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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설교정성진 목사 (거룩한빛 광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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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6  12: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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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부 활 절 


/ 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부활’은 새로움이다. 기존의 질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다. 이전까지 죽음은 끝이었다. 인생의 마지막이 바로 죽음이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십자가에 달려 죽은 이가, 죽은 지 3일이 지난 예수가 다시 살아났다. 그는 부활의 첫 열매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다.

부활의 주를 만난 이들은 변화되었다.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여종에게 들킨다.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는 자”라고 지목 당할 때 그는 저주하며 맹세하기까지 하여 “예수를 모른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대제사장 앞에서 담대히 말한다. 예수 외에 구원의 길이 없음을 선포한 것이다. 대제사장의 여종에게도 그렇게 떨던 그가 대제사장 앞에서 어떻게 이렇게 담대해졌는가. 그는 바로 부활하신 주를 만난 것이다.

다락방에 숨어 나오지 못하던 제자들이 있었다. 그런 그들이 부활하신 주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셨다. 이들이 방언할 때 예루살렘에 모여온 사람들이 각기 자신들의 언어로 복음을 들었다. 이들은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던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다. 그가 핍박하던 예수다. 거기서 그는 회심을 경험한다. 그리고 박해하던 자에서 박해 당하는 자로, 사울에서 바울로 인생이 변화되었다.

부활은 새로움이다. 그를 만나면 새로워진다. 기존의 관행들과 질서들이 이제 새로움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 부활의 주를 만난 자들이기에 항상 새롭다. 항상 그를 만난 자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새로워진다. 2천 년 동안 교회는 끊임없이 새로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오랜 동안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2천 년을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생각으로 이어졌다면 그 어느 땐가 무너졌을 것이다.

그 변화의 대표적인 모습은 종교개혁이다. 1,500년을 이어온 교회를 향해서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를 외치며 새로워질 것을 요구한 것이다. 교회는 사울이 바울이 된 것과 같이 변화했다. 교황이 주인이던 교회가 다시 부활의 주를 주인으로 모셔 들였다. 그리고 부활의 주를 만난 우리 모두가 교회의 몸임을 선포한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마련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외쳤다. ‘Ecclesia reformata est semper reformanda’, 즉 ‘개혁된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부활의 주를 따르는 교회의 모습이다. 바로 이러한 개혁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개신교회는 또 다시 5백 년을 이어온 것이다.

이 민족이 부활의 주를 만난 것은 이제 120년이 좀 넘고 있다. 2천 년 교회 역사를 비교해 본다면 아직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이다. 이 안에서 우리는 변화된 수많은 사람들을 접했다. 한국 교회사에 나타나는 그 많은 사람들은 결국 부활의 주에 매인 사람들이다. 우리가 잘 아는 주기철 목사님이나 안이숙 사모, 손양원 목사님이나 장기려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부활의 주를 부인하지 못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고난당한 자들이다. 또 이들은 부활의 주를 만나 자신이 아니라 남을 보며, 또 그들 안에서 부활하신 주를 보며 모든 것을 희생하고 나누어준 사람들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이러한 부활의 정신이 사라져가고 있다. 새로움이 사라지고 기득권에 머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손해보고 희생하기 보다는 자기 것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부활의 신앙으로 순교의 자리로 나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영광의 자리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 역사에 변화의 씨앗이었던 한국 교회가 이제 120년 만에 변화의 대상이 된 것이다.

연일 우리는 개혁돼야 할 한국 교회를 만나고 있다. 종교개혁가들이 가르쳐 준 것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Ecclesia reformata est semper reformanda’, 이 개혁의 정신이 바로 부활의 정신이다. 그리고 이 부활의 정신이 바로 오늘 한국 교회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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