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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얀마 문화와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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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2  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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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얀마 문화와 풍습

미얀마에서는 옛날부터 보통 초등교육은 불교의 풍원에서 이루어져 왔다. 승원은 미얀마어로 짜웅(kyau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학교라는 뜻이기도 하다. 승려는 교사로서 글을 읽는 방법뿐만 아니라 불교를 주로 가르쳐 왔는데, 그 결과 미얀마는 낮은 문맹률을 유지해 왔다. 마을에서의 승원은 확실히 교육 기관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독립 후에는 그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질적으로 상당히 저하되어, 정부는 교육 기관을 종교로부터 분리하여 소위 학교로 옮긴 것이다. 상가는 이에 대처하여, 승원 교육을 국가 교육체제에 편성시켜 재정적 원조를 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국립대학을 포함한 정규의 국립학교에서 불교는 교과로 편성하는 것은 실현하기 쉬운 사항으로 보였지만, 우 누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그의 소수의 비(非)불교도 그룹에 대한 배려에서 이 문제는 복잡한 과정을 겪었다. 1954년 9월, 불교도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및 기독교를 신봉하는 학생이 국립 학교에서 각각의 종교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허가가 내려졌다. 불교 교단은 정부의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우 누는 비(非)불교도가 국가에 대해 가질 권리를 옹호했지만, 완고한 불교 승려들의 저항에 부딪쳐 국립 학교에서의 일체의 종교 교육을 정지했다.

미얀마 불교의 종파
1948년 미얀마 공화국이 성립되자, 정부는 신앙의 자유를 인정함과 동시에 불교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헌법을 발포하였다. 미얀마는 다민족 국가로 60퍼센트를 차지하는 미얀마족 이외에 많은 소수 민족이 있다. 그 중에는 비(非)불교도도 있어서 이 헌법은 불교와 그 외의 종교를 잘 절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 누가 수상이 되자, 불교는 국교화되었다.

그러나 그의 불교 사회주의 정책의 파탄과 함께 현재 미얀마는 다시 세속국가가 되었으며 종교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1993년의 통계에 의하면 미얀마의 인구는 4천 3백만(인구 증가률은 1.88퍼센트)이 조금 넘고 있으며, 미얀마의 종교 인구비율은 부교도(89.5퍼센트), ‘낫’ 신앙(1.3퍼센트), 이슬람교(3.8퍼센트), 힌두교(0.05퍼센트), 기독교(4.9퍼센트)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불교도를 구성하는 것은 이 나라의 주요 민족인 미얀마족, 몽족, 샨 족 등이다.

불교도는 어느 민족에나 있지만, 미얀마족의 경우 약98퍼센트가 불교도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세 민족은 모두 합해서 미얀마 총인구의 거의90퍼센트(버마족은 약70퍼센트)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미얀마는 분명히 불교도가 많은 나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십여만 명의 승려가 있는 미얀마 불교는 남방 상좌부 계통으로 1057년 미얀마족의 왕도(王都) 버강(Pagan)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이 계통이 계승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고 있다. 미얀마 불교 교단에는 여러 개의 파가 있는데, 주요한 것으로는 투담마(Sudhamma)파, 슈에진(Shwegin)파, 드와라(Dvara)파 등의 세파이다.

승려의 생활과 직무
미얀마에서는 승려를 두 부류로 나눈다. 초심자로서 수련을 하기 위해 승원에 들어와 생활하는 꼬잉이라고 불리는 수련승(修鍊僧: koyin)과, 만 20세가 넘어 정식으로 수계를 받은 우버진 또는 야항이라 불리는 영속승(永續僧:upazin, yahan)으로 구분한다. 수련승은 신뿌의식( )을 거쳐 주로 우안거의 시기에 승원 생활을 경험하는데 그들은 대체로 짧은 기간 동안 머무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 재가의 불교도들이 지켜야할 오계(五戒) 즉, 살생(殺生)․투도(偸盜)․음행(淫行)․망언(妄言)․음주(飮酒)를 삼가는 것뿐만 아니라 정오 이후에는 음식을 금할 것, 노래나 춤을 보고 듣는 것을 금할 것, 돈의 취득과 사용을 금할 것 등 모두 10조(條)의 계율을 지킬 것을 강요받게 된다.

승려의 직무는 크게 자기 자신의 수도(修道)와 타인에의 보시행(布施行)으로 나눌 수 있다. 수도는 승려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로, 일과로 되어 있다. 승원에서 승려는4시 및5시에 기상, 불상에 예배하고 게문(偈文)을 독송한다. 젊은 승려와 수련승들은 때로는 승원 학교에서 공부하는 소년들을 동반하고 탁발하러 나가 마을을 돌아다닌다. 이들은 각각의 탁발 그릇을 지참하고 공양하리라고 알고 있는 집 앞에 서서 음식을 받아 온다. 이때는 기증자와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요구해서도 안 되고 눈은 2야드 전방의 앞 땅을 신중하게 주시해야 한다. 승려는 단지 기증자가 공덕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만 허용해 주면 그만이다.

승려는 직무상 재가로부터 존경받는다. 호칭을 포함한 언어사용에 주의를 기울여 재가가 함부로 말을 꺼내는 일은 없다. 책상다리로 앉아 대면하지 않고 승려가 앉아 있는 곳 근처를 걸어갈 때에는 몸을 굳혀 지나간다. 미얀마 사회에서 승려가 존경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승려는 속세의 개인적 욕망을 버리고 종교상의 구약을 따라 생활하면서 성전 연구와 보시(布施)라는 두 가지 직무에 근거하여, 일반대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한 업을 쌓아 인간 완성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일반인들이 학습아동으로서 승려에게 교육을 받아 온 점, 승려는 마을에 있어서 지식인이라는 점, 미얀마 문화, 특히 정신문화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것은 불교이며 승려가 그 담당자라는 점을 승려가 미얀마의 일반 대중에게서 존경받는 이유라고 하겠다.

미얀마 상좌부 불교의 특징
미얀마 상좌부 불교에서 승려의 수행생활은 모든 계율로 규정되었으며, 그 내용은 승려의 생활 태도에 관한 10조(條)의 계(戒)와 227조(條)의 율(律)에 의해 구성된다. 살생(殺生) ․ 투도(偸盜) ․ 음행(淫行) ․ 망언(妄言) ․ 음주(飮酒)등의 금지에서부터 시작하여 식사의 횟수나 먹는 방법, 가사 착용 방법, 그리고 예의범절 등 아주 세밀한 생활 전반에 걸쳐있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은 계율에서 제시된 생활을 실천하는 일 자체가 수행이라고 한다. 게다가 승원 생활에 들어가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식사 탁발, 교의의 학습, 독경, 명상과 같은 더욱 자세한 일과가 짜여져 엄격한 수도 생활을 보내게 된다. 계율을 위반하면 용서 없이 벌도 가해진다. 그래도 승려가 되려고 하는 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차를 타고 가다가도 파고다의 황금색 첨탑이 보이면 지체 없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합장하는 운전사를 만나기 일쑤다. 파고다의 장엄한 모습이 육안에 들어왔는데도 그냥 지나치면 무슨 큰 죄라도 진 사람처럼 온 신경은 차에 있으면서도 합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얀마의 불교도이다. 또한 그들은 어떤 정신적인 괴로움이나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위해 파고다에 간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승려들도 너무나 지나치게 규율에 얽매이는 형식보다는 자율성에 따른 내실화를 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육식을 하는 승려도 이외로 많고, 계파에 따라서는 계율에서 상당히 자유롭기도 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얀마의 일반 신도들의 불교에 대한 집착과 거기에서 비롯된 내세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음의 평화와 평온을 얻기 위해 수시로 명상센터를 찾는 데 있다. 대부분의 미얀마 불교도들은 마음의 평정을 이루게 하는 것이 불교의 기본 개념이자 목표라고 믿고 있다.

출생과 명명식(命名式)
미얀마 인들은 흔히 사람의 일생이 그 사람의 운성(運星)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 운성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정해져 있고, 일생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얀만에서는 사람의 이름이나 성격이나 결혼운도 그 사람이 태어난 요일, 즉 그 요일에 해당되는 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얀마에서 갓난아이가 출생하면 즉시 산모의 산후 조리에 온 힘을 기울인다. 불을 지핀 뒤 산모의 몸을 심황이라는 식물인 ‘나누잉(Nanwin)"으로 문지르고, 담요를 산모의 몸에 덮어씌워 산모의 몸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산파는 푸른색의 약제인 ’세제잉(Hseizein)" 을 준비하여 일주일 동안 마시게 하고, 이 기간 동안 계속 ‘오웃뿌(Outpu)"라는 뜨거운 벽돌을 천으로 싸서 벽돌 마사지를 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출산으로 생긴 해로운 차액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1주일이 지나 타마린드와 다른 몇 가지 약초가 들어 있는 욕조 안에서 담요를 덮어쓴 채 뜨거운 목욕의식을 한 시간 동안 행한 다음 냉수욕을 하고 나면, 이로써 산후 조리는 일단 마무리가 된다.

미얀마에서 이 세상에서 태어난 갓난아이가 인간 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는 갓난아이의 이름 짓기를 통해서이다. 출생 후 보통 1주일 내지 주일 후에 행하여지는 이 의식을 명명식이라고 하는데, 이 때 갓난아이의 머리가 출생 후 처음으로 ’낑붕(kibun ; 일종의 아카시아나무로서 이 열매의 액은 미얀마에서 샴푸대용으로 널리 쓰임)’이라는 나무의 열매액으로 씻겨지기 때문에 미얀마어로는 이 명명식을 ‘낑붕땃띠(kinbuntatti)"라고 부른다. 이름 짓는 날, 또는 ‘백일’ 로 불리는 날에 아이는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이곳 관습이다.

이날은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승려를 초대하고, 기도를 올리며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베푼다. 미얀마의 어린이들은 매우 귀여움을 받으며 자란다. 미얀마를 방문한다면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칭찬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얀마 인들은 악령이 그 말을 듣고는 아이들에게 해코지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살이 쪘는지, 통통한지, 무거운지 절대 말하지 말라.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순진함과 토속신앙이 아주 뿌리 깊게 심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문(佛門)과 득도(得道)식
점성가에 의하여 ‘자따’라는 출생표로부터 득도식 거행하기에 좋은 날짜와 시간이 결정되면, 3,4명의 귀에 귀걸이 구멍을 갓 뚫은 소녀, 즉, ‘꼬잉’ 소녀들이나 가족의 친구들이 고급 비단옷과 보석으로 단장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모든 친척들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에게 득도식의 날짜와 시간을 알린다. 이때 소년의 집에서는 득도식 축하 연회를 준비하며, 친척과 이웃들을 이 연회에 초대한다. 연회를 좀 성대하게 하기 위해서 친척과 이웃들이 돈이나 음식물을 보내기도 한다.

득도식 당일이 되면 소년은 얼굴에 화장을 하고, 눈부시게 화려한 고급비단 왕족 의상을 몸에 걸치고, 또한 빌릴 수 있는 한 최대로 가족들의 금목걸이나 팔찌 기타 보석들을 빌려 몸에 장식한 채, 말이나 혹은 아름답게 장식된 우차나 마차, 수레를 타고 마을 안을 돈다. 이 때 벤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친척과 이웃, 친구들이 즐겁게 소년의 주위에서 득도식을 축하한다. 마을 안을 다 돌고 나면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 삭발을 하고 목욕재계한다.

득도식을 맞이하기까지의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소년이 나무를 오르거나, 우물이나 연못 가까이에서 목욕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집 밖으로 외출하는 것조차 엄격하게 금지되어있다. 득도식 직전의 목욕재계 때에도 우물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목욕을 하게끔 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은 ‘만낫(Mannat)"이라고 불리는 죽음의 신으로부터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득도식을 마치고 불문에 입문하게 된 수도승은 그 입문 기간 동안 엄격하게 수행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10계명인 ’새바띨라’를 지켜야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살생하지 말 것
둘째, 도둑질하지 말 것
셋째, 간음하지 말 것
넷째, 거짓말하지 말 것
다섯째, 독한 술을 마시지 말 것
여섯째, 정오 이후에는 먹지 말 것
일곱째,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어떤 악기도 연주하지 말 것(오락을 삼가 할 것)
여덟째, 얼굴에는 화장하거나 몸단장을 하지 말 것
아홉째, 단상이나 성스러운 곳에서 앉거나 서거나 잠자지 말 것
열째, 금이나 은을 만지지 말 것
위의 10계명은 득도식을 마치고 불문에 들어간 수도승의 기본적 의무사항인 계명인데, 수행 기간 동안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이 중 첫째 계명부터 다섯째 계명까지는 모든 불교도들이 항상 지켜야 하는 기본 의무계명이기도 하고, 여섯째 계명부터 열째 계명까지는 성스러운 날이나 불교도 사순절 ‘와두잉’ 기간 동안에 불교도 평신도들이 지켜야 하는 계명이기도 하다.

궁합과 결혼식
" 미얀마 남자들은 결혼할 때 여자의 얼굴이나 재력을 따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는지, 또 깊은 신심은 갖고 있는지를 중요시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래야 선한 업(業)을 지닌 후손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얀마 순례의 길라잡이를 맡았던 미얀마선원 주지 산디마(36)스님의 말에는 심칠 정도로 묻어났다. 승려와 수행자(修行者)는 야위었을 때, 네 발 달린 짐승은 살이 쪘을 때, 남성은 학식이 있을 때, 그리고 여성은 결혼을 했을 때, 비로소 아름답다고들 한다. 미얀마의 여러 의식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의식은 무엇보다도 역시 여성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시든 지방이든 간에 미얀마의 결혼은 연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미얀마에서는 자식들을 훌륭한 배우자와 결혼시키는 것이 부모의 자식에 대한 5대 의무(권선, 징악, 교육, 투자, 결혼)중의 하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결혼하여 집안의 혈통을 잇는 것이 자식의 부모에 대한 5대 의무(부양, 직업, 상속, 선행, 혈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성인이 되어 결혼 적령기에 도달한 처녀와 총각들에게 남편 없는 여자나 아내 없는 남자는 연꽃 없는 연못, 깃발 없는 기차, 왕 없는 국가와 같다고 혼인할 것을 권유한다.

부모들은 꽃 필 때 꽃이 피고, 열매 맺을 때 열매 맺는다고 자녀들에게 결혼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사위 또는 며느리가 될 만한 인물이나 성격이나 인격 등을 정성껏 살펴보기도 한다. 이 때 배우자의 출생 요일, 즉, 운성을 통한 궁합 보기는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겠다. 결혼 당사자들끼리 궁합이 잘 맞아 부부 사이가 원만할 것인가 혹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운성을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신랑의 처가살이와 이혼
미 얀마의 전통적인 풍습에서 보면, 신랑신부는 결혼 후 신부 집에서 2,3년간 살도록 되어있다. 사위가 된 신랑은 신부의 가족 일원이 되어, 장인, 장모를 비롯한 신부 집 식구들을 부양하는 데 한 몫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살림을 따로 차리는 것은 자만심이 있고 과시적인 불손한 행동으로 간주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신부가 외동딸인 경우에는 노부모가 사망할 때까지 신부 집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요즈음 이러한 풍습은 많이 해소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혼할 만한 합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혼한 부부는 결코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여 이혼이 그다지 흔한 일이 아닌 미얀마 사회이지만, 원만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이혼을 택할 경우 이혼의 자유는 사실 무제한 적이다. 어릴 때부터 미얀마 소녀들은 남편 존경하기를 배우며, 미얀마 남편들은 모든 문제를 아내와 상의하여 아내의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짙다고 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사유들로 인하여 아내는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첫째, 남편이 가난하여 아내를 부양할 수 없는 경우
둘째, 남편이 항상 앓고 있는 경우
셋째, 남편이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경우
넷째, 남편이 나이 들어 무능하게 된 경우
다섯째, 결혼 후 남편이 불구자가 된 경우이다.

한편, 남편도 다음과 같은 사유들로 인하여 아내와 법적으로 이혼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내가 사내아이를 낳지 못하는 경우
둘째, 남편에게 애정이 없는 경우
셋째, 남편이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 곳에 아내가 기꺼이 가겠다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 할지라도 여간해서는 이혼하지 않는 것이 미얀마인의 결혼관이라 할 수 있겠다.

죽음과 장례식

미얀마에서는 사람이 죽
면 참석한 사람들의 애도가 끝난 뒤, 시신은 즉시 앞 베란다에 접해 있는 가운데 방의 집 기둥 사이에 안치된다. 그리고 부고장이 사원, 친척 그리고 이웃, 친구들에게 보내지고, 상주가 원하는 경우 장례 밴드가 초대된다. 안치된 시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심스럽게 씻겨지고, 오른쪽 엄지발가락과 왼쪽 엄지발가락을 ‘치마족(Chimajou)"(두 개의 엄지발가락을 묶는 끈으로서, ‘치마(Chima)"의 의미는 ’엄지발가락’이라는 뜻이고, 쪼(Kyou)"는 ‘줄, 끈’이라는 뜻임. ‘쪼’가 ‘조(Jou)"로 된 것은 앞단어의 영향으로 인한 유성음화 현상 때문임)로,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왼쪽 엄지손가락을 ‘랫마족(Letmajou)"(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묶는 끈으로서, ’랫마(Letma)"의 의미는 ‘엄지손가락’이라는 뜻이고, ‘쪼’는 ‘줄’, 끈‘이라는 뜻임. ‘쪼’가 ‘조’로 된 것은 역시 앞단어의 영향으로 인한 유성음화 현상 때문임)로 각각 묶는다.

불교의 신앙심이 투철한 상주라면 장례 벤드 없이도 장례식을 준비하지만, 일단 초대된 장례 밴드는 장례식 준비를 하는 동안 계속 애도가를 연주하게 된다. 애도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시신은 매우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랫빵(Letpan)"이라는 나무로 만들어진 관 속으로 입관되고, 이 관은 단단하게 못을 치게 되는데, 미얀마어로 ’카웅(Khaun)"이라고 불리는 이관은 보통 오색종이나 금박으로 아름답게 꾸며진다. ‘딸라(Tala)"라고 하는 상여는 가벼운 닫집 또는 닫집 모양의 덮개로 덮여지거나 대나무로 만든 첨탑으로 덮여져서 4개의 긴 대나무 장대로 운반되어진다.

정해진 장례일이 도래하면 승려들이 집으로 초대된다. 인생의 허무와 인간의 지상생활에서의 불확실성과 불행을 강조하는 승려의 설법이 끝나면, 상여 아랫부분에 마련된 단에 시신이 안치된 관을 옮겨 놓는다. 이때 고인이 남자이면 관 위에 ‘퍼소’가 던져지고, 여자이면 ‘터메잉’이나 목도리가 던져진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장례 행렬은 시작된다. 승려와 장례 벤드와 고용된 곡하는 사람들이 선두에 서고, 6~8명의 젊은이들이 메는 상여가 그 뒤를 따른다. 그 뒤에 상주, 친척들, 친구들, 이웃들이 따르는데, 많은 행인들도 동정심이 발로가 되어 이 행렬에 참여하기도 한다.

매장이 미얀마의 장례식에 보편화되어 있지만, 화장도 정글 지역에서 널리 행하여져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의 수도인 ‘양공(Yangon)"을 비롯한 대소시에서도 미얀마어로 ‘미띵조디(Mithinjoudhi)"라 불리는 이 화장이 행하여진다. 화장할 때의 준비나 과정은 매장 때와 동일하지만, 시신을 불에 태울 때에는 관 뚜껑을 단단히 못 박을 필요가 없거나, 아예 관 뚜껑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화장용 연료로는 장작을 많이 사용하는데, 장작을 직각으로 두 개씩, 즉, 사각형으로 놓고 제일 밑바닥에 철로 된 구유 통을 놓아두는데, 타지 않은 유골들이 여기에 떨어지게 된다. 가까운 친척들이 여러 곳에서 그 장작더미에 불을 지피게 되면, 시신이 타고 불이 완전히 다 꺼지면, 친척 두세 명이 다가와 재 가운데에서 유골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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