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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아내 고영근 목사 사모님 이야기,,,<간 큰 남편과 능력 있는 아내 >
예장 뉴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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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7  0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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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남편과 능력 있는 아내 >

 

목사 고영근의 편지에 제일 많이 등장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아내이다.

그러나 정작 사랑하는 아내에게 목사 고영근은 어찌나 간 큰 남자였던지...

긴급조치 구속사건 이후,

그는 사모 한완수의 주장에 제대로 소리 한 번 못내었다.

너무나 고생을 많이 시켰던 때문이었다.

보통 한 장의 편지 속에 그가 사모에게 부탁했던 내용들은 10가지가 넘는다.

 
   
 

사모 한완수 여사는 이 모든 일을 다 하고 난 뒤

충주, 제천을 돌아 안양 찍고,

2차 구속으로 인해 다시 장흥 찍고, 광주로 면회를 갔었다.

그 당시 장흥교도소는 교통편이 수월하지 않아 꼬박 왕복 2일이 걸렸다.

밤12시에 출발하여 광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장흥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9시간.

아침 일찍 면회신청을 해야만 했다.

겨울철 불편한 교통편을 이용하며 일주일에 두 번씩 왔다갔다 하면서 부탁한 책과 담요, 내복 등을 넣어 주었다.

기껏해야 그녀의 나이는 40대 초반이었다.

어린 자녀들을 뒤로한 채 매주 1~2회 면회의 발걸음을 떼야 하는 그녀는

무슨 의지로 그 어려움을 버텼을까?

긴급조치 9호 사상 제일 긴 수감생활을 했던 목사 고영근의 아내로서의 삶.

그녀에게 신앙이 없었다면, 강인함이 없었다면 그 삶을 굽힘없이 살아갈 수 있었을까?

 

그 와중에도 사모는 차입영수증을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었고

금전출납부를 꼬박꼬박 썼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강서서점’을 열어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각 기도회에 나가서

목사 고영근의 구속사건을 교계에 알리고, 구속자 모임에 나가며, 새벽마다 기도하고,

남편의 금식기도가 승리하도록 함께 금식하고.

남편의 잠자리가 어려운데 혼자 편하게 자는 게 미안해서

마루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게다가 마당에는 온갖 식물이 자라고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참으로 신출귀몰한 부부이다.

이 부부의 신앙과 자녀에 대한 열정으로

그 어려운 시절에도, 자녀들의 삶은 행복하고 행복했다.

 

한 자녀도 엇나가지 않고 사춘기를 올곧이 보낼 수 있었다.

그녀에 의하면 목이 좋지도 않은 곳에서 서점을 열어 장사를 하게 되었던 것도

목사의 아내라는 명찰 때문이었다 했다.

음식점도 빵집도 기타 여러 직종의 일들이 목사 고영근과 걸맞지 않음에 되지 않는 서점을 매일 열고 닫았다.

그래도 그 서점으로 생활비를 쏠쏠하게 조달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서점 안에서 사춘기를 고스란히 보냈다.

서점 구석에 터 잡고 앉아서 문고판 소설을 죄다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목사 고영근의 부부는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사업에 이렇게 헌신하였다.

 
   
 

==1.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늘도 먼 길을 다녀가기에 수고가 많았습니다. 당신에게 너무나 고생을 많이 시켜서 참으로 죄송하오. 모두가 우리 주님과 나라위한 고난임을 믿고 잠시만 인내하고 나갑시다.

1. 한경직 목사 설교집은 이왕 준비하는 것 좋은 것으로 준비하시오. 약 12.000원 갈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다음 올 때도 사도행전 설교자료집을 저서하는데 필요한 책을 가지고 오시오.

3. 그리고 고추장과 반찬은 여전이 필요합니다.

4. 돼지고기는 삶아서 가져오라 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소? 이곳에서도 시켜 먹을 수 있으나 너무 비싸서 합당하지 않습니다.

5. 다음에는 꼭 돼지고기 두 근쯤 삶아서 썰어가지고 오면 좋겠습니다.

6. 그리고 돈 5.000원을 가지고 와서 매점에 맡겨 놓기 바랍니다.

7. 창숙이에게 사도행전을 0으로한 설교 자료를 빨리 뽑아오도록 당부하시오.

8. 그리고 창숙에게 선교회의 경과를 상세하게 편지하라고 하시오. 선교회일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화요일 날 만나기로 합시다. 겨자씨회와 신우회원들은 면회는 고사하고 편지 한 장도 없으니 웬일인가 모르겠습니다. 옛날부터 선지자들은 고독하였든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염려할 것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우리 주님 바라보면서 힘차게 전진합시다. 자세한 내용들은 편지로 알려주십시오.

 

1976. 5. 5 충주에서

 

9. 선물용 비누를 가지고 오시오. (8명분)

10. 가져올 책들

1. 사도행전 주해 이상근 저

2. 사도행전 주해 임태진 저

3. 사도행전 강의 김린서 저

4. 사도행전 강의 바크레이 저

5. 사도행전 분해 노트에 한문으로 된 것, 내가 분해한 것

6. 기타 사도행전 해석에 관한 책

 

11. 모조지 300매 (16절지)

 

지금 설교는 약 200 편 가량 초안을 잡았습니다.

시간을 절약하여 저서하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녀의 고뇌>

 
   
 

위의 편지들을 보면 목사 고영근은 실로 간 큰 남편이다.

이들 편지들은 한 가정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큰 도전이 된다.

만일 내가 엄마의 입장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남편의 구속도 모자라 남편의 끊임없는 편지 심부름을 당해낼 수 있었을까?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 삶이 즐겁지만은 않았을텐데...

많은 부담감이 짓눌렀을 것이다.

 

믿음의 가정을 지켜야 하는 부담,

남편과의 의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감,

난데없이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야 할 부담감,

생소한 기도회에 참석해야 하고 교계인사들을 만나는 부담감,

난데없이 경찰들과의 대치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버텨야 하는 부담감 등이 그녀를 옥죄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완수 사모는 이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도 말이 없었다. 오히려 목사 고영근에게 힘을 보태 주었다.

이 많은 일들을 과감히(?) 부과하는 간 큰 남편에게....

“각서 쓰지 마세요!”

“승리만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교통함이 있으시기를.... ”

“비관이나 어떠한 낙망은 있을 수 없을 것으로 압니다.”

 

그녀에게 믿음이 없었다면,

남편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본다.

부부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위기가 닥칠 때 믿음은 얼마나 감사한 하나님의 선물인지를....

 

 

 

 

==12. 당신에게

 

오랜만에 글을 드립니다.

요즈음 생활은 어떠하신지요.

살아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옥고를 치루는 많은 성조 편에 서셔서 위로와 건강을 지켜주실 줄로 믿고 있습니다.

 

가정은 아무 염려 마세요.

졸지 않는 하나님 지켜주십니다.

양심에 부끄럼 없는 생활되시며

광주교도소 내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를 기도 합니다.

 

성진이와 성숙. 성휘. 등록금은 다 해결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서점은 그만둘까 합니다.

너무 힘들뿐 아니라 재정이 필요한데 이것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치질은 어떠한지요.

금식 기도 무사히 마치셨는지요.

능력의 종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각종은사 받고 능력 받으면 앞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복음의 능력자가 될 것입니다.

 

책은 한국의 역사는 국사편찬 위원회에서 문의하였더니 그런 책은 없다고 하며 한국사가 있다고 합니다.

돈은 16일 전신환으로 발송하였는데 다시 와서 오늘 등기로 발송합니다.

어떤 때는 집을 줄일까도 하나 부모님의 재산이 많이 투입되었으므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생활이 곤란한 것은 아닙니다.

 

당신 나오실 때까지 자녀 교육과 가정을 지키는 것이 저의 임무가 아닌가 합니다.

당신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총회에 못 드렸습니다. 너무 늦어서요.

지금은 엘리야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어머님은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동생 집으로 가셨고 사진은 2장 부칩니다.

1장은 아이들과 할머니 다른 한 장은 토삐의 막내딸 동생 막내 아들 길수의 딸 애기고요. 이름은 선영. 17개월 되었어요. 친가에 형제들도 다 무사합니다.

 

유선이가 결혼해야 하는데 아직 혼담이 없고 있다면 지가 싫다 하니 참 어떻게야 될지 모르겠군요

 

다시 만나 뵐 때 까지 건강하시고 하나님과 교통하심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 비관이나 어떠한 낙망은 있을 수 없을 것으로 압니다.

안녕히 계세요.

 

당신의 처 완수 드림.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은 소란스런 집>

 

외할아버지가 주신 대전 과수원을 충남대학교 부지확보로 어이없게 헐값에 판 돈으로

우리 집은 장미가 만발한 집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가 구속 수감 된 중에 한 이사여서 참 말이 많았던 것으로 어린 나이에도 기억이 된다.

‘전국에서 보내 온 성금으로 집을 샀다’라는 말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금의 사용처는 교도소 차입영수증을 보면 너무나 정갈하게 풀린다.)

 

어느 날, 엄마가 말씀하신다.

“우리 집 이사간다”.

이미 난 훨씬 전에 찍어 놓은 집이 있었다.

장미가 만발한 집, ‘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한 집이 있었는데....

우리 집 형편상 그런 멋있는 집으로 이사간다는 건 불가능한거 같았다.

내심 서운한 마음으로 이사 갈 집을 구경하러 간 순간,

와! 전에 그리던 장미가 만발한 집이었다.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집, 바로 그 집이 내 집이었다.

담벼락에 몰래 써 놓았다. 여기는 성휘네 집. ㅋㅋ

아직 이사도 안간 집에다 낙서한다고 혼날까봐 두근두근하면서....

 

그러나 꿈같은 행복이 지속되는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엄마는 그 넓은 잔디밭을 다 뒤집어 텃밭으로 활용했다.

장미가 만발한 아름다운 아치문은 어느 새 닭 집 울타리로 변했다.

대문 옆에 조그만 공간에 난 예쁜 정원은 오리집으로 변했다.

엄마는 오리 새끼 20마리와 병아리 30마리를 키워서

손님 올 때마다 한 마리씩 잡..았...다...

손님접대를 확실하게 하신다.

 

이후로 개, 고양이, 오리, 닭, 토끼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다.

우리 집은 그야말로 동물농장이 된 것이었다.

마당엔 배추가,

흥부네 집도 아닌데 지붕엔 둥근 호박이 여기저기...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개들이 흙발로 반갑다고 달려들고,

기분 나쁜 고양이는 지나갈 때마다 야옹거렸다.

아침마다 닭은 꼬끼오 울어대고..

닭 우는 소리에 질수 없다는 개는 웡웡거리고,

고양이는 시도 때도 없이 야옹대고...

오리는 꽥꽥..

이건 뭐 도미노도 아니고...

 

고양이가 있음에도 자기 사명을 안 하고 나하고 싸우는 통에

방 천장에는 쥐가 왕복달리기를 하였다.

어떤 때는 자신도 멈추려고 끽~ 네 발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구멍으로

뚝!

떨어지는 쥐를 보는 내 마음이야....

이 어찌 사춘기 소녀의 마음이었을까?

어찌 우리 집은 이토록 시끄러운가 싶었다.

애고.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손님은 어찌나 많이 오시는지

잠시도 조용히 지내본 적 없는 어린 시절이었다.

집밖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문을 지키고 있고

여기 두 명, 저기 두세 명 무전기를 들고,

첩보영화를 찍고 있었다.

(이건 80년대 이야기이다. 전두환 정권 당시 경비가 삼엄하여 집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별일 없는 우리 집. 참 좋은 우리 집.)

 

알록달록 우리 집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

어린 자녀들에게도 신앙으로 잘 지도해서 열심히 공부하도록 격려할 줄 믿습니다. 그리고 집은 이사하지 말고 그냥 그 집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전 문제는 처리되는 대로 성환에 논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충주로 떠나면서 제천에서 주의 종으로부터

 

 

당신에게

 

....

추석날 가정 예배 때 북한에 계시는 어머님과 동생들 위해 기도하고 성환에 계신 어머님 위해서도 기도하시오. 그리고 성환 어머님께 용돈을 조금이라도 보내드리도록 하시오. 그리고 9월말쯤에 시금치와 봄채소를 씨 뿌리도록 하여야만 겨울에 얼어 죽지 않습니다.

....

1978. 9. 13 광주에서

 

당신에게

 

....

지금 가을이니 상국이 아버지의 빚 문제 깨끗이 해결하도록 하시오.

지금 10月이니 밭에다 시금치와 하루나(봄채소)를 빨리 심어야 할 것이오. 늦으면 겨울에 얼어 죽기 때문입니다. 장사를 하려면 본전 많이 드는 것을 하지 말고 적게 시작하여 경험 쌓으면 크게 해야 합니다. 이웃집에 덕을 세우고 봉사하기를 힘쓰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면서 이웃집 사람에서 봉사 못하면 한갓 위선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 가정의 명예를 생각하여 모~든 일을 신중이 하기 바랍니다.

 

1978. 10. 2 광주에서(그리고 이번 올 때 이광수 전집과 ‘동아년감’을 꼭 가지고 오시오)

 

아버지께 드립니다.

 

....

우리 집 앞마당에서 나는 식물이 너무나 저희가족에게 유용하게 쓰입니다. 김장 배추가 50포기는 나올 것 같아요. 호박이 커다랗게 지붕 위를 덮고 있구요. 고추 파 무 계란 등등의 것들이 식생활에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참으로 흐뭇한 일이에요.

78. 10. 6 금요일

고성진 드림

 

당신에게

 

...책 가게를 한다고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대단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구색을 갖추려면 약 500만원은 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고 학생을 상대해서 학생이 필요한 책을 취급한다면 적은 자본가지고도 가능할 것입니다. 종교서적은 도무지 판매가 안 될 것이니 종교서적은 취급치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가게위치로 보아서 책방은 적합지 않을 것 같으니 차라리 다과점(빵)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당신이 잘 알아서 할 일이지만 염려가 되어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1978. 10. 19 광주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

벌써 마당에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크게 자라 절약하는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오리 3마리가 항상 알을 3개씩 주더니 거의 20일동안 알을 품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거예요.

....

1979. 6. 25

고 성 진

 

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

이번 기회에 아버지가 나오시길 기대하는데 주님의 뜻이 어떠한지 기도나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아버지란 단어를 불러본지도 무척 오래 됐네요(?) 마당에는 파와 고추가 자라고 익어서 빨갛습니다. 매년 하나님의 축복인데 아버지를 만날 수 잇도록 주님께 간절히 간구해야겠어요.

요즘 서점은 잘 안 되는 편이예요. 그러나 잘되겠지요. 하나님이 항상 지켜주시니 걱정은 안합니다. 모든 식구들이 부지런하고 믿음대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주님이 지켜주시기를 기도하고 믿습니다.

모든일에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버지 그럼 다음에 또 연락 드리겠어요.l

79. 9. 22

고 성 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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