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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장신대 신학선언 논평문이동환(한신대, 연세대 T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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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11  14: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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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장신대 신학선언 논평문

이동환(한신대, 연세대 TH.M)

"2015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성명" 을 보았다. 제1명제에서 제7명제까지 내려 갈 수록 읽는 것이 고역이었는데, 왜냐하면 이 명제들이 정확히 무엇을 나타내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명, 정의, 평화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어느때나 다 할 수 있다. 이 단어들이 그 자체로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굳이 특별한 신학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지금 그 이야기를 해야만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신대 신학성명에서는 그것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바르멘 선언의 예를 들어보자. <5항>의 일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마치 국가가 그 특별한 임무를 넘어서 인간 생활의 유일하고 전적인 조직이 되고, 그래서 교회의 사명까지 실현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잘못된 가르침을 배격한다." "우리는 마치 교회가 그 특별한 임무를 넘어서 국가적인 형태, 국가의 과제와 국가의 위엄을 취하고, ...(중략)... 잘못된 가르침을 배격한다.

이 선언은 1)성서를 주석하고, 2)교의적인 설명이 나온 다음에, 3)선언서가 내린 구체적인 결론이다. 선언서의 이러한 발언은 그 자체로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결론임과 동시에, 나치가 독일 교회를 국가의 어용단체로 만드는 상황, 독일 교회가 하나님이 아닌 국가에게 충성하는 현실을 정확히 겨냥한다.

그런데 장신대 신학성명에는 통일에 대해 언급하는 2명제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6자 회담을 촉구한다는 말을 제외하고는, 어떤 명제도 한국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선언서에는 비정규직, 북한이탈주민, 후쿠시마 원전사고, 세월호 참사 등등의 단어들이 나오지만 전부 "신학의 공공성"과 같은 말을 하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세월호 참사 이야기가 환경오염과 생태계 위기를 진단하는 명제에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교회가 세상의 모든 현안에 대해 전부 신학적으로 답변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교의학적 진술 하나에 현실 문제를 전부 우겨넣는 모양새가 되고, 결과적으로 현실은 증발한다. 나는 모든 문제를 교회와 신학으로 환원시키려는 이 성명서에서 은밀한 교만을 읽었다.

선언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신학적인 노선을 천명하는 것도, 현실의 모든 문제에 정답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선언서는 매듭을 짓는 것이다. 선언서는 “우리가 무엇과 결별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환경·생태에 관한 신학적인 진술에서 우리는 창조 질서를 해치는 (강바닥을 죄다 헤집는) 무리한 토목 사업과 결별할 수 있다.

교회가 무엇을 단호히 끊어낼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신학적인 발전이 있다. 바르멘 선언이 1934년에 발표되고 그 이후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지만, 전후의 독일 교회가 바르멘 선언의 진리성을 확인하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교회를 세운 것처럼 말이다. 교회가 무엇과 결별해야 할지를 정한다는 것은 물론 어떤 것과 적대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학적인 차원의 적대를 피하려는 것은, 개신교가 그토록 경계하는 만인구원론의 변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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