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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코로나19는 하나님의 심판인가?
김인주 기자  |  thpr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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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9  10: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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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는 하나님의 심판인가?

김인주 목사(제주 봉성교회)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시 63:3)

아직도 우한 폐렴인가?

성경시대는 아프거나 다치는 원인에 대해서 지금처럼 세밀하고 정확하게 살피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그 배후에는 마귀의 책략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 의학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시대에는 이러한 태도가 유지되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병마와 싸운다”고 표현했습니다. 물론 현재에도 이러한 말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병에 대한 음모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세 말기 유럽에 흑사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희생되던 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공포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를 피하거나 넘어서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하며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흑사병을 보통 페스트라 말하는데, 박테리아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이었는데, 최근에는 바이러스라 주장하는 생각도 들어보았습니다. 새천년에 들어서자 바이러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아지면서 생기는 새로운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에 익숙해졌는데, 보다 정확하게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말로 대치한다고 합니다. 쉽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붙이면 변경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우한폐렴’이란 용어로 코비드19를 표현하려는 사람도 우리 사회에 적지 아니합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표현하도록 표준안을 제시했지만 말입니다. 이 역시 차별금지법에 대한 저항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역병의 처음 발생지를 따라 명명했습니다.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등등 겪어보진 않았어도 방송을 통해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표현을 지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도시 혹은 나라도 어려운 희생의 대열에 섰던 첫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저주스러운 낙인처럼 마치 그곳에서 만들어낸 것처럼 사람들에게 잘못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을 기억하기 위해서 개인이나 도시 이름을 활용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나쁜 일에 책임을 지우듯이 사람이나 나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피하는 시대입니다.

지난 주간 우리 사회에서 N번방과 조주빈이란 이름이 새로운 소식으로, 논의의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성씨가 조이거나, 이름이 주빈과 비슷한 사람들을 특별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고향, 성장과 학업 등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조주빈과 더불어 뭔가 공유하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무시하려는 생각이 깃들어 있다고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우한폐렴 혹은 비슷한 용어를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의도를 괜찮다고 저는 마냥 허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나?

온 국민이 열심히 바이러스가 뭔지 공부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의 방역이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낳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시대에 한류가 한층 세계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특징이 전염율은 매우 높고 사망률은 낮다는 것입니다. 이게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겁을 내는 두 가지 조건입니다. 게다가 잠복기간은 보름 가까이 된다고 하니, 누가 그런 바이러스를 가지고 다니는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발병하기 전에 이를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번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심되지만 아직 뚜렷한 징후가 없는 사람들에게 14일 격리 혹은 자가 격리를 통해 주의하며 판단하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 같아서 좀 주저되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 바이러스가 생겨났을 가능성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한 글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교단의 책임있는 신학자의 글에서도 본 일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적절한 표현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섭리는 나쁜 일에다 연결시켜 생각하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옛 시대에는 전쟁, 역병, 자연재해, 기근 등에 의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습니다. 이것이 인구 조절의 기능을 가졌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그러한 나쁜 일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고 덧씌우는 것을 극히 신학은 경계합니다.

아직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전문지식도 없는 제가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생겨난 그래서 하나님의 창조하신 솜씨의 일부라고 말하기는 매우 망설여집니다. 확률로 10% 미만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새천년에 들어서서 생명공학의 기술과 능력은 꾸준히 발전하였습니다. 이를 활용한 갖가지 이로운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의 농업은 종자, 비료, 농약 등 대부분 세계적인 독점기업들에게 의존하는 형편입니다. 수익이 조금이라도 나은 쪽을 택해서 꾸준히 가다보면 결국 그런 길을 가게 됩니다.

유전자변형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특히 우리나라가 취약한 나라입니다. 식량주권이라고 말하는, 식재료를 우리나라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50년 전 농업국가였는데 산업국가로 전환하면서 나타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유전자 실험의 부산물로 악성 질병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요? 이게 제 질문입니다. 인류의 탐욕이 합력하여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멸망의 길에 들어서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더 심하게 음모론으로 들어가면, 코로나19는 일부러 만들어낸 제품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그것이 잘못 옆으로 새어나온 것일 수도,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많은 사람을 절명시키고 있는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와는 또 다른 고약한 종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방어선은?

새천년에 들어설 때 광우병 파동이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독일에서도 발병하는 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사육된 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하나하나 다 광우병 조사를 했고, 발병한 소는 다 매몰했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판정되었지만, 독일 사람들은 께름칙하다고 식재료로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를 냉동해서 북한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아주 심하게 반대하는 사람은 그것마저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 중에서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뭔지 아십니까? 소련에서 1925년에 나온 에이젠슈체인 감독의 “전함 포쳄킨”입니다. 러시아 혁명의 전단계로 볼 수 있는 1905년 흑해 함대의 반란이 소재입니다. 배에서 식재료인 고기가 오래되어 상했습니다. 이를 갖고서 음식을 만들었으니 사병들의 불만이 폭발하였습니다. 구더기가 생긴 고기를 어떻게 먹냐고 하니, 답이 그랬습니다. “누가 구더기를 먹으라고 했나? 그건 골라내고 상하지 않은 부분만 먹으라는 얘기지.”

초기에 얼른 중국과의 통로를 차단했으면 우리는 안전했거나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으리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성공한 나라는 없습니다. 일시 지연시키는 효과는 얻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우리 성지순례단을 바로 돌려보내기도 하면서 청정지역으로 남으려고 애썼지만, 지금은 역시 어려운 상태입니다.

물에다 비유한다면, 코로나19는 쓰나미가 아닙니다. 범람하는 강이나 시내도 아닙니다. 제방을 쌓으면 방비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장맛비처럼, 혹은 안개처럼 장벽을 세워고 문을 닫아도, 우리의 대기는 습도가 높아지고 우리의 환경이 되어버립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비를 오도록 만드는 기술은 개발이 되어간다 합니다. 하지만 구름은 있어야겠지요. 오는 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제습기로 작은 공간의 습도는 약간 낮출 수 있겠지만, 우리의 환경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제주인이 아닌 분들 중에서는 제주의 날씨 특히 서귀포의 습도를 못견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제주에 정착해 살고 싶은데, 문화나 사회 혹은 자연환경 즉 풍토가 마음에 안 들어서 결국 떠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공존할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입니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초기에 우한지역에서 들어오는 인원은 더 세심하게 검역했고 확진자를 가려내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격리했습니다. 제주에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전에는 적지 않은 관광객이 다녀갔습니다.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어디서도 중국인 혹은 조선족들이 많은 곳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방역을 빙자한 종교탄압?

사태가 지속되고 긴장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교회 안에서 의견이 맞서기도 합니다. 정부당국의 선택을 존중하고 따르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예배드리는 일이 소중하기에 어려움을 무릅쓰고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도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만, 현실 상황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거짓 뉴스의 확산도 막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주간 빌 게이츠의 이름으로 나온 글이 세계적으로 유포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우리에게도 닿았고, 제가 우리교회 카톡방에도 올렸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이름을 빌어서 누군가가 퍼뜨렸다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내용은 좋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이향 집사님이 총리실에 전화한 대화내용은 우리 카톡방에도 올라 있습니다. 저도 재밌게 들었고,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을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우선은 사실 문제입니다. 총리실에서는 이러한 통화의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총리실에 누구랑 통화한 것인지, 확인하려니 그것도 어렵습니다. 처음에 이를 유포시킨 사람은 그 파일을 내려버렸습니다. 대신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퍼나르면서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러한 내용을 가지고 불만이 있으면, 숨 죽이고 살아갈 게 아니고 항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주주의의 반대는 뭐니뭐니해도 관료주의입니다. 행정 당국의 실력자이든 창구의 힘 없는 공무원이든 민심을 제대로 듣도록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수의견이지만 용기있게 발언한다면, 저는 오히려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 분은 광화문 복판에서도 주옥순과 더불어 연단에 설 정도로 담대한 연사로 이미 인정을 받는 분입니다. 지지난 해에 예멘에서 온 사람들에 관하여 모였을 때에도 참여하여 반대하는 의견을 분명히 말했는데, 그 때에 본 기억이 있습니다.

내용은 사랑제일교회의 예배를 공권력이 간섭하고 통제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위반한다는 주장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심정도 가능하면 이해해 보고 싶습니다. 공손한 태도로 협조를 구하지 않고, 위협적인 태도록 강압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는 지적도, 별로 공감이 안 됩니다. 전투 일선에서 곱고 예의바른 안내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광훈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당을 조직하고 후보로 나섰습니다. 지금은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고, 이번에 만드는 기독자유통일당 후보로 나서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비례대표 15번으로 이향이 입후보했다는 점과 연관시켜서, 이 통화는 득표작업의 일환으로 조작된 음성녹취라는 의심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Uniting Church Victoria & Tasmania
우리 가운데 악성 바이러스가?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에 줄자를 들고 가 항의하고 비난하는 영상도 나돌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왜 2m 이상 떨어져 앉으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근무하고 있느냐는 항변입니다. 방공호에 숨어 있으라는 지침에 견디다 지친 어린이가 전투가 벌어지는 참호에 올라가 시비를 거는 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흥가 단속은 안 하면서 왜 교회만 괴롭히느냐는 말도 있습니다. 교회의 비교 대상이 클럽이나 홍등가라면 저는 퍽 자괴감이 듭니다. 교회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신천지나 구원파 등 백안시하던 이단 집단과 다를 게 뭐가 있냐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바이러스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이가 적으면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이 있었지만,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젊다고 천하무적은 아니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코로나는 국경도 종교도 가리지 않습니다. 예배하는 자녀들을 하나님이 지켜주시리라는 기대는 그리 현실적인 판단이 아닙니다.

6만교회 중에서 3교회가 걸렸으니, 확률 0.005%라는 주장도 있던데, 심한 억지입니다. 감염의 통로 구실을 한 교회는 성남은혜의강교회, 부천생명수교회, 부산온천교회, 동안교회, 수원생명샘교회가 있고, 부여에서도 교회가 확산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판단됩니다. 집단 발생 확진자 중 신천지를 빼면, 무려 7.7%의 감염자가 교회를 통해서 생겨났습니다. 처음 잘 몰랐을 때 발생했던 종로구 명륜교회나, 확산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정된 소망교회 명성교회를 제외하고서 말입니다.

젊었을 때 봤던 이차대전 영화 장면이 기억납니다. 아마 “공폭대작전”이라는 제목인데, 지금은 “런던의 독수리”라는 파일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어려운 상황의 영국 런던이 무대입니다. 교회로 주민들이 대피합니다. 마침 휴가 나온 군인인지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생기니, 가장이 잠시 가까운 곳으로 길을 알려주려 갔다 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교회가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N번방에 가입한 사람이 26만명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 수가 2600만명이라 보면, 100명 중 한 사람이 가입했다는 얘기입니다. 연소자와 고령자를 제외하고, 컴퓨터나 모바일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제외하고, 컴퓨터를 갖고 있더라도 접근할 통로를 모르거나 기술적으로 약한 사람, 더 나아가 돈이 아까와서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 등등 제외하면, 가능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러한 범죄에 가담하거나 방조했다는 계산입니다. 제발 이 계산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생명보다 귀하다고?

오늘의 말씀 시편 63:3 공동번역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이 입술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광야에서 쫓겨다니던 다윗의 심정이 여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추격자는 사울 왕일 수 있습니다. 관계로 보면 장인어른입니다. 권력을 놓고서 동지는 없다 하니, 인정하겠습니다. 왕자였던 압살롬이 반기를 들고 사정없이 몰아붙이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없이 연명되는 목숨이라면, 차라리 목숨을 내놓더라도 주님의 사랑을 찾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도스토예프스키는 그리스도가 있는 곳이 곧 천국이라 합니다. “그리스도가 진리를 벗어난 것으로 증명되더라도, 그래서 진리가 진실로 그리스도 밖에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래도 그 진리보다는 그리스도와 함께 있겠다.” 작가가 편지에 썼던 구절입니다.

하나님 편에 선다는 것, 쉽지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어느 신앙인은 권력의 감시와 압박을 뚫고서 예배자의 자존심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순교자의 자세라 인정합니다. 혹여 우리의 모임이나 만남이 감염과 바이러스 확산의 기회가 되고 남의 생명을 다치게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안타깝지만 예배의 기회를 유보하겠다고 선택하는 것도 필요한 신앙의 자세입니다. 안식일 계명에 매여 있던 유대인들을 향하여, 생명을 구하는 것과 생명을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는 예수님이 역으로 질문합니다. 그 뜻을 소중히 따르려는 태도입니다. 제사보다 순종이 낫고, 그보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낫습니다.

8세기에 지중해에서 화산이 폭발하였습니다. 이를 두고서 동로마 교회의 반응은 우리의 신앙이 잘못되어서 하나님이 경고하는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두 갈래로 갈라졌습니다. 한쪽에서는 성화를 통해 그리스도를 섬기는 정성이 부족한 것을 탓했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성화는 우상이니 이에 대한 징벌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이를 놓고서 백년 가까운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논의도 이 기회에 그러한 차이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요? 생명보다 중한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우리들이, 형제자매를 더 사랑하고 용납하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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