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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3  19: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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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제 목소리로 모든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영남신학대학교 김명실/ 2021년 9월 23일

장신대 김운용 총장 서리에 대한 번역 도용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영남신학대학의 김명실교수가 양심선언을 했다. 그간 이 문제가 교단안에서 조용히 해결되기를 기다리며 장신대 총장 인사소위와 총회 행정실에도 제보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이다. 또 CBS, 국민일보, 뉴스엔죠이, 한국기독공보에도 제보했지만 하나같이 모두 묵살당했고 가스펠 투데이와 예장뉴스등 1인 미디어들에 의하여 보도가 된 이유에 대하여 밝혔다. 김명실교수는 장신대 학부와 신대원을 나오고 미국 프린스턴에서 석사와  드류에서 공부하고 이후 게렛에서 예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후 장신대 이화여대, 연세대 영신대 강사를 거쳐 현재 영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봄에는 박사 학위 지도교수였던 루스덕의 책을 "21세기 예배학 개론"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기독교서회에서 출판한 바 있다. 

   
 

저는 영남신학대학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치는 김명실입니다. 이제는 제 목소리는 내야 할 것 같아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너무 길다고 하여 결론만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17일, 저는 당시 장신대 총장 후보였던 K교수(현재 총장서리)의 번역도용의 문제를 장로회 신학대학에 제보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연구윤리위반을 제보하라고 해서 용기를 냈습니다. 그러나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기에, 총장정견 발표를 앞두고 가스펠투데이 등을 통해 언론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신대 이사회는 김운용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였고 오는 9월 28일 106회 총회의 인준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장신대의 이런 행정태도에 대해 총회 행정실에도 2번이나 제보하였지만 답신이 없어, 총회장님과 서기를 수신자로 하는 세번 째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수신확인을 통해 모든 이메일들을 읽은 것을 확인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답신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국가행정도 하루면 신속하게 답을 주는 세상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학교와 교단이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피해당사자인 황**목사와 저는 미국의 게렛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공부했던 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는 연세대학과 동대학원, 그리고 에모리대학 석사를 졸업하고 지금은 미국의 루터교단에서 목회하지만 통합 측 교단에서 나고 성장한 분입니다. 그 분이 에모리대학 지도교수였던 분의 책을 번역했는데 번역을 마친 후 판권을 구하려던 중 이미 김운용 교수가 판권을 구입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운용 교수는 판권은 있으나 아직 번역을 하지 않았기에, 그 분에게 공역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번역을 마치고 출판사를 통해 출판준비를 거의 끝낸 원고 전체를 넘겨주었습니다. 처음엔 번역이 좋다고 만족했고, 마지막 교정 중이라 곧 출판될거라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그러다 최종 단계에서 갑자기 번역이 나빠 공역을 취소하고 자신이 직접 번역하여 단독으로 출판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근에서야 황목사는 김운용 교수가 자신의 원고를 도용하여 출판한 사실을 확인하고,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렸고, 심지어 직접 귀국하여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신대와 총회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 주류 언론들은 취재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스펠투데이나 예장뉴스 등에 소개된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동문들이나 지인들로부터 많은 압박과 회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장신대 교수가 되지 못한 감정풀이라는 모함까지 받았습니다. 또 장신대를 흔드는 반동성애 세력의 배후이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친명성/반명성 혹은 찬동성애/반동성애 문제가 아니라 신학대학의 교수이자 총장이라는 분의 연구윤리위반입니다. 이 문제를 가볍게도 볼 수 있지만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번역도용만이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책도 통째로 번역을 해준 증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공교롭게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책과 2010년 2월 10일로 출판 연도와 일자가 똑같습니다. 이 두 권의 책에 대해 당시 장신대 교수들과 박사과정 학생들 중 상당수가 알고 있었고 윤리적으로 큰 문제라고 뒷담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른 책의 역자서문에는 제자가 번역한 것을 자신이 재번역한 것이라고 김운용 총장이 직접 밝히며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까지 썼습니다. 무엇을 의식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일까요?

피해자인 황목사는 『거룩한 예배』의 번역원고와 당시 김운용 교수와 주고받았던 모든 이메일 자료들을 장신대 연구윤리조사위원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위원회는 60일의 예비조사를 마친 후 본조사가 필요한 사건이라고 공식적인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신대와 총회, 그리고 한국기독공보를 포함한 기독교 주류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간 진보라는 분들도 극우 카르텔만큼이나 타락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힘없고 억울한 자를 돕기는커녕 동향이고 동문이고 동기라는 이유로 분별을 하지 못하는 선후배들을 보면서 큰 실망을 했습니다.

하여 비록 선배 교수이지만 (저는 김운용 교수의 제자가 아닙니다. 그 분이 착각하시는 것 같아요), 공의와 공익의 관점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사실만을 정직하게 밝히게 되었습니다. 학자의 양심과 신앙인의 양심으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행위가 일시적으로는 장신대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을 믿기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럼 김명실은 장신대 김운용 총장의 총회 인준을 반대하느냐고 묻겠지요. 이에 대한 저의 대답은 그것은 저의 소관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이런 점을 우리교단이 알아야 하고 총대들도 헤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안은 없지만, 진실을 말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신대에는 이제 새로운 순이 돋아야 합니다. 이 광풍이 지나가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정직과 공정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올 것입니다. 무조건 덮어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일 수록 더 냉엄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가 우리 총회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디 선한 판단, 그리고 정의로운 판단이 내려지길 희망합니다.

제 뒤에는 오직 제가 지금 까지 믿고 의지한 성령 하나님만이 계십니다. 저도 한 학교에 몸담은 조직원으로 총장님이나 동료 교수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음모설이니 감정풀이니 친명성이니 하는 것은 허구입니다. 저는 진실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여성목사로 그리고 교수로 고군분투하다 어렵게 자리를 잡았지만 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불의에 눈을 감고 침묵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학자의 양심과 신앙인의 양심을 좇을 뿐입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여셨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내 얼굴을 부싯돌 같이 굳게 하였으므로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줄 아노라.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 나와 함께 설지어다. 나의 대적이 누구냐 내게 가까이 나아올지어다.” (이사야 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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