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Bruce Franklin의 "Crash Course" - 예장뉴스
예장뉴스
CultureBook
H. Bruce Franklin의 "Crash Course"
예장뉴스 보도부  |  ds2sgt@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8.15  12:25:08
트위터 페이스북

      From the Good War to the Forever War
황의진 목사(연세대, 애모리대, LCI(미국 루터교단 죠지아주에서 목회) 

   
 

미국의 대표적 ‘문화사학자’ 브루스 플랭크린의 책이다. 브루스 프랭클린은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진 바 없는 학자인데, "문화사학"이란 학문은 '문화를 중심으로 역사를 진지하게 풀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에서 혹 이분과 가까운 분을 찾으려면 <전환시대의 논리>로 유명한 존경하는 고 리영희 선생님을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인으로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암 촘스키의 책을 통해 나는 브루스 프랭클린을 알았다. 촘스키는 <Hopes and Prospects>와 다양한 그의 책에서 프랭클린을 자주 인용하기에, 아마존에서 그의 책을 주문하고 읽었다. 

2018년에 낸 회고록인 이 책은 80여년에 걸친 그의 생애를 회상하면서, 그 부제가 말하듯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부터 어떻게 미국이 세계의 경찰 국가로, 세계의 모든 분쟁과 끝나지 않는 전쟁에 개입해 왔는가를 집중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자서전을 읽을 때와는 달리 이 책은 현대 세계사에 대한 알려지지 않는 지식과 새로운 관점을 독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꽤 까다로운 책이다. 그러나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 책의 주제목인 <Crash Course>가 말해 주듯이, 교수와 반전활동가로 살았던 자신만의 삶의 경험과 관점에서 친절하게 미국이 관여한 전쟁의 원인과 잔혹함을 우리들에게 세밀하게 <집중수업>을 해 주고 있다.

특히 미군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전에 일본 도시 전역에 대해서 했던 폭격과 한국전쟁 때의 폭격이 어떻게 베트남전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뿌리를 캐는 부분은 동아시아에 살고 있고, 끊임없는 전쟁의 위험 속에 상존하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것이다.

특히 일본과 한국에 대한 폭격을 지휘했던 미 공군의 커티스 르메이 장군은 베트남전에서가 아닌 이미 “한국전쟁 때부터 네이팜탄을 사용했으며, 북한의 거의 모든 도시를 불태웠고 약 인구의 20%를 죽였다”고 말했다고 한 것은 한국인들에게는 특히 주목해야 할 점 같다.

물론 남한에도 한국전쟁으로 인한 반공이데올로기로 아직도 분열의 갈등을 겪고 있지만, 미국의 융단폭격과 네이팜탄으로 인해 모든 것을 파괴당한 북한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그러한 미국의 융단폭격의 참상을 얼마전 방문한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개인적으로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도 중요하지만, 책의 기본적인 성격이 자서전이기에 영문학자이지만 반전 평화 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한 그의 삶이 나에게는 특히 흥미로웠다. 1934년에 태어난 프랭클린은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의 가장 대표적인 에머스트 칼리지를 1955년에 졸업하기까지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였다.

이 책에서는 특히 예인선 갑판원, 공군 항해사, 미 공군 정보장교를 비롯한 여러 직업을 가졌던 내용이 상세히 기술 되어 있다. 결국 그는 1966년 베트남전쟁에 항의하며 전략항공사령부에서 강제 전역을 당한다.
1961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어학 조교수로 고용되어 허먼 멜빌과 나다니엘 호손을 연구했으나, 1966년부터 파리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고 미군 탈영병의 유럽 조직을 도운 뒤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1972년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해고되었는데, 종신직을 가진 교수로서 유일하게 해고된 그 사건은 미국에 과연 학문의 자유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전국적으로 불러일으켰다. 3년간 실직 상태에 있다가 1975년부터 2016년 럿거스대학교의 영미학 교수로 재임했다.

   
 

퇴직 2년 전인 2014년 80살의 나이임에도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대학 졸업식 연사로 초대되는 것에 반대했다.  문화사학자로 그는 공상과학 소설, 슈퍼 무기, 교도소 문학, 해양 생태라는 다양하고 특별한 주제를 연구한다. 

1996년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개봉됐을 때 프랭클린은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미국 문화의 기본은 우수한 기술로 무장한 채 다른 이들의 고유문화를 말살하는 외계인의 침략과 같은 것”이라고 말함으로, 끊임없는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전쟁산업을 비판한다.

요즘 FBI가 트럼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트럼프가 미국 군부는 이미 인류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슈퍼 무기를 개발하고 숨기고 있다는 군사기밀을 폭로했는데, 바로 그 지점을 프랭크린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전세계에 꾸준히 고발하여왔다.

그는 인권침해라는 측면에서 미국 형벌제도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해 왔고, <미국의 감옥 문학: 범죄와 예술가로서의 피해자>(1989)와 <20세기 미국의 감옥 문학>(1998)과 같은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7년에는 대서양과 걸프 연안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물고기인 멘헤이든(청어의 일종)에 대한 책을 집필하여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 운동을 미국 사회에 촉발하였다.

지금은 검은 머리 미국인이지만,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났고, 잠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기에, 요즘 굥정부의 등장으로 거의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진 한국사회를 보면 참 가슴이 아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사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워낙 볼 것 없는 근본없는 반민족 친일 집단인 국짐은 차치하더라도 진보를 표방하는 민주당의 난맥상을 매일같이 목도하며,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 브루스 프랭클린과 같은 행동하는 지식인이며, 역사를 오늘의 문화에 올바로 적용하는 진정한 “문화사학”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점에서 오늘 우리 모두는 진정한 의미의“전환시대”에 서 있으며, 나는 오늘 리영희 선생님이 그립다.                         

                               * 국내외 언론에 발표된 자료을 참조 했음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인성검사 통과 안 되면 목사 안수 못받는다”
2
김동호 목사 이미 은퇴한 목사아닌 가?
3
이찬수 목사, 정말 아픈가?
4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 시국성명서 발표
5
대림절(Advent) 교회력의 의미
6
102회 동성애 관련 총회 결정에 대한 긴급 제안서
7
장신대 김철홍 교수 글에 대한 학생들 입장
8
이정훈 교수는 누구인가?
9
장로교회의 당회원, 당회장의 역할(1)
10
개혁하는 교회 탐방(거룩한 빛 광성교회)
신문사소개후원하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예장뉴스 (pckgoodnews.com)   |  등록번호 : 서울,아02054   |  등록일자 : 2012년 4월 3일   |   제호 : 예장뉴스   |  대표 : 이상진
발행인겸 편집인 : 유재무   |  발행소(주소) : 서울 성동구 성덕정 17길-10, A동 202호   |   사무소 : 서울 종로구 대학로 3길 29, 100주년 610호
발행일자 : 2012년 6월 25일   |  행정메일: ds2sgt@daum.net   |  전화번호 : 02)469-4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왕
Copyright © 2011 예장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ck-goo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