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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식 목사의 "해방신학 이야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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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6  2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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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식 목사의 "해방신학 이야기" 나와 

   
 

책 머리말

해방신학!
참 끈질긴 인연이었습니다. 1982년경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 가톨릭 책방(살레시오 성당의 서점)에서 발견한 구스따보 구띠에레스(Gustavo Gutierrez)의 『해방신학』이 전 생애를 통해 나와 함께 할 줄을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나는 파라과이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치고 서울의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목사가 되었습니다. 서울 영락교회의 후원으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의 선교사로 파송 받은 나는 아르헨티나에서 나의 평생의 스승이신 해방신학자 호세 미게스 보니노 박사를 만났고 또 나의 신학의 영원한 고향(Alma Mater)인 아르헨티나 연합신학대학교(ISEDET)에서 학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해방신학! 그것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늘 성공 지향적으로 “고지론”에 젖어 있던 나의 삶의 방향을 “저 낮은 곳을 향하여”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해방신학은 나의 삶에서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가장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해방신학은 진정한 목회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진리의 세계에 눈뜨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해방신학이 나의 목회자로서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만들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해방신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나의 이마에 주홍글씨를 새겨 넣었습니다. 나에게는 늘 해방신학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그것은 나의 삶을 평탄케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나는 늘 위험하고 과격한 인물로 인식되었고 어떤 경우에는 이유 없는 미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해방신학을 공부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해방신학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예수 그리스도를 삶 속에서 사는 방법을 깨달았고, 또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해방의 삶을 누리는 것의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결코 해방신학이 완전한 신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방신학은 언제나 삶의 현장,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말씀의 실천 원리요, 바르고 건강한 교회에 대해 생각하는 신학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해방신학은 가난한 사람의 자리에서부터 출발하여 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함으로써 신학의 해방을 시도합니다. 신학의 해방 없이 진정한 의미의 해방신학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방신학은 결코 완전하지 않습니다. 해방신학은 지금도 자신의 현재 모습을 성찰하면서 신학의 해방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해방신학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도 해방신학이 여전히 유효한 신학이 되게 하고 있습니다.

해방신학을 만나고 그 안에서 살아온 지 30년이 넘어가고 있는 올해,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해방신학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합니다. 해방신학을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쉽게 풀어 냄으로써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해방신학을 쉽게 이해하고 해방신학 안에서 오늘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한 신학적 단초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해방신학에 깃든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의 영성과 성서 속에서 샘솟는 역동적인 증거들을 통해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죄악으로부터의 해방을 모색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오늘의 우리를 진정한 복음과 하나님 나라로 인도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본 책을 저술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멕시코 장로교신학대학에서 조직신학과 선교신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순천중앙교회의 부름을 받고 현재는 순천에서 담임목사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해방신학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의 과제는 신학을 어떻게 목회 현장에서 아름답게 구현해 낼 수 있는가입니다. 신학이 없는 목회는 방향타 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고 목회가 없는 신학은 공허한 외침에 그치기 쉽습니다. 이제 나는 현장의 목회자로서 신학이 있는 목회와 목회가 있는 신학을 추구하면서 우리의 영원한 해방자 예수가 원하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방신학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내면서 199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첫 목회를 시작한 소망교회의 고(故) 박만성 장로님께 이 책을 드립니다. 해방신학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젊은 시절의 나를 너그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었던 박만성 장로님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첫 목회지에서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었고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앞서가시는 믿음의 벗들(성정모, 이근복, 안하원)이 추천의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둔탁한 원고를 멋진 책으로 둔갑시켜준 신앙과지성사의 최병천 사장님과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6년 8월 순천에서  홍인식

 

신앙과지성사 발행, 1만 7천 원 " 이 책은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유용할 것임을 확신한다"  성정모 박사(해방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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