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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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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0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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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3월 12일(주일) 오전 9시-20시까지 명성교회 앞에 집회신고를 한 교회개혁연대, 기윤실 회원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이 교회의 후임자로 삼기 위한 것을 반대하기 위한 집회였다. "합병과 청빙"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준비한 이들은 이 단체의 대표격인 방인성 목사와 박득훈 목사, 허기영 집사, 김애희 실장 등 약 30여 명이었다. 일부 교인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신고한 내용대로 별다른 유인물도 없이 시위를 마치고 정한 시간에 돌아갔다.

명성교회의 이날 거사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이런 일에는 여러 사람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주연과 조연 그리고 엑스트라들이다. 누가 명령을 하고 조정하고 감시를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 듯하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자기의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끝난 늦은 밤 이 교회를 나오면서 입구에 놓은 정초석에 아로 새긴 "오직 믿음"이라는 글자를 보면서  '그래,  믿음 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성경이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벧후1:3-6) 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사실 어디 가나 "믿음 좋은 놈이 문제" 라는 말이 있다. 분쟁의  원인도 그 믿음 때문에 나온다.  믿음은 사실 주관적인 용어이다. 무게를 달아볼 수도 없기에 그렇다. 그래서 어떤 믿음인가?가 중요하다.  명성교회와 교인들의 이런 일이 자기들에게 필요한 일이기에 믿음으로 한다고 하지만 다른 이들은 또 다른 반대으로 반대하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공동의회에 참석한 약 8천여 명 중 이 안건에 반대한 약 2천 명(25%)과 이 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약 4만여 명의 교인(재적 10만 명, 출석 5만 명 추정)들이 이 결정에 대하여 과연 이 일을 어떻게 받아 드릴까? 앞으로 이것이 바로 명성교회 지도자들이 풀어가야 할 몫으로 보였다.    

“합병과 청빙”의 와중에 당사자인 새노래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는 이 문제로 이미 곤혹스러운 한주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로 목사를 마중 나온 공항에서 밝혔지만 일체의 언론과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네 교인들에게까지 모른 체 할 수는 없었는지 모든 일을 궁금해 하는 교인들에게 진솔하게 자기의 입장을 밝혔다. 운명의 시간에 자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뉴스앤조이 속보에 의하면 김하나 목사는 2,3부 예배와 4부 예배 광고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2주 전 명성교회 청빙위원회 장로들이 오셔서 앞으로 있을 절차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청빙을 하겠다는 거죠. 제가 사실 그때도 그렇고 지난 주도 그렇고 며칠 전도 그렇고 간곡하게 사양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러 문제를 이유로 사양했습니다." 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공동의회를 열 일은 없다고 했다. "(명성교회) 청빙위원회가 우리도 공동의회를 열어서 합병을 해야 한다고 말씀을 주었을 때,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회를 할 수 없다고요. 합병이라는 것은 양쪽에서 합의를 해서 하는 것인데 저희 교회는 그런 면에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말이 길고 장황하다는 느낌이다.  이럴 때는 간단할 수록 좋다. 

그러니 이 말의 행간에 "오늘 공동의회를 안 한다는 것인지 앞으로도 안 한다는 것인지"는 사실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  말은 일 순간에 퍼져나가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가 합병과 청빙을 결의해도 가지 않는다" 고  보도 되었다. 그러나 이 말을 자세히 보면 전반부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후반부는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의미로 보이기도 한다.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 한마디가 천금이란 바로 이런 경우다.  

예고된 오후 7시 명성교회에서는 저녁 예배가 시작되었고 설교자는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전 총회장 안영로 목사다. 그 주일의 모든 예배 설교자들은 전 총회장 4분이 출동했다. 임시 당회장 유경종 목사(광주 명성교회)가 개회를 하고 투표를 한 결과 합병안은 총 참가자 8.104명 중 찬성 5,860표, 반대 2,128표, 무효 116표 로 72, 32% 가 나왔다. 누군가가 말했다. 할만 하니 하는 것이라고... 억지나 무력은 아니었다.    

이어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의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건은 참가자 8,104명 중 찬성 6,003표 반대 1,964표 무효 137표로 74,07% 였다. 합병과 위임목사 가결 정족수 69%(2/3)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반대표가 많이 나온 감이 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가결이 된 셈이다. 이제 동남노회의 결정만이 남았다. 여러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모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이미 며칠 전부터 명성교회가 추진한다는 “합병과 청빙” 에 대한 반대 열기는 드높았다. 그러나 막상 주일이라 그런지 명성교회당에까지 와서 반대를 할 수 있는 형편들은 아니다. 그러나 신학대학교 교수들과 장신대 신대원 학부 학생들, 목회자 단체의 반대 성명에 대해서는 내심 부담스러워 하며 조심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분들이 개교회의 일에 대하여 하등 그런 말을 할 분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충정으로 알고 섭섭하게 생각 말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공동의회 시 좌석도 교구 별로 배정하는 등 교구장과 구역장들이 표를 단속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회장이 김하나 목사의 이력을 소개했다. 그후 이 합병과 청빙에 관하여 정신량 안수집사가 발언을 신청한다. 그러나 당회장은 마이크를 껐고 안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며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다시 김 모, 차 모 장로도 발언을 신청을 하였지만 역시 묵살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한 결과 오늘 낮에 새노래명성교회에서 김하나 목사가 합병해도 자신은 가지 않겠다는 식의 말을 한 것과 원로 목사가 원치 않는다는 말을 했다는 데 이를 확인하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왜 그런 말조차 못하게 했을까 의문이다. 당회장이 회원에게 말도 하지 못하게 막은 것도 모자라 협동목사인 이남순 목사(전 총회재판국장)까지 나와 관련 조항을 들어 만류하였고 한다. 아마 이 점은 앞으로 임시 당회장이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OMR카드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검은 싸인펜으로 표기한 후 구역장, 교구장에게 전달되었고 취합되어 전산개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전례없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가 되었다. 오후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모든 상황은 종료된 후다.  적어도 형식 상으로는 명성교회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하여서인지 일체의 방청을 금한 채 공동의회가 끝난 후 미리 준비한 “명성교회 후임자 청빙 관련 경과 설명과 입장 표명” 이라는 말로 청빙위원장 김성태 장로가 나와서 대독했다. 그리고 일체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자는 "오늘 낮에 김하나 목사가 오지 않겠다는 말을 했는 데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지만 감사의 인사와 웃음으로 유도하면서 김재훈 장로 등은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과거 명성교회가 보인 거만함과는 많이 대비되는 모습들이다.   

요지는 "명성교회 청빙위원과 당회원은 후임목사 청빙과 관련하여 1년 4개월 동안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명성교회 신앙공동체의 장기적인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결과에 이르러 교인들의 총의를 물어 오늘 김하나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결정하게 되었다"는 것과 "명성교회에 관심을 가져 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이해를 구한다"는 것이었다. 

또 "명성교회는 금번 후임자 청빙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우려하는 관심을 최대한 수렴하여 더 건강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하겠고 더불어 자신들이 속한 총회와 노회 나아가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섬김의 사역을 더욱 확장해 가도록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 발표에 어디에도 교회 합병에 관해서는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이날 공동의회에서 크게 2건을 결의하고도 그 결과를 청빙위 이름으로 발표한 것이 의아스럽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순전히 김하나 목사를 데려오기 위한 것(보쌈)이라는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있을 것 다 있고 해볼 것 다 해본 명성교회가 사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공동의회의 결과 발표도  임시 당회장이나 공동의회 서기도 아닌 청빙위원장이 여전히 앞장 선 것도 낯선 일이다.(청빙위는 문자대로 청빙을 알아보고 추천하는 일만 하는 조직이다.)

끝으로 이제 이 공동의회를 둘러싼 여러 얘기들이 나올 것이다.  법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그리고 정서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이 결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이제 전적으로 명성교회의 교단법적 책임자이며 임시 당회장 유경종 목사와 명성 교인들의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이제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해명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하여 교훈을 얻어야 한다.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공교회의  지도자들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 지 알아야 한다. 

무엇이 부족했고 간과 되었지는 모두 드러날 것이다. 우선 쟁점만 열거하면 이렇다. 당회장이  "회원들의 발언권을 특별한 사유없이 제한한 점, 중대 선거를 진행함에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와 투개표위원, 기표소를 설치하지 아니 한 점, 그리고 아직 노회로부터 합병 허락이 나지 않았는 데도 합병이 된 것처럼 후임자를 청빙 가결한 점" 등은 옥에 티로 남는다.  따라서 우선 명성교회는 이런 쟁점에 대비하기 위하여 행정적으로 투표용지를 봉인 처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투개표 과정(투표일정과 세례교인 명부, 전산기계, 개표용지 등)일체를 보존하여 대비해야 한다.

* 하단 관련기사를 보면 [예장뉴스]가 보도한 과거 인천의 한 대형교회의 사례이다. 그 교회에는 지난 일로 대단히 죄송한 일이지만 이 교회가 공동의회를 함에 있어서 내규로 정한 선거관리제도 만큼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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