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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 조급하게 가고 있다정치적인 것을 유의해야
유재무 기자  |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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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5  09: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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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문제, 조급하게 가고 있다

우보천리(牛步天里) 라는 말이 있다. 천천히 가야 멀리 간다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 세상사를 보면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다. "냄비 죽 끓듯 한다" 는 말도 있는 데 이에 반대 되는 말인 즉 요즘 이 세태를 빗댄 말로 보인다. 

그래서 교회마저 그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귀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잘 살펴서 멀리 보고 가야 실수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총회에서는 전례없이 큰 결정들을 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연구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는 일에 대한 우려들이 많다.

최근 일반사회에서도 아직은 제대로 결정된 바 없는 동성애 문제를 우리 총회가 앞장서서 신중치 못한 결정을 내린 것은 무슨 소리를 해도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이번 102회 총회를 맞아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우리 총회를 필두로 여러 장로교단들이 무조건 배척하는 식의 결정들을 내린 것에 대하여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는 것이 아닌 가? 하는 의심들을 하고 있다.

그런 걱정들을 미리 하고 여러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적어도 올해는 연구와 논의의 출발선이 되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의견이 전체가 될 수 없고 그런 결정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결정이 순수하다고 해도 그 파장과 영향력을 보면 그 누군가에게는 이롭게 이용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이나 반동성애 문제의 배후에는 아주 정치적인 것과 반기독교적인 것 그리고 진보세력에 대한 공격도 일정부분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 저지와 동성애 반대운동이 왜 교회로 들어왔나?

이 문제를 우리교단을  중심으로 보면 지난 101회기 총회에서는 동성애 문제 대책위(위원장: 이화영 목사)가 조직되었고 성명서도 낸 바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 총회에서도 대책위가 존속하도록 하였다. 그렇다면 좀더 연구하고 토론해서 내년 쯤 보고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올해 대책위에서 낸 성명도 그 정도면 우리교단이 그동안 대사회적으로 보여온 기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다. (기사 하단, 참조) 

아직은 순수한 의미에서 동성애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담았고 본다. 그런데 지금 사회적으로 반동성애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렇게 보기만도 어렵다. 이 문제에 앞장 선 김승규 장로(할렐루야교회)가 이미 전국 교회들을 돌며 이 주제로 강연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은 전 국정원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로고스의 고문으로 있는데 지난 박근혜 탄핵 과정에서는 보수층을 대변하는 집회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가 촉발된 것은 신학교육부(부장:서은성 목사) 보고 때였고 내용은 “신학교에서 건전한 남녀결혼제도 교육을 시키자” 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보고를 하자마자 여수노회 고만호 목사(호신대 이사장)는 전국 신학대학교 이사장 협의회(그런 단체가 있는 지 모르나)에서 낸 초안에서 후퇴한 내용이라는 발언을 했다.

신학교육부는 그런 초안을 받기는 했지만 그대로 하면 총회에서의 반발과 논란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그 말은 맞았다. 그러나 고만호 목사는 연장 발언까지 요청하면서 동성애에 관련하여 신학교와 교회에 강력한 규제을 주문했고 이에 대하여 총대들은 아무런 반론도 충분한 토론도 없이 그 주장을 즉석에서 받은 것이다.

고 목사가 주장한 내용인 즉 “성경에 위배되는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는 (교단 소속) 7개 신학대 입학을 불허하자.” “동성애를 옹호하고 가르치는 교직원은 총회에 회부하고 징계 조치하자.” 는 것이었고 이 외에도 헌법위가 제안한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며, 동성애자는 교회 직원(항존직, 임시직, 유급 종사자)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의 문구를 “헌법 시행 규정 제26조 직원 선택 란에 삽입하자” 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신학교육부 보고 시간이었다. 진행 상으로 보자면 부서 보고는 우선 보고대로 받고 그런 의제는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비슷한 사안을 다루는 부서로 넘겼어야 했다. 그러나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을 보좌해야 하는 서기부는 이를 방치하였고 돌출 발언이 튀어나와 예기치 않는 방향과 방식으로 가버려 역대 어느 총회에서도 전례가 없는 졸속 결의라는 오점을 남긴 것이다.

지금 동성애 문제는 교회나 총회의 주요 사안이 아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동성애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는 매우 정치적인 쟁점으로 회자되고 있다. 동성애자들이 서울시청 광장을 합법적인 시위장소로 빌려 달라는 것을 허락한 박원순 시장을 좌파로 몰고 있기도 하고 대항성 맞불집회를 하는 등 교회 밖에서 서로 쌈박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배후에는 과거로부터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부정해온 수구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인들도 있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 이후로 위상이 추락한 보수 정당들이 협소해진 정치공간을 확장하기 위하여 '빨갱이 몰이'와 같은 적개심과 증오를 사회적으로 부추겨 이득을 취해 온 바대로 이제는 동성애 문제를 교회로 가지고 들어오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예전 한기총이 "반핵 양김 반대" 집회를 시청 앞에서 주도하던 때를 꿈꾸는지 대형교회와 교인들을 자기들의 정략적 이해에 이용하기 위하여 적대적 애국심 선동과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슬람 등의 문제들을 메뉴로 개발하여 교회를 파고 들어오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교회에 자신들의 집회에 참여와 재정지원까지 요청하면서 교묘하게 교회를 부추기고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개 교회는 영문도 모른 채 이런 무리에 휩쓸려서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고 동성애가 전도를 방해하고 기독교가 멸절할 것이라는 선동에 현혹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 어느 교회가 목회적으로 동성애자의 문제에 맞닥뜨렸다거나 제기한 것도 아니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일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신학교나 교회에서 동성애자도 아니고 동성애에 찬성할 수 없지만 그 소수자들을 신앙적으로 두둔하려는 사람들까지 배척하고 추방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이다.

지금 기독교나 우리교단의 현안으로 떠오른 문제만해도 한 둘이 아닌 데 동성애 문제까지 끌어 들여 어쩌자는 것인가? 이런 일은 우리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취하려는 자들의 장단에 춤추는 일로 불필요한 일이다. 이는 순진하다 못해 어리석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유는 최근 들어 우리 기독교를 이용하여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이들과 반기련 등 외부인들이 교회를 분탕질하는 것에 놀아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성애 이슈를 교회로 가져온 이유

최근 동성애 반대를 기독교와 결부시켜 떠오르는 인사는 울산대학의 이정훈 교수다. 그는 대광고 강의석 군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련) 이라는 단체을 조직하는 배후 역할을 했고 기독교 비판을 업으로 하면서 기독교 멸절을 위해 활동해 온 불교 출신 학자인데 언제부터인가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KEONgXsMiU(이정훈 교수 동영상 강의)

이 분은 서울대학교에서 법철학을 전공하고 법학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엘리트다. 군종장교(군승)으로 복무했고  현재 울산대학교 교수로 법철학, 법사상사, 종교와 법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각 교회와 단체에 공개 강연을 다니는 데 승려로 반기독교적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기독교로 개종하고는 기독교  내부 분열 운동을 하는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분이다.

그는 현재 인기 강사로 전국의 교회에 초청집회를 다니는 데 강의 내용은 과거 우익적인 인사들과는 달리 억지나 떼쓰거나 믿습니다를 강요하는 식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논리를 갖고 접급한다고 한다. 특히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연구한 주제들을 듣기 쉽게 보수 기독교계 목사, 장로들에게 '반동성애 운동'의 이데올로기적 기반과 명분을 제공하는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젊은 학자답게 반기독교운동의 근원을 맑스 철학에서부터 인용하는데 이전보다는 진화된 형태로 이론적 기반을 삼아 지식인들과 목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고 보인다.  이 분의 강연 골자는 “동성애나 동성혼 받아들이면 이 나라 기독교는 끝장” 이라고 한다. 지금 기독교의 쇠퇴가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인데 아주 왜곡된 논리를 쓰고 있다.

그래서 ‘오늘의 위기를 뒤집어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자’ 고 역설하는가 하면  종교개혁 시대를 언급하면서 모든 철학과 조직의 논리가 기독교에서 나왔는데 교회와 기독교의 멸절을 노리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하여 ‘철갑군’이 되자고 하기도 한다.

동성애 문제는 아주 정치적인 것

이런 가운데 최근 기독교계의 다소 진보적인 인사인 김진호 목사가 기고한 글을 인용하면 모든 퍼즐이 맞추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을 기용하고 있는 데 우리가 아는 대로 야당들의 반대로 인준이 거부된 헌재 소장 김이수 재판관이 있다. 이분의 소속한 교회가 진보적이고 평소 평결도 진보적이라는 것이다.

아마 통합진보당 해산에서 이분은 해산 반대 소수의견을 냈고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중립적인 의견을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헌재법 상 보장된 대로 우리의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소수의견일 뿐이다. 그런데 진보 성향의 인사라서 헌재소장은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진보 = 동성애 보호라는 등식으로 교회까지 편을 가르려는 짓이다. 

거기다가 최근 겨우 임명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동성애를 옹호하느냐’ 라는 질문이 나와서 큰 쟁점이 된 바 있다. 이에 대법원 공보관이 나서서 “김 대법원장 후보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건 허위사실” 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는 그가 활동한 “우리법 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진보성을 문제 삼은 것인데 이들 좌파가 사법부를 점령한다는 식의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야당의 공작적 정치였다. 실제로 그들은 현재 여당이 준비 중인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것을 저지하기 위하여 기독교로 하여금 미리 대리전을 치르게 하자는 시나리오도 갖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국정원장을 지낸 할렐루야교회 은퇴장로 김승규 현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국회 표결 하루 전인 20일 예장 합동 총회가 열리는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고 <뉴스앤조이> 9월 20일 자가 보도했다.

"스페인은 양성평등을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동성 결혼도 허용하고 있다. 법원이 판례로 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헌법으로 금지한다 하더라도 대법원이 (인정하는) 판례를 내면 (헌법과) 똑같은 효력이 있다. 대법원장은 대법관 3명을 선정할 수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되면 우리나라는 스페인처럼 된다. 김명수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군대 안 가려고 어깨도 탈골하고 하는데, (김명수 대법원장이 되면) 청년들이 여호와의증인으로 갈 것이다."

김진호 실장 한겨레 인터뷰

이에 대하여 진보성향 기독교단체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연구실장인 김진호(55) 목사는 “이는 그동안 반공을 주요 강령으로 내걸었던 한국 개신교 보수세력이 최근 들어 종북담론이 잘 먹혀들지 않자 반동성애를 기치로 정치세력화에 나서고 있다”고 한겨레 기자와의 만남에서 언급했다.

이 기하에서 인용한 아산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를 보면 일반인이 동성애자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15.8%에서 2014년 23.7%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개신교 성직자들 사이에서는 반동성애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자들을 취급하는 방식도 과격하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한국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그건 개신교 쪽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개신교의 공세가 너무 강하기에 성소수자들이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니 자기들끼리 더 결속하게 되는 빌미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선에서 보면 지난 9월에 열린 장로교단 총회들이 내린 반동성애적 결정들은 교회의 고민이나 연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만들어낸 문제를 받아버린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단 한사람의 발언으로 그런 식의 결정들을 한 것 때문이다. 우리교단의 경우 그동안 모든 결정들이 중도적이었는데 유독 동성애와 관련해서 이처럼 아주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김진호 목사는 한국 개신교의 반동성애 기조는 미국의 신복음주의에서 유래되었는 데 이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블 벨트’를 형성해 정치 세력화했고 정권까지 창출한 것으로 보는 데 바로 레이건과 부시 부자 정권” 이라며 “특히 레이건 정권은 신복음주의 세력이 ‘반동성애’, ‘반낙태’ 등을 기치로 내걸어 성공한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미국의 경험을 이른바 ‘미국통’ 한국 목회자들이 수입해 보수대연합의 주축을 형성해 한국의 파워엘리트 그룹과 결탁했고 김영삼·이명박 대선 과정에서 ‘장로 대통령 만들기’ 운동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다 ‘반공 기조’가 먹혀들지 않게 되자 반동성애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 때가 대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그동안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선 것은 대형교회 목사들이지만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각 교단의 이단대책위”라며 “끊임없이 이단을 찾아내는 것을 자기 신념으로 삼는 ‘이단심판관’들이 각 교단에서 의제몰이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 동성애에 대해 딱히 의견이 없는 세력들이 수동적으로 동조하면서 반동성애 경향을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더 이상 교회는 정치권의 봉이 되지 말아야

여기다가 1년 전부터 시작된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으로 불거진 민심이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되었다가 결국은 촛불 혁명의 승리로 정권까지 바뀌는 상황에서 몰락한 보수 정치권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얻기 위하여 교회를 이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3.1 집회에서는 태극기와 기독교가 합류했는 데 한기총과 한교연, 순복음 중심의 대형교회들과 연대했다.

   

* 이런 정치적인 집회에 우리교단 고시영 목사와 이태희 목사가 보인다

그러나 정권교체 후 길거리 단골집회의 동력이었던 어버이연합이나 어머니부대가 전경련과 대기업, 국정원의 돈이 끊기자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권교체 후 어버이연합 집회는 한 번도 없다는 통계가 그것을 증명한다. 자기들 돈 내고 길거리로 나올 위인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자 정치권은 현재 정국에서 우위을 점하기 위하여 계속해서 국민의 개혁요구 거부와 함께 시대적인 적폐청산을 정치 보복으로 물타기하고 가는 중이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동원할 사람과 돈이 유일하게 있는 기독교의 자원들을 이용하려는 속셈이다.

교회 일이 아닌 것에 더 이상 가지 말아야

이제는 기업도 정보기관도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사람과 돈이 있는 교회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그리하여 차별금지법이 진보정당과 문재인 정부를 돕는 기반이라는 이유로 이것의 저지를 위하여 동성애 문제를 이슈로 만들어 교회를 길거리로 내몰아 싸움을 붙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마 이 기조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동성애 문제는 현재 한국교회의 당면한 과제가 아니다. 목회적으로 그런 소수가 존재하겠지만 이들은 그렇게 공개적이지도 않다. 그런데도 동성애보다 더 나쁜 것은 동조자와 보호자라며 이들을 교회와 신학교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총회 정치판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돌출 발언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듣는 신실하고 성실한 기독교인들은 단순히 동성애자들은 무조건 죄악이고 그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이들은 교회를 망치는 세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동성애 때문에 망할 기독교라면 벌써 망했을 것이다. 기독교는 이것보다도 더한 일을 겪고도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이게 좋은 일이고 권장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그 사람들까지 무조건 증오하고 추방해야 하는 악이라는 논리인데 이것은 기독교의 사랑에도 맞지 않고 우리사회에서 다시 갈등을 부채질하는 일이며 나아가 기독교 우월주의로 비판받고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는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을 본다면 우리 기독교가 그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선진국이 다 받아드리는 "차별금지법"을 언젠가는 받아야 하고 신학교의 정관에 그런 사항을 넣는 것을 정부가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대중적인 이슈를 선점하여 충동질 하기 위해 벌이는 작전일 수도 있다.

이런 기독교 만용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국가가 나쁜 법으로 국민을 통제하고 탄압을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국가가 펼치는 전 국민적 평화와 평등을 위한 정책이 기독교 전도에 우호적이지 않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저항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한국의 기독교는 소수자도 보호받아야 할 조직이 아니다. 우리도 법을 지키면서 타종교와 사이좋게 지내며 전도하는 선교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고신측 샘물교회 청년들이 아프카니스탄 단기선교를 가서 일어났던 불상사는 첫째 국가가 정한 여행 금지구역에 정부의 권고를 어기고 무리하게 간 것이 원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안 된 일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순교는 아니다. 이제는 교회가 오판하고 사고치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이웃이 다른 종교를 가질 수도 있고 종교를 갖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의 이웃으로 의연하게 나가는 것이 기독교의 생명력이 아닌가?

모든 열방이 기독인들이 되어야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한 번도 그렇게 된 바도 없고 오히려 기독교가 세속정치와 하나 되어 춤을 출때 함께 타락했던 역사의 교훈이 있다. 따라서 교인 수나 통계가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이나 임재는 아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적폐와 범죄, 윤리적인 타락이 우리 기독교의 교인 수나 교회의 수가 적어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동성애를 막는 일은 법적 규제나 증오 또는 사회로부터의 추방이 아니라 따뜻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환기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당장 입을 손해는 없다. 반 기독교와 급진주의는 우리가 모두 경계해야 할 것들이다. 거기에 크리스텐덤(Christendom)과 기독교 왕국론, 기독교 우월주의도 모두 길게 봐서 우리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우선은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된 정보도 사실은 부족하다. 이에 102회 총회의 동성애 관련 결정에 대하여 반대 제안서를 낸 바 있는 우리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4개 단체가 공대위를 구성, "동성애 관련 긴급 제안서"(아래 관련 기사 참고)를 냈으며 10월23일(목) 오후 3시 100주년기념관 제1 연수실에서 "동성애 알아가기"  토론회를 개최하여 신학자와 의학자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왜 반대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좀 알고 가자는 취지다.
 

동성애에 관한 총회의 입장

총회는 이전 회기에 이미 동성애 문제와 퀴어 문화 축제, 미 장로교회의 동성애 결혼 개정 등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왔으나 생명 존중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아래와 같이 총회의 입장을 밝힌다.

하나. 총회는 동성 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한다.

2017년 현재 서구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22개 국가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총회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키는 것이 마치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인 것처럼 오도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동성 결혼 합법화는 건전한 성 윤리의 붕괴는 물론 건강한 가정 질서와 사회질서를 붕괴시킨다. 총회는 결혼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창2:21~25)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가정을 이루고, 성적인 순결을 지키는 것이기에 동성 결혼은 기독교 윤리에서 옳지 않으며 마땅히 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 총회는 군형법 92조 6의 개정안 발의를 반대한다.

군형법 92조 6은 군대라는 특수 환경의 조직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군기 문란 행위와 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이 조항은 대다수가 남성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군대에서 동성애 성향의 상급자에게 피해를 입은 많은 군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국가의 안보나 대다수 군인의 안전보다는 소수 동성애자의 자유로운 성 생활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 개정의 논리적 타당성에 미치지 못한다.

하나. 총회는 동성애자를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아닌 사랑과 변화의 대상으로 여긴다.

성경의 동성애 금기를 공적 권위로 받아들인 총회는 동성애자를 사랑과 변화의 태도로 대해야 한다. 총회는 동성애자를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천부적 존엄성을 지닌 존재임을 고백한다. 교회는 동성애적 끌림으로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 그 어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동성애자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되어야 할 연약한 인간에 불과하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완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총회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의 원칙을 따르려고 하는 것이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이에 근거하여 우리는 사회의 보편적 질서와 민족 공동체의 건강한 성윤리를 지키는 공적 책임을 다하며, 교회와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에 예언자적이고 선교적인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17. 6. 12.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성희 총회장
동성애대책위원회 이화영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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