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기총까지 나선 '봉은사 역명' 반대 지나치다 - 예장뉴스
예장뉴스
Voice독자기자
한교연, 한기총까지 나선 '봉은사 역명' 반대 지나치다국가기관 하는 일 맡겨둬야
편집위원  |  oikos78@ms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2.27  09:35:16
트위터 페이스북

                    한교연, 한기총까지 나선 '봉은사 역명' 반대 지나치다.

국가기관 하는 일 맡겨둬야

   
한교연(회장 양병희 목사)과 한기총(이영훈 회장)의 최초 연합사업

국민일보와 한기총에 심지어 한교연까지 나서서 봉은사 역명(서울 지하철 9호선, 3월 28일 개통예정) 논란에 대하여 반대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볼썽 사납다. 기독교연합 기관들까지 나서서 이런 일에 개입하고 반대를 하는 것은 보기에 그리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반대의견을 내는 것은 모르나 이렇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이 집단으로 나서는 것을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한 번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수록 이 문제는 점점 더  키워질 것이고  결국 종교간의 갈등으로 점화될 소지가 있어 자중이 요구된다.

두 대표회장은 “우리는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의 행정에 어떤 종교든 개입하거나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작금에 서울시가 역명에 특정 사찰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종교편향 논란에 단초를 제공한 것을 우려하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울시가 이제라도 문제가 된 봉은사 역명을 폐기하고 공식적인 역명을 ‘코엑스역’으로 하되, ‘봉은사’를 병기하는 것을 제안하며, 서울시가 더 이상의 종교간 마찰과 갈등을 피하고 서울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의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며 기대하는 바”라고 밝혔다.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두 기관의 수장인 저희는 서울시가 결정한 역명이 종교통합을 저해하고 종교간 갈등 양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이제라도 서울시가 역명을 변경해 달라고 촉구한다”며 “한국교회는 불교를 비롯한 타 종교와 평화로운 대화를 원하고 있고, 국민통합을 위해 함께 손잡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제라도 봉은사 역명을 철회하고 모든 시민에게 친숙하고 정서적으로 인정되는 코엑스역으로 재명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절대 이것은 종교간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우리는 객관 타당성을 말하는 것이지 특정 사찰이 역명으로 정해졌다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하루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가 배제되고 사찰 이름으로 정해진다는 것은 보편타당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교구협의회(회장 김인환 목사)도 100여 명의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과 본안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이제 이 문제는 사회적 문제, 법률적 문제가 될 것 같다. 이 단체는 1,000여 개의 개신교회가 가입된 종교단체로 '9호선 봉은사 역명 개정을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 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기독교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반대로 우선적 특혜를 받는 것도 낡은 관행이다. 기독교는 우리사회의 주류이며 공적 책임이 막중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타 종교에 대해서도 그런 특혜나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할 수 있다. 그것이 정교분리의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 기독교는 여러 가지로 사회적 편의를 많이 받은 바 있으면서도 역명 하나 가지고 이렇게 난리를 떠는 것은 옳지 않다.

이들은 지금 서울 지하철 9호선 역명을 봉은사 역으로 하는 것이 종교편향이라고 반대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다. 또 봉은사가 큰 사찰이니 정치적 로비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인데 이는 과거 역명 결정과정에서 인근의 학교나 기관들이 그런 일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총신대역이나 장신대역으로 불리는 역들도 그중 하나다. 이대, 홍대 등도 마찬가지다. 사실 역명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할 수도 있지만 특정 이름이 공공명으로 불리우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

따라서 봉은사역이라고 불릴 경우 그 사찰과 종단에 큰 자부심과 함께 지명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역명이 특정 사찰이 되었다고 해서 기독교회는 어떤 손해를 직접 입는 것은 아니라도 뭔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연합기관이나 단체가 나서서 뭐라 하는 것은 사실 힘 자랑, 세 과시가 아닐 수 없다. 일부 이 일에 대하여 박원순 시장까지 거론하는 것은 위험천만인데 야권의 대선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로 여기에는 박 시장을 반대하는 강남의 보수적 정치 분위기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으로 특정 정치세력들에게 이용 될 수 있는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사찰이나 인근의 주요 기관, 지명을 택한 열차역은 부지기수다. 그래서 이번 봉은사 역명 결정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한두 번 거론하는 것을 넘어 이렇게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하는 것을 우려한다. 교인들과 주민들 서명에 법정시비까지 간다고 하면서 교계 언론들과 한기총, 한교연, 강남기독교연합회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는 정말 위험천만한 일로 힘자랑 밖에 안 된다. 

몇 년 전에 보수적 기독교 선교단체 청년들이 빗나간 신앙 열정으로 봉은사 탑돌이를 하면서 소위 '여리고 성 땅 밟기'를 한 사건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우리 기독교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너그럽게 보아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봉은사는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고찰이고 강남을 대표하는 불교 기관이라는 사실도 있지만 우리는 하관용의 마음으로 국가기관이 독자적으로 하는 일에 맡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사사건건 기독교가 나서서 세를 과시하며 국가를 이기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럴 시간에 낮은 자리에서 봉사하고 겸손하게 지역을 섬기는 것이 복음전도와 사회인식 전환에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특히 연합기관이 지역의 문제까지 개입하는 전례도 안타깝거니와 그렇게들 할 일이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발 여기까지만 하고 더 확산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관련기사]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인성검사 통과 안 되면 목사 안수 못받는다”
2
이찬수 목사, 정말 아픈가?
3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 시국성명서 발표
4
김동호 목사 이미 은퇴한 목사아닌 가?
5
102회 동성애 관련 총회 결정에 대한 긴급 제안서
6
장신대 김철홍 교수 글에 대한 학생들 입장
7
대림절(Advent) 교회력의 의미
8
개혁하는 교회 탐방(거룩한 빛 광성교회)
9
쓰레기 시멘트 '맞짱' 뜨던 목사, 이렇게 산다
10
본 교단 채영남 총회장 행보 언론들 주목
신문사소개후원하기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예장뉴스 (pckgoodnews.com)   |  등록번호 : 서울,아02054   |  등록일자 : 2012년 4월 3일   |   제호 : 예장뉴스   |  발행인 : 유재무
편집인 : 유재무   |  발행소(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 17길-10   |   발행일자 : 2012년 6월 25일   |  주사무소 : 상동발행
전화번호 : 02)469-4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왕보현
Copyright © 2011 예장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ck-goo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