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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사건으로 생각해 보는 신학단상죠지 워싱톤 카버 땅콩박사
정경호 교수(전 영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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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1  19: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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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사건으로 생각해 보는 신학단상

얼마 전 대한항공 비행기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려고 활주로에 나오다가 다시 회항하여 돌아가서 한 사람을 내리게 한 후 다시 출발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방문 시 주문하여 받은 대한항공 기재식 땅콩

우리가 알듯이 그 비행기에 대한항공의 부사장인 조현아씨가 타고 있었으며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활주로로 나오는 중에 최고의 서비스로 가장 먼저 부사장에게 땅콩을 드린 것 같다. 우리는 땅콩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땅콩을 서비스하는 스튜두어스가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문제로 비행기에 있는 사무장을 불러 호통을 치면서 꾸지람을 하였기에 그 사무장은 무릎을 꿇어 사과를 한 것이다.

그러나 부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활주로로 나아가는 그 비행기를 다시 돌려 돌아가게 한 후, 사무장을 내리게 한 후에 다시 비행기를 활주로로 나아가게 하여 하늘을 향해 날아가게 한 것이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땅콩 사건이다. 땅콩이 무슨 죄가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귀엔 땅콩사건으로 각인되었으나 실상은 자신밖에 모르는 교만하기 그지없는 경영주의 횡포였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교만한 자의 무식한 오만이었다. 이제 구속이 되어 법정에 출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만함과 교만함의 종국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승기 시인은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으랴"란 시집에서 "땅콩"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뿌리로 감추는 열매
꽃은 왜 피우느냐

꽃이 없으면
하늘이
풀인 줄 못 알아본다더냐

헛꽃인 체 가면을 쓰고
뻔뻔한 꽃치장
유난스레 호들갑 떠는 웃음으로
또 누구를 현혹시키려 하느냐

땅속 길게 자방을 뻗어 숨긴다고
자가수분하며 남 몰래 피우는
다른 꽃 또 하나
감출 수 있다고 여겼더냐

존재이유는 오로지 고소함,
남의 입맛 돋우자고
흙 털어낸 꼬투리
달달 볶아 비린내 지우는
솔직하지 못한
위선자

더불어 사는 세상살이
끝내 들꽃으로 서지 못하고
밭 한가운데서
달콤한 사람의 손길 기다리고 있느냐

땅콩의 존재이유는 오직 남에게 고소함을 주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남의 입맛을 돋우고자 달달 볶아져야만 하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가 땅콩일게다. 시인은 이러한 땅콩을 향해 솔직하지 못한 위선자(?)라고 하지만 땅콩이야말로 남을 위한 존재이려니...

죠지 워싱톤 카버 땅콩박사 이야기

   
앨라배마 지역 땅콩농장에서의 죠지 워싱톤 카버 박사

최근 '땅콩회항'으로 땅콩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사실 땅콩은 우리 인간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더욱 충성케 한 월동력이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땅콩으로 농부들의 삶을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땅콩으로 많은 식품을 만들어낸 미국의 흑인 농부 죠지 워싱톤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1861-1943 혹은 1864-1943)란 사람이 있다.

그는 흑인 노예의 아들로 1861년에 미주리주에 있는 다이어몬드(Diamond Grove, Missouri)란 곳에서 태어나 백인 농장주인의 성(性)인 카버(Carver)란 성을 물러 받았다. 그는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주인집 아들의 책가방을 날라다 주었으며 어깨너머로 공부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흑인이라고 하는 피부색깔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인종차별과 모욕을 당해왔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성을 내거나 대항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그에게 인종차별은 큰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그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자기 할 일에 전력을 다한 사람이었다.

그가 열 살 무렵 농장을 떠나 노동자, 호텔요리사, 세탁부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 가면서도 학문에 대한 꿈을 접지 않은 그는 이십대 후반 마침내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아이오와 주립농과대학에서 농학사(1894)와 농학석사 학위(1896)를 받은 뒤 앨라배마 주의 터스키기 학교에 일생동안 적을 두고 남부 농업에 도움을 줄 연구에 매달렸다. 그후 그의 업적이 인정받아 1928년심손(Simpson college) 대학교와 1942년 로체스터주립대(University of Rochester)에서 그리고 1942년 셀마대학교(Selma university)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그는 미국 남부지역의 주 작물인 목화에 전염병이 돌아 엄청난 피해를 입어 모든 농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였음을 보았다. 면화는 땅의 질소를 빼앗기에 면화재배가 왕성했던 앨러바마 농촌지역은 면화농사로 인해 비옥했던 땅은 황폐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들은 면화재배를 계속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땅을 일구어야 했고, 결과적으로 질소를 잃은 미국 남부의 거의 모든 땅이 못쓰게 되고 말았다. 그렇게 되니 미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남부의 경제가 일대 위기에 봉착한 것이었다. 그것은 곧 미국 경제 자체의 위기이기도 하였다.

바로 그때, 죠지 워싱톤 카버 박사는 질소를 잃은 황폐한 땅에 어떤 작물이 지력(地力)을 복구하는 가장 적합할 것인지를 연구하다가 가장 적합한 대안작물로서 찾은 것이 땅콩이었다. 땅콩을 심으면 농부들에게도 많은 이익을 줄뿐만 아니라, 땅콩이 땅에 질소를 공급해주어 황폐한 땅이 도리어 비옥해진다는 사실을 제안하였던 것이다. 그의 제안에 따라 미국 남부의 거대한 면화농장이 땅콩농장으로 바뀌게 되었고, 땅콩농장들을 너도 나도 상상도 할 수 없는 풍작을 가져왔음은 물론 땅도 되살아났던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미국 남부의 농장마다 거두어들인 거대한 양의 땅콩을 소화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농장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땅콩으로 인해 농부들은 오히려 살길이 막연해지고 말았다. 땅콩 심기를 권유했던 카버 박사로서는 참으로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카버 박사의 전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마음이 괴로워서 10월 어느 날 새벽, 해 뜨기 전에 산속으로 들어가서 거닐다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창조주시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이 우주를 창조하셨나이까?’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너의 작은 소견으로 너무 큰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너에게 알맞은 것을 물어 보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시려는지 말씀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아직도 네가 감당치 못할 큰 것을 묻고 있구나. 그런 쓸데없는 것은 묻지 말고 네가 마음속으로 진정 원하고 있는 바로 그것을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너무나도 엄숙해졌습니다. 한참 만에 나는 마지막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땅콩을 심게 하셨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옳지 이제 됐다. 너는 땅콩을 한 줌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서 연구를 계속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로 땅콩을 들고 연구실에 들어간 카버 박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한 결과, 땅콩을 이용하여 우유, 마가린, 아이스크림, 비누, 요리용 기름, 화장품용 기름, 인조사탕, 인조 밀가루, 땅콩버터, 잉크, 물감, 구두약, 연고, 크림 등 무려 105가지의 음식과 200여 가지의 실용품을 발명해 내었다. 그의 덕분으로 오늘날 미국 남부 주민들은 땅콩 재배로 해마다 많은 이익을 창출하여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이며 인권대통령이란 별명을 지닌 지미 카터 또한 땅콩을 재배한 농부가 아니었던가?

 2015년 새해, 땅콩을 통해 들려오는 무언의 거룩한 메시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일에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겸손한 삶이란 우리가 지닌 것이 지식이든, 물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값비싼 땅과 건물을 지니고 있든 아님 이익을 창출해주는 주식이든 그것으로 교만하고 오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그늘지고 소외되어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을 섬기고 봉사하라는 뜻일게 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주소가 어디인가를 돌아보면서 다시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화려한 도시에 머물면서 도시가 뿜어내는 반생명문화 곧 소비문화, 경제제일주의 문화, 이기주의 문화, 경쟁문화, 퇴폐문화, 시멘트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시멘트문화에 무장해제 당한 채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지금까지 우리 현대인들은 껍데기만 치장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을지도 모른다.

우리 현대인들에게 땅을 기반으로 하여 살아가는 생명이 풍성한 자연, 그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농촌의 아름다움과 신성함을 깨달으며 살아가야만 껍데기로 가득한 우리의 모습이 바뀔 것이고 우리의 사회가 조금씩 변화될 것이다. 우리 모두 햇빛, 물, 공기 그리고 흙의 고마움과 함께 작은 미생물, 풀벌레, 이름 모를 나무, 꽃과 나물 하나 하나에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가야만 생명이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그래야만 나와 다른 남들의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이 주는 교훈과 배움은 우리로 하여금 생명평화 풍성한 삶을 창출해내면서 이웃과 사회에 그리고 숨 쉬며 살아가는 모든 생명공동체에 참된 유익을 주며 살아가만 참 인간이 되는 것이리라.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 여기에 계신다면 생명이 풍성한 “들의 땅콩을 보아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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