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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 웨스트 박사의 CNN 인터뷰(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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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7  12: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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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한 사회적  실험으로서의 미국

편집자 주 "미국 흑인학(African-American Studies)의 최고 학자인 코넬 웨스트 박사는 하버드 대학 학부를 '마그나 쿰 라우데'(최우수 상위 5-10%)로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흑인 최초로 36살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니언신학교에서 가르치다가 작년에 하바드 대학 공공정책 철학교수로 갔다. 진보적 사회철학자로 침례교 목사의 아들이라 강한 기독교 백그라운드가 있다. 미국에서는 60년 대 흑인 인권운동의 양대 산맥인 마르틴 루터 킹 목사와 말콤X의 계보를 동시에 잇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기독교와 사회주의 사상에 양쪽에 젖줄을 대고 있어서인지 자신을 비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자(non -Marxist socialist)로 지칭한다.
 
흑인 문제에 있어서 웨스트 교수보다 더 나은 분석을 할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스트 교수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영화  '매트릭스 트릴로지' 에 자문을 해주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인간 최후의 보루 '시온'의 장로 위원회에 유일한 흑인 멤버이기도 하다.  매트릭스 영화 내용에 신학적, 철학적 바탕이 깔려있는 것에는 웨스트 교수의 자문이었다고 한다.
 
'조지 플로이드' 죽음으로 촉발된 미국에서의 시위에 대하여 하버드대학의 '코넬 웨스트' 박사의 CNN 인터뷰 내용을 번역해 올린 레디앙(발행인 이근원)기사를 허락받아 게재한다.
 
코넬 웨스트(Cornel West)는 1953년 생으로, 프린스턴 대학에서 “윤리학, 역사주의,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그는 마르크스의 급진적 역사관과 낭만주의 전통과 결부된 윤리학을 수용하지만, 마르크스주의와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화해불가능하다고 보고, 자신은 기독교 신자임을 고수해오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자 폴 스위지와 해리 맥도프의 정치적 친구이자 학동이기도 하고 블루스 음악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동간 유니언신학대학에서 교수로 가르치다가 하버드에서 공공정책학 교수로 이직했다.

코넬 웨스트 (사진 출처 : http://cornelwest.com/)

▲ 코넬 웨스트의 정당과 정치가에 대한 입장

– 코넬 웨스트는 미국 사회와 정치권을 ‘백인 우월주의의 전체적인 지배’로 진단하고, 말콤 X의 노선을 지지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해오고 있음.

– 최근 그는 버니 샌더스를 필두로 한 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 (DSA) 명예 의장직을 수락했음

– 2008년 오바마를 지지했으나, 당선 이후 경제민주화 개혁을 하지 않자, 오바마를 비판. “오바마는 월 스트리트 금융자본가들의 흑인 마스코트에 불과하고, 기업 금권정치가들의 흑인 멍텅구리 머핏이다”이라고 맹비판했음

– 2016년, 2020년 민주당 버니 샌더스를 지지함.

▲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의 원인은 무엇이고, 향후 시위는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가?

지난 5월 29일 CNN과 인터뷰에서 코넬 웨스트는, 조지 플로이드의 살해 사건 배후에는 신자유주의적 미국 자본주의와 그를 뒷받침하는 국가, 사법체계, 자본주의 시장원리에 충실한 종복이 된 문화 체계의 실패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를 백악관을 점령한 네오 파시스트 갱단 두목이고, 민주당 주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질서에 굴복한 분파이기 때문에, 이런 미국의 총체적 실패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코넬 웨스트는 공화당, 민주당 뿐만 아니라, 흑인들도 수많은 정치가, 중산층, 유명 연예인들을 배출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주류 세력과 큰 차이가 없이 체제에 순응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대안으로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 해방운동의 도덕적 정신을 부활하고 발전시켜, 현재 미국 기득권 세력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CNN 뉴스 앵커 앤더슨 쿠퍼와 코넬 웨스트 박사와의 대화이다.<역자>

————————————————

우리는 지금 ‘실패한 사회적 실험으로서 미국’을 목격하고 있다.

We are witnessing America as a failed social experiment”
– Dr Cornell West Full CNN Segment May 29, 2020

인터뷰 유투브 링크 (https://m.youtube.com/watch?v=90G_QdxqqJs#)

코넬 웨스트 :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실패한 사회적 실험’으로서 미국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지난 200년 넘는 흑인의 역사는 미국의 실패를 쭉 목도해 오고 있다. 미국의 자본주의 역사는 인간 존엄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방식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이라는 민족국가, 사법체제, 법적체제가 시민들의 권리와 자유(liberty)를 보호하지 못했다. 문화 역시 너무나 자본주의적 시장 원리를 추종하고, 즉 모든 것이 팔려야만 하고 모든 사람이 팔려나가야 하는 시장 원리를 추종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 삶의 의미와 목표를 풍부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흑인 민권운동가들이 이미 경고했듯이, 미국 제국에 존재하고 있는 다층적인 실패와 불평등이라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통해서 드러났다. 아틀란타 시위를 보면서, 마치 마틴 루터 킹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루터 킹이 말하길, ‘나는 군국주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나는 물질주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외국인 혐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미국이란, 위와 같은 병아리들이 이제 수탉이 되어 돌아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들이 뿌린 대로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순간에 당신은 조지 플로이드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죽음은 최악의 폭력적 살해, 린치이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명약관화한 것이다.

목을 졸라 살해하는 린치가 발생하는데도, 사람들이 무관심하고, 무감각할 수 있는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80년대) 로날드 레이건 체제 하에서는 소수라도 저항했고, 1960년대에는 수많은 대중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에 동참했다.

지금 젊은 세대들, 다양한 유색인종, 젠더 (성), 성 정체성을 지닌 젊은 세대들은 현 체제나 관행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주 심층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현 체제는 자정력을 잃어버려 스스로 개혁할 수 없다. 우리는 고위직에 흑인들을 올려놨다. 하지만 흑인 정치가, 전문직종, 중산층은 자본주의 경제체제, 군국주의 국가에 너무 쉽게 순응해버렸다. 또한 보통 미국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 고위직, 권력자, 저명인사, 이러한 온갖 종류의 피상적인, 자본주의 논리를 추종하는 문화에 그들은 푹 젖고 말았다.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가? 네오 파시스트 조폭(트럼프)이 백악관에 살게 되었고, 그는 대중의 요구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다. 민주당에는 버니 샌더스가 대선 경쟁에서 탈락하자, 당 운전석에 신자유주의 분파가 앉았다. 그러나 이 주류 정파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른다. 왜냐하면 이들의 희망사항이란 그냥 흑인 얼굴 숫자만 많이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흑인 얼굴마담들이 정치적 정당성을 잃어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흑인의 삶(생명)이 중요하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오바마 흑인 대통령, 흑인 법무부 장관 에릭 홀더, 국가안보부 장관 제이 존슨 재임 시절에 터져 나온 것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흑인 정치가들이 약속을 지킬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운동이 발발했다.

당신이 언급했던 그 흑인들, 가난한 흑인 노동자들, 갈색, 빨간색, 노란색 그 어떤 인종 색깔일지라도, 그들은 버려진 존재들이고, 그들 스스로 권력도 없고, 무기력하고, 희망도 없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반란자가 되는 것이다.

미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비폭력적 혁명’, 여기서 혁명의 의미란 권력, 사회적 자원, 부와 존엄성을 민주적으로 공유하는 길로 갈 것인가? 우리가 이러한 공유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많은 폭력적 분노가 터져 나올 것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백악관에 네오 파시즘이 들어섰고, 이미 미국 사회에도 네오 파시스트들(코로나19 폐쇄에 반대하는 극우파)이 이미 등장했다. 미 의회 의사당 앞에서 그들이 활개를 치고 다녀도, 그들은 구속되지도 않고, 진압당하지도 않았다.

앵커(앤더슨 쿠퍼 Anderson Cooper) : 트럼프가 1967년 미국 남부 보안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시위자들을 가리켜 ‘조폭 Thug’라고 했는데, 이게 가당키나 한가?

(*해설: 1967년 플로리다 마미애미 경찰서장 왈터 헤들리[Walter Headley]가 흑인 청년들을 진압하면서 말한 ‘도둑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 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 는 말을 했는데, 트럼프가 이 문장을 트위터에 그대로 인용했다)

코넬 웨스트: 이 점을 명심해야 해야 한다. 트럼프가 그 스스로 진실을 말한 것이다. 트럼프가 거리의 시위대를 진짜 ‘깡패’라고 느낀 것이다. 물론 나 자신도 내 몸 속에 ‘깡패’ ‘조폭’이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나는 매일 이것들과 싸우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핵심적인 인물들인가라는 점이다. 백악관에 살고 있는 네오 파시스트 ‘조폭’이 우리 형제자매들을 가리켜 ‘조폭’이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문제는, 우리가 최고 수준의 도덕적 정신적 기준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현실은, 자본주의 경제와 그 국가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했고, 사법체계도 실패했다. 우리가 이러한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 건, 사뮤엘 버킷(Samuel Buckett)이 말한 것처럼, ‘또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절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백인 우월주의는 앞으로도 오래 오래 오래 오래 오래 오래 오래 오랫동안 미국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과제는, 미국이 실패한 사회 실험실이 되었지만, 우리는 그에 맞서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벌이는 일에 대항해 반-파시스트 연맹을 건설해야 한다. 민주당 내 신자유주의 분파들의 비겁한 행동을 비판해야 하고, 자기 의견을 확실히 발표하지 못하는 그 겁쟁이들이 누구인지 그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어야 하고, 마틴 루터 킹, 페니 로 햄머, 엘라 베이커 등 흑인 민권운동가들이 가졌던 최고 수준의 도덕적 정신적 기준을 우리들이 실천해야 한다. 앤더슨 쿠퍼, 당신은 조지 플로이드 가족의 영혼에 그러한 기준들이 살아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앵커 앤더슨 쿠퍼 : 코넬 웨스트 박사, 인터뷰 나와줘서 고맙다.

코넬 웨스트 :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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