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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이중직 특집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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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2  14: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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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교회의 겸직 목회 현황

오종향 목사(뉴시티 교회,http://www.newcity.or.kr/)   목회와신학 2014년 4월호
서울 서초구 명달로 48 (서신아파트상가)에 2019년 초에 개척된 합동측 교회 

도입: 미국 교회의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

미국교회들의 겸직목회 (이중직목회, 자비량목회)에 대한 글을 준비하면서 떠오르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었다. 필자가 만난 미국 신학생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교류했던 미국교회들의 모습들 가운데 인상적인 몇 가지 모습들을 먼저 나누고 싶다.

보스톤. 필자가 미국 고든콘웰신학교를 다닐 때, 강해설교의 대가로 존경받는 해돈 로빈슨 교수의 설교학 수업을 직접 듣는 영광이 있었다. 그 클라스에서 가장 뛰어난 설교자로 평가를 받았던 미국 학생은 주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른 진로를 택했다. 졸업이 가까울 무렵 진로에 대해 물었더니, 본인은 마켓플레이스 (marketplace) 사역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에 몸담았던 직장에서 제안을 받아 컨설팅 회사에 다시 취직했다. 그는 거기에서 복음 사역을 할 것이고, 전도와 성경공부와 같은 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 필자는 신학교에 가기 전에 몇 년간 뉴욕 리디머장로교회를 출석했다. 리디머교회(www.redeemer.com)는 뉴욕 맨해탄의 중심가에서 주차장도 없이, 소유 건물도 없이 20여 년간 모이면서 수천 명의 비신자들을 전도한 아주 복음중심적이고 전도적이며 선교적인 교회이다. 가장 세속적이고 척박한 도시에서 복음사역을 성공적으로 일군 교회이다. 복음의 능력은 가장 물질주의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곳에서도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증거한 교회이다. 미국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에 꼽히며, 많은 목회자들이 따르고 있는 팀 켈러 (Timothy J. Keller) 목사는 막상 고든콘웰신대원을 수석졸업했던 당시에는 사역지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우체국 직원이 되려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대학생 때 우체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던 팀 켈러 목사는 우체국이라는 일터에서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려고 했던 것이다. 우체국에 들어가기 거의 직전에 버지니아의 궁벽한 어느 시골교회에서 청빙을 받아서 전임목회를 시작했다.

샌디에고. 하버장로교회 (www.harborpc.org)가 약 16년 전에 개척되었는데, 교회에 안다니던 사람들을 전도하면서 탁월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 교회는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가 되자는 사명을 가지고 시작되었는데, 인구 2백만의 샌디에고 시에 현재 10개 정도의 교회를 개척하였고, 전체적으로 삼천 명 가까운 성도들이 모이고 있다. 하버장로교회의 설립자인 딕 카우프만 (Dick Kaufman) 목사는 본래 성공한 사업가였고 하바드 대학교 MBA출신이었다. 예수님을 만난 뒤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후에 그는 전임사역자가 되었고 대형교회를 담임하기도 했다. 그는 50이 넘은 나이에 하버장로교회를 개척한 후에 유망한 교회개척자들을 발굴, 훈련하는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모델은 겸직하는 가운데서 목회의 소명을 검증하고, 목회소명과 은사가 확인된 사람들이 전임으로 교회를 개척하도록 훈련하며 멘토링하는 모델이다.

필라델피아. 교회 개척의 비전을 찾아 목마르던 중 필라델피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더브 크리스쳔 펠로우십 (www.dcfi.org, 이하 더브 교회)이라는 교회를 알게 되었다. 이 교회는 래리 크레이더 (Larry Kreider) 목사가 1980년대에 시작한 한 모임에서 출발했다. 그는 농장을 경영하던 사람이었고, 유서 깊은 메노나이트교회의 일원이었는데, 청년들을 전도하기 시작했고, 모인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모인 청년들이 많아지자, 그는 농장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전임사역에 투신했다. 10년이 지나고 교인이 2천3백명에 이르자 교회를 7개로 나누어 교회개척운동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오늘날 더브 교회를 통해 전세계에 6백 개 이상의 교회가 개척되었고,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더브 교회의 교회개척 모델은, 자영업자, 농장주, 목장주, 직장인이 개인전도와 양육을 통해서 회심자를 얻고, 가정모임을 통해서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훈련을 하다가, 그 사람들이 수십 명이 넘으면 전임사역자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가정과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건실한 성도들 중에서 리더를 발굴하고 훈련하며, 복음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자훈련과 양육을 하는 체제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더브 교회의 개척 성공율은 100% 가까이 되고 있다.

워싱턴 D.C. 마크 데버 (Mark Dever)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열렸던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같은 숙소를 썼던 미국 목사는 전직 군인이었다. 그는 당시 40대 중반의 나이였는데, 20여년간 군인으로 일한 덕분에 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었고, 버몬트 주의 가난한 교회에 청빙을 받아 자비량 선교사로 가서 목회를 시작한다고 했다. 버몬트는 미국에서 가장 교회가 없는 주 중에 하나이다. 그곳의 교회는 헌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자비량 사역자가 들어가야만 교회사역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몇 가지 장면을 살펴보았지만, 미국 교회는 스펙트럼이 넓다. 최근에 겸직목회에 대한 관심은 여러모로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어떤 곳에서는 교회개척사역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교세가 기운 기성교회의 유지운영을 위해 마지못해 하는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분들은 겸직목회 자체를 소명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목회 소명을 위한 수단으로서 겸직목회를 받아들인다. 하여간, 미국 교회에서는 겸직목회자가 한국보다 많은 것 같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겸직목회자가 나온다. 이를 대하는 여러 가지 전략과 생각들이 존재한다. 이런 이슈들을 살펴보면서, 우리 한국교회에서 겸직목회를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 힌트를 찾아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미국 겸직 목회자들의 직업과 생계 현황 

미국 미국에서는 목회를 시작하는 50%가 첫 5년이 되기 전에 사역을 그만 두며, 단지 10%만이 목회자로서 은퇴하기까지 사역한다. 미국에서는 목회직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신대원 졸업생이 많이 있다. 목사 안수를 받고 몇 년간 사역한 다음에 다른 직업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소명의식의 결핍이나 중도하차라는 측면의 분석도 가능하겠지만, 그 외에도 자신의 소명을 점검하고 시험하고 찾아가는 여정의 측면도 강하다. 한국보다는 직업 선택의 여지가 크다. 물론 이것은 신학교에 오기 전에 직업을 가졌고, 직업능력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교인이 있는 남침례교단의 경우 75% 정도의 교회들은 1백명 이하이다. 상당수는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교회의 특성상 성도가 2백명이 모여도 교회재정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목회자나 배우자가 경제적인 부담을 덜려고 일을 하게 된다. 최소로 보아도 수만 명 이상이 겸직 목회를 하고 있다. 나사렛 교단은 40%가 겸직목사라고 밝힌다. 오순절 교단도 성도수 감소로 많은 목회자들이 겸직 목회를 한다. 조지 바나 (George Barna) 보고서에 의하면 개신교회의 13%에는 전임목회자가 없다. 그리고 93%의 교회에는 28-45세의 전임목회자가 없다고 한다. 대부분 중년이나 노년 목회자들이 목회를 한다고 한다. 전임목회자라고 하지만, 가정을 책임지고 자녀를 양육할 경제적 지원을 교회가 담당하지 않으면, 결국은 파트타임 목회를 하게 된다.

1997년 북미장로교 (PCUSA) 교단 산하 장로교 자비량협회 (The Association of Presbyterian Tentmakers, APT)에서 자비량목사들을 조사한 연구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www.pcusatentmakers.org). 서베이에는 109명의 목회자가 응답을 했다. 많은 수는 15년 이상 자비량 사역을 한 목사들이고, 5년 이하인 경우는 30% 정도였다.

지역분포. 미국교회에서 자비량 목회자들은 주로 인구가 적은 시골지역과 소도시에 많이 있었다. 대도시나 위성도시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베이 응답자의 56%는 인구 5천 명 이하의 작은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었고, 26%는 25만 명 이하의 중소도시에, 10%는 대도시에, 9%는 교외 주거도시에서 사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골이나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교회가 사례비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는 경우, 자비량 사역 또는 파트타임 사역이 대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들. 직업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조사에서 겸직 목회자들의 직업은 43%가 전문직 또는 관리자였고, 17%가 다른 사역 (예를 들면 각종 상담 또는 학교 교목, 병원 원목 등 목회 관련 직업), 15%가 자영업, 10%가 건축 관련 직업, 6%가 농업, 5%가 공무원 또는 공기업 근무, 나머지는 자유로운 직종 (배우, 라디오 진행자 등)이었다. PCUSA 교단의 겸직목사들은 자영업, 학교 교사, 농구 코치, 응급실 의료기사, 농업인 , 사진사, 커피숍 직원, 운전기사, 의사, 변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상담사, 부동산 중개인, 엔지니어 등의 직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미주장로교 (PCA)교단의 겸직목사들은 교사, 강사, 카페 직원, 상담사, 대학교수, 페덱스 기사, 건물 경비, 건물 청소, 건축업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겸직목회를 선택한 이유. 자비량 사역을 택하는 이유로는 (복수 선택) 첫 번째, 소명에 따른 의도적 선택, 두 번째, 경제적 필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 그리고 세 번째, 기존 교회에서의 탈진을 주된 이유로 응답했다. 세 번째의 항목은 의미심장한 것인데, 사역은 계속 하고 싶지만, 전통적 형태의 조직적인 교회에서 경험한 사역적 탈진으로 말미암아 전통적 형태의 전임 사역 대신에, 자신이 직업을 가지고 소신껏 사역을 하려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생계형 겸직목회. 미국에서 자신이 생계형 겸직목회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삼분의 이 정도 되었다. 대부분의 자비량 목회자들은 먼저 목사가 되고나서 나중에 직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다른 직업적 관심사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 가장 컸으며, 자비량사역 자체를 소명으로 보고 선택한 경우도 많았다. 겸직목회자가 있는 교회의 80%는 충분한 재정이 없었다.

시간활용. 겸직목회자들의 시간활용 현황을 보면, 이들의 60%는 매주 35시간 이상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목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시간의 60%를 일반직에, 40%를 목회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목회에 사용하는 평균적인 시간은 주당 20시간 정도로 나타났다.

장점과 단점. 겸직목회의 장점으로는 1) 재정이 약한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점, 2) 성도들의 교회 참여를 촉진한다는 점, 3) 실제적인 삶의 현장이 있는 제자훈련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 4) 일을 통해서 정서적 만족을 느낀다는 점 등을 대답했다. 단점으로는 1) 목회와 직업 사이에 시간이 충돌한다는 점, 2) 교단에서 자비량 목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 3) 자기만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사역적 유효성. 겸직목회의 유효성에 대해서 목회자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먼저, 겸직목회를 하는 동안 주일 예배 참석자 수가 증가했으며, 등록교인이 증가했고, 예배 봉사에 참여하는 교인이 증가했고, 장로들의 목양 참여가 늘었고, 교인들의 소속감이 제고되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긍정적인 자체평가는 목회자들이 사역하는 교회 회중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겸직목회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더욱이, 목회자와 회중의 긍정적인 자체평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예배참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변화의 정도는 미미했다.

목회자 만족도. 서베이에 응답한 미국 북미장로교회의 겸직목회자들은 84%의 응답자는 자비량 사역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5%는 자신의 직업과 목회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였다. 겸직목회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선택한 자비량사역이기에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52%는 전통적인 전임사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29%만이 미래에 전임사역으로 이행하기를 원했다. 

겸직 목회에 대한 미국 교회의 인식
미국에서 최근에 겸직목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단행본들도 계속 나오고 있고, 컨퍼런스들도 열리고 있다. 주요 블로그들에 찬반 기사들이 올라오는데, 댓글들의 내용이 진지하면서도 양이 방대할 정도다. 그 배경에는 미국 교회가 전반적으로 겪는 감소세가 작용을 하고 있다. 복음사역의 활력을 잃어가는 기성교단들에서 궁여지책으로 추구하는 흐름이 하나 있고, 복음중심적인 교회개척사역을 활발하게 펼치려는 복음적 교회들이 추구하는 것이 또다른 새로운 흐름이 있다. 겸직 목회에 대한 미국 교회의 양상과 인식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식 1. 약화된 기성교회에서의 파트타임 목회
복음을 많이 상실한 교회들에서 활력이 줄어들고 교인수와 헌금이 줄어서 전임목회를 지원하지 못하는 기성교회들 (소위 메인라인 교회들)에서는 겸직목회자를 선호한다. 주로 시골 지역과 중소도시에서 많이 보게 되는 유형이다. 생업을 가진 채로 부르심을 받아 파트타임으로 목회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고, 목회 자원도 부족하다. 대부분의 겸직목회자는 1인 목회를 한다. 동료나 팀이 없다. 이런 과정에서 두 가지 종류의 파트타임 일을 하는 형국이 된다. 목회도, 생업도 시간이 부족하다. 직장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니까 상대적으로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번다. 결국 양쪽 모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 된다. 이런 상태의 기간이 길어지면, 양쪽 다 특별한 발전 없이 시간이 흐르고 목회자가 탈진하는 문제가 생긴다.

관건은 리더십팀의 구성이라고 미국의 목회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겸직 목회 교회에서의 리더십 팀 개발>이라는 책을 저술한 테리 도셋 (Terry W. Dorsett) 박사는 겸직목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리더십 팀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은 수의 교인들과 목회자가 모여서 강한 리더십팀을 구성하고, 목양과 행정을 분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기성교단의 작은 교회에서 겸직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의 고민이다. 이 부분은 침체된 기성 교회의 갱신과 회복이라는 큰 화두와 연결된다.

인식 2. 전임목회로 가는 징검돌 목회
겸직목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그것이 전문적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못한 대안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서밋 교회 (The Summit Church)를 개척하여 목회하고 있고, 차세대 리더군으로 부각되고 있는 J. D. 그리어 (Grear) 목사에 따르면, 미국교회에서 겸직목회는 2순위 목회로 보는 것이 전반적인 인식이며, 전임목회로 가는 징검돌로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교회의 경우 겸직목회를 하면서 3~5년 사이에 2-300명 이상이 모여야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데, 미국 교회의 현실에서 그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그리어 목사는 짚어낸다. 겸직목회로는 시간과 에너지가 제약되고 설교준비, 전도, 목양, 훈련, 행정 등에 많은 한계가 생긴다. 다른 직업 영역에서 일하면서 충분히 가정을 부양하려면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목양을 위한 에너지가 많이 남지 않는다. 목회자가 제대로 뛰어보기도 전에 탈진하는 일이 발생한다.

런칭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시도들도 있다. 공간을 임대하지 않고 교회를 시작하려면 가정에서 모이든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런칭 멤버를 모으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문제가 대두된다.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을 하면서, 비신자를 전도하고, 양육하고, 개척멤버를 모으는 시간을 얼마나 가질 수 있는지가 현실적으로 제약조건이 된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힘들면 현실적으로 사역을 개발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역량 있는 목회자를 발굴하고 훈련하여 전임개척을 하도록 기존 교회들과 성도들이 후원해야 한다고 그리어 목사는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중대형 도시에서도 전임교회개척이 성공적일 수 있다. 능력있는 사역자들이 전임으로 나서서 개척을 하면 그들의 모든 재능을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많은 후보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중직 사역을 강조하면 전임개척자들의 기금모집을 어렵게 한다고 그는 말한다. 남침례교에 4만2천개의 교회가 있는데, 이들 중의 상당 수 교회는, 헌신하기로 결단만 한다면, 3년에 1개 정도의 교회 개척을 후원할 수 있는 재정적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기존 교회들은 생각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한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그들의 재정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복음중심적이며, 역동적인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강력한 비전의 제시가 필요하다고 그리어 목사는 강조한다

징검돌로서의 겸직목회를 바라본다면, 목회자가 제자를 훈련하고 리더를 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12명의 제자들을 기르고, 그 열두 명이 십일조를 한다면, 열두 명의 평균 수입의 120% 금액이 모인다. 그러면 목회자가 가정을 돌보고, 사역을 할 수 있는 비용이 된다. 이것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중직 목회는 과도기적인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인식 3. 교회개척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목회
겸직목회는 교회개척운동의 커다란 물결 속에서 하나의 대안적인 목회 모습으로 조명받고 있다. 저명한 교회개척학자이며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의 교수를 역임한 에드 스테처 (Ed Stetzer)는 겸직목회가 과거와 달리, 효과적인 교회개척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또한, 플로리다에서 활발하게 목회하며, 교회개척사역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웨스트팜비치 제일침례교회 (www.fbcwpg.org)의 지미 스크로긴스 (Jimmy Scroggins) 목사는 겸직목회자에 의한 개척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자비량에 의하지 않고, 전임목회만 해서는 미국의 도시환경에서 개척교회를 궤도에 올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지간한 공간을 매주 임대하려면 매주 몇백 불에서 1천 불 이상 든다고 한다. 그는 매주 1천2백불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는데, 1년이면 7천만원 가까이 되는 큰 돈이다. 모교회의 지원을 받거나 기금 모집을 하더라도 3년 정도면 고갈되기 십상이다. 남침례교의 경우는 대표목사 한 명을 중심으로 예배 담당 및 교육 담당 파트타임 사역자들이 함께 개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초기 개척 비용이, 사례비를 포함하여, 연간 2억 원 정도 부담된다고 한다. 이것은 상당한 금액이다. 평균적인 미국 교인들은 매주 10불 정도를 헌금하는데, 3백 명 이상 모여야 연간 2억원이 겨우 채워지는 정도이다 (이것은 초신자들의 경우에 해당한다. 충실한 헌금생활을 하는 교인들이 많은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지만 미국의 교회개척운동은 새신자들을 얻는데 초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셈법이 현실적이다).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한지 3년이 지나도 200 명 이하로 모인다면 재정적으로 적자인 상황이 된다.

그러면 목회자의 생활과 자녀교육에 굉장한 재정 압박으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목회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설교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서비스 제공자가 되는 유혹에 직면하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의 구미에 부합해서 사람들을 단기간에 3백 명 이상 모은다면 교회는 소비자교회로 전락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한다. 보통 이런 경우, 목회자는 성공적인 교회개척자로 포장이 되어 다른 사역지로 (성공적으로) 옮겨갈 수 있겠지만, 뒤에 남은 교회는 자립하지 못한 재정적인 부담을 지게 된다. 그래서, 교회가 목회자의 사례를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겸직 목회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때 결국 사역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많은 긴장과 부담 속에 있다가 목회자가 탈진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스크로긴스 목사의 견해인데, 그는 겸직 교회개척이 미국 교회개척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자신의 교회에서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회를 개척할 사람들을 10여 명 선발하여 훈련시키고 있으며, 플로리다 남부 일대에 100 개의 교회를 개척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인식 4. 소명 자체로서의 겸직목회
겸직목회 자체를 소명으로 이해하는 인식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일터로 부르셨으며, 일터에서 비신자들과 접촉하고, 비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실현한다고 확신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직업과 목회를 병행하도록 부르셨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대개 목사가 되기 전에 자신의 직무능력을 개발한 이들이다. 과거에 직업이 있었거나 전문지식이 있으면 직업을 갖기가 상대적으로 낫다. 직업적 성취감과 목회적 만족감 모두가 높은 편이다.

이것이 겸직목회를 소명 자체로서 추구하는 ‘소명형 겸직목회’라면, 소명을 위한 생계적 수단으로서 일을 하는 ‘생계형 겸직목회’가 존재한다. 목회는 소명이지만, 현실적으로 생계를 위해서 겸직을 선택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수리를 하는 어떤 목사의 경우, 업무로 몸이 너무 고되어서 목회에 쏟을 시간의 부족을 호소하였고, 장기적인 겸직목회의 결과 건강이 손상되고, 자녀교육과 가정경제에 큰 압박감이 있었음을 토로하였다. 여기에는 목회자의 배우자가 일하는 경우들도 해당하곤 한다. 미국에서 목회자의 배우자들이 전임으로 일을 한다면, 자녀들을 돌보는 시간을 목회자가 많이 할애한다는 의미가 된다. 아이들의 등하교 시에 학교를 오가고, 아이들의 스케줄 때마다 운전을 해주고, 숙제를 돌봐주는 등 많은 책임을 목회자가 맡는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자녀가 장성하지 않은 가정에서 목회자의 배우자가 생계를 위해 전임으로 일을 한다면, 목회자의 목회가 실질적으로 파트타임 사역이 된다. 그래서 배우자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경우는 겸직목회의 유형에 포함된다.

미국교회 전반적으로는,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이유로, 겸직 목회도 전임목회와 동일한 소명과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하는 인식들이 확산되고 있다. 목회 코치들이 겸직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에게 주는 조언들을 종합해 보았다. 다음과 같은 제안들로 정리가 된다.

-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명으로서 세속직업을 이해하라.

- 사역은 분담하라. 사람들을 훈련해서 위임하라. 사역을 나누어라. 목회자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라. 사람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분명히 제시하라.

- 스스로의 한계를 이해하라.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라. 건강을 상하지 말라.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약점 가운데 최선을 다하라.

- 도움을 받아들이라. 큰 교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으라.

- 하나님이 제일 중요한 분이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공급하심의 기적을 믿으라.

- 가족이 둘째로 중요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일을 하지 말고, 가족과 보내라. 아이들 행사에 참여하라.

-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양들을 사랑하라. 그럼으로써 삯군이 되지 않게 된다.

- 교회가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 오직 소수의 교인들만이 목사가 파트 타임 급여로 풀타임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 교인들이 목사의 역할, 성장, 전도 등의 변화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라. 

겸직 목회에 대한 미국 교단들의 입장

겸직목회는 전반적으로 교단에서도 인정하는 추세이다. 몇몇 주요 교단들의 예를 살펴보면서 배울 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북미장로교 (Presbyterian Church in U.S.A., PCUSA)

아직까지 많은 겸직 목회자들은 보험이나 연금을 사적 고용을 통해 해결한다. 그렇지만, 최근에 북미장로교의 경우에, 겸직목회자의 연금 수급과 복지 제도에 대해서 총회 차원에서 연구와 논의를 시작하는 등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총회는 자비량은 목사와 회중에게 매우 건강하고 도움이 되는 사역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장로교 자비량협회 (APT)는 해마다 겸직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를 열고 있으며, 이중직 목회자를 위한 자비량 사역자 매뉴얼을 제공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총회 연금위원회 (Board of Pensions)는 자비량사역과 관련하여 재정, 세금, 법률적 이슈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작은 교회의 사역 방법으로서, 전도의 수단으로서, 교회 개척을 위한 전략으로서 자비량사역을 중요한 선택지로서 권하고 있다. 이들이 중시하는 가치는 전도적, 선교적 사역에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자비량 목사들은 매일매일 교회 바깥에서, 교회를 다니지 않고 교회에는 선뜻 마음이 열리지 않지만 영적으로 굻주린 사람들을 만난다. 그래서 전도가 가능하고, 새로운 공동체 형성이 가능해진다. 자비량 목사들은 커피숍이나 앰뷸런스에서 영적인 구도자들을 만나서 대화하기가 용이하다. … 교회 입장에서는 재정과 에너지를 외부에 많이 사용한다. 장로들이 사역을 분담하여 목양과 행정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진다. … 자비량 사역을 하고 싶다면, 지역에서 일하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유지해야 하며, 자영업을 할 수도 있다.”

미국장로교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

미국의 장로교들 (PCUSA, PCA 등)은 다른 교단들보다 목회자의 학력 수준이 높고, 설교와 성경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통이 있어서 겸직목회보다는 전임목회를 전통적으로 강조해왔다. 겸직목회는 2등급 목회라는 인식이 있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바뀌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두되는 영역은 교회개척분야이다. 미국 교단들은 미국은 선교지라는 인식을 가지고 교회개척사역에 열정을 쏟고 있다. 미국 PCA교단도 북미선교위원회 주관 하에 교회개척 후보생 목회자들을 선발, 훈련, 파송, 코칭하면서 해마다 55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전문적인 교회개척 코칭으로 발전하면서 교회개척의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겸직목회는 교회개척의 매우 중요한 전략 중에 하나이다. 방식은 여러 가지로 보고 있는데, 생업을 정규직, 비정규직, 파트타임으로 하는 것 등 모든 것을 고려한다. 특히 교회개척의 초기에 유효한 모델로서 겸직목회를 추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중직으로 시작하지만, 점차로 전임사역으로 가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계속 이중직으로 할 자유가 있다고 인정한다.

예를 들어, 내가 아는 어떤 목회자는 굉장히 탁월한 사역자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교육 관련 부채를 먼저 해결한 다음에 교회개척에 뛰어들라는 자문 결과를 받은 적이 있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그는, 주말에는 파트타임으로 교회 부서를 맡아 목양을 하면서, 회사를 몇 년 더 다니면서 부채를 줄여야 했다. 가정의 부채가 효과적인 목회의 걸림돌이 되니만큼 먼저 해결되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교회개척에 대하여 상당히 체계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목회자들을 지도하는 교단이다.

북미주 개혁교단 (Christian Reformed Church in North America, CRC)

CRC 교단도 다른 교단과 비슷하게 80%의 교회가 100명 이하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교회가 자립이 안된다. 아무리 교단적인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50명의 목회자의 사례비와 500명의 목회자 사례비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위해서는 이슈가 된다. CRC교단도 교회개척을 위한 위원회가 있다. 그러나,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겸직목회가 유일한 대안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개척할 때 겸직목회를 하든지, 부목사를 청빙할 때 자비량 목회자를 초빙하든지 하는 식이다. 그래서, 아예, 목회자들에게 두 번째 직업을 찾으라는 권유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은사와 성향에 맞는 직업을 찾되, 단순히 돈만 버는 일 말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두 번째 직업을 가지라고 권한다. 이것은 특별히 겸직목회가 더 영적이거나 더 성숙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단지 교회사역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음언약교회 (Evangelical Covenant Church, ECC)

ECC 교단은 현재 800개 정도의 교회가 있는 비교적 작은 교단인데, 목회적으로는 매우 복음적이며, 활발한 교단으로서 특기할 만한 부분이 있다. 한국에도 소개된 바 있는 데이비드 기번스 (David Gibbons) 목사의 뉴송교회 (www.newsong.net)가 소속되어 있는 교단이다. 이 교단은 겸직목사 자격증 (bi-vocational ministry license, BVL)을 발행한다. 세속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감당하면서 목회사역에 참여하는 목회자에게 교단 차원에서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자격증은 1년씩 갱신하며, 복음을 설교하거나 목회 리더십을 담당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ECC 교단에 소속된 교회 멤버여야 하며, 사역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자격증 신청 및 갱신을 위해서는 네 가지 필수요건이 제시된다. 첫째, 이중직 목사직에 대한 네 권의 필독서를 읽고 매년 독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ECC는 목회학, 성경신학 및 조직신학, 교회사, 선교학의 네 가지 분야에 대해 상세한 필독서 목록을 제시한다. 목회학 분야의 책들은 리더십, 사역론, 목양 및 상담, 설교, 영적 훈련, 예배 등의 책들이며, 교회사의 책은 교회사, 언약 신학이며, 선교학의 책들은 인종과 다문화, 지역 개발, 교회 성장 및 복음 전도 영역의 책들이다. 둘째, 자격증을 받고서 2년 안에 교단의 목회탁월성 직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셋째, 매년 목회적 활동에 대한 정기보고서를 노회에 제출해야 한다. 넷째, 목회자 보고서, 세례간증문, 범죄기록 확인서, 신앙고백문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겸직목회자들의 지속적인 훈련과 성장을 도모하고, 외부적인 신뢰성 부여, 그리고 삶의 온전함에 대한 점검을 기하고 있다.

남침례교 (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

미주 최대의 교단인 남침례교는 2022년까지 1만5천 개의 교회를 새로 개척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서 겸직목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남침례교단의 개척교회 운동인 느헤미야 프로젝트의 책임자이기도 한 에드 스테처 (Ed Stetzer) 박사는 겸직목회나 평신도 교회개척은 오랫동안 검증된 성경적인 방법으로서 모든 교회개척자들이 숙고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침례교는 전통적으로 평신도에 의한 교회개척을 많이 해왔고, 특히 20세기 후반부에는 팀개척이 상식화되었다. 남침례교의 교회개척은 주로 2-3명이 팀을 이루어서 시작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겸직목회자 두세 명이 설교, 예배, 교육 등을 맡아서 팀으로서 사역하고, 각각 생계도 책임지면서 시작하는 모델이 많다. 남침례교에는 다양한 교회개척모델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두 겸직목회를 사역의 훌륭한 교두보로 여기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시에 개척된 저니교회 (The Journey Church)의 경우도 넬슨 서시 (Nelson Searcy) 목사가 뉴욕으로 이주해 와서 다른 동역목사를 발굴해서 함께 겸임목회로 시작했다. 이들은 겸직목회로 시작했다. 목회자들뿐 아니라 배우자들도 일을 했다. 저니교회는 2002년에 시작하여 몇 년이 지나고나서 전임목회로 전환할 수 있었다. 현재 매주 1천1백 명 이상이 주일에 모이고 있다. 저니 교회는 맨해튼과 퀸즈에서 모이면서 샌프란시스코와 플로리다에 교회들을 개척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스크로긴스 목사의 웨스트팜비치 제일침례교회도 남침례교 소속이다. 

한국 교회에서의 시사점 

미국과 한국은 공통점도 있지만, 상황이 다른 점들이 있다.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겸직목회의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겸직목회는 미국 교회의 겸직목회와 대비하여 다음의 사항들이 단점과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은 더 바쁘게 산다. 시간 관리가 문제다. 시간이 부족하다. 설교준비, 성경공부, 목양에 시간이 부족하다. 미국의 겸직목회자들은 생업에 40시간, 목회에 20시간을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생업 자체가 현실적으로 60시간을 넘어간다. 목회 자체만 해도 60시간을 넘어간다. 주중 128 시간 중에서 도합 120 시간을 제하고 나면, 먹고, 자고, 쉬는 시간은 8시간 밖에 안나온다는 기가 막힌 결론이 나온다. 한국의 직업환경도 너무 터프하고, 목회환경도 터프하다. 그러니 겸직은 시간적으로 부담이 더 크다.

한국에서는 오래 일하고 힘들게 일한다. 일이 힘들면 목회가 어려워진다. 일하는 시간이 길거나 힘들면 목회에 쓸 에너지와 시간이 줄어든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일하는 시간이 짧거나 어렵지 않으려면, 상당한 직업적 전문성이 있거나 안정궤도에 오른 자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학교로 직행해서 직업능력을 개발하지 않은 목회자에게는 현실성이 없다. 목사들이 직업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쉽지도 않다. 농촌에서 사역하는 분들이라면, 블루베리 작목반을 지도하시는 강원도 동강의 이충석 목사님처럼 농촌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개발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돌보는 부담이 요즘들어 커졌다.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은 미국과 점점 비슷해진 것 같다. 자녀들이 어리거나 가정상황이 복잡하면 힘들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많은 돌봄이 필요하다. 편찮으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든지, 부부관계에 긴장이 많다든지 하면 아직은 때가 아닐 것이다. 사도 바울이 자비량으로 사역할 때에, 그는 배우자가 없었고, 자녀도 없었다. 부모도 모시지 않았다. 그는 동역자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자고 함께 여행했다. 이러한 자유가 있었기에 그의 장막업이 가능했다.

한국의 기성교회들은 예배와 모임이 많다. 한국교회는 새벽예배까지 다 하면 주중에 열 번이 넘는 설교를 준비해야 한다. 웬만한 중형교회가 하듯 예배를 준비하려고 하면 너무 일이 많고, 기대사항도 많다. 심방이나 상담, 성경공부 모임도 제대로 다 하기 어렵다. 기성교회 따라서 하려면 한계가 많다. 겸직목회 모델을 한국에서 꿈꾼다면, 현실적인 교회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가정교회, 작은 교회를 하려는 선택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3-40명 정도 규모로 교회를 재생산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목회자들이 2-3명이 함께 이중직으로 목회를 하다가 분립/재생산하는 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의 겸직목회자에 대한 신뢰성 결여 이슈가 있다. 목사의 정체성과도 관련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중직 목사를 볼 때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한다. 미국도 비슷한 부분이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아직도 풀타임으로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느냐는 인식이 있다. 목사인데 왜 목회를 안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겸직에 대한 분명한 소명의식과 복음적인 교회론, 그리고 말씀과 기도에 있어서의 전문성과 한 사람을 대하는 목양의 신실성으로 풀어야 한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면 기다리는 것도 답이다.

한국 교회에는 건물 중심 교회론이 아직 강한 것 같다. 사람이 없는데 건물부터 임대하려고 한다. 건물 임대해서 주일에 모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믿는 사람의 모임을 자꾸 세워가다 보면 그게 지역교회가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복음 중심 교회론으로 가야 한다. 복음을 살고 복음을 나누다보면 교회가 세워진다. 예수님은 복음의 반석 위에 교회가 세워지게 하신다.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사람이 성전이며,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교회임을 믿는다면, 사람을 얻고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고 사람이 변화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관건은 현실적으로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한 명 한 명 일대일의 관계 속에서 복음을 소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복음을 매개로 하여 사람들을 모아 성경공부를 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정모임이든, 성경세미나든 간에 복음 자체의 흡인력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삶을 산다면, 소명으로서의 건강한 겸직목회도 가능할 것이다. 전임목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 마련되는 징검다리로서의 겸직목회도 가능해질 것이다.

모델/훈련 및 코칭/격려와 지원이 드물다. 미국도 전반적으로는 오십보 백보의 상황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전무한 것 같다. 외롭다. 혼자이다. 은사의 채움이 부족하다. 한국 교회에서는 교회개척을 지원하더라도 재정지원이 전부일 뿐,체계적인 사전 준비나 사후 멘토링이 거의 없다. 지원과 격려가 절실하다. 모델링이 필요하다. 코칭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와 실전에 발전이 없으면 답보하기 쉽다. 특히 겸직목회로 나서는 많은 목회자들은 그들의 스승 목회자들의 기성 목회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고 있다. 동행적인 격려와 지원이 부족하면서, 스승 목회자들의 영적 유산이 맹목적으로 모방되거나, 아니면 한낱 구시대적인 것으로 평가절하되는 경향들이 나타난다. 목회 스승들의 사역적 유산과 목회 신참들 사이를 창조적으로 연결하고 접목하고 가이드해 줄 수 있는 현역 목회자 코치 사역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교단 차원에서든, 교회 차원에서든, 또는 자발적인 모임 차원에서든 학습과 격려과 지원을 함께 하는 실질적인 멘토링이 필요하다.

위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겸직목회의 장점을 한국 목회 환경에서 잘 살릴 수만 있다면, 한국 교회에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잘 준비되고 잘 실행되는 겸직목회를 통해서 목회자들은 다음과 같은 강점과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목사의 삶이 현실에 뿌리내리게 되기에 성도들이 신뢰를 하게 될 수 있다. 목사가 성도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같은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믿고 열심히 살아가는 삶에서 목회자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할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도의 기회가 넓어진다. 사람들과 접촉하는 통로가 된다. 성경공부를 시작할 때 사람들을 모으는 연결점이 된다. 지역 목사, 마을 목사가 될 수 있다. 학교와 책을 벗어나서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성경공부와 설교가 더 실제적이 되며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복음 제시가 가능해진다. 이것이 곧 미셔널 처치 곧 사명적 교회의 한 예시이다.

재정적 안정과 자유가 생긴다. 재정에 대한 사람 의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개척교회들의 90% 정도는 처음 2-3년 동안 목사의 사례를 마련하기 힘든 현실이다. 개척 초기의 사례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재정적인 자유를 제공한다. 재정적 자유는 곧 복음의 순도를 타협함 없이 정직하게 제시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다른 매임 없이 오직 복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씨름하며, 다른 목적 없이 오직 복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이끌 수 있는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유이다. 복음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는 목숨처럼 귀중하다.

건강한 교회 리더십의 형성에 도움이 된다. 성도들이 예배 인도, 음악, 행정, 청소, 리더십 등에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인중심 리더십이 아니라 함께 세워나가는 공동체적 리더십의 아름다운 모델을 가꿀 수 있다

미래의 교회개척자들을 훈련할 수 있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성경을 공부하고, 복음을 전하고, 일대일 모임을 시작하고, 소그룹 모임을 주선하여 이끄는 삶을 산다. 목회자가 이를 실제로 행하고 미래의 예비 리더십들은 실습을 한다. 세속사회 속에서 전도자로, 양육자로, 상담자로, 훈련자로 살아가는 연습을 시킬 수 있다. 이런 훈련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신학교에 가고, 전임목사가 된다면 우리는 강력한 부흥의 시대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의 교집합과 여집합 

도입에서 살펴본 것처럼, 필자가 본 미국 교회 성도들, 신학생들, 목사들, 교회들은 예수님의 은혜의 복음에 인생 전체를 걸어서 하나님 나라에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리려는 열심이 있었다. 필자가 만났던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은 일터에서 일하든, 교회에서 일하든, 복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을 대화하고, 한 사람의 신자를 얻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는 열정들을 가지고 있었다. 팀 켈러 목사는 초창기에 우체국 직원으로서 전도자로 살려고도 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전임사역을 하는 목회자로 부르셨다. 래리 크레이더 목사는 농장주였고 전도자로 살다가 전임사역자가 되어서 수백 명의 목회자들을 길러내었다. 딕 카우프만 목사는 경영자일 때 예수님을 만났고, 후일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되었지만, 지금은 샌디에고에서 교회개척자들을 길러내는 교회를 이끌고 있다. 또 어떤 목사는 군인으로 복무한 후 받는 연금을 바쳐서 선교적 목회를 자비량으로 시작했다. 다른 형제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고 있다. 필자 또한 평신도 복음전도자로 살려고 했다가 후일에 전임사역 교회개척자로 부름을 받아 서울에서 교회를 개척한지 4주년이 되어간다. 필자의 모자람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능력은 강하고 무한함을 겸손과 감사함으로 배워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의 복음이라는 교집합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부르심과 소명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로 살아간다는 점이다.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의 교집합 중에 부정적인 것들로는, 세속주의의 물결을 맞아 교회들이 세속화되고 있다는 점, 소비자주의의 넘실대는 파도 속에서 제자도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종교다원주의의 거센 바람 가운데 교회들이 수세에 몰려 방어적이 되었다는 점, 교회의 가르침과 삶의 비복음화 탓에 교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 늘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겸직 목회를 하나님 나라의 최전선에서 선교사적 사명을 가지고 교회 개척과 교회 회복을 위한 방편으로 접근해 본다면, 작금의 위기는 미래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속주의, 소비자주의, 종교다원주의, 교회의 비복음화 등의 도전에 대응하여 교회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예수님의 복음의 풍성한 사역에 초점을 맞출 때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하심이 강한 집중력으로 나타나실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교회에 없는데, 한국 교회에 있는 여집합이 있다. 첫 번째는, 이미 믿은 성도들의 헌신적인 열정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재정 자립을 하기 위해서 3백명이 모일 필요가 없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장년 50-100명이면 재정 자립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한국에는 28-45세의 젊은 목회자 자원이 많이 있다. 우리 목회자들이 복음을 풍성하게 재발견함으로써 복음사역이 유효하게 갱신될 수만 있다면, 겸직 목회든 전임목회든 하나님께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실 것이다. 세 번째는, 한국 교회는 교회사에서 가장 창의적인 교회 중에 하나라고 필자는 믿는다. 전세계 교회에 현대적인 소그룹을 소개한 것이 한국교회였고, 새벽기도회를 대대적으로 처음 시작한 것이 한국교회였고, 집중적인 성경강해를 하는 사경회를 일으킨 것도 한국 교회였다. 체계적인 제자훈련 모델을 만들어서 보급시킨 초유의 교회도 한국 교회였다. 과거의 영화를 답습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로 복음을 전하며, 새로운 그릇에 복음을 담아내며, 새로운 역동성으로 복음의 사역을 해낼 수 있는 창의성, 도전정신, 열정, 헌신 등을 우리 한국 교회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필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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