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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망 목회’와 새롬교회 탐방(2)부천새롬교회의 생명망 목회
이 진 기자(충남, 대전)  |  ckaska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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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8  2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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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망 목회’와 새롬교회 탐방

이원돈 목사와 새롬교회의 생명망 목회

   
 

이 기사는 아래와 같이 2회로 연재하고 있는 데 2번째 이야기다. 

1. 21세기 한국교회의 실질적 대안인 ‘지역사회와 생명망 목회’, 갈릴리신학대학원의 강의 소개
2. ‘생명망(Web of Life) 목회’에 대한 이해와 부천 새롬교회의 ‘생명망 목회’ 현장 탐방보고


2. '생명망(Web of Life) 목회'와 부천 새롬교회 탐방기

현장 목회자들에게 다소 낯선 용어일 수 있는 ‘생명망(Web of Life) 목회’는 물론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생명신학의 태동과 발전
이원돈 목사는 그의 박사 논문 《지역 연합정신(Local ecumenism)에 기초한 생명망(Web of Life) 목회》에서 그것은 WCC에서 예언자적으로 태동된 ‘생명신학’과 아시아와 한국에서 ‘생명망 신학’으로의 전개 곧 2002년 PCK 총회에서 시작된 ‘생명 살리기운동 10년’(2012년부터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과 한국사회의 생태적 위기에 대한 진보적인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내놓은 한국교회의 신학적 대응과 담론이었던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의 생명과 평화 선언’, 그리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온 “탈성장 시대의 대형교회 신화의 붕괴와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회 생태계”라는 신학적 담론들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논문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지역사회 운동과 어떻게 작은 교회들이 협력 연대하면서 지역 생명망을 짜며, ‘지역 에큐메니칼 정신에 기초한 생명망 목회의 전개’가 가능한지 부천 새롬교회의 지역선교 사례를 통하여 알아보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회와 마을 생태계에 대한 부활의 상상력을 점화하고자 한다고 그 연구 방향을 밝히고 있다.

세상의 모든 현상들은 서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 현상으로서 서로 연결된 연결망(network)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며, 오늘날의 이 생명망 파괴 현장들 안에서 생명을 나누고 풍성하게 하는 새로운 복음적 생태계의 부활을 꾀하기 위하여 새롭게 생명망을 짜내는 방식으로 생명 목회가 전개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생명 망과 한국교회 생태계
“생명 망”은 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의 《생명의 그물 (The Web of Life)》에서 온 말로써 모든 생명 현상은 네트워크 곧 망(Web)을 이루고 상호의존적으로 협동하며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생태 철학자인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도 생명이라는 것은 생명체 안의 있는 어떤 특별한 물질이나 구성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을 구성하는 여러 물질들이 적절하게 모여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생명 현상은 ‘낱 생명(개체 생명 자체)’ + ‘보 생명(주변 환경)’일 때 비로소 그 전체 생명 곧 진정한 생명 구실을 하는 ‘온 생명(global life)’이 되며 그 온 생명의 ‘중추신경계’에 해당하는 생명이 곧 ‘인간(인류)’라고 하는 장회익 교수의 <온 생명론>을 더하여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왜곡된 생태계의 회복 방안을 논한다.

‘보 생명’(교회 주변 환경과 이웃 교회들)과 상호 의존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승자 독식주의로 독점 독존을 지향하는 대형교회들과 그것을 추종하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한국교회가 온 생명이 되는 것을 방해하면서 자신도 죽어가는 암과 같은 '낱 생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상호 의존과 협동을 통해 보다 온전한 교회 생태계가 되기 위하여 ‘온 생명’을 회복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작은 교회들이 연대하여 한국교회의 중추신경계 역할을 감당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중추신경계 또한 수 많은 신경세포들의 연합 곧 ‘망’으로 짜여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런 ‘온 생명’으로의 변화는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게 되는가? 생명 현상과 생태계를 다루는 복잡계 과학자들은 생명의 자기 조직화, 혼돈의 가장자리, 그리고 특히 ‘생명의 창발성’이라는 개념을 말한다. 결국 새로운 생명의 발현은 중심부 보다는 오히려 주변부 곧 경계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창발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그만큼 절박한 시대적 상황에 놓인 한국교회의 온 생명으로의 회복 곧 창발은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그 생명력을 이어온 작은 교회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부천 새롬교회
이런 점에서 특히 이원돈 목사는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대도시의 주변부,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이라는 현장에서 오늘날과 같이 ‘한국교회 생태계의 새로운 바람이 시작되고 있다’는 주목을 받는 현실이 된 것을 일종의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발생한 생명의 창발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목회적 사역이든 그 본질을 알아보려면 외형적인 성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목회 철학’과 현장 목회자가 꾸준히 추구해 온 목회방향 그리고 신학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깊이 있는 과정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목회 인턴 십이나 멘토링 사역들은 오히려 또 다른 성공주의 신화를 좇게 하는 잘못을 낳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부천 새롬교회가 오늘날과 같이 전국의 많은 신학대학들과 신학자들은 물론 독일, 필리핀 등과 같은 외국 교회들의 신학자와 지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최근 3~4년만을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하였듯 그것은 이곳에서 목회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이원돈 목사가 성장해 온 우리의 민중신학과 그 신학적 사유의 토대를 먼저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것은 또한 우리시대의 예언자들이었던 1세대 민중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농어촌 도시의 그늘진 곳과 억눌려 살아가는 일 자체로 투쟁해야 하는 수많은 이웃들에게로 찾아들어가 함께 하면서 한국교회의 갱신을 향한 연구와 목회를 꾸준히 이어온 선배 목회자들의 기도와 눈물과 땀을 알아야 하고, 그와 같은 민중신학적 고민들을 포기하지 못한 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를 꿈꾸며 고민해 온 많은 ‘익명의 민중목회자들’의 아픔과 꿈을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모든 작은 교회들의 희망이기를 바라며
본 기자는 그런 현장 목회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갈릴리신학대학원>의 한 학생으로서 또한 교회를 통한 농촌 지역사회의 변화를 끊임없이 꿈꾸는 한 사람의 민중목회자로서(그렇게 기꺼이 자처하면서) 이원돈 목사의 부천 새롬교회와 그 사역의 현장을 방문하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바로 그와 같은 민중신학적 목회적 관점 곧 ‘예수의 눈으로 사람과 그 구조적 사회를 보고 말 건네기 곧 사랑하기’라는 관점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약대동 현장을 탐방한 기자에게 한 눈에 보인 것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대도시의 가장자리로 변한 지역 곧 ‘화려한 도심의 그늘’이라는 도시 서민들의 삶의 현장이었고 아직 남아있는 골목길이었다. 그런 곳으로 어쩔 수 없이 이주해 온 주민들이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는 만큼 곧 바로 조금 더 나은(?) 도심으로 끊임없이 다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변에 있는 사회적 자본(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만났고 관계망을 형성하였는지,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더욱 주목을 받지 못하던 사회적 약자들이 변화의 주체로 나섬으로써 ‘나비의 날갯짓’이 되고 있는지를 주목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크고 힘세지만 멍청한 '골리앗 패러다임'의 대형주의교회가 아니라 작지만 똑똑하고 영향력 있는 '다윗 패러다임'의 교회, 한국교회의 새로운 생태계를 창발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선교 현장'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현장에 대한 보다 상세한 스케치와 보고들은 새롬교회 홈페이지, 이원돈 목사의 블로그, <갈릴리신학대학원>의 자유 게시판과 이곳 [예장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관련 기사의 내용과 사진들을 살펴보고 참고하기 바란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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