자로, 기독교 신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국회 역시 가톨릭이 하원의장이었고 몰몬교도가 상원의원을 차지하고 있어 행정부, 입법부 그리고 사법부에서 와스프들이 전면 퇴진했다. 미국 정치에서 와스프의 퇴진은 일찍이 예견돼왔다. 그만큼 미국은 소위 “멜팅팟”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비유럽 국가들에서의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과 기독교 주류교단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더 이상 미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와스프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구학적 분포만 해도 앞으로 30년 후면 백인들보다는 히스패닉계 인구가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고, 아시안들 역시 한 자리 숫자에서 두 자리 숫자로 증가돼 더 이상 ‘게토’만을 형성하는 주변계층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중심부로 대거 이동하게 된다. 한편 전통적 엘리트 계층인 와스프의 퇴진은 대통령 후보의 신앙이 선거에서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 시작한 1960년대 중반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과거 와스프가 시민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에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적 동질성으로 인해 대통령 후보의 신앙에 대한 특별한 검증이 필요 없었다. 막스 베버(M Weber)가 말한 것처럼 세례를 통한 교회 멤버십의 획득에 사회적 신뢰성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의 미국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였다. 케네디 대통령과 킹 목사의 저격,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뉴 레프트 운동의 확산, 도시 폭동, 워터게이트 사건, 베트남 전쟁 등으로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소설가 업다이크(John Updike)가 “신이 미국으로부터 축복을 거두어들였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시작된 유럽 비개신교국가로부터의 이민 급증과 인도, 중국, 일본 등지로부터의 비기독교적인 신앙체계의 유입으로 새로운 종교의식(New Religious Consciousness)의 확산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인종과 문화는 물론 종교 다원화시대를 맞이한 와스프와 보수적인 개신교 지도자들은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의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선거에서 종교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1960년 12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케네디는 한 호텔에서 행한 선거연설에서 투표장에 들어갈 때는 후보의 신앙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말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2000년의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부시는 예수를 그가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라고 소개하면서 복음주의자인 자신의 재생(born-again) 경험을 강조했다. 케네디의 요구는 가톨릭 신자인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의한 요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후보의 종교가 투표 결정의 정당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요구가 적어도 14년간은 지켜졌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1974년 카터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서 이 사회적 약속이 깨어지기 시작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물러나자 카터는 손상된 대통령의 권위와 미국의 명예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복음주의자인 자신은 속죄를 위한 대통령(redeemer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닉슨의 경우 부정직함이 문제였기에 대통령의 정직성에 대한 강한 사회적 요구가 있었고 정직함의 근거를 신앙에서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종교적 성향과 신앙의 정도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다. 또한 정치와 종교의 분리원칙이 깨어지면서 종교가 공적 영역으로 재등장하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했다.

복음주의자 카터가 대통령에 출마하자 미국의 보수적 개신교, 특히 복음주의자들은 그를 적극지지 했다. 단지 그가 복음주의자라는 이유에서였다. 위에서 언급한 닉슨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복음주의의 사회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계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카터는 재선에서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된다.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인 그가 복음주의자들의 보수적인 정책 집행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공화당 후보 레이건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정치적 계산에 무게를 두는 쪽도 많지만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소개한 레이건 이후 공화당 출신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은 선거에서 종교우익 지도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바로 미국인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의 신앙을 검증하려고 하는 것은 신앙의 정도가 정치인의 정직성의 기준이 되며 정책 능력의 기준이 된다는 소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으로, 2012 대선에서 1명의 흑인, 1명의 몰몬교인 그리고 2명의 가톨릭이 경선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미국사회가 소위 ‘WASP의 탈제도화’에 들어섰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서 앵글로 색슨 인종 중심의 미국사회 지배가 균열되고 있다는 조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와스프가 세워 놓은 미국 사회의 근간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따라서 이것은 정서적 차원의 자유라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미국사회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인종편견은 감성적이고 정서적 차원의 장애물로 제도적 차원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적 차별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와스프로부터의 탈제도화는 아직까지 달려갈 길이 멀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사회정치적 엘리트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아직도 미국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다수의 흑인들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희석시키는 단지 표면적 효과에 그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인종편견과 차별을 사회 에토스(Ethos)적인 차원은 물론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걷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비와스프 엘리트들의 전면적인 포진이 기존의 와스프들이 구축해 놓은 기반에서 온전한 자유를 미국이 실질적으로 이루어내는가가 앞으로의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2012 대선은 그 시험장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인성검사 통과 안 되면 목사 안수 못받는다”
2
이찬수 목사, 정말 아픈가?
3
김동호 목사 이미 은퇴한 목사아닌 가?
4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 시국성명서 발표
5
102회 동성애 관련 총회 결정에 대한 긴급 제안서
6
대림절(Advent) 교회력의 의미
7
장신대 김철홍 교수 글에 대한 학생들 입장
8
개혁하는 교회 탐방(거룩한 빛 광성교회)
9
쓰레기 시멘트 '맞짱' 뜨던 목사, 이렇게 산다
10
본 교단 채영남 총회장 행보 언론들 주목
신문사소개후원하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예장뉴스 (pckgoodnews.com)   |  등록번호 : 서울,아02054   |  등록일자 : 2012년 4월 3일   |   제호 : 예장뉴스   |  대표 : 이상진
발행인겸 편집인 : 유재무   |  발행소(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 17길-10   |   발행일자 : 2012년 6월 25일   |  행정메일: ds2sgt@aum.net
전화번호 : 02)469-4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왕보현
Copyright © 2011 예장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ck-goo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