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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100주년 기념 성명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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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8  1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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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운동 100주년 기념 성명서 모음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에 대한 의미와 역사 회고하는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그중에는 일본인들을 초청한 행사위주도 있다. 문제는 과거 회귀와 미화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그 정신을 오늘 어떻게 갖아야 하는 지가 관건이다. 말하자면 3.1 운동에 대한 정신과 사상적의미를 재해석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우리교단은 기독교의 3.1 운동 참여의 주역으로 림형석 총회장 명의의 문서를 냈다. 그 외에도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박종철·김성복)과 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박종화 이사장)는 지난 2월 26일 3·1 운동 100주년 공동성명을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와 NCCJ(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총간사 김성제 목사)도 양국 교회를 대표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교회 선언서' 전문.

PCK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1919년 당시 국내외에 선포된 '독립선언서'를 되새기면서 오늘 한반도의 상황에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교회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919년 3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전국으로 확산된 3.1만세시위는 일제의 식민지배와 무단통치, 경제적 수탈, 그리고 문화적 억압 등에 평화적으로 항거하며 일어난 민족 독립운동이었고, 일제 강점기 내내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그 당시 한국 인구 1,700여 만 명 가운데서 기독교인은 약 22만 명이었다. 전체 국민 1.3%에 불과한 기독교인이 시위주도의 30%를 차지했고 또 체포와 투옥의 22%를 차지했다. 전국 마을과 장터에 격문이 붙었고 '독립선언서'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었는데, 여기에 교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로교회 총회 산하 노회의 전국 조직망이 그 역할의 기반이었다. 또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 가운데서 16명이 기독교 지도자였다.

특히, 평양의 3.1운동은 3월 1일 장대현교회의 종소리를 신호로 일천여명이 모이는 만세시위로 시작되었다. 당시 장로교회 총회장이며 서문외교회 담임 김선두 목사가 사회를 맡았고 또 정일선 장로가 서울에서 보내온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산정현교회의 강규찬 목사가 설교했고, 만세 삼창을 외친 군중이 시위에 들어갔다. 이 시위대는 남산현교회에서 출발한 감리교회 시위대와 설암리 천도교구당에서 출발한 천도교 시위대와 합류했다.

1. 100년 전 3월 1일에 발표된 '독립선언서'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1)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사 65:17)

3.1운동 독립선언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가져온 "세계 개조", 곧 변화에 대한 희망을 선언했다. 전쟁 마지막 시기에 유럽의 러시아와 독일에서 일어난 혁명이 제국주의 옛 질서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국제 질서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를 통찰한 3.1운동 참여자들은 "위력의 시대가 지나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다"는 '기운'을 파악했다. 제국주의 약육강식의 시대가 종식되고, 이와 더불어 강대국에게 식민 지배를 받던 약소민족이 독립되는 변화를 희망했다.

2)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미 6:8)

3.1운동 독립선언서는 세계 개조를 통한 국제 사회의 변화에 동승하기 위한 한국 민족의 자결을 선언했다. 일제의 식민 지배 아래에서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우리 민족의 해방을 뜻했다. 민족자결은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주어진 보편 원리인 동시에 고유한 권리임이 확인되었다. 이에, 한국 민족의 자결은 정의와 인도(人道)에 입각해 있으므로 한국 민족의 독립은 천부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3)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사 65:25)

민족자결은 일제의 무장평화론과 충돌되었다. 식민지 한국은 정의와 인도의 민족자결을 선언했고, 제국주의 일본은 약육강식 힘의 논리로 대처했다. 3.1운동 독립선언서는 한국 민족의 자결이 동양 평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립선언서의 동양평화는 한국, 중국, 일본의 개체존중과 상호평등을 통한 공존관계를 뜻하고, 또 3개국의 세력균형과 상호연대를 통해 유지되는 평화를 뜻했다. 이 평화는 3개국의 자주독립이 전제되어 있다. 일본제국의 무장평화론은 군사력으로 유지되는 힘의 논리에 의지하여 패권주의 세력팽창을 추구했다. 또 무장평화는 약자를 물리적 힘으로 누르고 식민지 국민을 무력으로 통제하고 억압하는 평화였다.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평화라고 속이는 위장된 평화였다.

2. 우리는 100년 전 3월 1일을 기하여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되는 민족을 위하여 소리 높여 외친 "대한 독립 만세"를 가슴에 새기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전 세계 강대국과 약소국이 더불어 사는 평화의 세상을 소망한다. 양육강식이 지배하는 "위력의 시대가 지나가고" 정의와 인도가 지배하는 "도의의 시대"가 오도록 힘쓸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정의에 기반 한 평화로 세상에 임한다. 우리를 부르시고 의롭게 하신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불의하고 부패한 세상을 개혁하는 소금과 빛의 역할(마 5:13-16)을 하게하심으로 하나님의 정의(암 5:24)를 실현케 하신다.

2) 우리는 세계 모든 인류가 '자유'를 누리며 '평등'한 관계에서 화평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달음질 할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안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다.

3)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우리는 평화를 훼방하는 자기중심적 존재방식과 탐욕적 생활방식을 회개한다. 인간이 개발한 과학기술이 빈번하게 피조세계를 정복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과학기술의 문명이 앞선 대다수 제국주의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 지배했음을 깊이 성찰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하나님의 자녀는 생명을 경시하는 반생명적 문화에 맞서서 피조물을 돌보고 다스리는 청지기로 부름 받았기에(창 1:28),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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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교총 평통연대 성명서

삼일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자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이 발표한 독립선언문은 자주독립의 정신, 자유 민주 정신, 인류 공영의 평화 정신, 연합과 일치의 정신 위에 민족의 나아갈 꿈과 비전을 제시한 혁명적인 선언이었다. 3·1 만세 운동을 기점으로 대한제국은 대한민국으로, 왕권 중심의 세상은 민권 중심의 세상으로, 신민은 국민으로 전환되었고, 광복과 함께 우리나라는 비로소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3·1 운동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함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우리는 3·1 운동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혁명적으로 전환한 사건임을 확인하며 삼일정신을 계승, 강화·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역사적 반성

우리는 일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였음을 반성한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한 뒤 통일국가를 건립하지 못하고 민족 분단의 비극을 초래하였음을 반성한다. 교회와 국가 차원에서 일제하의 적폐를 청산하도록 제대로 도전하지 못하였음을 반성한다. 우리는 남북의 적대적인 대결 구도 속에서 긴장, 갈등, 대립을 조장하는 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반성한다. 적대적 분단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독재 정권에 대하여 정의와 평화를 향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일본의 성숙한 책임 촉구

우리는 일본을 탓하지 않겠다는 3·1 독립선언의 숭고한 정신을 존중하며, 한일 관계가 아픈 과거사를 극복하고 승화된 미래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하여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에 대하여 일본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빌미 삼기보다 대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 재일 동포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평한 대우가 더 깊은 한일 관계 발전의 시금석임을 확인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와 더불어 북일 관계 개선을 촉구한다.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공동체의 평화

우리는 사해동포주의를 지향한 3·1 운동의 혁명적인 정신 위에서 다른 민족에 대한 적대적인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한반도의 분단 해소가 평화로운 동북아와 세계 공동체 건설의 초석임을 천명한다. 우리는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평화로 완성될 통일국가' 건립 원년으로 삼을 것을 전체 민족과 세계 만국 앞에 천명한다. 우리는 한반도 주변의 이웃 국가들도 3·1 운동의 비폭력 평화 정신에 입각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촉구한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역사적 책임의 회복

우리는 100년 전 전체인구 1712만 명 가운데 1.3% 남짓한 23만 40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3·1 운동의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5200만 명 가운데 20%에 달하는 96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이 사회문제 해소에 앞장서지 못하는 현실을 자성한다. 우리는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이 민족과 국가사회의 성숙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민족의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서 남과 북은 물론 온 세상의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19. 2. 26.   한국교회총연합과 평통연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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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NCCJ(한,일교회협의회 공동성명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 교회 공동성명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가자”

2019년 3월 1일, 우리는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서 영원히 기억될 역사의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100년 전 제국주의 국가와 피식민 국가로 관계를 맺고 있던 두 나라는 어느덧 다양한 방면에서 동등하게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어 있습니다. 100년의 시간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오늘 한‧일의 교회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을 기억하면서 양국에 여전히 남아있는 앙금과 상처,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사명에 대한 진솔한 성찰의 필요를 발견합니다.

이는 먼저, 지금 일본의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왜곡과 평화헌법 9조의 개정으로 대변되는 군사대국화 등의 몰역사적 행위가 양국 사이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한국은 일본제국의 식민 지배를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세계냉전체제에 편입되면서 분단국가가 되었으며, 여전히 식민과 분단의 모순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완전한 자주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아베 정권의 재일 코리안에 대한 민족차별정책, 주변 국가들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정치인의 발언 등으로 일본 사회 내에 증오가 양산되고 일본시민들의 한국과 재일 코리안에 대한 혐오가 높아지면서 일본의 민주주의마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일의 교회는 3‧1운동의 정신을 다시 기억합니다. 3‧1운동은 민주주의와 평화와 비폭력의 정신이 빛난 독립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은 민족마다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것이 정당한 권리이므로 마땅히 독립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른 저항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은 세계를 향해 조선의 독립 없이는 동양평화도 세계평화도 없다고 외쳤습니다. 당시 일본제국의 사이비 대동아공영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동양의 영구한 평화는 조선의 자주 독립 없이 이룰 수 없다고 선언하였습니다. 3‧1운동은 비폭력 평화정신을 구현하였습니다. 3‧1운동을 계획한 종교계는 광명정대한 평화적 질서를 비폭력의 원칙으로 제시하며, 비폭력 평화정신을 상징하는 직접행동으로 만세시위를 전개하였습니다. 3‧1운동의 민주, 평화, 비폭력의 정신은 지금 한국과 일본의 국내 상황, 그리고 양국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다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분단과 냉전으로 인해 남한 사회에 팽배한 타자에 대한 적대감, 그리고 이 적대감에 기생하며 남과 북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이어오는 지배세력의 벽이 높고 공고하더라도 오직 평화의 길만을 걸어가겠습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이사야 9:6-7) 시대의 요청에 귀 기울이며, 아직 냉전의식 속에 살아가는 이웃을 평화의 길로 초대하겠습니다.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발판으로 삼아, 3‧1운동이 추구했던 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향한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일본교회의 다짐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는 ‘적의’를 부추기고 무력에 의지하려는 이 세상 제국의 어두운 현실에 직면하더라도, 결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세상의 빛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요 8:12) 정진하겠습니다. 생명의 빛에 비추어, 진실에 기초한 역사의 화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일본의 헌법 9조 및 입헌민주주의,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비무장·비핵지대 확립을 추구하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생명과 평화의 산 정상(이사야 2:1-4)을 목표로 2・8독립선언과 3·1운동의 행진을 계속 이어 나아갈 것을 선언합니다.

공동의 다짐

민주 : 한・일 교회는 양국 국민이 ‘식민지의 노예’와 ‘제국의 신민’이라는 반평화적 존재로 밖에 존재할 수 없었던 비극적 시기가 있었으며, 그 비극이 오늘 우리의 삶에 평화를 이루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해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한・일 교회는 양국 시민이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민주적 터전을 일구는 일에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평화 : 교회는 이 땅에 평화의 중재자이자, 평화교육 공동체이며, 평화와 생명의 그물망으로써 부름을 받았습니다. 한・일 교회는 양국 사이의 참된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정의롭게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진정한 화해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일 평화시민연대 구축에 힘쓸 것을 다짐합니다.

비폭력 :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비경쟁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오직 평화적 수단뿐이며 이는 비폭력에 대한 확신에서 출발합니다. 한・일 교회는 양국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에 비폭력 평화에 대한 확신과 실천이 확산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일 교회는 역사적인 2‧8독립선언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하나님과 이웃 앞에서 민주, 평화, 비폭력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고, 3‧1독립선언이 천명한 바,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양국 교회가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로 맞잡은 손의 증인이 되실 것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 16:33)

                                                   2019년 3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총간사 김성제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교윤리실천운동·성서한국·청어람ARMC·두레교회·일산은혜교회·사랑누리교회 등 복음주의 단체 및 교회 20곳이 '3·1운동100주년을기억하는기독인연합'(기독인연합)을 결성해, 2월 28일 낙원상가 청어람홀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고  3·1 운동 정신을 계승해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

독립, 평화, 혁명

1919년 3월 1일, 우리의 선진들은 유구한 한반도 공동체의 주인들로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독립을, 세계만방에 대해서는 평화를 선언했다. 이 선언이 분출한 배경은 공화적 자유와 평화였으며, 선언의 결과인 모든 임시정부의 정체政體는 민주 공화정으로의 혁명이었다. 이 선언을 살아 내기 위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희생을 치른 선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일본 제국'이 한반도와 아시아를 능욕하다가 그들의 왕 3대를 채우지 못하고 패망한 역사는 부도덕한 패권과 이웃 공동체에 대한 탐욕을 체제에 내장하는 행위, 곧 거대 집단을 범죄 조직화하는 죄악이 자기 파멸로 치닫는다는 교훈이다. 타자에 대한 억압을 선으로 여기는 체제에는 앞선 근대 문명과 자원이 오히려 스스로를 살라 버린 땔감이었다.

우리 선진들은 국권을 되찾을 방도로 당당한 선언과 희생을, 찾아야 하는 이유로 혁명, 곧 이상理想을 채택했다. 무능한 왕과 귀족의 체제를 버리고 본래의 주인인 민民이 저작하고 이끌어 나가는 민주 공화제의 여정이 곧 독립의 여정으로 제시됐다.

후일 "독립이 될 줄 알았냐?"던 변절자들만이랴, 그때 누가 일제 사멸이 26년 남은 줄 알았을까. 부당한 압제 아래, '좋은 것'과 '옳은 것'의 판단이 갈라섰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옳은 것'만이 실상이라는 믿음 위에 있다. 그 믿음을 굳게 지켜 현실로 만들어 낸 희생이 얼마나 고마운가.

지성, 사죄, 평화 연대

일본이 패전 74년을 맞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기미 독립선언서가 천명한 대로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붙들어 지탱하는 자의 중대한 책임을 온전히 이루게' 하는데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반성과 사죄가 생존의 길이라 판단하게 하고, 그들의 도덕성을 격려할 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피해국들의 통합성이 미약함을 보고 사죄의 절실함을 도외시한다면, 아직도 파탄난 집단 도덕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하여 다시 기미 독립선언의 정신을 구현하려면 스스로 강한 도덕 자산을 확보하고, 그들의 위력威力이 크든 작든, 도의道義와 인도人道에 입각한 평화의 체제로 돌아설 것을 요구하여야 하며, 이에 부합한 말과 행동을 격려할 것이다.

일본은 '패전 50년 총리 담화'에서 미흡하나마 식민 지배를 반성하였고, 남북한에 이를 표명했으며, 2010년 한일 양국 지식인 1000명이 병합 조약 자체가 불법이고 무효임을 밝히자, 간 나오토 총리가 이를 받아들이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의 심정'을 표명하였다. 이러한 발전은 기미 독립선언의 높은 뜻을 실천하려는 양국 시민사회가 연대함으로 맺은 결실이었다. 2019년 일본의 지식인들은 1987년 한국의 '군부독재 정권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민주혁명'으로 인해, 1910년 병합 조약의 '전문前文도 본문도 거짓'이라는 핵심적 역사 인식을 일본 총리가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도덕'과 '평화'라는 열쇠

일본을 탓하지 않겠다는 3·1 정신은, 우리 스스로의 도덕적 자산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토록 인도와 정의를 갈구하던 집단이 헌정을 유린하고 정치권력을 탈취물로 여기는 체제를 가만둔다면, 압제에 항거한 선열들을 능멸하고 희생자들을 더욱 수치스럽게 하였다면, 공정한 질서를 기만하고 차별을 온존케 한다면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일본 대중들의 마음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겠는가.

2013년, '양승태 대법원'과 '박근혜 청와대'가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전범 기업 상대 확정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켜 피해자가 죽을 때까지 보상받지 못하게 한 중범죄와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한일 위안부 합의'로 자국의 피해 당사자들을 모멸한 순간들은 참으로 어딘들 묻어버리고 싶은 우리의 부끄러움이다.

또한, 지난 74년간 해소하지 못한 분단과 남북 적대 관계는 일본이 승전국에만 머리를 조아리고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어그러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였다. 이를 증명하듯, 남·북·미·중 간에 평화가 예견되자 북·일 수교 논의도 되돌아오고 있다.

인간의 도덕은 완전무결의 영속이라기보다는 오류를 바로잡는 속도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부정한 정치권력을 수년이 못 되어 평화로운 촛불로 물리쳤기에, 그 힘으로 아시아 평화의 큰길을 열어 가고 있기에 실리와 도덕 모두에서 일본에 '사악한 길'에서 벗어날 동기를 선물한다.

교회여, 한국교회여…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 밖의 싸늘한 시선이 하나님의 경고인 줄 알아야 한다. 100년 전 선배들의 신앙 유산은 물론, 후대들이 누릴 자부심조차 갉아먹고 있다. 떠나는 신앙인들을 다잡고자 하여도 정의를 외면하는 교회는 그들을 붙잡을 매력이 없다.

3·1 정신은 불의한 정권과 이민족의 압제 모두를 거부하고, 타 종교인들과 공동선을 일으켜 공동체 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신앙의 혁명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불의한 정권을 축복하고 압제를 미화하는 망령에 사로잡힌 줄도 모르고 타 종교인들에게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주님은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깨달으라고 하신다(마 7:3).

복음이 이 땅에 뿌린 '자유'를 부정하고, 교인들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 목회자들의 헌금 도둑질과 성폭행, 교회를 사유화하고 세습하는 기막힌 죄악을 보고도 저항이 없는 다수의 교인들은 주님이 다시는 매지 말라 하신 '종의 멍에'(갈 5:1)를 지고 있다.

그러나, 복음은 일하신다. 예배당이 비어 가는 이유는 성도들이 광장으로 나와 '소리치는 돌'이 되었기 때문이다(눅 19:40). 교회의 회복은 그들을 받아 낼 신앙 역량에 달려 있다.

3·1 혁명이 우리게 무거운 짐을 지운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불기둥과 구름 기둥처럼 우리가 갈 길을 시대를 앞서 제시하니, 이처럼 고마운 선물이 또 있을까. 우리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이 길을 걷는다.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1각까지.

                       2019년 2월 28일 3·1 운동 100주년을 기억하는 그리스도인 일동

종교개혁연대는 2017년 원효 탄생 1400주년과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각 종교의 개혁을 고민하는 인사들이 모여 시작했다. 이번에 독립선언서 발표와 함께 그간의 토론 내용을 모은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이란 공동저술서도 발간했다.

33인의 대표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박병기 교원대 교수는 “세미나는 천주교의 프란체스코 회관, 세미나 결과를 놓고 토론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찰전문 음식점에서 진행하고 출판은 천도교의 ‘모시는 사람들’이 담당했다”며 “여러 종교가 이번 일을 함께 진행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 전문과 종교인 33명 명단

만물이 새롭게 움트는 2019년의 봄, 오늘 우리는 지금부터 백 년 전 우리 집 지구의 한반도에 울려 퍼졌던 3·1독립선언의 포효를 기억합니다. 그 함성과 항거를 되새기며 우리도 오늘 새롭게 우리의 독립과 자주, 민주와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일에서 우주의 대 기운과 세계 개조의 큰 뜻을 품고 일어섰던 3·1독립선언의 권위가 우리를 이끌고, 만세로 이어질 우리 염원과 신앙이 그 길잡이입니다.

1919년 3월, 2천만 대한의 민중은 남녀노소, 원근각처와 직업과 신분을 불문하고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일제의 잔혹한 탄압과 총칼 앞에서도 크게 일어나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주를 외쳤습니다. 동양의 평화를 염려하며 도덕과 인의로 나아가는 인류 새 문명의 물결에 크게 화답하여 온 세상에 그 기상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백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또 다른 식민과 억압, 비주체와 비인간의 현실을 목도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아직 표류하고 있듯이, 지난 식민지 시기의 악은 여전히 우리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오랜 분단 속에서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던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어 평화와 통일 이야기가 한껏 무르익기도 했지만, 이웃 강국들의 사욕과 간섭으로 언제 다시 전쟁과 식민의 이야기로 반전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남한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정치이념과 계급과 성, 세대와 종교와 역사적 신념 등의 차이로 갈등과 분쟁이 심각합니다. 종교마저 화해와 통합의 일군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분쟁을 부추기고, 왜곡된 이데올로기와 거짓뉴스의 진원지로까지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떨치고서 다시 일어서고자 합니다. 백 년 전 이 땅의 종교 지도자들이 서로 화합하며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연히 일어섰던 것처럼, 우리도 다시 일어서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남과 북은 갈라서 누구보다도 서로를 심하게 학대해 왔고, 외세에 매달리며 한편으로 패권적 민족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뼛속까지 근대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쫓아왔던 경제 제일의 신자유주의 제국은 한반도 삶의 모든 영역을 점령하여 우리로 하여금 끝없는 물질적 탐욕에 빠지게 했고, 여기서 종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한반도의 제 종교는 예전 3·1독립운동에서 ‘민족이 의지할 곳은 오직 종교밖에 없다’는 신뢰의 자리로부터 오히려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스스로가 물신주의에 빠져서 시대의 염려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모든 형국을 딛고서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 종교인들은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어떠한 인간적인 조건에 종속됨이 없이 모두가 스스로 하늘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각자는 국적이나 외모, 성(性)의 구별이나 학벌, 재산의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이 땅 위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지며, 일과 노동을 통해 자신의 존엄을 훼손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자격과 의무가 있음을 선언합니다.

종교와 국가와 직업과 학식과 신체의 건강 여부도 바로 이 인간다운 삶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고, 그 위에 어떤 형식적인 권위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따라서 오늘 현실의 종교적 삶을 위해서 각 종교가 두고 있는 성직제도는 그 자체로 절대적일 수 없고, 직분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며, 그런 뜻에서 오늘 많은 종교 부패의 원인이 되는 성직의 타락과 오용은 지양되어야 하고,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몸의 존재입니다. 몸과 거룩(聖/神)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거룩이 현현되고, 몸이라는 한정이 곧 거룩의 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이 단순히 생명 없는 물질로 치부되거나 돈벌이 수단이나 쾌락의 도구와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 한반도의 삶에서 우리 몸이 당하는 고통이 하늘을 찌릅니다. 수많은 노동자의 몸이 피로에 절어있으며, 열악한 식사와 주거로 심각한 병에 노출되어 있고, 성(性)의 상품화로 크게 병들고 있습니다. 거기서 여성과 아동과 청년은 차별당하고, 건강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잃고서 권력가와 자본가의 소모품처럼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예전 이 땅의 독립운동가들은 한 나라에 ‘국토’와 ‘인민’이 있으니 독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며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바로 그 국토와 인민이 심각하게 병들어 있으니 위기는 더욱 중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에 우리 모두는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야겠습니다. 우리의 노동이 인간다운 노동이 되고, 우리 의식주가 다시 정도를 찾아서 생명을 살리고 삶을 살찌우는 영적 토대가 되어야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우리 국토인 한반도의 토지가 보다 정의롭고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일이 긴요합니다. 이 땅에 몸으로 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공평하게 자신의 땀의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한반도 땅의 문제가 바로잡혀지는 일이 요청됩니다. 종교인으로서 지금까지 이 일에 힘쓰지 못하고 오히려 불의와 탐욕에 가담해 왔던 시간들을 반성하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신앙이 참으로 몸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몸의 필요물들을 함께 나누고, 생산하고, 창조하는 일에 같이 할 것을 선언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참으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종교인이라고 말로는 되뇌지만 자기가족 이기주의와 지역 연고주의, 종교 패거리주의와 폐쇄적인 국가주의와 인간중심적인 반생태적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회개하며 앞으로는 좀 더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살겠습니다. 물질적 성취만을 강조하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나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자유와 자발성을 억누르고 죽여온 것을 반성합니다. 자신만이 옳다는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 외의 ‘다른 것’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차별하며 혐오하고 소외시켜온 것을 회개합니다.

이 모든 일을 반성하며 3·1독립의 선언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의’(正義)와 ‘인도’(人道)의 정신으로 신뢰를 저버린 일본을 탓하는 대신에 그 앞날까지도 걱정하면서 ‘세계대동’(世界大同)의 이상을 펼친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도 다시 그 이상을 우리 것으로 하면서 인류 공동체 집에서 우리의 선한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오늘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 놓여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바로 그 길로 가는 첫걸음임을 선언합니다. 3·1운동의 선인들이 잘 간파했듯이 오늘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의 갈림길이 되는 것을 더욱 깊이 인지하면서 우리 종교인들이 밑거름이 되어서 큰 화합과 통일과 배려의 새 날을 열어가겠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거룩한 분노가 우리를 다시 일깨우고, 1919년 3·1독립선언과 상해임시정부수립의 결사가 새롭게 우리 귀에 울리고 있으며, 1960년 4.19혁명의 함성과 더불어 1980년 5.18광주항쟁의 자유와 용기가 우리로 하여금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1987년 민주항쟁을 이어서 2017년 촛불시민혁명의 환한 빛과 진리가 우리를 계속 인도하니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결단코 지금과 같이 사악한 물신주의에 빠져 있지 않겠습니다. 우리 자신을 잔혹한 이기주의의 먹이로 내어줄 수 없으며, 삶의 용기와 의지와 선함을 무(無)로 돌리는 소외와 외로움과 자기 멸시에 빠져 살지 않겠습니다. 과감히 그 질곡과 노예성을 끊고서 더욱 인간답게, 이 세상이 다시 사람이 살 만한 세상, 모든 생명이 자신의 자리를 얻는 세상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지금 온 인류 문명이 새롭게 찾고 있는 포스트휴먼의 길을 위해서 고난과 인내와 상생의 한반도 역사에서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온 세상을 위한 책임과 주인의식으로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한반도 종교인 공약 삼장을 선포합니다.

- 물질과 정신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되어가는 물질이 있을 뿐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선하고 귀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처지에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 존엄과 자유과 사랑의 담지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 우리 몸은 거룩하다. 어느 경우에도 권력자의 폭력과 쾌락과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 몸에 대한 어떠한 속박과 폭력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고, 우리 몸의 안녕과 건강과 생명감과 창조력이 보호받고 배려 받을 수 있도록 국가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공동체들은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

-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장소에서부터 시작한다.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날마다 더 선해지도록, 더 진실하고 아름다워지도록 결심하고 행위하는 그 지점으로부터 세계 평화와 인류 개조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이 시대 종교인들의 참된 믿음(信)이며 신념이어야 한다. 그 한 걸음(一步, 日步)씩 나가는 일에서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홀로 절대화될 수 없고, 모두의 앞에 놓인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손잡아 주고 격려하고 돕는 일이야말로 오늘 이 땅의 모든 종교 공동체가 주력하는 일이어야 한다.

                          2019년 2월 28일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

경동현, 김권이, 김나리, 김미령, 김유철, 김춘성, 김항섭, 김현진, 김형남, 나지용, 민정희, 박광서, 박길수, 박병기, 박순희, 배병태, 선병삼, 손원영, 손은실, 심국보, 옥복연, 이미림, 이병성, 이원진, 이은석, 이은선, 이정배, 임종수, 정경일, 최명림, 최우혁, 황경훈, 황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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