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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목사  |  yukj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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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09  2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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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남의 의미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났고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만 경험하고 알뿐입니다. 따라서 이런 의식 이런 경험만 가지고는 하나님 나라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요한복음 3장 12절에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고 하셨습니다.

땅의 변화도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늘의 일을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듭남이란 이 땅의 모든 사고방식과 틀을 깨트리고 하늘의 일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사고, 새로운 마음, 새로운 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사건건 바리새인들이나 율법학자들과 충돌하신 것은 근본적으로 그 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틀을 가지고 그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기 때문에 율법의 틀에 매인 유대인들과 충돌하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율법적 틀을 깨신 ‘룰 브레이커’이셨습니다. 누구든지 부자가 되고자 하는 세상에서 가난한 자가 되라고 하셨고, 누구든지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자 하는 세상에서 서로 종이 되어 섬기는 자가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모두가 넓은 길로 가려고 하는데, 예수님은 좁은 길로 가라고 하셨으며, 모두가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데,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목숨을 지키려고 사는데, 그 목숨을 버리면 영원히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틀을 완전하게 깨신 분이었습니다.

이런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룰 브레이커’가 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새로운 영, 새로운 사고방식, 열린 마음 없이는 이런 예수님의 새로운 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듭나라고 하십니다. 거듭나야 천국을 볼 수 있습니다.

거듭난 사람은 새로운 영,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거듭나기 이전에 우리의 생각은 주로 자기중심적이었고, 그 마음은 대체로 다른 세계, 다른 사람에 대하여 닫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그가 지으신 세계와 사람에 대하여 닫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 생각이나 마음이 항상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한 번 경험하고 붙잡은 것은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것과 달리 새 마음, 새 생각, 새 영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옛것과는 완전히 구별됩니다. 우선 하나님과 사귐을 갖게 되므로 그가 이루시는 일과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가 지으신 세계와 사람들에게까지 관심의 폭을 넓히게 됩니다.

변화하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뜻을 헤아리고자 하기에 그 역사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알기 위하여 항상 열린 마음으로 그가 이루시는 새로운 일들에 대하여 받아드리고 따르고자 합니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영은 대단히 유연하여 한 가지 틀에 매이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과 같아서 좁은 곳을 통과할 때는 소용돌이쳐 흐르고, 넓은 곳에 이르러서는 유유히 흐르며, 바다에 이르러서는 바다처럼 폭을 넓혀갈 수 있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영으로 거듭난 사람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나라의 새로운 일들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넓고 깊어서 우리에게는 항상 새로운 것일 수밖에 없는 나라이기에 우리가 쉬지 아니하고 그 나라를 탐험하여도 늘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됩니다.

성령과 우리가 한 번 연결되면, 우리의 죄사함을 받는 일에 그치지 않고, 우리 생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과 소망이 생겨나며, 기쁨과 평화, 온유와 겸손, 절제와 인내가 자라납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세계를 알게 되듯이 성령이 보내시는 뉴스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세계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회와 정치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문화를 보는 눈이 다양해지고, 역사의식이 뚜렷해집니다.

우리가 매일 저녁 텔레비전을 보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처럼, 매일 성령이 보내시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기도하며, 성경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제와 다른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서 생각을 고쳐먹게 되고, 그가 보내시는 위로와 소망을 통해 기쁨과 용기를 얻게 되며, 미래에 대한 소망과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신앙의 삶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한 번 은혜 받은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주시는데 옛것에만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은 결국은 낙오자가 되거나 보수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듭난 영을 받은 지도자와 교인들이 모인 교회는 늘 새롭게 변화를 이룩하면서 새로운 하나님의 일들을 이루어 가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들은 항상 되풀이되는 고루하고 새로울 것이 하나 없는 그런 일들만 하면서 결국은 쓸모없는 교회로 뒤처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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