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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지원은 요청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카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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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0  14: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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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지원은 요청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글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역하는 합동측 오영철 선교사(총신대, Fuller 신학대학원)의 페이스북의 글에 소개된 글이다. 선교사 자신들의 사역에 대해서는알려졌지만 현지 사역 파트너들에 대한 소개는 거의 없다. 주인공은 태국커렌침례교회총회 매빵노이교회의 무라카목사인데  우리 선교사들도 이런 정신과 자세로 일한다면 후원자들에게나 현지에 큰 역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 태국커렌침례교회총회 매빵노이교회 무라카 목사
“외부지원은 요청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한마디 속에는 그들 안에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성숙한 신앙의 고백이 녹아 내려져 있다. 태국에서 선교하는 한인선교사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강사의 나눔이었다. 강사는 파격적인 면이 있었는데, 한국이나 서양인이 아니라 가난하고 못 배운 카렌족 목사였다. 한국선교사들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여러 선교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백한 느낌이었다. 강사로 오신 무라카목사님은 이전부터 한번 한국의 선교사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분이시다. 왜냐하면 그분의 영성과 삶 그리고 많은 교회에서의 선한 영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외형적으로 볼 때는 존경할만한 모습이 거의 없다. 그는 눈에 띄게 다리가 불편하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이번 한 시간여의 강의시간에도 오랫동안 설수가 없어서 의자에 앉아서 강의를 하셨다. 
 
학력은 미천하기 짝이 없다. 초등학교 4학년이 전부이다.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선교사들에게 강의를 할 만한 학력은 아니다.   태국어도 그렇게 능숙하지 못하다. 카렌마을에서 태어나 카렌마을에서 자라 카렌교회를 섬겼기 때문에 태국어가 편치 못하다. 목소리도 정확하지 못하여 들으려면 신경을 써야 할 정도이다.

외모는 평범한 시골의 노인이다. 머리모양이나 옷차림은 세련되지 못한 촌스러움이 물씬 배어 나온다. 나이는 76세로, 기력이 많이 떨어진다. 정확하지 않은 발음까지 많은 사람 앞, 특히 한국선교사 앞에서 나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한국선교사가 가르쳐야 할 대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목사안수를 받았지만 신학교를 나오지도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난 이후 집에서 집안일을 돕다가 청년회에서 임원으로 일하면서 사역자가 되었다. 신학교도 안 나온 사람이 신학대학원과 이상의 공부를 한 선교사들 앞에 강사로 선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분을 모시고 싶었던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6년전경 플러신학교의 박기호교수님께서그 분을 만나 뵙고는 너무 존경스럽다고 하셨다. 당시 태국카렌침례총회의 연차총회의 주 강사로 오신 박기호교수님은 일정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잠시 그 집에 들렸다. 그때 무라카목사님은 자신의 삶과 현재 교회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다.

박기호 교수님은 떠나시면 이런 분을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선교학에서 세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신학교의 교수님으로 수백 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지도하였던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그는 기도의 사람이다. 매일 아침에 기도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 기도를 한다. 어디를 가시든지, 이것은 변치 않다. 총회나 전체 모임을 할 때 그가 참석하면 새벽에 그를 중심으로 기도그룹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혼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에 대한 도전과 필요성을 나누고 퍼뜨린다.

둘째 그는 성경의 사람이다. 그는 성경암송은 얼마나 많이 하는지 본인도 모른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모어인 카렌어뿐만 아니라 태국어로도 많이 암송한다. 그리고 계속 암송을 확장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성경구절들을 재구성하여, 필요에 따라 주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강의는 성경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연결된다. 어쩌면 그의 강의는 강의라기 보다는 주제를 향한 성경구절들의 놀라운 조화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절로 숙연해진다. 말씀이 능력이 되어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곳의 카렌교회에서 초청을 받아 3일 내외의 사경회를 인도하는 강사가 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방문한 이후 대부분의 교회는 헌금과 헌신이 증가한다. 십일조와 헌신에 대한 그의 강의가 능력 있는 말씀으로 역사하기 때문이다.

그가 섬기고 있는 매삥노이교회는 태국카렌침례총회에서 헌금을 가장 많이 한다. 1년에 십일조가 약 6만불정도이다. 세례교인들이 256여명이니 평균 십일조를 220불 정도 한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많지 않은 액수이지만 그들의 삶을 고려하면 진실되고 아름다운 헌신이다. 성도들은 대부분 농부들이다. 논농사와 소를 키우고, 농한기에는 일용직 노동을 한다. 소수의 공무원과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시골의 농부들이다.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방향결정의 결실이다.

2016년에는 교회헌당을 했다. 교인들이 순수하게 헌금한 것이 550만받(약1억8천만원) 정도이다. 한 교인이 약 90만원정도의 헌금을 한 것이다. 이것은 노동력과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와 모래와 같은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 교회건물의 가치는 약 3억원 이상이다. 힘에 버거운 헌신을 기쁨으로 한 것이다. 

이들이 건축하기로 결정할 때 중요한 결정을 하였다. 그것은 교회 건축을 위하여 외부에 요청하지 않기로 교회에서 결의하였다. 외부에 요청하면 지원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하나님에게만 요청하기로 하였다. 8년동안 교인들은 헌신과 기도를 통하여 교회당을 건축하였다.  외부지원은 약 900만원정도로서 전체 교회건물을 고려하면 3%도 안 된다. 그 지원도 교회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방문 때 헌금해 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요청을 그들의 헌신을 통하여 이루셨다.

그들이 관리하는 전도처가 6곳이다. 그곳에서 관리되는 세례교인들은 약 150여명이다. 물론 그들을 돌보는 전도자들은 지원하고 격려한다.   그 교회는 지방회를 위하여 십일조의 10%를 지원하고, 총회를 위하여서도 10%를 정확하게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1월에는 2박3일동안 금식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영적인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선교지의 상황이 변하였고 변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그 변화는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였던 선교사의 역할에 대하여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선교지가 이제 완전 개척지인 경우는 드물다. 물론 여전히 많은 곳은 교회개척이 필요한 불모지가 많다. 그런데 한 국가 전체를 보면 그 안에는 이미 하나님의 교회가 이미 세워져 있다. 한국선교사가 가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그 상황에 맞게 세워놓으셨다.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만 다른 면에서 부유하며, 세상에서는 못 배웠지만 배워야 할 부분이 많고, 무명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유명한 교회들이다. 일부 교회는 재정능력은 물론 신학적 이해수준이나, 교회구조가 일반적인 한국교회보다 뛰어난 경우도 있다. 선교사의 역할이 과거와 다른 시대에 와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에 선교사가 해야 할 첫 단계는 그들 안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들에 대하여 배워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기 때문이다.

무라카 목사와 매삥노이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회이다. 교회 건축을 위하여 외부지원은 요청하지 않기로 한 그 교회의 결정은 사실 모든 선교사가 꿈꾸는 선교지 교회의 고백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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