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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상양 전도사 40주기 추모식망원제일교회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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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3  19: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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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상양 전도사 40주기 추모식

2017년 3월 22일 마포구청 인근 넓고 잘 다듬어진 시민운동장 옆에 망원제일교회당이 우뚝 서있다. 오전 11시 이 교회에서는 특별한 예배가 드려졌다. 망원제일교회(구 애린교회)를 세우고 6년 간 불꽃처럼 살다가 먼저 간 고 이상양 전도사의 40주기 추모예배다.

망원제일교회 담임인 유병호 목사의 인도로 임규일 목사의 기도, 기현두 목사의 설교, 한재신 목사의 추모와 사모 박영혜 장로의 인사와 김기복 목사(기념선교회 회장)의 보고와 최양춘 목사의 축도가 있었다. 이후 망원제일교회 장로들의 인사가 있었고 교회의 정성스러운 식사 대접이 있었다.

   
* 설교하는 기현두 목사(온세교회)

왜 보여주셨습니까?

1972년 6월 장신대의 주선애 교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망원동에서 보았던 충격적인 사실을 소개한다. 3백 여대의 분뇨차가 쏟아내는 인분 주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다. 거기 약 1만여 명에 달하는 빈민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눈에 밟힌다는 내용이었다. 주 교수는 하나님에게 "저에게 그 현장을 왜 보여주셨냐"는 절규의 기도를 드린다.

   
* 고 이상양 전도사의 생전 모습(왼쪽에서 세 번째 남성)과  주선애 교수, 동료들

주 교수로부터 이런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여럿이지만 이상양 학생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며칠 후 동료들과 함께 주 교수를 따라 뚝방마을에 갔고 그후 이 전도사는 거기에 정착하게 된다. 그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그들과 함께 자고 그들이 맡는 냄새를 함께 맡고 살면서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느끼며 해결을 모색한다.

주 교수는 훗날 말하기를 이 전도사가 이 동네를 처음 보고 했던 말을 전한다. "선생님, 발이 안 떨어집니다. 여기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일이 저의 일입니다. 누군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만 보여 주어도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런 헌신과 서약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더 이상 견디지 못했다. 잘 먹고 휴식을 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상량 전도사를 통하여 장신대 학부생들의 사역의 현장이 된 이곳에는 김동호 목사, 류영모 목사 등이 야학의 교사와 목회자로 거쳐갔다.

이상양 전도사의 일생(뚝방마을 이야기)

   
 

이 전도사의 요절을 아쉬워 하는 그의 친구 김기복은 그런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뚝방마을 이야기”라는 책을 두란노 출판사에서 1982년 초판으로 낸 이후 2012년 증보판이 나왔다.

이 전도사의 망원동 사역지에는 이렇게 그의 친구와 장신대 학부 후배들의 현장 사역의 훈련지가 된다. 가난하고 순수하고 꿈 많던 갈릴리의 작은 예수를 꿈꾸던 이들이다. 임규일, 한재신, 임재환, 안기성, 신재영(도미), 박진석 등이다.

임규일은 그 날의 시간을 이렇게 반추했다. "우리들 젊은 시절 저 치열했던 1970년대 양화대교 옆 한강변 뚝방 분뇨처리장 부근 뚝방촌 신학과 신학 실천의 현장, 그 뜨거운 도전과 비전을 품고 나누던 한 알의 밀알, 고 이상양 전도사님 40주기 추모식으로 옛 동역자들이 모였습니다."

이 전도사의 후임으로는 류영모 목사가 잠깐 시무를 한 바 있었고 그후 친구인 김기복 목사가 그리고 현재는 유병호 목사가 20여 년째 목회를 하고 있고, 당시 동료 중 한 분인 임정자 전도사는 지금까지 망원제일교회에서 현역 전도사로 봉사하고 있다.

   
*현재의 망원제일교회당

고 이상양은 충청도의 한 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충북대학교에 재학하다가 장신대에 편입한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망원동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 그 이후 망원동은 장신대 학부 출신 선후배들의 민중 사역지였고 출구였다.

이 전도사의 6년은 봉사 활동만이 아니었다. 1972년 첫 방문 후 그해 7월에 '애린교회'를 세우고 야학과 진료소 등 주민들의 삶의 개선을 위하여 동분서주하였다. 또 당시 연세대학교 부설 도시문제연구소 박창빈 목사를 만나게 되고 도시 주민조직에 대하여 공부한다.

이 전도사의 사모 박영혜 장로(도림교회)

그리고 영등포 산업선교회에서 사역하는 신학교 선배인 인명진 목사로부터 소개받은 박영혜 간사(영등포신협) 와 결혼한다. 박영혜 사모는 첫 인생에 대하여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뚝방마을 사람들을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모습에 반해 결혼하게 됐다" 고 하며 질병으로 수술을 받는 가운데도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 앞줄 우측 부터 김기복, 최양춘 목사와 뒷줄 박영혜 장로(고 이 전도사 사모) 

박영혜 사모는 이 전도사와의 사별 후 뚝방마을에서 어린이집을 섬기며 훗날 사회복지 공부를 하였고 도림교회 부설 어린이집에서 원장을 지내고 현재는 도림교회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당시 어린 아들 이선배는 결혼하여 3명의 자녀를 두었다.

"이상양 전도사 기념 선교회“는 2011년 조직 되었다. 그리고 지난 34주기 추모 행사는 온새교회(기현두 목사), 35회는 모래내교회(최양춘 목사), 36회는 영락공원, 37회는 다시 온새교회당에서 열렸다.

그후 매년 추모보다는 특별한 기간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장신대 후배들에게 이 전도사의 신앙과 정신을 전수하도록 하는 기념강좌와 기일에 채플을 요청하기로 하고 40주기(2017년)로 모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고 이 전도사는 큰 교회를 이룬 목회 성공자도 공부를 많이 해서 유명한 분도 아니다. 또 평생을 원 없이 목회하고 은퇴한 분도 아니다. 짧고 굵지만 그의 신앙과 정신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목회자들이 충성한 이 세상에서의 사역의 열매는 바로 하늘 나라에서의 상급일 것이다.

이 전도사는 질병 가운데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가난한 민중을 사랑하고 섬기고 돌보며 그들의 삶의 개선과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살았던 목회자요 사회운동가였다.

   
* 좌로 부터 한재신, 전천혜, 고애신, ㅇㅇㅇ, 김기복, 최양춘 목사 

저자소개

김기복 목사는 공주교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에 뚝방 마을 야간학교 교사로 섬기다가 고(故) 이상양 전도사를 만나게 되었다. 2년 뒤 이상양 전도사가 개척한 망원제일교회의 전도사로 부임했으며 이상양 전도사 소천 후 망원제일교회의 후임 목회자로 사역을 이어 갔다. 8년 간 망원제일교회를 섬긴 뒤 부산 성광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하다가 2010년에 은퇴했다. 현재 이상양 기념 선교회 대표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성광교회 40년사』와 『행복한 교회 (설교집)』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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