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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유경재 목사의 10분 설교
유경재 목사  |  yukj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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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4  15: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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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

유경재 목사 (안동교회 원로) 

   
 

누가복음에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혜를 입은 사람아,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라고 하자 마리아가 놀랐고, 이어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다”라고 하면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여기에 보면, 두 번씩이나 은혜를 받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리아가 그의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말하기를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다”라고 하면서 주의 약속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찬가에서 자기 자신을 가리켜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는 은혜를 입은 자요 복 있는 여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가 받은 은혜와 복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이 함께 하심이 복이다
첫째로, 마리아에게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놀라운 은혜입니다. “은혜를 입은 사람아,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일찍이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이 함께 하시는 인물은 모세와 같은 특정한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낱 보잘 것 없는 시골 처녀에게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은 죄의 용서를 뜻하며, 하느님의 능력과 풍성함이 그 안에 넘치게 됨을 뜻합니다. 자기 자신을 비천하다고 생각하는 한 시골 처녀에게 이와 같은 은혜는 정말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혜로 온 인류를 구원할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정말로 놀라운 은혜를 입은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상 마리아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마리아의 태에 잉태하셨다는 것은 곧 이 세상 온 인류 가운데 잉태하셨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이 죄 많은 인간을 찾아오신 사건입니다. 결국 은혜를 받은 것은 마리아 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는 온 인류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즐겨 자기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오신 사람의 아들이십니다. 은혜를 입은 마리아의 태는 온 인류의 태입니다. 하느님이 온 인류와 함께 하셨으며, 성령이 온 인류에게 임하시며,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세상을 덮으신 사건입니다. 임마누엘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안에 잉태된 아기 예수는 무한한 가능성이요, 온 세계를 구원하시고 그 세계를 새롭게 하시며 그 세계를 다스릴 왕중의 왕이십니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부른 찬송은 그만의 찬송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찬송입니다.

"내 마음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영혼이 내 구주 하느님을 높임은
주께서 이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힘센 분이 내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대림절 기간에 우리 안에 잉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목청을 돋우어 마리아의 찬가를 부릅시다. 우리 안에 잉태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이십니다.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는 우리의 기쁨입니다. 우리의 은혜요 영광입니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보배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그의 아들을 우리 속에 잉태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우리의 영혼으로 하느님께 찬양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비천한 여자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둘째로,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비천한 여자 가운데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천사가 잉태할 하느님의 아들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위대하게 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성경은 비천한 여자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을 대조시켰습니다. 하느님은 왜 이렇게 고귀한 그의 아들을 보잘 것 없는 여자를 통하여 이 세상에 오게 하셨을까? 마리아는 이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결론을 얻었습니다.

"주께서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셨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들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 보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분명 마리아가 이해한 것처럼, 가난하고 곤고한 백성들, 버림받아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들어 올려 존귀하게 하신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낮은 자는 들어 올리시고, 교만한 자는 깎아 내리셔서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고, 누구도 멸시받지 아니하고, 누구도 천대받지 아니하는 사회를 이룩하려 하심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그런 의미에서 가난한 자들에게 있어 은혜요 천대 받는 자들의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이 땅의 세계를 지배와 착취로 얼룩지게 한 권력이나 물질을 재편성하여 이룩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불평등과 차별의 근원인 권력이나 물질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이기에 이 나라에서는 모든 차별이 극복된 평등한 사회가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 곧 온 인류에게 임한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의 역사
 마리아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의 역사를 받아 드림으로 은혜를 받았습니다. 동정녀가 잉태할 수 있다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였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늘 듣던 기적사건이 옛날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자기에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혜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온 인류가 바라던 메시아의 잉태이었으니 기적 가운데도 가장 큰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동정녀의 탄생을 신앙고백으로 삼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가운데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림은 바로 하느님의 큰 구원의 기적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사실상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에 인간의 약함은 변하여 강한 것이 되고, 죽음은 변하여 생명이 되었으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기적의 역사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동정녀의 잉태는 기적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살인자의 가슴에 그리스도가 잉태되어 새 사람이 되고, 술주정군의 영혼 속에 그리스도가 잉태되어 변화된 하느님의 일군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잉태되기를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념으로 분단되어 하나로 통일될 것 같지 않게 보이는 이 민족의 가슴 속에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시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민족의 통일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동정녀의 잉태는 곧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음을 뜻하는 큰 은혜의 사건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우리는 또다시 암울한 겨울을 만나 고통스럽게 나날을 견디고 있지만 여기서 우리는 좌절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속에 하느님의 아들이 잉태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는 우리가 당한 슬픔과 고통을 모두 씻어 주시고 치료하여 주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온갖 하늘의 풍성한 은사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다가오는 성탄에 우리가 이 확신을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 땅에 이루어 가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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