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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동상은 그대로 둬야(3)
유재무 편집인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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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19  13: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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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재단은 동상을 지켜야 한다,  

청계천 6가 그름다리위에 세워진 전태일 열사의 동상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기만적인 전태일 동상 철거 음모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청계피복 노조 지도자와 전태일의 동생 전태삼 동지도 다시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이들이 낸 성명서 전문이다. 

   

                                 * 청계천 전태일 형의 동상 옆에서있는 동생 전태삼 동지

 

                     전태일 동상 철거 음모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2005년 대중의 열과 성을 모아 세운 전태일 동상을 작가의 성추행 1심 판결을 빌미로 전태일재단은 철거하려고 합니다.  전태일재단은 이미 동상 철거를 정해놓고 마치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 것처럼 기만하고 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답을 정해 놓고 전태일 동상 철거 . 교체 위원회한테 문제를 내주고 “권고문”이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투쟁으로 이루어놓은 우리 청계 노동자들을 바보 취급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이 왜 미리 답을 정해놓고 기만적인 쇼를 하고 있는지 낱낱이 지적해 보겠습니다. 

1. 임옥상 화백의 1심 판결이 나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재단은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서둘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언론에 알렸습니다. 법적으로 보자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뭐가 그리 급해서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것은 철거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2. 재단은 이 사건이 벌어졌으면 해당하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람이 주도해 특정한 사람이 정보를 독점한 상태에서 특정한 입장만 전달해놓고 공식적인 논의를 거쳤다고 합니다. 이것은 몇몇 사람이 속닥속닥 해서 해치우려는 속셈이었습니다.

3. 재단은 이 문제를 재단 이외 관계자들과 공론화 하지 않고 특정한 사람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사람들을 선정해 마치 공론화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단은 처음에는 공론화라고 했다가 합당한 이유도 없이 숙의위원회로 이름을 바꿔치기해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동상 철거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한낱 숙의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한 것입니다.

4. 재단은 애초에는 존치 . 철거를 논의했다가 여론이 나빠질 조짐이 보이자 존치 . 교체 프레임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석호는 서울시와 내통을 해 교체 설치를 허락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철거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5. 존치냐 철거냐 결정도 나기 전에 이미 9월 20일 경에 국민노총 김준용은 “전태일 동상은 철거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국민노총은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극우 노선으로 공개적인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재단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김준용이 먼저 결론을 알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극우 쪽의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숙의위원회 ‘권고문’ 역시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10. 16. 03. 03) 보도되었습니다. (참고로 전태일재단에서 보도 자료를 배포한 시간은 16일 오후 3시 26분이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 조선일보와 내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 서울시는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철거 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중 철거를 반대하는 전태삼 씨한테는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7. 숙의위원회에서 지적한 문제점의 허구를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숙의위원회는 전태일 정신을 거론했습니다. 전태일 정신은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굴복하고 순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태일 동상을 세운 주체는 청계노조에서 전태일 정신을 가장 치열하게 온몸을 바쳐 투쟁한 80년대 조합원들이었습니다. 청계노조는 80년 전두환 정권이 군홧발로 짓밟아 강제 해산 당했습니다. 이때 뒤로 물러서지 않고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이후 84년 청계노조를 복구해 전태일 정신을 잇기 위해 쫓기고 얻어맞고 구속되고 수배되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오직 전태일 정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당사자들입니다. 이 80년대 위대한 투쟁이 있었기에 오늘날 전태일재단(재단은 기념사업회의 재산 등을 승계한 것입니다)의 물적 정신적 토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전태일 거리. 다리 전태일 동상은 이들 80년대 청계노동자들의 빛나는 성과물입니다. 그런데 지금 전태일재단은 그 80년대 청계 조합원들의 자부와 긍지인 전태일 동상을 철거하려고 합니다.

80년대 청계 조합원들은 전두환 정권 그 야만적인 시대를 온몸을 바쳐 싸웠습니다. 그러나 80년대 청계 조합원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그 어떤 보상을 바라지도 않으며 묵묵히 뒤로 물러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 남은 이들의 자존과 자부마저 철거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니요? 정말로 전태일 동상을 철거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판단하십니까?

2) 숙의위원회는 마치 노동. 여성. 비정규. 법조. 종교를 망라한 것처럼 위장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속한 군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속한 조직의 결의나 파견자들도 아닙니다.

3) 숙의위원은 재단의 특정한 사람의 인맥(주로 한석호가 관계있는 4.16)에 의존해 특정한 사람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4) 숙의위원회에서는 밀실에서 철저하게 비밀로 회의를 했습니다. 이 사안은 비밀을 요하는 사안도 아닙니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공론화 할 사안입니다. 그래놓고 조선일보 등 특정 언론과는 내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비민주적인 것으로 전체주의적인 행동인 것입니다.

5) 따라서 숙의위원회의 “권고사항”이라는 것은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특정인의 의도만 관철시키는 기만적인 기구였습니다. 우리는 이 기만적인 행태를 멈출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그들은 우리의 요구를 무시했습니다.

8. 이른바 숙의위원회의 권고문에 대해

1)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는 하지만 철거를 주장하는 그 어떤 여성 단체의 논리적인 주장도 없었습니다. 반면 철거를 반대하는 입장문은 여러 사람을 통해 나왔습니다.

2) 동상 존치 입장도 경청했다고 했으나 이는 구색 맞추기식 형식에 불과한 것이지 진지한 토론이 없었습니다. 이미 정해놓은 답을 가지고 경청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3) 작가의 1심 판결이 전태일 동상 의미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은 재단에서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부추기는 것입니다. 전태일 동상을 보면서 전태일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고 작가를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로 하면 현재 전태일기념관에 설치되어있는 임옥상 작품도 다 철거하고, 전태일 거리의 동판도 다 철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입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논리는 없고 결국 “기분 나쁘다”는 것입니다. 전태일 동상이 어떤 사람의 기분에 따라 철거될 가벼운 물건은 아닙니다.

4) 일반적으로 작가와 작품은 분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전태일 동상을 세운 것이지 임옥상 동상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9. 재단은 현재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 세우면 뭔가 쌈빡 할 것처럼 말하지만 만약 새로 동상이 세워진다면 이것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즉 보수 정권의 권력에 굴복한 상징이 가미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전태일 동상 철거 음모를 여기에서 멈추고 쓸데없는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청계인의 단결과 우애를 위한 전태일재단이 되길 바랍니다.

                                                2023. 10. 18.
 
                전태삼 / 전 청계노조 조직부장, 민종덕 / 전 청계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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