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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달라진 '장신대 세반 기도회'총회산하 7개 신학대학 교수들 성명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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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1  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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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달라진 '장신대 세반 기도회'

명성교회의 세습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 온 장신대 교수와 학생들의 모임이 어언  일곱 번째가 되었다. 지난 5월 31일 오후 6시 장신대에 열린 기도모임도 그렇고 그 동안 학술연구와 발표, 현장보고, 기도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명성교회를 향하여 불법적 세습을 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총회 재판국의 공정한 재판 촉구를 주장하는 서한도 발표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열린 기도회은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우선 이 모임의 제목부터 달랐다. "남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  라는 것이다. 그동안 강도 높은 비난을 해온 기조에 비하면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명성교회 세습의 책임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그 시선을 자신들에게로 돌리고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삼자는 것으로 보인다. 

   
* 포스터도 겸손한 모드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도회라는 형식으로 하여 특정 목표를 정하여 비판하거나 호소하는 식의 모임은 군사독재 하에서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상황 속에서 나온 고육지책의 모임이었다. 종교 집회의 형태로 모여 막히고 억울한 사연들을 폭로하고 공유하는 모임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 기도회란 그런 의미를 담는 것은 아니다.  

이번 모임에서 더 이상 비난하는 방식의 모임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자인하면서 교회의 공교회성의 회복를 기원하는 데 촛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불법적 상황에 대한 지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통하여 공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정이나 편법도 쉽게 용인해 왔던 한국교회와 우리들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공개된 기도문에서도 엿보였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거룩한 공교회성을 상실하고 소유물로 전락하는 비극을 바라봅니다. 개인의 욕심이 질서와 진리를 넘어 부정의를 이루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악한 일이 악하다 여겨지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지난날 동안 주님께서우리에게 부여한 제사장 역할을 오해하고 왜곡하며 정의를 축소해 왔습니다. 욕심과 죄악에 눈이 가리워져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는 무지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참된 주님의 정의를 이루어 갈 수 있게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이날 설교는 그동안 세반연 홍보에 앞장서 온 김효숙 교수(기독교교육학)가 했는 데 “명성교회 죄를 우리의 죄로 여기며 하나님께 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헌신했던 느헤미야의 모습을 소개하며 "하나님은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들, 자기의 죄가 아님에도 대신 회개하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고 강조했다.

"무너진 교회를 다시 짓는 일은 지금까지 우리가 누렸던 안락한 환경과 관행처럼 여겼던 권리를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이를 계속해서 훼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교회 재건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설교 이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기도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하고 한국교회가 갱신할 수 있기를 △총회 재판국이 신임 재판국장을 선출해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기를 △이번 명성교회 세습 사태를 계기로 개인과 신학생, 장신대가 온전한 신앙을 가질 수 있기를 간구했다.

그동안 비판과 지적으로 일관했던 논조에서 변화 되었다는 평이다.  따라서 과거 어느 모임보다도 사실 명성교회나 당사자들에게는 무겁게 들릴 것으로 보인다. 잘못을 비판해도 듣지 않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기다림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돌아보자는 메시지다. 마치 집 나간 탕자를 기다리고 회개한 아들을 환대하는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설교 말미에 “그동안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누려 온 안락한 환경과 권위를 포기해야 한다” 고 말했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신학적으로 법률적으로 교회사적으로 세습에 대하여 조목조목 비판하고 지적해 왔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이들의 세반운동이 어느덧 지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으나 학생들의 결기로 보아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전환은 오히려 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세반운동을 회개운동으로 가져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명성교회의 세습은 잘못이지만 비판하는 것 이상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낙망으로 그 이상 더 거론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없지 않았다.  비판은 하지만 그 이상 교단에서 쫒아내자거나 사회 여론에 호소하여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비판은 피하자는 소리다. 

한편 장신대 교수들이 세습문제를 쟁점화하여 과도하게 집단화하고 사회적으로 비판을 불러일으키면서 교단의 분열를 이끌었다는 우려와 지적과 함께  교수들이 앞장서서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세습에 대한 문제는 명성교회나 서울동남노회로 공이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세습을 철회하지 않는 한 그리고 소속 노회에서 어떤 획기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이번 가을의 제103회 총회에서 큰 혼란이 예상되고 결국 명성교회는 막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이 문제는 우선 동남노회의 생각이 분열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 과정에서 노회원은 사분오열되었고 어느 누구도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노회원들을 중징계 한 것도 큰 부담이다. 그러나 해 노회의 치리를 남이 어쩔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누가 틀렸던지 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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