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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나라유경재 목사 10분 설교
유경재 목사  |  yukj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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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8  19: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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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나라
(이사야 24:18-20 / 히브리서 12:18-29)

유경재 목사 (안동교회 원로)

대지진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첨단을 걷고 있는 미국의 어떤 도시에 연속적으로 몰려오는 대지진으로 해서 사람들이 쌓아올렸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수력발전소 댐이 무너져 홍수가 나고, 거대한 빌딩들이 무너져 많은 사람이 죽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하나의 예언입니다. 이사야서 2418절에서 20절 말씀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서운 소리를 피하여 달아나는 사람은 함정에 빠지고, 함정 속에서 기어 나온 사람은 올가미에 걸릴 것이다. 하늘의 홍수 문들이 열리고, 땅의 기초가 흔들린다. 땅덩이가 여지없이 부스러지며, 땅이 아주 갈라지고, 땅이 몹시 흔들린다. 땅이 술 취한 자처럼 몹시 비틀거린다. 폭풍 속의 오두막처럼 흔들린다. 세상은 자기가 지은 죄의 무게에 짓눌릴 것이니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새번역)

당시에 이러한 예언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땅이 술 취한 자처럼 몹시 비틀거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 예언의 말씀들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때에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땅의 기초가 흔들린다는 사실은 망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 않아 온 인류가 두려움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하느님께서 이러한 사실들을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셨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자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과학자들은 자기들이 발전시킨 지식들이 결국 이 대지의 기초를 흔들어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두려움으로 예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지와 인간, 그리고 모든 피조물은 피할 수 없는 종말의 위기에 직면하였다고 외치게 되었습니다. 땅의 기초가 흔들린다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의 기초가 흔들린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지구의 총체적인 몰락의 징조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위기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까지 우리는 이 땅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별일 아닐 것이라고 자위해 왔습니다. 과학은 이런 위기를 능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우리를 안심시키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우상처럼 숭배되어온 과학만능주의가 이제는 그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기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눈을 멀게 하였고 참으로 중요한 것 즉 인간 내면의 세계와 영혼의 세계에 대하여는 우리를 무지의 심연으로 몰아넣던 과학이 지금은 제 본연의 자태를 드러내고, 우리의 먼눈을 밝혀 주면서 성경의 예언을 긍정적으로 지시해 주고 있습니다. “산은 옮기우고 언덕도 움직이리라!” “대지는 꺼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예언자들은 예민한 지진측정기와 같아서 이미 오래 전에 문명의 진동을, 그 자기 파괴적인 경향을 그리고 그것의 분열과 몰락을 예견하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들을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계속적인 대지의 진동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안일함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 그 경고를 무시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의 경고에도 사람들이 땅의 흔들림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 것은 저들 스스로가 심판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예언자들의 외침은 대지의 기초 자체에 관해서가 아니라 이 기초를 놓았고, 또 그것을 진동시킬 수 있는 분에 관한 것입니다. 예언자들의 선포는 나라들의 슬픈 운명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정의와 구원을 실현시키고자 심판을 가져오실 하느님에 관한 것입니다. 시편 10225절 이하에

그 옛날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놓으시며, 하늘을 손수 지으셨습니다. 이것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주님만은 그대로 계십니다. 그것은 모두 옷처럼 낡겠지만, 주님은 옷을 갈아입듯이 그것을 바꾸실 것이니, 그것은 다만, 지나가 버리는 것일 뿐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주님의 햇수에는 끝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이 땅의 모든 문명이 사멸할 때 영원하신 그분은 그의 옷을 갈아입으실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야말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삶의 토대가 되십니다. 예언자들이 두려움 없이, 절망하지 않고 대지의 흔들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이 파멸의 땅 저 너머에서 구원의 나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파멸의 역사 속에서 영원한 새 세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이 땅을 진동시키시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만 남아 있게 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2장 말씀에 보면,

그 때에는 그분의 음성이 땅을 흔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분께서 약속하시기를 내가 한 번 더, 땅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흔들겠다하셨습니다. 한 번 더'라는 말은 흔들리는 것들 곧 피조물들을 없애 버리시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하시는 까닭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을 남아 있게 하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시민으로 우리를 초청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땅의 기초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결코 절망하지 않는 것은 흔들리는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 후에 흔들리지 않고 남아있는 영원한 나라에 발을 굳게 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의 기초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있기 때문입니다. 땅의 기초가 진동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가 만세반석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요동치 않는 새로운 삶을 받았기에 우리는 두려움 대신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바로 인간이 쌓아올린 악의 문명은 땅의 기초가 흔들릴 때 모두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그것들이 무너져 버릴 때 확실하게 드러날 하느님의 나라에 우리가 속하여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화려하게 치솟는 도시 문명에 현혹되어 거기에 안주하려할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처럼 그 고향을 떠나 더 나은 본향을 향해 나그네의 여정을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그 문명에 길들여져 그 기초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거기에 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경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신 흔들리지 않는 삶을 감사하면서 더욱 확고하게 설 수 있도록 이 땅에 대한 미련들을 버리고 믿음으로 그 나라를 추구해 가야 하겠습니다.

<팟캐스트 설교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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