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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단 개혁을 위한 몸부림,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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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7  15: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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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단 개혁을 위한 몸부림, "새물결" 

   
 

한국에서 장로교단 다음으로 큰 교세를 갖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를 향한 개혁 성향의 목회자들의 모임이 진화하고 있다. 이런 몸부림은 사실 오래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진 못했다. 개혁성향의 목회자라도 일단 기성교회에 부임을 하고 안정권에 편입이 되면 개인의 성향과는 별개로 구조화된 체제에 순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미국의 윤리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 라는 말로 함축했다. 아무리 개인이 의롭고 바르게 하고 싶어도 구조나 사회가 그것을 발현되지 못하게 하거나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다면 무력한 것이다.

그동안의 감리회목회자개혁운동을 감민추 - 감민협 - 감목협 - 올감모 - 전감목 그리고 "새물결"로 승계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이 운동의 과정을 참여한 이들로 여러 시행착오들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권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도 다른데서 오는 것도 아니라 우리의 동역들 가운데에서 재생산(REPRODUTION) 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이 점은 장로교 감리교 할 것 없이 동일하다.

이번에는 달라질까? 큰 기대들을 안고 모였을 것이다. 지난 15일 오후 3시 신촌 연대 앞 창천교회당에서 연대, 통합, 평등,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405명의 발기인들이 모여 창립대회를 열었다. 구호는 의미있고 멋지다. 이대로만 가기를 바란다.

"학연을 넘어서 연대(solidarity), 세대를 넘어서 통합(integration), 성별을 넘어서 평등(equality), 진정한 교회로 개혁(reformation)"

이들은 교단의 개혁을 위해서는 앞으로 정치 세력화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모임의 기저에는 감리교단의 특수한 구조에서 질식하는 목회자들의 불만이 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드려진 것이라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데 교권의 수직적 계급구조의 타파가 근본적인 타켓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1개 연회와 18차례의 간담회를 통하여 여론을 수렴했다는 자신감이다.

이들은 창립 선언문에서 “지금은 ‘종교개혁을 위해서라면 말씀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했던 마틴 루터의 결단으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개혁을 위한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라면서 ”이에 우리는 감리회를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에서 가장 도덕적인 교회로, 신뢰할 수 없는 교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회로, 쇠퇴하는 교회에서 자라나는 교회로, 불평등한 교회에서 더불어 사는 평등한 교회로 바로 세우기 위하여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을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감리교회이지만 종교개혁의 선각자 루터를 언급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도적인 개혁과제로 △공교회성 회복 △교단 개혁과 사회적 신뢰 회복 △목회자의 영성개혁 △목회자의 목회지원 △감리회 개혁을 위한 언론활성화 △감리회 개혁을 위한 개혁입법 추진 △감리회 목회자의 윤리성 회복을 위한 캠페인 등을 펼쳐나간 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감리교단이 처한 현실이 어디에 근거하여 잘못되었는가 하는 신학적 역사적 분석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요구를 누가 해야하는 지 그 방안은 장정의 개정인지 지도부의 노력인지 새물결의 운동인지 그 역할과 경계선의 모호함이 있다.

물론 이 일을 실천하기 위한 목회자최저생계비 실현과 은퇴목회자마을 건립, 호봉제실시, 철저한 부담금납부와 파송제 실현, 시설공유, 생활양극화 해소, 목회자윤리 강화, 세대통합, 성 평등, 선거제도와 의회 및 총대 제도 개선 등 구제적인 방안은 좋아 보인다.

“새물결”은 서두에서 밝혔듯이 하루아침에 나온 일이 아니다. 지난 1988년 농목(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과 도목(감리교도시목회자회), 여목(감리교여성목회자회)이 감민추(감리교회민주화추진위원회, 이후 감민협)를 구성하여 감리회개혁을 외치며 18차 총회의 단상을 점거한 사건으로 출발하여 1996년의 감목협(감리교목회자협의회), 2007년 올감모(올바른감리교목회자모임), 2008년의 전감목(전국목회자개혁연대) 등 지난 30년 간 감리회 목회자가 중심이 되어 펼쳤던 개혁운동의 맥을 잇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실천한 감리교 선배들의 개혁적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이번 발기인대회도 다양한 시도들이 엿보였다. 참여자들의 3분 발언대가 그것이다. 현직 감리사, 미자립교회 목회자, 장애우 목회자, 농촌목회자 등 현장에서 아픔을 겪고 있거나 정의를 위해 투쟁 중인 목회자들이 나섰다.

이 귀한 행사에 축하와 격려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이자 감리교단의 개혁적 목회자 운동의 대 선배격인 김영주 목사는 “나도 회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겠다”고 하며 “감리회가 새로워지는 일에,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일에, 교회가 세상에 사랑받고 존경받는 일에 힘을 모아보자” 고 독려했다고 전한다.

   
 

외부의 기독교개혁그룹의 축하 인사도 있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박득훈 목사도 “격려하러 왔는데 여러분 보며 오히려 격려 받는다”며 감리회의 개혁운동 노력에서 느낀 소회를 밝히고 “무서운 절벽을 두려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의 영성으로 나간다면 감리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새물결이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고 새물결 창립을 축하했다.

한편 이 모임의 여는 개회예배 설교자 이경덕 목사는 “누가 개혁하겠다고 말하면 웃음부터 났다. 그런데 우리 시대에 아직도 개혁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을 내는 새물결에 감동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며 “건강한 감리회가 되도록 끊임없이 질문하는 새물결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상임대표에 다소 의외의 인물인 권종호 목사를 선임했고 이어 창립총회에서 ‘정관’ 채택과 9인 공동대표, 연회대표, 8개 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회, 사무처장, 고문 및 지도위원 등의 인선조직을 인준하고 사업추진을 위해 8개 위원회를 두고 운영위원장 차흥도, 여성위원장 윤정미, 정책위원장 박경양, 조직위원장 양재성, 홍보위원장 허태수, 신학위원장 박창현, 영성위원장 한석문, 목회위원장 이 헌 목사를 각각 선임하기도 했다.

이 조직의 살림을 책임질 사무처장에는 황효덕 목사를 인준하고 약간 명의 고문과 지도위원을 운영위원회가 모실 예정이라고 한다. 각 교단의 개혁적인 목회자 구룹들간의 특별한 교류는 없지만 처한 형편과 교단의 현실에 대해서 주장하는 바도 약간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달라진 시대와 사회를 역행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지도자들의 일탈과 정치화라고 보여진다.

이것은 누가 나쁘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고 보인다.  우리가 가장 썩었다고 하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갖은 욕을 하고 요구를 해대면서 정작 자기들 조직의 비민주적구조와 관행에 대해서는 거의 무감각하거나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정보의 균등화 시대다. 과거와 같이 감독이나 총회장이라고 그 자체로 권위를 갖는 시대가 아니다. 그것은 이제 박근혜의 퇴장으로 끝장이 났다고 봐야 한다. 이제 국민은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이며 소통하지 않은 지도자를 끌어내려 본 경험을 했다.

이제는 종교의 영역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수리할 곳을 방치하면 결국 그 집은 무너진다. 조직의 건강성은 구성원들의 참여와 유기적 결합이 얼마나 높은가에 달려있다. 왜 외국에서 독립교회(교단들로부터 자유로운)들이 늘어가고 성장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노회, 연회, 총회라는 수직적 권위주의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하 새물결 선언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의 한국교회는 참으로 참담합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라고 지목받고 있고,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교회는 급격히 쇠퇴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간 20만 명의 신자가 감리회를 떠나는 등 매년 100명 모이는 교회 400개가 사라졌습니다. 성장주의의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인 재정과 관련한 추문으로 목회자는 이미 사회적 존경과 권위를 상실하는 등 교회는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타락의 진원지로 전락했습니다. 감리회에 소속한 교회의 절반 이상이 신자 수가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이며, 작은교회 목회자의 66.7%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비로 생활하는 등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다운 교회란 무엇인지, 복음다운 복음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묻고 이에 정직하게 대답하고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종교개혁을 위해서라면 말씀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했던 마틴 루터의 결단으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개혁을 위한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철저한 개혁이 감리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굳게 믿고 감리회를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에서 가장 도덕적인 교회로, 신뢰할 수 없는 교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회로, 쇠퇴하는 교회에서 자라나는 교회로, 불평등한 교회에서 더불어 사는 평등한 교회로 바로 세우기 위하여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을 창립합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감리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실현할 것입니다. 감리회 공교회성 회복의 핵심은 감리회의 기본 토대인 부담금(apportionment), 목회자파송제(appointment), 시설공유(facility sharing), 참여를 통한 협동(cooperative participation)을 중심으로 하는 연결주의(connectionalism)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연결주의(connectionalism)를 실현하고 그 핵심인 목회자가 생활과 은퇴 후 삶을 걱정하지 않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감리회가 실현하도록 할 것입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목회자 윤리를 강화할 것입니다. 중세교회 타락의 핵심은 성직자의 타락이었고, 성직자 타락은 성직자 간 생활양극화로 대다수의 성직자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한편, 부유한 일부 소수 성직자는 낭비와 사치와 문란한 성적인 타락을 방치한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 타락의 책임 역시 목회자의 타락에 있습니다. 따라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목회자의 윤리는 더욱 강화하고, 성직들 간의 생활양극화를 해소할 것입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연대(solidarity), 통합(integration), 평등(equality)의 가치를 중심으로 감리회 내에 만연한 목회자들 간의 학연을 철저히 거부하며 학연을 넘어 모든 목회자들의 연대(solidarity)를 지향할 것입니다. 또한 세대갈등이 심각한 한국사회에서 세대 간 갈등을 넘어선 통합(integration )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나아가 성차별을 넘어서 성평등(equality)을 실현하는 조직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세상은 저절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감리회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묵할 때는 지나갔고 말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리회 개혁에 모든 것을 걸어야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예언자를 통해 개혁하셨던 하나님, 요한 웨슬리와 종교개혁자들을 통해서 교회를 개혁하셨던 하나님께서 감리회 개혁을 위한 도구로 우리를 부르셨다는 믿음으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을 창립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진정한 한국교회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우리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기를, 우리가 걷는 걸음이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한 걸음이 되기를 빌며 우리는 이 길을 갑니다.

2017년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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