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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과 여성"예장목회자연대" 월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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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2  13: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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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과 여성

△김혜숙 목사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이 글은 지난 5월 29일 "예장 목회자 연대" 월례모임에서 발표되 글이다. 김혜숙 목사는 이화여대와 장신대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Institute of Social Studies 에서 여성학 석사를 하고 새가정사 총무와 영암교회 부목사를 역임했으며 해외 동역교단들을 방문하고  교류한 바 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이하 전여교)가 우리 교단 총회의 공식기구는 아니지만 지난 42년 동안 우리 교단의 여교역자들(여전도사, 여목사를 모두 포함)의 의사를 대변해주는 기관이면서 여교역자들의 계속 교육과 여교역자들의 복지와 목회를 실질적으로 지원해주는 단체임에 틀림없다. 최근에 총회에 여성위원회가 신설되어 많은 사람들이 여성위원회를 여성들의 단체로 그것도 여교역자들의 단체로 오해하는 바람에 전여교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본다.

여성위원회는 여성들의 모임이 아니라 남성중심의 교회구조속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성과 남성이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아름다운 파트너십의 관계를 맺어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나가려는 모임이다. 일반사회에서도 정부부서로 여성가족부가 있지만 그것이 NGO단체로서의 여성단체들의 위상과 역할을 필요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것처럼 비총회기구로서의 전여교의 위상과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더욱이 아직 총회여성위원회가 특별위원회로서 제대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전여교는 우리 교단의 여성들 특히 여교역자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양성평등적인 총회로 만들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리라 본다.  사무총장으로 본 교단 소속목사로 오늘 발제의 제목은 <교회개혁과 여성>이지만 여성평신도의 입장보다는 여교역자의 입장에서 말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제한이 있음을 밝힌다.

본 발제는 크게 4가지로 구분지어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우선 여성목회자의 입장에서 여목회자들의 현실이 어떠한지 살피고 그렇게 성차별적인 교회문화를 아직도 고집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진단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이러한 성차별적인 교회문화를 우리보다 기독교의 역사가 긴 미국이나 독일의 경우는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를 알아보고 우리 교회가 어떻게 개혁되어야하는지 그 실천방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1. 여성목회자의 현실을 통해 본 남성중심적인 한국교회

우리 교단에서는 1994년 여성안수가 총회에서 통과되어 그 이듬해 노회수의를 거치고 1996년 가을노회부터 19명의 여성목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안수받은 여목사수는 1,946명(전여교 제공)이다. 최근 몇 년간의 통계를 보면 매년 150~200명의 여목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목사후보생인 7개 신학교의 여성 졸업생들도 꾸준히 증가하여 2011년과 2012년 통계로 볼 때 전체 학생 중 여신학생은 대략 25~55%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통계로 볼 때 앞으로 여성목회자의 수는 날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여교역자들이 교회나 총회에서 교회여성들의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담임목회를 하시는 분이 전국적으로 300여명이 있지만 대부분 농어촌 지역의 작은 교회나 도시의 미자립교회의 담임인 경우가 많아서 노회의 대표로 총회에 나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 99회기에도 1,500여명의 총대 중에 여성은 16명이었고 그중 여목사 총대는 5명에 불과했다.

본 교단에서 여성안수가 시작된 지 근 20년이 되었다. 그렇다면 여성안수 이후 20년 동안 여성목회자들이 느끼는 목회현실은 좋아졌는가? 대답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2013년 전여교에서 실시한 여교역자실태조사에 의하면 여교역자들은 여전히 성차별적인 목회현장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그리고 성차별의 유형으로 주로 사례비와 처우문제 그리고 업무배정에서의 성차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경우 동일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적은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택제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기혼자이기 때문에 남편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을 감안하여 사례비를 낮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업무배정에서도 남성에 비해 사역의 기회가 적고 설교의 기회를 잘 갖지 못하며, 교구를 담당하기보다는 교육부서나 새가족부, 상담, 문화 등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돌봄 사역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2. 성차별적인 교회문화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성별에 따른 차별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주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여성안수라는 제도는 생겼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그만큼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여성은 교회의 부목사나 교육목사로는 환영하지만 담임목사로는 왠지 꺼리는 경향이 아직도 만연하다. 심지어 주일 대예배 찬양대 지휘자조차 남성이어야 좋겠다는 의식이다.

이는 항상 남성은 ‘정’의 위치에 여성은 ‘부’의 위치에 두고 싶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의 다름 아니다. 여성은 항상 남성의 보조적인 위치에서 보조적인 역할만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일반사회에서의 성차별문제의 근본원인으로 성별역할분업을 지적하는데, 우리 교회문화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성의 역할을 한정지어 놓는 것이 문제이다. 여성목사에게는 교구를 책임지게 하기보다는 어린이나 노인층의 교육이나 돌봄 사역, 문화사역, 새가족 담당사역, 심방 및 상담사역등의 역할만을 주면서 그것이 여성에게 적합하고 여성들이 잘하는 사역이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겠지만 모든 개인이 천차만별이다. 모든 여성이 그런 사역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흡사 이스라엘 성전에 통행금지구역이 있어서 유대인과 비유대인, 여성과 남성의 통행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과 같다. 여성에게는 도전해서는 안 되는 목회사역의 영역이 있는 것이다. 성별로, 하는 일의 영역을 확정짓는 것은 여성 뿐만아니라 남성에게도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 남성들도 여성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성별역할분업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는 우리들의 낡은 의식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 낡은 의식의 옷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교회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는 젊은이들은 이러한 교회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루빨리 성별역할분업의 고정관념에서 한국교회는 탈출해야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3. 여성목회자를 위한 다른 나라 교단의 정책들

1) 미국장로교회 (Prebyterian Church of USA)
미국장로교회(PCUSA)도 여성안수가 허용되고 1990년 총회가 인준한 신앙고백서에는 여성과 남성을 동일하게 사역으로 부르심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목사의 사역이 제도적으로 확보되어있다. 또한 여성목사의 숫자도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에는 여성목사의 숫자가 전체 목회자의 1/3을 차지했다. 여성목사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여성사역의 장도 확장되고 있다. 여성목사가 남성목사에 비해 담임이나 동사목사로 일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부목사, 설교목사, 노회지정목사, 기관목사 그리고 학교채플린 등에서 여성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면 이렇게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미국장로교회도 우리 교단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을테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양성평등적인 교회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정책적인 노력이 있었다. 몇 년 전까지 미국장로교회에서 여성사역전문가로 일했던 재미교포 2세인 이은주 목사에 의하면 미국장로교회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인 노력을 실천해오고 있다.

① 노회지정목사: 담임목사가 사임할 때 다음 목회자가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일반적으로 노회지정목사를 두게 되는데 이때 여성목사들이 노회지정목사나 설교목사로 사역함으로 여성목회자에 대한 편견을 사역현장에서 줄이고 여성목회자의 장점을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여성사역자들의 장을 넓히고 궁극적으로는 담임목사로 여성을 청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② Advocacy Committee for Women's Concern 의 설치: 교단 안에서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위원회. 교회안의 성차별을 극복하기위하여 지역교회 뿐만아니라 교단적 차원에서의 성차별을 금지하고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는 위원회이다. 이 위원회는 총회가 직접 선출하는 12명으로 구성. 위원으로는 여전도회, 여성목회자, 남성목회자로 구성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다. 교단총회본부의 사무총장 직속위원회로서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을 총회에 직접 제안할 수 있다. 2003년도에 3800여명의 여성목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하여 목회사역을 위한 11개의 제안들을 총회에 전달했다. 11개의 권고안 중에는 지역교회가 여성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할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격려하라고 권고하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여성인권증진을 위해 비백인계 여성과 독신여성목회자들을 특별히 배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 위원회는 이와 같은 주제의 포럼개최와 목회자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의 개발을 권고하고 2012년에는 지역교회에서 여성인권문제를 다루는 성경공부도 실시하도록 총회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권고안이 채택된 것은 아니다.

③ Racial Ethnic & Women's Ministries: 총회 안에서 여성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부서 안에는 다음의 3개의 전담부서가 있다. Office of gender justice, Office of women's leadership development, Office of young women's ministries(18~25세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사역이 중요사역). 그 외 잡지 The Racial Ethnic Torch 연2회 발간, All Women in the Church 라는 웹사이트 운영, Women of Faith Award (여성지도자상) 시상 등의 활동을 한다.

2) 미국연합감리교회 (United Methodist Church)
미국의 연합감리교회(UMC)는 여성목회자가 활발한 사역을 하고 있으며 타 교단에 비해 여성목회자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956년에 여성목사안수를 허락한 이후 여성목사 수는 증가하여 2007년도 통계에 따르면 UMC 전체 목회자 44,842명의 목회자 중 10,378명이 여성목사로 전체의 23.1%를 차지하고 활동목사 32,742명중에는 10,378명으로 2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UMC의 여성관련정책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① General Commission on Status and Role of Women (GCSRW): 1972년에 설치.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고 여성들의 사역을 증진하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하는 양성평등위원회. 3가지 구체적인 역할(여성의 인권옹호, 여성과 관련된 사항들을 모니터링, 자원의 지원)을 한다. 교단안의 12개 위원회중 하나이다. 지역교회들이 분담해서 모금하는 세계봉사기금으로 운영된다. 4년의 임기를 가지는 19명의 위원으로 구성. 19명은 5개의 지역총회에서 1명씩 선출, 총회가 7명 선출, 여선교회에서 2명 선출, 총회가 지명하는 2명의 감독, 총회에서 3명을 지명. 여성리더십의 증진과 성차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Flyer라는 계간지 발간.

② Women Clergy 전담부서: General Board of Higher Education and ministry부서안에 있음. 연1회 Well Spring 잡지 발간. 4년에 한번씩 Clergy Women's Consultation은 지역별로 열리는 여목사들을 위한 대회로서 여성목회자의 주요이슈들을 토론한다. 국제연합감리교단이 2006년도에 International Clergy Women's Consultation을 열고 이후 8년에 한번씩 열기로 하였다. Lead Women Pastor Project(여성으로서 1,000명이상의 성도로 구성된 교회를 담임하는 여성목사들의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들의 목회철학과 독특한 노하우를 배우는 것) 실시. 장학금사업실시.

③ Women of Color 부서: 비백인계 여성목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부서. Women of Color Scholarship장학금은 유색인 여성을 박사로 배출하는데 사용됨.

3) 독일개신교회(EKD)
독일교회의 목회자 성비를 보면 헤센주의 경우 여성목사의 수는 1/3를 넘기고 있고 함부르크 교회의 경우에는 여성목사가 38%이고 신학생의 경우 50%를 넘는다.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목회지원자가 줄어드는 추세인지 어느 여목사의 경우 하는 일이 교회홍보를 통하여 목사, 종교교사, 청소년사역자, 학생을 모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처음에는 여성안수(교단에 따라 여성안수 년도가 달라서 1927년부터 1950년에 걸쳐 여성안수가 이루어졌다)가 도입되고 여성목사는 남성목사와 동등한 의무를 가졌지만 권한에 있어서는 불평등하였다. 여성목사가 남성과 완전히 동등한 권한을 갖기까지는 헤센주 교회의 경우 약 20년이 걸렸고 그때까지 여성목사가 되는 길은 한마디로 가시밭길이었다. 한 나이든 여성목사는 “내 결혼선물은 해고였다.” 고 회고하였다. 그러면 독일교회의 여성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① <여성부>에서 <기회공정부>로 전환: 1989년 신설된 <여성부>를 2005년 5월 <기회공정부>로 전환하였다. 양성의 기회공정을 후원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전문적인 관점을 갖게 하는 신학연구와 교육사업도 후원하며 독일개신교회의 교회법과 성명을 위한 사전준비에 참여한다. 나아가 독일개신교회 총회기관과 법정 미자립 기관의 사역자들을 자문하고 후원한다.

② 여성을 위한 멘토제: 2001년 2월에 시작. 여성멘토는 물론 남성멘토도 포함되어있어서 남성멘토들이 경험을 전수하도록 함. 여성지도자 양성과 네트워크 구성이라는 목표달성.

③ 개신교 여성센터: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직업, 연령, 종교에 상관없이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전문적인 관점의 여성주제, 다른 여성들과의 공동의 활동을 후원한다. 특히 개신교회의 길에 대하여 어떻게 여성들이 교회를 변화시켰는지 대화한다.

④ 여성목회자의 날: 1982년 시작. 여성목사, 목사후보생(전임전도사), 신학생들이 연구를 위해 모인다. 보통 최신 신학적 주제에 대한 강연으로 시작한다. 이 날은 여성신학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날이다. 정보공유와 계속 교육을 위한 날이다. 지도팀은 일년 단위로 선출하고 명예직으로 봉사하며 익년 여성목회자의 날을 공동으로 준비한다.

헤센주 교회 규정에 여목회자의 날은 성의 평등을 후원하고 여신학자의 여성의식을 강화시키며 목사직에 대한 전통적 이해에 질문을 제기하고 전통적인 노동윤리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며 여성신학적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윤리적, 정치적 문제제기를 여성신학적 관점으로 검토하고 여신학자의 역사를 연구하고 알리는 것이다.

4. 교회개혁을 위한 실천과제
여성운동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전개되어야 하는데 하나는 남성중심의 사회에 여성들도 진출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잘못된 남성중심 문화와 제도를 없애고 새로운 대안사회와 모델을 창출해나가는 일이다. 그동안도 우리 여성들이 아마도 이 두 가지 영역으로의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두 가지가 분리되는 듯하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여성할당제나 여성안수나 남성중심의 사회 속으로 여성이 들어간 것이고 그럼으로써 양성평등한 대안사회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다른 각도로 여성과 관련하여 교회개혁의 과제를 이야기하자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말할 수 있겠다. 첫째는 성차별적인 교회환경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여지는 사람들의 의식개혁을 위한 활동이고, 두 번째는 제도개혁을 하는 것이다. 독일 역사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가 1930년대 독일사회를 규정하면서 ‘비동시성의 동시성’를 말했는데 성(性)정의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도 이와 같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너와 내가 함께 있지만 너와 내가 너무나도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지칭하는데 성정의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서로 너무 다르다는 말이다. 그러니 어찌하겠는가. 의식의 변화를 일깨우기 위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텐데 이것은 신학교에서부터 노회와 총회차원에서 선택교육이 아니라 의무교육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제도개혁은 의식화를 위한 교육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개혁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려대 임혁백 교수가 그의 책「비동시성의 동시성」에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시민들의 민주주의적 심성과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제도가운데 제도를 더 강조하여 사람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보다 먼저 행동이 일어나는 틀인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처럼, 우리 교회에서도 사람들이 성평등적인 생각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기보다 성평등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제도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양성평등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1. 교회의 정책결정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는 여성할당제의 법제화

1) 여성총대할당제- 현재 20명 이상 총대를 보내는 노회는 여목사 1인, 여장로 1인을 총대로 보내달라고 헌의하는 중. 담임목사뿐만 아니라 부목사, 전도목사, 기관목사 등 다양한 목사들이 총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2) 총회산하 각 위원회 여성비율 30% 의무화
3) 노회와 개 교회에서도 여성위원 30% 참여 제도화
4) 장로선출시 여성장로 30% 선출을 의무화
- 장로 2인 이상일 때 1인 이상 여성장로 선출
5) 여성부목사 청빙 의무화- 부목사 2인 이상일 때 1인 이상 여성부목사 청빙

2. 교단내 여성위원회를 특별위원회가 아닌 상임위원회로 발전시킨다.

3. 교단내에 성차별문제를 해결하고 양성평등한 교회로 만드는 전담부서의 신설
- 양성평등부(여성부) 또는 기회공정부

4. 노회지정목사(또는 설교목사)는 필히 여성으로 한다. 그래서 여성목사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담임목사로 여성들이 청빙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5. 여성목회자의 날을 만들어서 여성관련 정책들을 토론하는 장을 제공한다.

6. 양성평등교육을 각 단위별로 필수화하는 방안.

1) 신학교내 ‘여성목회’, ‘여성신학’, ‘양성평등과 교역’ 등 과목을 필수과목화.
2) 여전도회 계속교육원, 평신도대학원, 총회훈련원의 목사장로계속교육에서 양성평등관련 과목의 필수화.

7. 성공적인 여성목사 지도력의 탐구와 경험전수 교육.

8. 여성지도력 개발을 위한 장학사업 등

이러한 방법들이 사실 꽤 오래전부터 여성들에 의해 제안되고 요구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몇 년째 답보상태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안수가 61년의 헌의 끝에 이루어지고 미국이나 독일도 과거에는 우리와 똑같은 성차별적인 교회의 모습을 가졌던 때가 있었던 것을 생각할 때 앞으로의 세상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달라지지 않는 교회는 희망이 없다는 데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희망을 본다. 달라져야만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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