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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딜지라도 기다리라유경재 목사의 10분 설교
유경재 목사  |  yukj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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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30  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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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

2013년 대림절은 12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기다림은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 고난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 때문에 더 낳은 세계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계속되는 고난의 역사
하박국은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다스리던 때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여호야김 왕의 아버지는 요시야 왕으로 종교개혁을 단행하여 유다를 새롭게 하려던 왕이었으나 므깃도에서 이집트 군대를 맞아 싸우다가 전사하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아들 여호아하스가 잠깐 왕위에 있다가 이집트로 납치되어 갔고, 그 자리를 이어 여호야김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개혁을 단행한 아버지 요시야와는 달리 “조상의 악한 행위를 본받아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왕하 23:37)고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바벨론의 침략을 받고 조공을 바치면서 겨우 정권을 유지하다가 바벨론을 배반하므로 다시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난의 역사를 보면서 하박국은 하느님께 질문을 합니다.

주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남을 못살게 구는 못된 자들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않으시면서 어찌 배신자들은 못 본 체 하십니까?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을 때려 잡는데 잠자코 계십니까? 1:13  이 하박국 예언자의 질문은 역사 속에서 계속 반복되어진 질문이며, 이것은 오늘도 계속 반복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괴로운 때가 있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부당하게 고통을 당해도 하느님께서 들은 척도 본 척도 안하실 때 일 것입니다.

6․25의 비극을 겪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원망하였습니까? 김은국씨의 소설 <순교자>에 나오는 신목사는 “이런 고통을 돌보지 않는 하느님은 죽었다”고 절규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려 기도하신 그 기도에 왜 하느님은 잠잠하셨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하고 부르짖으신 그 절규에 대하여 왜 하느님은 침묵만 지키셨을까?  

 왜 하느님은 오늘 한국의 역사를 이런 비극적인 상황 속에 놓아두시는 것일까? 왜 하느님께서는 이 민족의 분단을 방치하시어 우리로 계속 고난을 당하게 하시는 것일까? 일제 때는 친일하며 영달(榮達)을 누리고, 독재정권 아래서는 아부하며 권력을 누리며 부정하던 자들이 여전히 이 땅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을 하느님은 왜 보고만 계시는 것일까?

기다려라
하박국 예언자의 이 질문에 대한 하느님의 대답은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받은 말을 누구나 알아보도록 판에 새겨 두어라. 네가 본 일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끝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어이 오고야 만다. 멋대로 설치지 말아라.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 2:2-4   아무리 불의가 도도하게 흘러가는 탁류같이 역사를 휩쓸어 내려가도 하느님은 의지하는 자들은 진실하게 믿음을 가지고 의를 계속하라는 것입니다. 하박국은 계속해서 말합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2:20  하느님이 잠잠하신다 할지라도 하느님이 주무시거나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잠잠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잠잠하시지만 그는 결코 주무시거나 방치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는 계속 일하시며 그의 구속의 역사를 이루고 계십니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절규는 응답이 없었지만 결국 그것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는 성취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극심한 고통 속에 있다 할지라도 절망하거나 하느님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의인은 그의 신실함으로 산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잡은 바 믿음을 변치 아니하며 진리에 대한 확신을 굽히지 않고 의를 배반하지 않는 생활, 이것이 이 악한 세대를 사는 의인들의 모습입니다. 어떤 유혹이 온다 하더라도 거기에 끌리지 않고 반드시 오고야 말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굳게 잡고 모든 고난을 헤쳐가야 할 것입니다.

더디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약속
우리는 “더딜지라도 기다리라”는 주님의 말씀에서 이 역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약속은 더디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은 분명하게 그의 나라를 이루실 것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빨리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게는 하루가 천년과 같고, 천년이 하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하느님은 시간에 매이지 않는 분입니다. 우리 인간은 특별히 100년 미만의 짧은 생애를 살기에 그 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하므로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역사는 영원을 계획하시는 일이기에 우리에게는 너무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상황을 보아도 하느님의 약속의 성취는 너무 더디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이미 60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통일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길도 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진척이 되었지만 아직도 앞으로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원한 역사를 바라보며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우리가 유념할 것은 기다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약속의 성취가 더디다고 하여도 그 약속은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믿는 믿음과 소망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다림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타락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그 약속의 성취를 미루시는 것은 우리로 기다리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기다림이 있다는 자체가 우리의 삶에 긴장을 주고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기다림은 생명이며 희망입니다. 기다림이 없는 삶은 타락한 삶이며,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고 기다리지 않는 삶은 육체의 욕망에 포로가 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삶입니다. 오늘 이 땅에 평화가 올 것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이 사회의 민주화를 소망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바라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는 자들만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거짓과 손잡지 아니하고, 증오심의 포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자만이 진정한 삶의 보람을 맛볼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만이 쉽게 오늘의 상황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개혁을 위해 헌신하며, 새 역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 나라의 역사는 비록 더디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그 나라의 온전한 실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이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반드시 사랑과 평화로 이룩되는 하느님의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될 것을 소망하면서 끝까지 그 믿음 지켜가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팟캐스트나 '팟빵' www.podbbang.com/ch/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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