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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생각하며 기도하고 공부한다.배재욱 교수 기고 글
이동국 기자  |  naniwa2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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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3  14: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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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으며 생각하며 기도하고 공부한다.

배위량(윌리엄 M. 베어드) 순례길 걷기 행사 열려
   
 

대구지방의 기독교지도자들의 60년 산실 영남신학대학교등이 주관한 역사 순례길 걷기 행사가 있었다. 영남신학대학은 지난 2년간의 총장과 이사회와 교수들 간에 그리고 학생들까지 연루된 학교분쟁으로 극심한 진통을 앓아왔다. 작년 100회 총회에서 극적합의를 하고 신임 총장(오규훈 목사)가 부임을 하고 안정화되는 추세다. 해직 교수들은 복직하고 최근에는 학생들 징계까지 풀려 이제 표면상으로는 모든 것이 해결된 것으로 재학생과 동문들 지역의 교회가 반기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17일-22일 까지 영남신학대학교(총장 오규훈) 배재욱 교수등이 중심이되어 진행한 경상도 지방의 선교 초기에 도보로 순례전도를 했던 배위량(윌리엄 M. 베어드)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걷기 학술대회가 열려 화제다(배위량 선교사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기념하기 위하여 기독교 사학인 숭실대학교에 베어드학부가 개설되었다) 

지방의 신학교에서 시도된 이 행사는 첫번째로 시도된 것으로 홍보와 학교행사로 겹쳐 많은 인원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매우 뜻깊은 의의가 있다는 후문이다. 학교  강의실에서 이론에만 머문 신학공부가 아니라 선교의 현장의 중요성을 지역교회와 나누며 특히 초 교파적으로 시도된 행사라는 의의가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나중은 창대하라라는 믿음으로 시작된 이 행사가 계속해서 이뤄지기를 학생들과 지역교회들은 바라고 있다. 봉사하고 함께한 교회와 지도자들에게 감사한 일이다.  

측히 배재욱 교수는 그 자신이  직접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스페인에 이르는 유명한 순례길의 효시인 "산티아고" 를  직접 걷기에 참가한바 있다. 이 순례라는 것은 중세이레로 신자들과 성직자들에게 있어서 영성생활의 아주 중요한 하나의 전기인 것이다. 일상의 무료함과 감사를 잃어버린 현대인, 특히 성직자들에게는 참으로 의미있는 길이다. 길을 떠나면 많은 것을 가지고 갈수 없고 낮선 곳에서 조달하고 의존해야 한다. 그런 호의를 받으면서 겸손해지고 감사를 배우는 것이다.  

배위량선교사(1964-1916)는 미국 북장로교 파송 부부선교사로 파송받아서 부산지역에서 먼져 선교하던 호주의 데이비스 선교사 사후에 부산에 정착했다. 그는 1891 년 2월 3일에 공식 부임한 후 미국 영사관의 협력으로 선교부지를 매입하고 전초기지로 삼았고 그것이 나중에 초량교회의 발생지가 된다. 그 후 배위량은 제 2차 전도 여행에서 경상도 지방을 순회전도했고 동래, 양산, 밀양, 청도, 대구, 구미, 상주, 예천, 안동, 의성, 영천, 경주, 울산을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4.17-22까지 부산 동래에서 대구까지 배위량 선교사가 걸었던 길을 체험하는 일로 목회자와 교우들이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공부했던 산 교육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분은 영남신학대학 신약학 교수 배재욱 교수(배 교수는 오스트리아 선교사를 지냈고 튀빙엔에서 박사)는 영신단독이 아닌 교파와 지역을 초월하여 고신대와 부산장신, 영남신대 교수와 지역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신학교와 지역교회들의 연합행사로의 의미도 새롭다.

학술대회하면 강의실과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고정화된 개념을 떨치고 선교초기 사역자들의 숨과 땀을 흘리며 걸었던 길을 체험하는 산 교육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학교의 교수들과 학생들 지역의 교인들이 참여하므로 로칼 에큐메니칼운동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보겠다. 이 기발하고 의미있는 길위의 배위량 학술대회에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배량선교위사 학술대회

1. 논문발표: 이상규교수(고신대), 4.20 밀양시민교회서
2. 논문발표: 탁지일교수(부산장신대) 4.20 밀양교회서
3. 논문발표: 배재욱교수(영남신대), 4.21 청도칠곡교회서
4. 논문발표: 강희찬박사(십자가교회), 4.22일 대구제일교회에서
* 탁교수 개인사정을 불참하여 배재욱 교수가 발표

4월 21일 19:00-20:30 배위량선교사 청도방문 123주년 축하예배(청도기독교연합회주관으로 청도칠곡교회에서 있었다. 청도기독교연합회장: 박영규목사) 설교는 논문 발표로 대신함

4월 22일 19:00-20:30 배위량선교사 내구(來邱) 123주년 축하예배(대구제일교회 역사관, 설교: 박창운목사) 대구제일교회 옛날예배당(역사관)에서 있었다.

이 행사기간동안 행사비 지원이나, 숙식 등을 제공한 지역의 교회로는 부산남산중앙교회, 구포교회, 삼랑진교회, 밀양시민교회, 밀양교회, 청도기독교연합회, 청도칠곡교회, 대구제일교회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8:00-19:00 배위량 선교사에 대한 강연(대구제일교회 역사관)
19:00-20:300 배위량선교사 내구 123주년 축하예배(대구제일교회 역사관)
* 회원으로 미리 신청한 사람에게는 잠자리와 도시락과 물 등을 제공했다.
   
 

* 다음의 글은 배재욱 교수가  “배위량(윌리엄 M. 베어드) 순례길에 대하여.” 대구제일교회 회보 「물댄동산」 72호(2015), 48-53에 쓴글이다. 

                                             배위량(윌리엄 M. 베어드)순례길에 대하여

배재욱목사(영남신학대학교 신약신학교수)
   
                                * 배재욱 교수


필자는 연구년 막바지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2015년 6월 23일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50 분경에 나는 하룻밤을 묵은 프랑스 ‘생장-피에드 드 포르’에서 스페인의 ‘론세스바예스’까지 27,1km를 가는 동안 그리고 그 이튿날은 또 다른 목표지를 향해 가는 것을 반복하는 동안 그리고 피레네 산맥 등 산맥 세 개를 넘어 스페인 땅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a)를 향해 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대서양 연안에 있는 ‘땅끝’이란 이름을 가진 항구인 ‘피스텔라’까지 한 달이 넘는 날들 동안 920km를 도보로 순례하는 동안 필자의 마음에 늘 머물렀던 생각의 한 자락은 ‘배위량 순례길’이었다.

산티아고로 가는 ‘야고보 순례길’을 가는 동안 많은 한국 사람들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평생에 한 번이라도 산티아고 길을 걸어 순례하는 것을 희망하여, 프랑스 파리에서 걸어오는 사람, 네델란드에서부터 걸어오는 사람 네델란드와 국경 지역에 사는 독일인이 자기 집에서부터 몇 달 동안 걸어오는 경우 등등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그 길을 걷는 동안 자유를 체험하고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고 마음과 몸의 질고로부터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보았다.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그 길은 하늘에 놓여진 길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길이고, 사람이 만든 길이다. 그 길 중에는 산으로 난 길도 있고 들에 난 길도 있고, 광야길도 있다. 거친 들에 놓여진 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다. 오르막 길도 있고 내리막 길도 있다.

쉽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고 당장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런 길도 있다. 아름다운 길도 있고 거친 길도 있다. 이정표가 잘 놓여진 길도 있지만, 이정표가 꼭 있을 법한 자리에 이정표가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어느 길을 걸어야 할지 막막하다. 이정표를 잘 찾지 못하여 잘못 선택한 길로 들어서서 몇 십 km를 모르고 간 경우에 나중에 깨닫고 걸어 온 그 길을 거슬러서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가야 할 때도 있었다. 꼭두새벽 너댓시에 어둠을 뚫고 걸어야 될 때도 있었고 여름 태양 아래 정오의 맹렬한 더위를 참으며 물도 없는 광야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길을 걸으면서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게 되고 왜 사는지를 생각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같이 대화하고 함께 길을 걸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걷고 혼자 기도하고 혼자 찬송하고 혼자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여행 목적지나, 언제 어디서 쉴지에 대하여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달라지게 마련이므로 대부분의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는다. 너무 힘들고 피곤하여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는 일도 많았지만, 길을 가는 많은 시간 동안 필자의 생각의 언저리에 늘 머물러 있었던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이곳 스페인에는 산티아고 길이 있는데, 더 오래된 땅인 한국에는 왜 이런 길이 없어 이곳까지 와야 되는가하는 생각이었다.

그 생각의 끝에 다다른 생각이 ‘배위량 순례길’이었다. 배위량은 한국교회의 위대한 신앙의 선배이고 경상도지방 사람들로 봐서는 이곳에 복음을 전해준 것뿐만 아니라, 서구의 선진 교육, 의료 그리고 문화를 전해주는 기틀을 마련한 분이지만, 거의 잊고 생각지 않던 분이다. 우리 대구제일교회로 봐서는 잊을 수 없는 분이시다.  배위량은 자신의 젊음과 목숨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일에 투자하고자 1891년 1월 29일 부산항을 통해 미지의 세계인 한국으로 와서 이 땅에서 선교하고자 노력했다.

1891년 2월 2일에 서울로 갔다가 다시 25일에는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에 선교지부를 개척하고자 노력했다. 배위량은 1893년 4월 18일부터 부산 동래에서 5월 18일 울산까지(일기에 기재하지 않았지만, 하루 반 길을 걸어 5월 20일 경에 동래를 부산에 도착했을 듯함) 경상도 땅 일원을 탐방하여 선교지부를 개척하고자 경상도 지역 순회 전도여행을 떠나 1,240리나 여행하면서 순례했다. 배위량은 1893년 4월 22일 많은 위험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모험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대구에 도착했다. 그는 서양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구 땅에 들어 온 사람이었다. 나중에 남성로에 있는 대구제일교회 옛 본당의 교회 부지를 구입하여 경상도 선교의 기틀을 닦으신 분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배위량은 우리교회의 실제 역사의 기원을 이루었다.

그가 주님의 복음을 이 땅에 전하고자 다녔던 그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것을 다시 찾고 회복하고자 하는 것은 그 ‘배위량 순례길’이 인생의 목적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 한국교회의 젊은이들에게, 나아가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락함이나, 평탄함이 아니라, 모험과 고난의 훈련이 세속화의 물결 앞에서 한국교회를 정체성을 지키고 건강하고 새롭게 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경상도 일원을 탐방하고자하는 배위량에게 위험하다는 경고가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배위량을 주저앉히지 못했다. 그는 “믿음으로 호랑이 굴속에 뛰어든 선교사”였고 위험과 고난을 감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된 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인내로 감당했다. 배위량의 경상도 전도여행은 부산-동래-밀양-청도-대구-상주-안동-의성-신령-영천-경주-울산을 거쳐 부산에 들렀다가 다시 대구로 들어가서 그곳에 정착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배위량이 걸었던 길을 한 구간이라도 찾아 걸어보고자 2015년 11월 14일(토요일) 07시 49분에 동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밀양에 08시 30분에 도착했다. 밀양까지 기차로 가서 밀양에서 청도까지 도보로 순례를 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같이 온 학생이 밀양으로 자동차로 도착하였다. 그래서 따로 행동할 것인지 아니면 같이 행동할지 따로 결절해야 했다. 따로 행동하여 밀양-청도 구간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밀양에서 팔조령까지 자동차로 돌아보고 팔조령에서 가창까지는 도보로 가면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전구간을 도보로 순례하는 일도 좋지만, 같이 온 학생의 형편을 생각하여 순례길의 사전 답사 형태로 진행하여 오늘의 경험을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그래서 밀양교회를 먼저 방문한 후 배위량의 일기에 나오는 밀양의 영남루와 밀양 유천을 방문하기로 했다. 청도에서는 배위량이 피곤하여 그곳에서 쉬었다 간 납딱 바위를 방문하여 배위량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시간을 잠깐 가졌다. 그런 후 그가 힘들게 넘은 팔조령 고개를 방문하여 팔조령 고개 위에 세워진 ‘청도 기독교 선교활동 100주년 기념비’를 본 후 그곳에서부터 가창까지의 순례길을 도보로 걸었다.

오늘 두 사람 밖에 못 왔지만 밀양과 청도를 방문한 후 팔조령까지 방문하여 배위량의 흔적을 더 많이 살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팔조령에서 가창까지 거리가 약 13km 정도가 되는데, 오늘은 혼자 10km 정도를 걷고 가창의 어느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대구까지 버스를 타기로 했다. 팔조령 옛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걸어오는 동안 배위량이 넘었던 그 길을 오늘 내가 걷다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참 감격스러웠다. 우리가 배위량 순례길을 도보로 걷고자 한다는 소문을 듣고 신학교에서 가르친 한 전도사님이 얼마 전에 전화로 전해 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자신이 담당하는 중교등부 학생들을 데리고 하루 수련회를 하고자 청도에서부터 조를 나누어 대구까지 배위량 길을 걸으며 노방전도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왜 이렇게 고생을 시키느냐’고 힘들어하고 팔조령을 넘을 때는 많이 힘들어 불평을 했지만, 그 길을 걷고 걸어 대구에 도착할 때쯤부터 배위량 선교사님을 기억하면서 너무 감격해하고 감사해하고 뿌듯해 하면서 새로운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지금 배위량이 살아 있다면 그가 어떤 길을 걷기를 원할까란 질문을 하면서, 원래의 배위량 길을 기본으로 하여 새로운 길을 찾고 개척하여 ‘걷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그리고 ‘가치 있는 배위량의 길’을 마련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도전하기에 시간과 물질이 아깝지 않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길을 찾고 만든다면 정말 가치 있는 유산을 오늘의 한국교회가 후세에 남기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배위량의 길”은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이지만, 한국 사회와 민족 앞에서 섬기는 마음으로 그리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찾고 개척하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배위량이 경상도 지역을 선교하기 위하여 말을 타기도하고 걷기도 했던 1,240리나 되는 먼 길을 새롭게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 바탕을 두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위해 일해야 할 현재와 미래의 한국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의 젊은이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마련한 것을 미래 한국 사회와 교회 그리고 세계 교회에 선물함이 오늘의 한국교회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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