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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노동절과 고메즈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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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08  05: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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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과 Ignacio Gomez

   
         * 노동으로 단련된 근육과 무표정한 노동자의 표정에서 고단함과 신성함, 엄숙함을 볼 수 있다. 

이번 9월 5일은 미국에서는 노동절(Labor day)이었다. 미국에서 노동절은 사실 그 본래의 의미 보다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는 여름과 가을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그저 체감하는 날이다. 

9월의 첫 주에 맞는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공식적으로 여름을 종결하고, 추수의 계절인 가을을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 노동절은 사실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고, 안정된 삶을 도모하기 위하여 국제적으로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과시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노동절의 기원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있었던 노동자들의 총파업에서 유래하였다. 당시에 이들이 집회를 연 이유는 장시간 노동에 대항하여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받기 위해서였지만, 경찰과 군대의 발포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였고, 결국은 자본가들은 단결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1889년에 사회주의 운동을 기치로 건 국제기구, 제2인터내셔널이 바로 이 날 5월 1일을 노동자 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정하였고,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30년 전 나도 대학을 다녔을 때, 5월 1일이 되면 May Day라고 부르며, 사실 그 뜻도 잘 모르면서도 '제2인터내셔널 찬가'를 거리에서 동무들과 부르고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20세기 초부터 5월 1일은 사회주의의 냄새를 풍긴다는 이유로, 노동절을 9월 첫 번째 월요일로 바꿔 놓았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이날 퍼레이드 같은 시가행진이나, 피크닉, 혹은 바베큐 파티 등을 하며 노동의 신성성을 기념하는 날보다는 단지 여름의 종결을 기념하고 가을을 맞는 그저 그러한 날이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노동절은 '노동의 날'로 잘 불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노동절에 해당하는 날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는 1958년 이후,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하였으며, 1963년 4월 17일에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는 박정희 정부에서 '노동'이라는 용어가 사회주의적 색채를 띤다고 하여 근면하게 일한다는 의미의 '근로'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그 기원을 조금 더 파고 들어가보면, 이승만정권시절 공산주의자들이 ‘노동’이란 말을 주로 쓰자, 당시 우파에서 대안으로 ‘근로’란 말을 주로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여간 이것이 1973년 3월 30일에 제정·공포되었으며, 이후 1994년부터는 다시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제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번 ‘노동절’을 맞아, 함께 나누고 싶은 작품은 Ignacio Gomez라는 작가가 그저 농장 노동자들을 그린 작품이다. 뭐 고메즈 님은 제도미술시장을 목적으로 대단히 활동하고 계신 분이 아니라, 

이번 그림에는 그 제목도, 사이즈나 뭐 이런 기본적인 정보를 아무리 구글해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이 그림은 2021년 3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 페르난도에서 있었던 Cesar E. Chavez 기념하는 행사에 헌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베즈는 캘리포니아 등 광범위한 미국 시골 지역에서 농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수 많은 계절 노동자들을 위해 더 나은 근로 조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비폭력을 주장하며 투쟁해온 사람이었다. 그는 1962년 National Farm Workers Association을 결성하였으며, 지금은 이 조직은 United Farm Workers Union (UFW)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작가인 고메즈는 그 이름만 들으면 멕시코나 중남미 출신 같지만, 사실 LA에서 태어났으며, LA 지역에서 활동하는 토박이 지역 미술가이다. 1966년 미국 육군에 징집되어, 캘리포니아 Ord 기지와 텍사스의 Hood 기지에서 벽화를 처음 그렸다.

1968년 군을 전역한 그는 곧바로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 입학하여 1970년에 졸업하였다. 그의 작품 중 특별히 유명한 것은 ‘Zoot Suit’이라고 불리우는 1978년 작품인데, 현재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은 내가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내용이 자명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농작물이 그 누군가의 신성한 노동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것도 미국 농산업은 자국민의 노동의 힘이 아니라, 

계절 노동자라 부르는 주로 이주민들(Immigrants)의 노동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이후로 이주민에 대한 탄압 정책이 공식화되어, 이들에 대한 처후도 굉장히 열악해졌지만, 오히려 자본가들인 농장주들이 그들의 부의 원천을 영속화하기 위해 계절 노동자들을 어느정도 합법화해 줄 것을
끊임없이 미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여간 이 그림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노동절의 본래의 의미를 잃은 ‘노동의 날’에 참된 노동의 의미를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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