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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교수,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신학적 성찰’에서 반문“한국교회, ‘작은’교회 운동에 불편해 하긴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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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6  1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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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배 교수,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신학적 성찰’에서 반문

“콘스탄티노플 이전까지의 교회 공동체가 예수 삶에 초점을 둔 탓에 당시 세상을 불편하게 만들었듯, ‘작은’교회 운동은 인습화된 이념에 안주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

‘작은’교회 운동, 세 개의 탈(脫), 세 개의 향(向)

지난 해 10월 ‘탈 3성’ 곧 ‘탈 성장ㆍ성직ㆍ성별’을 추구하는, 교회의 크기로부터 자유로운 ‘작은’교회 50여 곳이 모여 대안적 목회에 대한 방향성을 나눈 ‘작은교회 박람회’ 주최 단체인 생명평화마당(공동대표 권진관 등)이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13일 저녁 서울 서대문 ‘이제홀’에서다.

생명평화마당 주최 월례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성찰의 시간은, 지난 박람회 개최 당시 “이번 박람회를 단회적 행사로 끝내지 않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가 종국에 ‘한국교회 상황에 맞는 한국적 교회론’을 정리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 선언의 실천적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지난 박람회 당시 취지문 작성을 주도했던 이정배 교수(감신대)가 취지문에서 언급했던 “‘탈 3성’ 곧 ‘탈 성장ㆍ성직ㆍ성별’을 추구하는, 교회의 크기로부터 자유로운 ‘작은’교회”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폭을 넓혀, ‘작은’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발제를 해 관심을 모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13년 종교개혁의 달에,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라는 주제 하에 대안적 교회를 향한 작은 열망이 표출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닐 듯싶다”며 “탈 성장ㆍ성직ㆍ성별의 세 개의 ‘탈(脫)’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새로운 공동체로의 ‘향(向)’을 목적했던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종교개혁 500년을 앞두고 우리(생평마당)가 붙잡은 화두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와 씨름키 위해 최소한 세 개의 ‘탈’이 필요했고 그것은 자연스레 동수의 ‘향’, 즉 성숙과 평신도 그리고 여성을 앞세워야 했다”며 ’3 탈’과 ’3 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 ‘성숙 없는 성장’의 무서운 결과 보여줘

’탈 성장‘과 관련 이 교수는 “탈 성장은 ’성숙‘을 지향하는 바, 획일성보다 다양성을, 믿기만이 아닌 살기를, 소수의 대형 교회가 아닌 다수의 작은 ’은사 공동체‘를 선호한다”며 “앞으로도 작은 공동체들이 상이한 은사 공동체 형태로 많아지기를 소망하는 바, 현 신학생들의 미래도 이런 가치관과 더불어 준비 되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초대 공동체들이 보여준 성서해석의 다양성 역시 긍정될 사안으로서 교리지상주의를 내걸고 하나의 획일적 가치만을 선호하는 기존 교회들이 오히려 제국의 기독교를 닮아 있음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무엇보다 ‘성숙 없는 성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 앞서 말했듯 그것이 세월호 참사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를 자문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깊은 고독이 우리의 영성이 돼야 할 필연적 이유를 현시한다”고 강조했다.

성직자와 평신도, 동반자 관계로 협력할 수 있어야

‘털 성직’과 관련해서는 “하나님과 인간 간의 일체 장벽을 허문 이가 예수였건만 그 예수를 빌미삼아 성직(목사, 장로) 자체를 특권화시킨 제도적 허물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며 “사람을 위한 성직자가 아니라 종교(성직)를 위한 존재로서 그들을 수단화시켜 온 것을 용서받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금 한국 사회 안에서 기독교를 포함 종교의 이름을 걸고 생활하는 성직자의 수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숫자가 많다보니 경쟁원리가 도입돼 성직자들 중 스스로 거룩타 하며 신비화하고 때론 위압적 방식으로 권위를 행사해 종교가, 성직자들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황에서 평신도 교회들이 탄생했고 힘겹게 실험하는 교회도 제법 늘어나는 중인바, 이 교수는 “향후 성직자와 ‘평신도’가 수직적 계급차원이 아닌 동반자 관계로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더욱 찾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들의 급격한 일탈을 바라보고만 있게 될 수도

‘탈 성별’과 관련해서는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교회를 대표하는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여성 목회자들에 대한 인식 및 처우가 대단히 열악한 상황이고, 나아지고는 있으나 교회 안팎 궂은일은 여전히 여신도들의 몫으로 남아있다”며 “기독교 교회는 여성을 종종 자신들이 보유한 마지막 식민지 사람들처럼 관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교회 공동체 안에 만연된 수없는 가부장적 언어에 대한 수정 역시 강력히 요청되는 중”이라면서 “향후 민주사회 속에서 교회가 양성평등 가치에 익숙할 수 없다면 여성들의 급격한 일탈을 허탈하게 바라보고만 있게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향후 그는 “‘여성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며, 여성적인 것만이 구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 역시 곳곳에서 회자된다”며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란 말을 기대하며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직자부터 자신의 삶에 대해 저항해야

결론적으로 이 교수는 “이상과 같은 세 개의 ‘탈’과 ‘향’은 자본주의에 젖은 대형교회들이 감당할 수 없는 가치 곧 ‘작은’ 속에 담겨진 대안적 가치로서, 탈세속화 시대를 사는 예수 제자들이 걸머져야 할 과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저항(부정)없이 악의 보편성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먼저 성직자인 우리들 자신들에 대한 저항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교수는 “콘스탄티노플 이전까지의 교회 공동체가 예수 삶에 초점을 둔 탓에 당시 세상을 불편하게 만들었듯이 오늘의 교회 또한 작은교회 운동을 통해 인습화된 이념을 뒤집는 대역전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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