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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NCCK 인권상은 김혜진 노동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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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01  22: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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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노동자 파업에 대한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총무 이홍정 목사, NCCK)가 제36회 NCCK 인권상 수상자로 "김혜진 노동운동가" 를 선정하여 지난 12월 1일(목)에 시상식을 갖었다. 김혜진 노동운동가는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로 활동중이다.

김혜진 활동가는 "차별받는 노동자와 노동 현안이 있는 곳마다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비정규직 노동자, 미조직 노동자의 존엄과 인권증진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 온 김혜진 노동운동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대다수가 노동자임에도 노동자의 권리가 축소되고 재벌과 기업이 부를 독점하는 양태가 심화되는 상황을 누구도 정의롭고 평등하다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안전하고 평등한 세상을 향해 헌신해 온 김혜진 활동가에게 NCCK 인권상을 수여하는 것은 이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 해온 NCCK의 그간 활동과 역사에 부합하는 일이다. 

한편 올해의 NCCK 인권상 "특별상은 임은정 검사" 가 받는다. 임은정 검사는 "박형규 목사 민청학력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백지구형' 관행을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하는 등 남성위주의 검찰조직에서 인권보호와 조직보존에 반기를 들고 국민인권 보호를 위한 정치 검찰의 정상화를 위하여 온갖 불리한 처우를 이겨내오고 있다. 

   
 

화물노동자 파동에 대한 성명서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12월 1일 오전,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정부를 향해 이를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을 주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정부는 화물노동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 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안전운임제의 취지와 필요성에 적극 동의하며”, “안전운임제는 한시적으로 베풀 수 있는 시혜가 아니라 화물노동자를 비롯한 도로 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화물연대 파업의 원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를 향해 “경제적 손실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인 화물노동자의 안전과 정당한 임금체계 확보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강대강으로 치닫는 물류수송 노동자들의 파동과 관련하여 대통령과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이 아닌 정치파업으로 호도하고 불온시해 정치권과 연루된 불법파악으로 악마화하여 국가 전복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하여 우려하고 있다.  

   
 

임은정 검사의 수상 소감 

 

말씀 한 구절 먼저 읽어드겠습니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시편 24:7) 

제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부제는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입니다. 내부고발자로 10년을 종종거리다 보니 검찰제국 그 철옹성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는 것을 봅니다.

이제 외부에서도 그 틈새를 통해 검찰 내부를 조금은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실낱같이 미미하지만 그 ‘틈’이 결국에는 모두가 드나드는 ‘문’이 될 것임을 저는 믿습니다. 

내부고발자의 삶이 하도 팍팍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못 견디니 이직을 준비하라고 솔직한 조언을 했습니다. 영혼을 사르니 재만 남습니다. 그렇게 소진되고 무너져내립니다. 내부고발자가 무너지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얼마 전 선배로부터 선물 받은 시집에서 길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감명 받은 시 한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풀의 투쟁 / 백무산

단단한 것은 틈이 있다지만 튼튼한 것은 갈라진다지만 틈이 견고한 벽을 무너뜨린다지만 갈라지고 갈라지기만 하면 무너짐도 무너진다.

틈을 만드는 동안 갈라진 틈에 어디선가 깃털처럼 부드러운 풀씨가 찾아온다 틈은 반짝 희망이었다가 갈라지고 갈라져 사막을 만들기 시작할 때 틈을 내는 투쟁의 손도 갈라진다

틈에는 풀씨가 내려앉고 풀은 흙에 뿌리 내리는 것이 아니라 풀이 흙을 만들어간다 틈이 자라 사막을 만들어갈 때 풀은 최선을 다해 흙을 만들어 덮는다

반짝이는 희망이 순간에 그치지 않으려면, 틈이 사막이 되지 않으려면, 틈을 만드는 부딪침과 풀씨와 풀씨를 가꾸고 지켜내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훑어보면 NCCK가 끊임없이 나오는데요. 부딪침으로 깨어진 이들을 치료한 구조자이자, 부딪침으로 생긴 틈에 뿌려진 풀씨를 가꾸어온 정원사로서의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왔습니다.

이런 NCCK로부터 과분한 상을 받으니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9장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 달음질이 방향이 없는 것 같지 않고 싸우는 것이 허공을 치는 것 같지 않음을 하나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 같아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귀한 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도 바울을 본받아 시대의 불의에 부딪쳐 매일 죽고 다시 부활하는 사람입니다.

박형규 목사님이 그러했고, 문익환 목사님이 그러했지요. 2012년 9월 박형규 목사님에 대해 무죄 구형을 하며 하나님께 이렇게 칭찬받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하나님 앞에 다짐을 했습니다.

계속 부딪쳐보겠습니다. 함께 부딪쳐가는 사람들이 많고, 풀씨가 되어줄 사람들도 많고, 풀씨를 지키고 가꾸어나가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틈이 문이 되고, 사막이 숲이 되지 않겠습니까.

처음에 읽었던 성경 구절을 다시 읽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시편 24:7~10)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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