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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고흥 살리기, 교회도 팔 걷어붙였다고흥귀농상담소 및 신나라 온마을학교 힘찬 첫발
정병진 객원기자  |  naz77@han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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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6  09: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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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고흥 살리기, 교회도 팔 걷어붙였다

고흥귀농상담소 및 신나라 온마을학교 힘찬 첫발

고흥귀농상담소 및 신나라 온마을학교가 지난 1월 31일(목) 약 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고흥 세곡교회에서 개소식을 하였다. 저출산 초고령화로 갈수록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고흥을 귀농·귀촌·귀어 운동으로 살맛나고 돌아오는 고장으로 만들어 보자며 교회와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시작하는 상담소와 마을학교다. 들불처럼 서서히 번지는 이 운동이 전국 방방곡곡 교회들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돼 황량한 농어촌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31일 오전 11시, 목회자·주민·공무원·사회단체 관계자 약 백여 명이 고흥 세곡교회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모처럼 예배당을 빼곡히 채웠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아래 예장통합) 총회 농어촌부가 농어촌 살리기 운동 일환으로 시작해 벌써 17번째로 개소하는 '고흥귀농상담소'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고흥 귀농상담소 & 온마을학교 개소식에 참석한 사람들. 좌우 통로에 보조 의자를 놓아야할 정도로 인파가 몰려 작은 시골 예배당이 모처럼 북적였다.
   
                                                 * 개소식 참석자 일동
이날 개소 예배 설교를 맡은 서성구 목사(남수원영락교회, 총회농어촌부 서기)는 "신앙 안에서 성심을 다해 하는 일은 하나님이 반드시 도와주시기에 절대 헛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특히 내가 젊은 시절 목회하던 세곡교회당에 고흥 귀농상담소가 생겨 개인적으로 더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장통합 총회 농어촌부 총무 백명기 목사는 "'인구 감소로 30년 이내 사라질 전국 지자체 중 1위는 경북 의성, 2위는 전남 고흥'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때에 교회가 가만히 있어야 되겠느냐, 전국 도처에 있는 예장통합 산하 교회들이 나서서 지역을 살려보자고 귀농상담소를 열기 시작했고 고흥세곡교회가 17번째 상담소다."고 하였다. 이어 "각 지역 교회들이 자기 교회 교인숫자만 불리려 말고 이런 운동에 참여해 지역민, 행정 관청과 힘을 합쳐 농어촌 살리기에 적극 나서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개소식에 참석한 인사들 
귀농 귀어 상담소 및 온마을학교 개소식에 부쳐, 남선현 시인(민예총 고흥작가협회장)

와 따 반갑소
힘의 원천은 이런 것이 아닌 갑요

품앗이 할라 해도 사람이 없당께
그라고 뭣을 배우고 잪어도
마땅히 가서 물어 볼 곳이 없었는디
요렇게 함께 하자고 하니
참말로 고밥소잉

뭐시 그렇게 힘들 당가
지치고 뻣친 삭신이
고흥에서도 이짝에 오면 나서 불게
씨인 하게 답을 얻을 수 있당께요

그랑께 여기로 오랑께요

시상살이 함시롱 무작에
헝클고 힘에 붙여 뒤죽박죽
찌글고 엇그러도 암시랑 안 하당께

뭐시 그렇게 힘들 당가
여그에 편히 쉴 집과 껄이를 안내 허고
풍요를 맹그러 함께 나누자고 세웠능께
걱정 말고 이짝에 와서 물어 보랑께요

여그 와서 묻고 배움을 나누다 보면
시원하게 해결 됭 께요

요러코롬 꼼꼼히 준비혀서 힘차게 첫 삽을 뜬
이녁들이 이삐고 무작게 아심찬 해부요
참말로 애써 브렀쏘

이 땅을 살맛나게 가꿔 여그가 그라고 고흥은
모두가 찾아와 살고 잡은 곳으로
힘을 모아 보잔께요

4년 전 고흥에 정착한 이수일 선생(온마을학교교장, 남민전 사건으로 시인 김남주와 함께 10년 옥고)은 "요즘 마을 만들기, 마을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다, 오늘 개소하는 세곡교회 온마을학교가 고흥지역 마을학교 중에 벌써 여섯 번째다. 온마을학교를 통해 농어촌이 크게 변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 행사에 참석한 황주홍 의원(민주평화당, 고흥·보성·장흥·강진)은 "농어촌 살리기에 교회가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돕겠다"며 상담소 개소를 축하하였다. 그는 개소식 행사가 끝나고 떡국으로 점심을 나누는 자리까지 함께해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등의 소탈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임실 치즈마을의 초석을 다진 심상봉 목사는 "곧 3.1절 백 주년을 맞는데 대한민국이 동양의 평화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화선지에 직접 쓴 붓글씨 '平和'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주었다. 
   
                                                * 심상봉 목사(임실교회 은퇴)
심상봉 목사 벨기에 출신 디디에세스테벤스(한국명: 지정환) 신부와 이병오 이장 등과 더불어 임실 치즈마을의 초석을 다진 심상봉 목사의 축하 인사. 직접 쓴 붓글씨 '평화'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벨기에 출신 디디에세스테벤스(한국명: 지정환) 신부와 이병오 이장 등과 더불어 임실 치즈마을의 초석을 다진 심상봉 목사의 축하 인사. 직접 쓴 붓글씨 "평화"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라경자 명창(미산 박초월의 수제자)은 인사말에서 "'어딜 나가면 판소리 고장 고흥에서 왔다'고 말하곤 한다. 고흥에 20년 남짓 살면서 우리 소리를 살려보려 애쓰고 있다. 사실 고흥은 판소리의 불모지를 넘어 황무지나 다름없어 너무 안타깝다. 판소리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배워 달라"고 각별히 부탁하였다. 이어 '흥부가' 중 '흥부 박타는 대목'의 절창과 민요들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며 갈채를 받았다.
   
                                         * 흥보가를 부르는 라경자 명창
한편 고흥 귀농상담소와 온마을학교를 시작한 김종옥 목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귀농상담소와 신나라온마을학교 개소식을 함께 연 까닭은 마을학교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실질적인 귀농(귀어)을 이끌어 보자는 취지다. 앞으로 귀농상담소와 마을학교를 지역의 센터로 삼아 생명-평화기행(로컬여행), 마을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등으로 발전시켜 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기사는 정병진 기자가 오마이 뉴스에도 기고했고 사진은 고흥 포두교회 진영훈 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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