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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9차 재판 소식
이 진 기자  |  diakono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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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5  19: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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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9차 재판 소식

명성교회 재정 장로였던 고 박영목 장로의 자살를 계기로 보도하기 시작한 [예장뉴스]의 기사에 대하여 명성교회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형사재판이 속개 되었다. 11월 25일(금) 오후에 개정된 재판에서는 지난 재판에서 증인으로 요청된 김삼환 목사, 곽노홍, 김재훈, 김인호 장로와 백남식 씨등 5명 중 김재훈, 백남식 씨만 출두하여 증인심문이 이어졌다.

김재훈 장로는 그동안 계속된 김삼환 목사의 출석 거부를 피한 대리자로 보인다. 명성교회 측은 김재훈 장로가 교회와 원고인 김삼환 목사를 대리자로 지명한바 있다.  김재훈, 백남식 증인은 선서를 한 후 검사와 변호사, 재판관의 심문이 이어졌다. 그 동안 재판의 쟁점이었던 박 장로가 관리한 자금이 교회의 공식적인 돈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김 장로는 교회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자금이라고 답했다.

김재훈 장로 답변요지

김재훈 장로는 박장로가 관리하던 재정은  매년 교회가 경상비로 사용하고 남은 이월금을 적립한 것이므로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이 2012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들은 바는 있다고 하였다. 판사가 이월금과 매년 이월된 금액 전체를 구분하여 다시 묻자 매년 이월금에 대해서만 보고 받았지 박장로가 관리한 전체 금액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증언은 김재훈 증인이 장로가 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 건에 대하여 대리진술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박 장로 사후에 뒷 수습을 한 5인이 정산하여 교회에 보고한 것에 대해서도 교회측은 적법하다는 것이지만 지난 20년동안은 한번도 박장로가 가외로 관리한  금액과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전 증인으로 나와서 증언한 이종순 장로(현 재정위원장)나 김영환 장로도 박 장로와 같은 당회원으로 있으면서도 그가 교회의 재정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별도로 관리한 정확한 금액과 내용은 사고 후에나 알게 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변호인측 질의에서는 1997년에 작성된 서류(채용증)에 김홍도 목사가 보증하고 명성교회에서 빌린 30억(이자)금액이 교회에 보고된 것이냐고 묻자 20년 전의 일이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같은 증거로 제시된 명성교회 발행 자기앞 수표에 대해서는 보이는 그대가 아니냐는 답변을 하였다. 곽노홍 증인은 피고측 변호사에게는 당시 이자를 주기로 하고 사채를 빌렸고 그 외에도 김삼환 목사 집에 가서 박스로 5억여 원을 가져온 것이 있다고 했지만 법정에 출두는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고측 변호인은 언젠가 그 증빙서류들을 가지고 명성교회에 찾아와 거래를 하려고 한 이들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런 소리를 들은 바 있고 아마 잡지사 기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에 있는 김삼환 목사나 자녀 김주나의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서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실제로 없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에 17만 평의 땅을 요지로 알고 샀지만 실제로는 습지로 가치가 없어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거기 김삼환 목사의 전용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선교관은 있다고 증언했다. 

캄포디아 훈센 총리와 찍은 사진이 당회실에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하며 아마 선교관에 선교 차원에서 해외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럴 리가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그런 일을 주선하고 통역을 한 이들은 깊은 내막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자 아마 현지 선교사가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삼환 목사의 사위인 이필산 목사가 부목사로 시무 중 청운교회로 부임하기 위하여 그 교회가 건축 중에 진 부채를 지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또 국내 여러 곳에 명성교회 명의의 건물과 땅이 있다는 제보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는 교회 명의의 다수 부동산과 건물이 있다고만 답했다.

이는 명성교회가 지역의 선교를 위하여 장학관이나 선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건물이라는 것은 공개된 사실이다. 그리고 명성교회가 많은 선교사들과 교회들을 지원하는 것도 이미 다 알려진 일이다. [예장뉴스]가 제기하는 문제는 그런 것에 대한 것이 아니다. 가장 크고 유명한 교회의 수석 장로이자 재정장로가 자살했는 데 평범한 분이 아니고 교회의 재정을 근 20년 간 맡아 온 분이며 1천억 원대의 재정을 관리했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공소사실에는 명성교회가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거짓 발표한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교회는 가족들이 장로가 자살을 했다고 하면 교회나 사회에 덕이 안 될 것 같아 그렇게 부탁을 하였고 교회는 가족의 요구대로 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교회가 어찌 되었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다면 뒤늦게라도 교회와 담임목사는 진실을 밝히고 교회와 사회 앞에 사과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이 날 증언 중 명성교회 부목사로 부동산 담당을 하던 박종천 목사에 대하여 나온 내용이 있다. 그러나 그는 불행히도 지난 봄 제주도에 명성수양관을 시찰 차 방문하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그는 생전에 명성교회 소유의 부동산들을 구매, 관리하는 일을 맡았었으며 실제로 자신의 명의로 등기를 한 뒤 다시 명성교회로 무상증여를 하는 등 부적절한 일에 관여한 흔적도 있다.

   

* 제주도 명성수양관 인근의 2필지 토지를 부동산 담당 목사 명의로 매입을 하였으나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박 목사는 명성교회로 무상증여를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전국의 건물과 부동산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성교회가 박 장로의 역할을 숨기려고 한 것이 바로 이 문제의 원인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교회에서는  박 장로가 소위 수석(선임) 장로가 되자 김삼환 목사는 전례대로 재정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그간 관리하던 것들을 정리하여 가져오라고 한바 있다고 한다. 아마 다른 장로에게 그 직을 넘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번씩 종용을 했지만 정리를 차일피일 미루자 다른 장로들도 왜 안 가져오냐고 압박을 준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그런데 그가 자살을 한 날은 다름 아니라 김삼환 목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 바로 시간이었다. 관리하던 재정에 대하여 당회장에게 보고를 하기로 한 시각에 그는 자살을 한 것이다. 

   
* 고 박영목 장로가 작성한 3통의 유서 중 김삼환 목사에게 남긴 것

금보다 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을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죽음으로 얻을 대가가 있거나 수치심, 책임감 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원고측은 그가 질병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한 것이라고 하는 데 아무리 당사자가 없다고 하여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그것은 박 장로의 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3통의 유서 중 당회장인 김삼환 목사에게 남긴 말에 보며 일을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장부도 정리를 못했는 데 일부는 분실했고 죽음으로 불충을 대신하며 사죄한다고 하면서  유용이나 횡령은 없었다, 자신을 용서해달라, 는 말을 남겼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자가 남겨놓은 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지경이 되면 사실 명성교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이무리 한국교회를 위하여 많은 일을 했다고 한들 아홉을 잘하고도 하나라도 잘못하면 욕을 하는 게 세상의 이치다. 그렇게 자신들의 교회를 자랑을 해 가며 봄, 가을 특별새벽기도를 방송으로 해댄들 과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설교를 듣고 명성교회로 교인들이 오기도 하고 큰 목회를 한다는 구실로 외부 강사로는 많이 팔리겠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오히려 전도의 문이 막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를 닮으려던 그 많은 후배들에게 이제는 뭐라고 말할 것인가?  장로 자살한 것도  본 받으라고 할 것인가 묻고 싶다.

대기업 수준의 천문학적인 금액의 큰 돈을 그렇게 유명한 교회가 그래 사람이 없어서 70세가 다 된 연로한 장로 1인에게 맡겨서 관리해 왔다는 것 자체부터 이미 우리의 상식과 이해를 뛰어넘는 일이다.  그리고 매년 정확한 보고를 받고 관리, 감독을 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났겠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 박영목 장로는 희생양일 수도 있다. 영혼이 살려고 나간 교회에서 영혼은 커녕 육신마저 죽어 돌아온 것이다.  그와 같이 어이없는 일을 맡아 봉사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이 있었을까? 그 교회만 다니지 않았던들, 재정위원장을 맡지 않았던들 과연 그가 죽음에 이르렀을까?   

증인 백남식 씨 답변 요지

지팡이에 의지하여 불편한 몸을 이끌고 증인으로 나온 백남식 씨에 대하여 판사는 건강의 문제가 있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명성교회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예전 PNP 라는 조경회사의 고문으로 명성교회의 장묘공원사업 용역을 의뢰받아 사업을 진행하던 중 일방적으로 사업 계약해지를 통고받은 바 있다고 했다.

장묘공원의 용역조사 사업기간 동안 박 장로를 10회 이상 그리고 명성교회 옆 하우징 사무실에서 조원복(김삼환 목사 여동생의 남편)씨와 약 20개월 동안 거의 한 주간 내내 서로 사업추진에 대하여 상의하고 깊이 사귄 바 있다고 증언했다. 박 장로와 조원복 씨는 돈은 얼마든 걱정 말라고 하면서 사업의 추진을 독려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서천 중학교를 나왔고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편곡과 지휘 등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바둑 아마 5단으로 김삼환 목사와 바둑으로 호적수였다고 했다. 둘이 신뢰와 정이 쌓이면서 김 목사가 출현했다고 하는 은파장학회의 60억 원이 은행 이자도 낮고 하니 좋은 투자처가 있냐고 할 정도로 좋게 지낸 바 있다는 것이다.

그런던 중 조원복 씨는 지금 박 장로가 매제인 김삼환 목사의 돈을 한 천억 원 가지고 있는 데 안전하고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소개하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고 이에 백남식 씨는 고향인 서천 터미널 인근에 건축 투자를 제안하는 문건을 한 개 올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명성교회에서의 조원복 씨의 위상에 대해서 자신이 알기로 그는 명성교회의 2인자로 알려졌고 재단부 재정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실제로 교회의 모든 재정의 흐름을 꿰뚫고 있었으며 명성교회 소유의 건물들을 관리하며 공과금을 출납하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이후 조원복 씨는 교회재정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3년 새 교회당을 짓는 과정에서 그는 건축경비들을 실제로 지급하는 위치에 있었으며 재정에 관한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영목 장로의 직업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했었고 거기에서 그는 '큰 손'으로 통했다고 하였다. 큰 손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검사 측의 질문에 돈이 필요한 경매업자들이 박 장로를 통하여 금전을 빌렸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식의 답변을 했다.

결 론

이 재판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경과하고 있고 2017년 초 법원의 인사 이동으로 재판부가 바뀔 수 있어 본 선을 어느 정도 종결을 하고 싶다는 판사의 의견에 대하여 피고측 엄상식 변호사는 지금 당연히 검사 측에서 규명해야 할 것들이 안 되고 있고 핵심 증인들도 연속으로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서 한계에 다달았다고 하면서 비자금인지 공금인지는 검사측이 당시 박 장로가 남긴 통장 전체를 당연히 조사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피고인 윤재석 씨가 기사로 작성한 내용 중 제보자들에 대하여 실명이나 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하지 않을 것임을 말해 왔다고 하면서 이로 인한 실형도 각오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였다. 그리고 차기 재판에서 피고들을 신문하겠다고도 했다. 피고들은 앞으로 증언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당히 소신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거액의 돈과 관련되어 사람이 죽은 사건을 간단하게 처리한 검찰도 큰 문제로 재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돈이 적법한 절차에 의하여 관리된 것이면 세금도 추징하고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에 제소하여 벌금도 내게 재 조사하도록 진정인을 모은 상태다. 문제는 검사가 박 장로가 관리한 전체 계좌만 압수 수색하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 날 법정은 그야말로 숨 죽이는 긴장감이 계속 되었다. 증인들은 모두 자신의 소속된 자리에 유익하도록 증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겠지만, 신성한 법정에서 선서하고 증언하는 양심과 신앙 사이의 괴리는 분명히 있어 보였다. 실제로 증인으로 나온 김 장로는 증언이 끝나고 내려가면서 장시간의 심문 때문인지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진술 끝에 법정에서 지금 자신은 '멘붕 상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12월 7일(수) 2시 30분으로 지정 되었고 그 날까지 불출석한 증인(김삼환, 곽노홍, 김인호)을 여전히 증인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엄 변호사는 이미 2차에 걸친 벌금형에도 불구하고 증인 출석을 하지 않는 김삼환 목사에 대하여 구인할 것을 법조인의 입장에서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것을 재판부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그렇게 하는 것이 변호인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어느덧 깜깜해진 늦은 밤, 서둘러 고속도로를 달려 오는 두 시간 내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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