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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제발 법대로 하자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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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23: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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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제발 법대로 하자

요즘 목회자들이 목회 좀 된다 하니 멋들을 부린다. 우리교단만 하더라도 역사와 전통, 질서가 엄연한데도 아는 지 모르는 지 자기들 방식 대로 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고 교회를 위한 것이고 교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최면을 건다.  거기다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거짓말까지 해댄다.

그러다 보니 예배나 설교가 무슨 교회인지 알 수 없는 짬뽕식 목회가 유행이다.  교인들이 좋아만 한다면 이것 저것 다 해본다. 아무리 소비자 시대라고 하지만 신자는 가르쳐야 하고 올바른 훈련을 필요로 한다.  청중의 흥을 돋우기 위한 목회는 더 이상 안 된다.

물론 자기의 전공이나 잘 하는 분야를 개발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기독교의 백화점인 미국의 예을 들어보면 다음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1)성서강해형의 갈보리교회 척스미스  2)빈야드의 성령운동파  3)세이비어교회의  프로그램 목회 4)사회봉사형 타임스퀘어의 데이빗 월커슨 5)죠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과 같은 인기 강연식 목회 6)트럼프 같은 이들을 회심시켰다는 폴라 화이트의 신비주의 경향의 목회 7)시스템에 의한 목회로 몰몬교나 여호와의 증인, 아미쉬 공동체 같은 경우다. 이것을 한국형으로 비교 분석해 보는 것도 앞으로 필요하다.

우리 선배들은 보수적이고 완고하기는 했지만 대쪽 같은 선비 목회였다고 본다. 고 한경직 목사나 방지일 목사 하면 생각하는 것은 오직 성경과 말씀과 기도 훈련이다. 교인들의 입맛을 맞추려고 멋을 부리고 아양을 떨지 않았다. 추상 같은 이미지와 올 곧은 목자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요즘은 강단 위의 목사들이 개그맨인지 약장수인지 구분이 안 된다. 

신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배웠어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우리 총회가 발행한 예배 모범 예식서가 있어도 따르지 않는다. 이런 직제(Order)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법으로 명문화된 것이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예식을 규정대로 해야 한다. 성례전과 목사 안수식, 위임식, 장례식 등은 모두 정형화된 모범 예식이 있다. 그런데 요즘 점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가는 데 걱정이다.  

우리가 교단 소속의 목회자로 있는 한 교단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지키려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 만약 잘못된 법과 규범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좋은 것이고 옳은 것이면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성 안수도 하루 아침에 바꾼 것이 아니다. 근 50여 년에 걸쳐서 쟁취한 것이다. 

요즘 은퇴 시기가 되어도 은퇴를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은퇴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조기 은퇴를 하는 분들이 돋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것은 법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게 하고 제대로 하여 그만 두고도 존경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목회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해서 일찍 그만 두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 힘 빠지게 하는 일이다. 

은퇴 시의 태도도 갖가지인 데 가장 좋은 것은 교회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이다. 한 번 진솔하게 물어봐야 한다. '제가 은퇴만 할까요? 아니면 후임자를 천거할까요?' 대부분은 후임자 천거는 그만 두고 자기나 잘마무리하고 그만 두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들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기 말을 들을 사람, 내가 이 자리에 없어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후임으로 두고 싶어한다.

그렇게 한 분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나? 우리교단만 하더라도  광성교회, 두레교회, 희성교회, 서울교회까지 전임자와 후임자와의 갈등으로 인한 분란이 계속 되었다.  말을 잘 들을 것 같아 타 교단에서 데려 왔어도 실패했다. 그러니 부자 세습이라는 것까지 나오는 것이다. 이게 무슨 꼴들인가. 자기 인생도 그렇고 자녀 인생도 왜 희생시켜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그것에 순종하는 것은 효도도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다보다 이런 일도 나왔다. 은퇴자가 후임자를 정해주는 것을 넘어서 이번에는 무려 4명에 게 '공동 담임 목회'를 하라신다.  누가 감히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우리교단에서 나간 100주년기념교회 이야기다. 2019년에 퇴임하는 이재철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은퇴 2년 전인 데 미리 준비를 하고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것은 사실 문제다. 대놓고 하는 것보다 더한 일이다. 칭찬들을 하기도 하는 데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후임은 현재 사역 중인 정한조, 이영란, 김광욱 목사와 김영준 전도사에게 각각 분담하여 동사 목회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14일 주일 설교에서 그렇게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이 4명의 목사에게 각기 영성, 교회학교, 목회, 대외 업무 등으로 나눠 주고 영성, 총괄 담임은 정한조 목사가 주일 설교와 각종 성경 공부를 맡는다는 것이다. 

교회학교 담임은 이영란 목사가  목회 담임은 김광욱 목사가 교구와 봉사팀 관리 등 목회 전반에 걸친 업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 9월 목사 안수를 받는 김영준 전도사는 대외 업무를 관장한다는 것이다.  100주년기념교회 후임자 청빙위는 그동안의 논의를 통해 이런 역할 구분으로 공동 담임 목회를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에 대하여 이재철 목사는 한국교회에 만연된 제왕적 목회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설교 대목의 한 부분을 들어보자. 이 목사는 "지난 화요일 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그 분의 행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얼마나 컸는지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라고 언급을 하며 거기에 자신들의 계획을 연결했다. 그러면 탄핵의 갈림길에서 선거 전에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청빙위는 이런 공동 담임목회 안건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오는 6월 상임위원회에서 2/3 이상 출석에 2/3 이상 찬성으로 가결이 되어야 하고 교회 운영위원회에서도 똑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후임자들은 2019년 6월 셋째주일부터 사역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다음 전교인이 참여하는 신임 투표를 거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이재철 목사가 은퇴를 하면서도 자기 뜻대로 후임자만이 아닌 목회 구도까지 정한 것인데 결국은 그게 안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로 보여 더 큰 문제다. 그 이유는 이 안건이 만약 "상임위나 운영위에서 부결되면, 차선으로 외부 공개 청빙에 들어간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이렇게 중요한 일을 교인들이 반대하면 포기하고 원점으로 돌아간다? 교회 일을 그렇게 해도 되는 지 궁금하다.  목회자들의 그런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  법을 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장로회 교회의 목회는 아니다. 비록 우리교단에서는 나갔지만 왜 교단에서 이 분이 문제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자신감은 내가 옳다고 하면 옳은 것이라는 또 다른 성직 독점주의다. 

이재철 목사는 3년 후 은퇴하면 낙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은 자신의 소유로 후임자에게는 사택도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교회에 헌납했기에 은퇴하면 떠난다는 것이다. 워낙 개인적으로 부자이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목사의 부인은 홍성사 사장이며 이재철 목사의 인세도 만만치 않다)

그러면서 퇴임 후 원로목사로 남아서 죽을 때까지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교회가 제공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것이라고 한다. 전임 목회자에게 주택과 생활비를 제공하는 예우는 오래된 전례이며 개 교회가 청빙 시부터 목사를 파송하는 노회에 하는 약속이다. 목회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주거 문제와 생활비 문제로 걱정을 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여 이런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사택은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 미자립교회라면 차라리 통합이나 합병을 하는 것이 정상이다. 잘못하면 목사를 헐값에 구하고 직원 대하듯 하게 된다. 진짜 좋은 목회는 교인들에게 묻는 일이 필요하다. 많은 목사들이 교인 생활을 해본 지 너무 오래다. 그러니 이제 목회의 여정을 마치는 시점에서 한 번은 어떤 목회를 원하냐고 물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경청하는 목회, 교인들과 소통하는 목회가 아닌가?  성공한 목회자들의 가장 큰 오류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옳은 것이라는 교만이다. "나의 목회 방식은 사실 전 시대의 것이다. 여러분에게 맞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후임자는 오는 다음 세대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데 그들이 원하는 분이 누구인가? 그것을 내가 돕고 싶다." 이게 바른 자세 아닌가?

왜 자신은 떠나면서 반드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이유는 교회를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그 말을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 교회와 교인들을 위한다면 조용히 떠나는 것이 최상이다. 그들이 원하는 사람을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독일 개신교회의 예를 들어보자 . (총회 한국교회연구원 제 1회 교회법 세미나에서 ‘독일개신교회의교회정치 체제및교회법에대한연구’ 이상조 교수/장신대, 소망교회 부목사의 원고에서 인용)

지(支)교회에서 목사를 새로 청빙할 때에는 ①주(州)교회를 통한 임명(Ernennung) 방식과 ②지(支)교회의 투표방식을 ‘교대로’ 실시한다. 예를 들어, 어느 지(支)교회의 담임목사가 ‘임명 방식’으로 청빙되어 목회를 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임하여 새로운 목사를 청빙할 경우에는 이전에 ‘임명 방식’으로 목회자를 청빙하였기에 이번에는 교대로 ‘지(支)교회의 투표방식’을 통해 목회자를 청빙하게 된다. 반대로 이전에 ‘선출에 의한 투표방식’으로 목회자를 청빙하였다면, 다음 번에는 ‘임명 방식’으로 목회자를 청빙하게 된다. 각각의 청빙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주(州)교회를 통해 임명방식으로 목사를 청빙하는 경우, 지원자는 지원 서류를 기한 내에 주(州)교회 관청(Landeskirchenamt)에 보낸다. 이후 감독 평의회(Bischofsrat)와 주(州)교회 관청이 협의하여 의견의 일치를 본 후, 그들의 조언에 따라 주(州)교회 감독(Landesbischof)이 후보자를 천거한다. 그러면 주(州)교회 관청은 노회장(Supnerintendent)과 지(支)교회의 평의회에 추천된 인물을 소개한다. 특히 노회장은 지(支)교회의 평의회에 추천된 후보의 인물됨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추천자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들은 지(支)교회의 평의회는 심사숙고한 후 지역 노회장과 협의 하에 지원자에게 주일 설교를 부탁한다. 설교 후 지(支)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이의제기’가 있을 경우에는 ‘분명한 이유’를 문서로 작성하여 6일 간 게시한다. 그러면 지(支)교회의 평의회는 2주 안에 추천 된 지원자를 공동체에 청빙할지, 거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청빙을 거절할 경우, 평의회는 그 사유를 분명히 명시하여 주(州)교회 관청에 문서로 제출한다. 그래서 청빙이 거부되면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그러나 초빙 설교 후에 지(支)교회에서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에는 지(支)교회의 평의회는 청빙을 확정하고 주(州)교회 관청에 청빙 사실을 알린다.

②지(支)교회의 투표 방식으로 목사를 청빙하는 경우, 주(州)교회 관청은 노회장을 통해 지(支)교회의 평의회에 3명의 지원자의 이름을 알려준다. (두 명의 지원자만 있을 경우에는 2명의 지원자 이름 모두를 알려주지만, 한 명의 지원자만 있을 경우에는 청빙 절차를 중지하고 추후에 청빙공고를 다시 게시한다.) 지(支)교회의 평의회는 지원자 명단을 투표 6주 전에 게시하고, 4주 전에는 지원자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게시한다. 지원자는 투표하기 전 2번에 걸쳐 예배를 인도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지도 분명히 명시하여 공고 하여야 한다. 투표는 다(多)득표로 결정되며, 동수가 나올 경우에는 제비를 뽑아 결정한다.

여기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법은 보호를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개교회의 청빙을 도와주는 차원에서의 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청빙의 선택권은 철저하게  개 교회의 것이다.  이게 상회의 도리이고 법의 정신이다. 법은 무조건 따라야 원칙이 아니라 지 교회를 돕는 가장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목회자 밀어내기나 개인의 결단과 안주하려는 식의  은퇴나 후임 청빙에 대한 관여가 아니라 제도(상회와 법)에 의한 질서를 세워가야 하는 이유다.

'악법도 법이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하지만 법이 잘못 되어 있다면 어떻게 든지 우리가 그 악법을 바꿔가야 한다. 그게 운동이다. 그런데 일단 피하고 우회하려다 보면  범법자가 생기게 되어 있다. 잘못 된 법을 고치지 않는 한 불법자는 계속 나오게 되어 있다. 이 점은 지 교회나 목회자, 노회와 총회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멋으로 목회하지 말아야 한다. 장로회 교회는 법과 원칙을 따라서 매뉴얼대로 해야 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독립교회나 자유교회이지 장로교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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