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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교회, 귀한 목자] 한국교회, 그래도 희망 있다! ②-1빈민 품고 섬기는 서울 금호동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
윤재석 언론인  |  blest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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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2  18: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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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품고 섬기는 서울 금호동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

한국교회, 그래도 희망 있다! ②-1 / 윤재석 언론인

11일 오전 10시. 서울 금호동 비탈에 자리한 옥수중앙교회(예장 합동) 주차장에서 아이보리색 스타렉스가 출발한다. 탑승자는 선임탑승자 호용한(胡龍韓) 담임목사(57세), 운전기사 겸 장학․복지 담당인 유재경 부목사, 권사 1명, 안수집사 2명, 여자 집사 2명, 필자 등 8명. 

도착한 곳은 NH농협 금호역 지점 바로 뒤 한 고시원. 40대 지체부자유자 L씨가 기거하는 방에 들어간 호 목사, “그 동안 잘 있었느냐?” 안부부터 묻는다. L씨는 혈혈단신(孑孑單身). 어눌한 말씨지만 호 목사를 형님 대하듯 친근하게 말문을 연다.  

   
사진제공:옥수중앙교회
동행한 교인들은 구제용품을 방 한켠에 쌓기 시작한다. 세숫비누 15개, 화장지 8통, 탄산음료 24캔, 참외 10개, 락스 1통. 탄산음료는 건강에 도움이 되진 않지만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이들에겐 이따금 마시고 싶은 청량제. 호 목사는 일행과 함께 L씨를 위해 기도를 드린 뒤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두 번째 방문지는 금호동 3가 행운세탁소 옆 일반주택. 단칸방에서 70대 어르신이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일행은 역시 구제용품을 방안에 들여 놓느라 분주하다. 탄산음료 24캔은 굉장히 무겁다.

가톨릭 신자인 이 어르신은 지난 3일 부인을 하늘나라로 보냈다. 어르신은 얘기가 고픈가 보다. 지난 5년 동안 아내를 간병한 얘기, 소천 당일의 상황, 요즘 당신이 하는 일 등을 시시콜콜 일행에게 고(告)한다.

어르신은 식물인간이 된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에도 아랑곳 않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열부(烈夫)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단다. 

“목사님 이렇게 찾아 주시는 거 생각하면 교회를 나가야 마땅하지만, 제 어머니 유지(遺志)가 천주교를 믿으라는 거였기에 교회로 가지 못합니다.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성당에도 하나님은 계시니까.”

세 번째 방문지는 독서당길 대로변 단독주택. 빈 공간에 라면 박스 등 폐지가 잔뜩 쌓여 있다. 팔순 할아버지 J옹이 주어다 놓은 생활 밑천. 그런데 100㎏이라고 해봐야 6천 원 받는단다.

어르신은 남의 집 옥탑방에서 운신 못하는 70대 할머니를 보살피며 사신다. 할아버지는 호 목사 일행을 보자 피우고 있던 담배를 뒤로 감춘 뒤 살짝 끈다. 일행이 여쭙는다. 

“자제 분은 안 계시나요?” 

“큰아들은 부도를 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작은아들은 용산전자에서 월 80만 원 받는 수리기사예요. 그러니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도 못 해요.” 

“어르신, 그래도 힘내세요!”

호 목사는 권사 두 분과 쪽방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가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내려온다. J옹은 2주에 한 번씩 선물세트를 한 아름 안고 찾아오는 호 목사 일행의 섬김에 감동해 얼마 전부터 옥수중앙교회 주일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고 권사 한 분이 귀띔한다.

이번엔 금옥초등학교 앞에 있는 2층 단독주택.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문을 열어준다. 1층 안방에 들어가니 인물이 훤한 40대 남성이 침대에 누워 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하반신마비로 거동이 불가능하다. 성모마리아 상(像)과 예수 십자고상(十字苦像), 그리고 굵은 초가 나란히 시렁에 놓인 방에 들어간 호 목사가 남성과 얘기 나누는 사이, 권사 한 분이 여인과 얘기를 나눈다.

“남편 때문에 심려가 크겠어요.” 

“남편이 아니라 친구예요. (그의)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버렸어요. 저 이가 홀로 된 이후 친구로 지내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천사세요.”

집은 위층에 사는 의붓어머니 소유란다.  그런데 옆에 있던 남자 집사가 물품을 마루에 놓고 나더니 눈물을 훔친다. 이 집사는 아까부터 호 목사가 기도할 때마다 훌쩍이던 ‘울보’다. 이공계를 나온 전문직이라는데 눈물이 많은 가보다.

11시 20분. 금호동의 임대아파트 두 곳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독거인 및 장애우,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오전 심방은 막바지를 향한다. 

   
사진제공:옥수중앙교회
두 번째(통산 6번째) 방문한 임대아파트 7층. 호 목사가 현관문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응답이 없다. 그래도 호 목사는 계속해서 초인종을 누른다.

한참 후 문이 빠꼼히 열린다. 호 목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어렵사리 문을 연 이는 거동을 거의 할 수 없는 10대 소녀. 한눈에 봐도 지체부자유에 발달장애까지 가진 10대 소녀다.

호 목사는 이 소녀와 거의 외계인 수준의 대화를 시도한다. 어렵사리 풀어낸 소녀의 말.

 “(신부전증 환자인 아빠를) 엄마가 모시고 병원에 신장투석하러 갔어요.”  

호 목사는 여 집사 두 명에게 소녀를 거실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힘 부족. 할 수 없이 남 집사 두 사람이 소녀를 안아 옮긴다.  

오전 사역 마지막 방문지는 교회 인근 중앙병원 앞 연립주택 1층. 호 목사가 현관문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다. 몸이 퉁퉁 부은 50대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다. 여인은 사고로 척추와 다리 관절에 쇠막대를 두개나 박았는데도 결국 불구가 됐을 뿐 아니라, 당뇨에 고혈압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단다. 아들 하나 데리고 사는데 생활은 근근이 꾸려간다고 한다.

   
사진제공:옥수중앙교회

그런데 호 목사 일행을 좀체로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옛이야기로부터 요즘 얘기까지 연신 이어간다. 여인 역시 말이 고픈 것같다. 호 목사, 여인의 말을 저지(沮止) 않고 인내 있게 들어준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서 나으셔서 예전처럼 활동하셔야죠.” 

11시 50분, 오전 사역을 끝낸 일행은 교회로 돌아온다. 그런데 일행이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교회에서 점심 먹고 상(喪) 당한 교인 문상에 호 목사와 동행할 예정이란다. 정오. 옥수중앙교회 목양실에서 호 목사와 마주 앉아 짜장면을 먹는다.

“이런 사역은 몇 가정이나 합니까?” 

“금호주민자치센터로부터 입수한 명단 중 독거자, 장애우, 기초생활수급자를 중심으로 선별해 20가구를 추렸습니다. 심방은 격주로 10가구 씩 오전, 오후로 나눠 합니다.”

“오늘 심방에 따라나서 보니 타종교인에 불신자가 대부분인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개신교가 가장 문제인 게 타종교인이나 불신자를 원수 취급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께 사랑으로 다가가면 언젠가 교인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 모든 이가 하나님의 피조물 아닙니까? 교회 능력상 더 많은 사역을 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죠.”  

교인 가족 문상과 오후 사역 일정 때문에 이날 면담은 오후 1시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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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철
(121.XXX.XXX.98)
목사님 ~ 참 좋습니다.
여러 말 필요 없지요 참 감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목사님 내려보며 항상 흐뭇해 하실겁니다.

(2014-07-13 10:53:00)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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