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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디 제화 장인들의 이유있는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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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5  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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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탠디 제화 장인들의 이유있는 반란

고급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이 지난 8년 간 한 푼도 오르지 않은 공임에 대한 현실화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달 30일 40여 명의 제화공들이 탠디 본사를 점거하고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 중이다. 노동자들의 기술과 정성으로 '명품 수제화 분야 1위가 된 탠디의 속사정은 그야말로 의외라는 지적이다.

   
* 탠디 본사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과  정기만 제화 노조 위원장

회장인 정기수 씨는 수제화 노동자 출신으로 거대 기업가가 되어 이 분야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노동자들의 사정을 외면한 철면피 경영을 했다는 비판이다. 현재 탠디는 일류 백화점에 입점하여 고급 수제화는 보통 30만 원대에 팔리고 있지만 정작 그 구두를 만든 사람은 켤레 당 6500원 밖에 받지 못한다는 소리다.

탠디의 기형적인 하도급 구조에 고통받던 제화공들은 "정기수 회장이 평소 경영 철학으로 강조해온 '장인정신'이 이런 것이냐"며 "'쥐꼬리'만도 못한 공임을 받고 일한 우리는 '구두 장인'이 아니라 '구두 노예'였다"고 호소했다. 탠디는 정 회장이 53%, 장남인 인원 씨 37%, 정 회장 부인 박숙자 씨가 10% 지분을 가지고 있어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전국 20여 곳의 제화공들 중 5개의 현장에서 공임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 정당과 지역의 노동운동단체들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바 지난 3일에는 약 500원을 올려준다는 소식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적어도 2000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에 소개된 탠디의 경영철학은 “장인 정신”이란다. 가죽분야 베스트 브랜드에서 3년 연속 1위로 제화 조닝의 절대 맹주, 정기수 탠디 회장의 말이다. 생산성 향상 등 내실 경영에 힘 쓴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이 일할 의욕을 고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돈 버는 일에만 신경을 쓴다는 소리다.

회사가 밝인 이런 일류 상품을 유지하는데 인건비와 부자재 값만 연간 30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 데 그 중에 인건비가 얼마인지를 안다면 모두 믿을 수 없다는 소리다. 그러고도 신규 사업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한다는 소식이다.(www.tandymall.com) 시민들은 이대로 어디 한번 해보라는 후문이다.

   

* 전북 익산 출신으로 독실한 불교 신자인 정기수 회장이 사찰에서 절하고 있다.

정 회장측은 제화공들의 교섭 요구를 현재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탠디 건물 출입구는 닫혀있고 탑차로 둘러싸여 있다. 1층 매장도 닫고 출입로도 용역들이 막고 있으며 최소한의 인원만 출입하고 있다.  3층에는 50~60명 이상의 제화공들이 갇혀 있는 형편이다. 한 자녀의 눈물의 호소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https://www.facebook.com/tongilzang/videos/1770308809696182/?t=27

건강이 좋지 않고 가정의 달에 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탠디의 전국 하청업체 20여 곳 중 5곳의 제화공들이 파업하면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하청업체 A사도 제작 공정을 중단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작업 공간은 업무가 한달 째 중단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접착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 창문에 주먹을 든 정기만 위원장, 건물 맞은 편 해오름교회당의 십자가가 비치고 있다.

이번 파업에 대해 이 분야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제화공들은 2000년 이후 특수 고용 노동자 신분으로 바뀌면서 고용 불안정, 차별적 근로조건, 노동 3권의 제약 등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노예 계약'과 다름없는 불합리한 계약 관행에도 불구하고 제화공들이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제화공들은 탠디가 만든 기형적인 하도급 구조에 신음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제화공 허 모 씨는 "탠디가 물가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임을 8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작업이 어려운 구두를 제작할 때 받았던 특수공임비도 폐지해 일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허 씨는 "사실상 고용 관계지만 지난 2000년 사업자등록 강요로 제화공들을 모두 '소사장'(특수 고용 노동자)으로 만드는 바람에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회사가 내던 세금 일부까지 떠안게 됐다"고 호소했다.

탠디는 이런 특이한 방식으로 노동 통제를 하면서 제화공 업무를 지휘하고 통제하고 있는 데 사실상 고용 이면서도 개인 사업자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업무를 지시할 때는 제화공들을 직원처럼 쓰고 불리할 때만 그들을 '사장님'으로 대하는 것이다. 

또한 만드는 개수마다 공임을 받는 '개수 임금제'에 따른 폐해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011년부터 신발창과 굽을 만드는 '저부' 공정을 하는 작업자들은 저가 제품은 6500원, 고가 제품은 7000원을 받고 있다. 신발 윗부분을 제작하는 '갑피' 작업자는 저가 제품 5300원, 고가 제품 6300원을 받는다. 그동안 최저임금은 두 배 가까이 올랐으나 공임은 8년간 요지부동 상태다.

제화공들의 현장 노동은 그야 말로 최악이다. 접착제 냄새로 후각이 마비되어 있다. 이들은 십 수년 간 이어진 구두 제작 작업으로 손가락 대부분이 변형돼 있다. 이들은 거의가 30년 이상의 경력의 소유자들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개당 공임을 받기 때문이다.

불량품에 대한 탠디의 '갑질' 도 문제다. 불량품에 대한 공제가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수제화 및 일반제화 시장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에도 탠디 영업이익은 2007년 27억7000만 원에서 10년 만인 지난해 69억 40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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