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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총이유경재 목사의 10분 설교
유경재 목사  |  yukj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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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1  14: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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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총이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경재 목사 (안동교회 원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과거의 역사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요 은혜의 시대의 개막이기에 그리스도의 탄생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한이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우리는 오늘 그의 탄생이 주는 또 다른 측면의 기쁨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그의 탄생이 약하고 보잘 것 없으면서도 강하고 두려운 세상의 권력자들을 두렵게 하였고, 그 강한 권력으로도 아기 예수를 없애버릴 수 없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승리의 기쁨입니다. 특히 억압된 정치 구조 속에 살면서 시달림을 받는 민족에게 있어서 이런 성탄의 기쁨은 각별한 것이 아닐 수 없으며, 큰 소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기쁨은 권력으로 많은 사람 위에 군림하는 자들이 알 수 없는 고난 받는 자들만의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마태복음 2장에서 찾아보고 같이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아기 예수의 탄생이 헤롯왕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찾아와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라고 묻자 헤롯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불안해하였습니다.  헤롯은 원래 유대인이 아니고 에돔 사람으로 갈릴리의 분봉왕이었던 안디바더의 아들입니다. 그 아버지가 죽은 후에 예루살렘의 실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안)에 의해 주전 40년에 유대인의 왕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이 왕이 되는 일에 대해 유대인들은 적극 반대하였습니다. 헤롯은 유대인의 환심을 사려고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였고, 지중해 연안에 가이사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였으며, 무너진 사마리아 도성을 재건하였고, 예루살렘 근방에 극장과 유원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민심을 얻으려고 때로는 세금도 두 번씩이나 감해 주었고, 기근이 있을 때는 양곡 배급도 주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이 아무리 노력해도 유대인들의 민심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은 그의 근본이 확실치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근본이 바로 유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에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왕이 다윗의 계통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는데 에돔사람인 헤롯이 그들의 메시아가 되겠다고 하니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헤롯은 그래서 특별히 어디서 메시아가 출현했다는 소리를 듣기만 하면 그것을 추적하여 뿌리를 뽑으려고 했습니다. 그는 많은 정보원을 배치하여 메시아에 대한 정보를 모으게 했고, 자기 자리를 넘보는 자들은 자기 아들까지도 가차 없이 처단하였습니다.

이것은 민심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권력은 진정한 권력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특별히 하느님 안에 뿌리를 두지 아니한 권력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틀을 갖추었어도 진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통치자는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불안한 통치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정보 정치에 의하여 반대세력을 분쇄하고 강압에 의해 자기 자리를 유지해 나가는 일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메시지는 이런 뿌리 없는 세상의 권력과는 달리 역사적인 뿌리를 가지며 그리고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은 진정한 통치자의 나심이며, 하느님의 나라의 시작임을 알리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는 그의 복음서 첫 머리에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는 족보를 장황하게 나열했고, 그 아기의 이름은 이사야서에 예언되었던 “임마누엘”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로부터 오셔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진정한 통치자로서 그로 말미암아 흔들림이 없는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었다는 사실을 마태는 그의 복음서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8장 마지막에 보면,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요 그 나라의 참된 통치자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하느님의 아들의 탄생이요, 역사 속에 뿌리를 둔 진정한 통치자의 탄생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권력 밑에 다스림 받는 자가 아니라 이제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느님의 통치를 받는 자들입니다. 여기에 성탄이 주는 놀라운 확신과 기쁨이 있습니다. 이런 확신과 기쁨을 그리고 진정한 통치자에 대한 우리의 순종과 예배를 세상의 어떤 권력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성탄은 바로 이런 하느님 나라의 시작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큰 것입니다. 새 나라를 얻은 기쁨입니다. 진정한 새 통치자를 얻은 기쁨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것은 헤롯은 자기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였지만 그 수고가 모두 헛되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정보원을 통해서 메시아 소문을 듣는 대로 모두 박멸하는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동방에서 온 박사들로부터 유대인의 왕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화가 났고, 동방박사들이 그냥 돌아가 버리자 군대를 풀어 베들레헴과 그 부근에 있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자기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태입니다. 이런 무지한 권력의 횡포가 메시아의 도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독재자의 어리석음을 복음서는 우리로 보게 하였습니다. 복음서는 포악한 헤롯의 통치와 대조적으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가 왜 동방박사의 이야기를 기록했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이 만왕의 왕으로 세계 만민에게 경배 받으실 분임을 나타내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온 세계 만민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여 살리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세상의 권력자들은 섬김을 받으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자기가 섬겨야 할 백성을 착취하고 억압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섬기려고 오셔서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통치자들은 민중의 고통을 돌아보지 않고 그 생명을 빼앗지만, 예수님은 오셔서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을 더 풍성하게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이 세상의 권력자들은 폭력과 거짓과 불의로 그 통치 수단을 삼지만, 예수님은 사랑과 진리와 의로 다스리시며, 우리를 자유케 하며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분입니다.

이 세상의 통치자들은 백성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희생을 강요하지만, 예수님은 오셔서 우리의 무거운 짐을 벗기시고 우리를 부르셔서 참 안식과 기쁨을 주시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세상의 지도자들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화해를 말하지만 정권 유지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에겐 결코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 연습을 하지만,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평안을 주러 오셨으며 우리로 화해케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화의 왕이 되셨으며 사랑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사랑의 통치자, 평화의 왕, 생명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우리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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