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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보는 노회, 그러나 노회에서 바라보는 총회- 그야말로 작은 이들의 벗이 되기를!
임규일 목사  |  (만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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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08  13: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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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보는 노회, 그러나 노회에서  바라보는 총회 

- 그야말로 작은 이들의 벗이 되기를!

 

   
 


지난 11월 6일에 필자가 속해 있는 노회의 추계 정기노회가 열렸다. 노회 중에는 여러 외부 인사의 방문과 방문인사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 필수적이고 중요한 순서 중에 하나는 총회 사무총장의 방문과 인사, 그리고 총회 현안 보고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순서가 있었고, 지난 97회 총회에서 새로 인준된 신임 사무총장의 방문과 인사와 보고 순서가 있었다.
많은 이들의 신망과 기대 속에 선임되고 인준되어 취임한 신임 사무총장의 첫 노회 방문이기에 관심과 호감이 적지 않았다. 물론 그런 이미지와 기대감을 받으며 신임 사무총장은 노회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은 뭔가 아쉽고 중요한 게 빠져있는 듯, 허탈함을 느꼈기에느 몇 가지 생각을 피력하려 한다.
 


하나로 열을 말하기는 어려우나, 또한 하나를 보아 열을 알게도 된다. 내심 총회의 앞으로의 사업과 활동과 업무 처리와 진행이 자칫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런 염려가 쓸데없는 노파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총회 사무총장의 노회 방문과 인사는 총회와 총회장을 대신한 인사이기도 하고, 총회 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의 총회 현안과 동향을 보고하거나 설명하여 이해와 협력을 구함에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이번 97회 총회에서 결의되고 처리된 총회 헌법과 그 의의와 특징을 설명하고 노회 수의 절차에 협력을 구하는 일, 연금재단 관련 건, <한기총>탈퇴와 <한교연>가입 관련 내용, 분쟁 중에 있는 총회 주요 교회들의 관련 상황, 도시와 농어촌 미자립교회 자립화 정책의 현황과 대책, WCC세계대회 준비와 진행 상황, 97회기 총회 주제에 대한 의의와 취지. 총회주일 헌금 상황과 참여 요망, 그리고 총회 본부의 몇 가지 사업과 주요사항이나 변화된 내용 등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런 저런 주요 사안들에 대한 간략적인 보고나 설명이나 이해와 협력 당부의 언급이 귀에 남아 있지 아니하다. 

사무총장의 인사와 보고는 거의 자신의 사무총장 취임에 따른 소신과 지니고 있는 생각을 피력하는 것으로 대부분을 이루었다. 전체적으로는 “치유와 회복”의 주제가 담긴 에세이를 한편 듣는 것인지, 잠깐의 강의를 하는 것인지, 개인적인 취임 인사를 하는 것인지 아리송하였다. 물론 이것은 이것대로 중요하고 귀하고 우리가 경청해야할 내용이라 여겨 다른 이론이 있을 무엇은 없다. 그러나 노회 회의에 와서 총회 사무총장의 방문과 인사는 경우가 다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 취임 인사나 무슨 주제 특강을 하러 온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점에서 향후 총회 사무의 전개가 자칫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흘러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는 말이다. 사무총장의 자리는 가치를 설정하고 이념을 형성하거나 자신의 신학과 사상을 제안하는 자리가 아니라, 총회의 제반 실무를 집행하고 처리하는 자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책입안자가 아니라, 입안되고 결의된 사안대로 실행하고 진행하는 실무 총괄 책임자이다. 이를 누가 모르랴! 그런데 우리는 총회 사무 책임자로부터 총회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어떤 내용도 충분히 보고받거나 설명 듣지 못한 채, 어떤 관념적고 개념 나열의 취임소감과 각오의 의지 피력만 듣고 박수하여 보낸 일 밖에 기억에 남은 것이 없다.

필자는 어느 누구를 지적하거나 비판하거나 하려는 게 아니다. 총회를 운영해 나가는 책임자들의 업무 패러다임을 한번 보자는 것이다. 지금 한국 기독교가, 한국 교회가. 그 중심에 장자교단 운운하며 서있는 우리 교단이 마주하며 부딪히고 있는 당면한 현실은 너무도 복잡하고 심각하며 모든 경우에 도전적인 상황 아닌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이해와 판단과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러나 오늘 우리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현실은 어떠한가? 꼭 눈 감거나 졸며 운전하는 이들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있는 형국 아닌가? 

일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에 이르기 까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무엇이 있는 총회 살림살이가 되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총회장, 총회 임원, 사무총장과 총회 직원들이 있다. 우리는 지금 소용돌이치는 바다 가운데 있는 듯, 척박한 땅에 붙어 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뜬 구름 처럼 떠다니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높디 높은 곳에서 내려오시기 바란다. 지극히 낮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의 손에 잡히는 희망과 신뢰와 용기의 끈이 되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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