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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듣는 음악바하/ 마태수난곡
김인주 목사  |  thpr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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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9  10: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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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듣는 음악 <마태수난곡>

 김인주 목사

http://www.youtube.com/watch?v=cVo6YUlwfeA#t=149 live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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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음악가는? 이 질문에, 모짜르트라고 대답했다가 혼난 어린이의 이야기가 있다. 베토벤을 모범답안으로 생각한 선생님은, 다음 문장을 백번 쓰라는 벌칙을 과제로 주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는 베토벤이다". 피터 유스티노프가 여든 살에 생일축하 쇼에서 공개한 일화다. 그는 서른 살 때, 네로 역을 훌륭히 연기하여,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그 작품이 쿼바디스였다.

역대 최고의 작곡자를 꼭 이 두 사람 중에서 골라야 하나? 음악 전문가들은, 혹은 깊이 이해하는 애호가들은 바하를 꼽는다.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 베토벤조차도, 경음악처럼 느끼게 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철학자가 바하를 극찬한 표현이다.

최고의 명곡은, 역시 바하의 마태수난곡이다. 사순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빠짐없이 가사로 활용하고, 수난의 현장에 함께 참여하는 신앙인의 심정을 간간히 시로 표현하여 삽입한다. 슈츠, 텔레만 등 다른 작곡자에 의해서도 많은 마태수난곡이 작곡되었지만, 바하의 작품이 단연 두드러진다.

1729년에 라이프찌히 성가대장이었던 시절 작곡하였지만, 사후에 완전히 잊혀진 채, 백년 가까이 흐른 다음에야 다시 발굴되었다. 멘델스존이 이 곡의 가치를 확인하고, 1829년에 베를린에서 이를 무대에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당시 스무살이었다. 작곡자는 이를 작곡하는데 삼년이 소요되었다 하고, 지휘자는 두 해 동안 연습하여 연주하였다. 빠르게 연주해도 세 시간 안팎이지만, 느리게 연주하면 네 시간 가까이 걸리는 대작이다. 감상하는데도 꽤 큰 인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모든 곡이 낯선 것은 아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아리아도 있다. <희생>, <이중간첩>, <피에타> 등 영화에 차용되었다. 비겁하게 세 번이나 관련자가 아니라고 발뺌한 베드로의 통회하는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알토의 독창과 바이올린의 연주가 매우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마지막 합창곡도 영화 <카지노>에 활용되었다.

우리에게 가장 반가운 곡은 찬송가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이다. 다섯 차례나 합창으로 반복되어 전체를 대표하는 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연인에 매혹된 젊은이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전형적인 유행가의 하나이다. 이 역시 바하의 손에서 가장 경건하고 엄숙한 곡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가사는 중세의 수도사 베르나르가 지은 것이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고통을 다리에서 얼굴까지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차례로 표현한 시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된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이니,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맛을 볼 수 있다. 이 곡을 접하고서 얻은 감동이나 충격을 많은 유저들이 올려놓고 있다. 심지어 음악 연주광경 세 시간 분량을 올려 놓은 사람도 있다. 덕분에 소문으로만 듣던 명연주를 쉽게 감상 확인할 수 있었다.

30년 가까이 흘렀다. 처음에 이 LP를 소장한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세트테이프로 옮겨서 녹음하고, 승용차에서 반복해서 듣곤 하였다. 사순절에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지만, 난 그 원칙을 지켰다. 그 연주자는 헬무트 릴링이었다. 그 동안에 여러 연주를 소장 혹은 감상하였는데, 이제 다시 돌아온 셈이다. 그가 기획하고 연주한 필생의 작품 바하 전집이 발매되었는데, 손에 넣고 보니, 그 처음의 만남이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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