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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일이 보았습니다.부활절 연합예배 - 그 여러 생각에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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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4  22: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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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연합예배 - 그 여러 생각에 젖어!

임규일 칼럼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 나름대로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대표적인 교회 연합 활동 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예배에 있어서는 신학도 사상도 이념도 정치적 이합집산을 논할 무엇 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고 기회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물론 이 하나를 이루어내는 데도 갖은 우여곡절이 있어왔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와 국민 가운데 교회의 교회성, 신앙의 중심과 진리, 지향하는 가치와 의의가 무엇인지를 가장 신선하고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증거하는 신앙활동으로서 그 선교적 의의 또한 드높았다고 볼 수 있다.

옛 여의도 광장에서 모이던 시절엔 버스와 지하철 운행 시간이 특별히 편성되기도 하였고, 부활절 새벽엔 곳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향하던 각 교회 성도들의 설레고 가슴 뛰고 즐겁던 일들이 추억으로 새롭다.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서로 참여하고 함께함을 큰 자부심과 영광으로 생각하였었다. 모든 방송매체는 이를 생생히 보도하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런 순수한 기쁨과 감동이 사라졌고, 집회를 위한 공공기관의 배려나 협력 또한 수그러들었다. 모두가 기억도 아련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여러 까닭 가운데 하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분화되기 시작한 일이다. 각 시도별, 시군읍별,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 동부와 서부 등등으로 모이면서 그 상징성이나 권위나 전통 역시 분화되고 퇴색해져 버렸고, 나아가서는 중구난방 제각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리되면서 부활절연합예배의 통속화가 일어난다. 즉 집회 동원 가능한 대형화한 교회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다든지, 지방 권력기관이나 정치인들의 선전장이 되어버린다든지 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부활하신 예수 찬미와 경배”가 아니라 다른 속 뜻 있는 이들을 위한 멍석펴기만 되어버린 형국이다. 지방으로 갈 수록 이런 현상은 천차만별,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의 연합집회이다. 바라보는 많은 시선들을 의식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모습으로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기획하고 준비하게는 되었지만, 그 인원 동원과 소요재정을 의식한 내부적 사정은 드러나는 의의에 비하여 너무 궁색하다. 결국 그것이 가능한 교회들의 커넥션에 불과한 집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실력자(?)들이 여러 순서를 나누어 맡거나, 순서를 맡겨 무대 위에 올려놓음을 앞세워 그 여러 동참과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그리함으로 응당 한국 교회의 실력있는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맡아 나서게 된다. 이런 저런 일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집행 실무자들은 더욱 그럴듯한 이벤트를 연출하게 되곤 하였다. 그리고 순서 세일을 한다. 뭣한 말이긴 하지만 예배로서의 예배라기 보다는, 잘 연출된 일회용 “열린 음악회나 캠퍼스 공연 같은 예배 쇼”에 그치고 마는 인상이 없지 않았다.

올해 2013년의 부활절연합예배 준비는 그런 가운데서도 더없는 궁색함이 엿보여 우울하다. 아는 이는 다 아는 그간의 여러 상황과 사정들이 있었다. 그런저런 심사와 숙고 끝에 올 연합예배 설교자로 103세이신 < 방지일 목사님>으로 모시기로 하였다는 보도를 접한다. 현존하는 한국 교회 최고령 목사님이시고 모든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받들어야 하는 귀한 어른이시니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도 뭔가 송구스럽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왜 그런가?

현 상황에서 한국 교회 앞에 권위있고 당당하게 내세우거나, 모실, 존경받는 설교자 한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자괴감이다. 그러니 지나간 세대의 어르신네를 자꾸 앞세워 그 이미지와 권위와 고명하심을 높여 자신들을 에두르려는 패턴의 반복을 경우 경우마다에서 보게된다. 이 점에서 오늘 한국 교회를 양 손에 쥐고 이끌어간다시는 분들의 허세를 직시한다. 언제까지 이래야하는 것일까? 현 상황에서의 한국 교회 리더쉽의 공허가 깊고 넓다. 최근의 여러 심각한 사태와 상황이 어디서 누구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 말이다.

슬프다는 말이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슬픈 얼굴의 제자들 표정과 몸짓이 옛날 그들만의 경우가 아님을 느낀다. 어느 순간 어느 날에야 우리 한국 교회에도 동행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가슴 뜨거움이 회복되고 이루어질까? 그때 비로소 우리도 부활하게될 텐데! 부디 어서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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