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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사람" 영등포 산선 김건호목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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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4  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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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의 사람" 영등포산선 김건호 목사 소천

영등포산선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던 김건호 목사(51세)가 그동안 입원하여 투병중인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지난 11월 22일(목) 오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김 목사는 장신대 학부 재학중 신림동 신양교회(차정규 목사) 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여 미국의 펜들린공동체에 방문하기도 하였다.
   
 
그후 일산 두레교회(현 사랑누리교회)개척동역자로 사역하다가 영등포산선 “햇살보금자리” 센타장을 거져 노숙자들의 자활동동체 “노느매기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사역하고 있었다. 학부 재학중 최근 장신대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도시빈민사역을 위한 “함하렛츠(땅의 사람들)의 창립자중의 하나이다.

지인들과의 위로예배는 지난 11월 23일(금) 오후 6시 평소 가까운 선배인 차정규 목사(신양교회)의 집례로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산선 실무자들 주관으로 드려졌다. 그리고 24일 오전 7시 원자력 병원에서의 발인예배는 진방주 목사(영상 총무)의 인도로 영등포 노회장 임정석 목사가 설교했다.

그간 김목사의 투병소식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 데 국민일보사 주관으로 지난 11월 13일(화)그의 근황이 보도되자 동문들을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인들은 이른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김목사의 소천에 대하여 그의 삶의 의미를 알고 있는 있기에 남다른 애도의 슬픔을 나누웠다. 지인중에 한분인 김응교 교수(숙명여대)도 페이스북에서 추모의 글을 올렸고 발인식에도 참석했다.

그의 사역은 ‘도시빈민선교’이었는 데 현장 사역에서의 고백은 “가난한 자와 만날수록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장신대 86학번으로 빈민촌 야학교사로 출발하여 “함하렛츠”를 조직하기고 현재에 이르기 까지 그는 1988년 왼쪽 눈의 실명 위기를 지내면서도 그 길을 회피하지 않았다.
   
         *3일(토) 영산 60주년 행사에 참석해서 인사중인 김건호 목사(마지막 외출)
최근까지 자신이 지난 삶의 여정에서 만난 노숙인들과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2012년부터 함께 봉사로 사역하던 과천교회 청년들과 함께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동기들이 목회현장에서 자립를 넘어 더 크고 잘되기 위하여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분주하게 살아갈때도 그는 언제나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SAmu71FWzDI&fbclid=IwAR0lw4tp8D3h4q3D7ljz5ql0YjLxrGZDbgSEQIs264RhcloAMpmuhyp71VY(60주년 기념행사에서의 육성 발언)
   
                                                        * 사진 출처 뉴스엔죠이
지난 9월 20일 뉴스엔죠이 박요셉 기자가 만나 인터뷰한 것도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었는 가? 하는 생각이다. 당시 주로 자신의 사역인 “노느매기”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나눴는 데는 이는 순 우리말로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선산 상주로 발인중인 조문객들과 상주가족

김목사는 경남 화동에서 출생한후 부산에서 학업을 마치고 장신대 학부와 신대원을 졸업했다. 유족으로는 사모 박미숙과 은별이가 있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는 아침 7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문, 학생들이 함께 했다. 김목사는 선산 상주에 안착하기 위하여 동문들의 환송을 받으며 오전 8시경 출발하여 일산 사랑누리교회의 담임목사의 집례로 하관하였다. 
   
                   * 하관예식을 인도중 

장례식에 참석하신 김응교 교수님의 페이스 북 단상

부끄럽고 죄스러운데 잊지 말아야 하기에 메모해둔다.   https://bit.ly/2AhR2q1


아침 6시에 깨서 고(故) 김건호 목사 발인예배에 갔다. 초겨울 이른 시각에 교통이 불편한 원자력 병원으로 누가 올까. 게다가 첫눈이 온다 하니 많이 오지 않을 성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왔다. 방 두 개를 터서 길게 앉아. 예배를 드렸다. 아내와 나는 맨 뒤에 앉아 발인예배에 참여했다(https://bit.ly/2zpPzhD).

중략

임정석 목사님이라는 분의 나즈막한 추모 말씀은 뒷자리에까지 잘 들렸다. 임 목사님은 오로지 김 목사님의 삶을 소개하고 고린도후서 5장 8절로 10절 말씀으로 설교하셨는데, 이 말씀은 눈물의 예배를 다짐의 예배로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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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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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읽은 구절일텐데 전혀 새롭게 다가왔다. 죽으면 천당에서 모두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도 다시 만날 것이다, 며칠후 요단강 건너서 만나자 등등 뻔한 설교가 아니었다. 오히려 담대하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설교였다.

중략

시신 운구를 하는데 눈은 더 많이 내렸다. 버스 주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는 분들 얼굴이 있었는데, 모두 의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해온 분들이었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 그러기에 /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윤동주 시 <눈>이 생각났다. 하늘이 이 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덮어주려고 첫눈을 폭설로 내리시는지.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는 아내는 울었고, 나도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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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를 만난 때가 이십오 년이 넘었다. 부부와 함께 대화하고 식사도 했었다. 이십 년 전 함께 볶음밥을 먹었었나. 그와 나는 같은 두레연구원 출신이었고, 함께 농장 일을 한 적도 있다. 김 목사가 섬기는 노숙인 모임에 내가 가서 강연하고, 또 노숙인 인문학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기도 했다만, 나는 그의 발목만치도 따라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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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의 동반자 박미숙 사모는 옆병동에서 입원 중이었다. 박 선생의 손을 잡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미안하고 미안해서 그만 무릎을 끓었다. 아내는 오랜 친구인 박 선생과 함께 병실에서 한참 대화를 나누었다. 박 선생이 불편해할까봐 건너 편 가족 대기실에서 앉아 있던 나는 깜빡 잠에 들었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앞이 환하디 환했다. 눈앞에서 뭔가 어어어른거리며 손짓한다. 어어 못 알아 들을 말을 하는 김 목사가 저기 간다. 김 목사 손을 잡으려는데, 아내가 흔들어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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