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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재론을 위한 토론회 이택환 목사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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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4  12: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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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토론회 이택환 목사 발제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 교단은 2017년 9월 20일 102회 총회 오전 회무, 헌법개정위원회(헌법개정위)의 보고를 받아들였다. 헌법개정위는 헌법 시행 규정 제26조 직원 선택란에 문구를 삽입하겠다고 청원했다. 내용은 "동성애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며, 동성애자는 교회 직원이 될 수 없다"였다. 총대들은 이렇다 할 질문 없이 "허락이요"를 외쳤다.

그렇게 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102회 총회는 동성애와 관련하여 새로운 내용을 결의했다. 헌법 시행 규정 제26조는 원래 장로, 집사, 권사를 선택하는 절차, 임직이나 사임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총 11개 항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총회에서 결의한 사항이 12항에 아래와 같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12.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며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는 교회의 직원 및 신학대학교 교수, 교직원이 될 수 없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생긴다.

1. 동성애자는 누구인가?

1) 동성애자를 포함하여 성소수자들을 흔히 'LGBTAIQ', 즉,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인터섹슈얼(선천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징 및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 퀘스쳐너리(아직 성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거나 따로 성 정체성을 정하지 않은 사람)를 칭하는 단어의 이니셜로 표현한다. 이들은 모두 헌법 시행 규정 제 26조 [직원 선택] 12항의 적용을 받게 되는가? 아니면 이중의 일부만 적용받는가?

2) 동성애자는 동성애 성행위를 한 자인가? 아니면 동성애 성행위를 하지 않았어도 동성에 대한 성적 지향을 가진 모든 자인가? 그렇다면 동성애 지향이 없는 이성애자 가운데, 어떤 이유로은 동성애 성행위를 한 자는 헌법 시행 규정 제 26조 [직원 선택] 12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가?

2.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디까지가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 것인가?

3.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디까지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동성애를 옹호하지 않는 것인가?

4. 동성애자 / 동성애 지지자 / 동성애 옹호자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구체적인 예는 무엇인가? 이를 확정하기 위해 교단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진지한 토론이나 공청회를 공식적으로 개최한 적이 있는가?

5. 최종적으로 동성애자 / 동성애 지지자 / 동성애 옹호자를 판단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6. 현재, 교회 직원(목사, 장로, 전도사, 집사, 권사, 서리집사) 가운데 동성애자 / 동성애 지지자 / 동성애 옹호자임이 드러난 자는 직분을 박탈해야 하는가? 직분을 박탈하는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7. 향후, 교회 직원이 될 사람들 가운데 동성애자 / 동성애 지지자 / 동성애 옹호자를 가려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8. 현재, 신학대학교 교수, 교직원 가운데 동성애자 / 동성애 지지자 / 동성애 옹호자임이 드러난 자는 직분을 박탈해야 하는가? 직분을 박탈하는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9. 향후, 신학대학교 교수, 교직원이 될 사람들 가운데 동성애자 / 동성애 지지자 / 동성애 옹호자를 가려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 교회만 해도 당장 연말 공동의회에서 서리집사를 임명해야 하는데, “당신은 혹시 동성애자는 아닌가,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옹호한 적은 없는가를 물어야 할까? 아니면 스스로 고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제 3자의 제보도 받아야 하는가? 그렇다 해도 그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자인지 아닌지를 누가 최종적으로 판단해 주는가?

자칫 공동체 안에 분란만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식으로 개교회에서 동성애 관련 총회 헌법 시행 규정을 그대로 시행하려가다는 교회가 깨질 위험도 없지 않다. 그만큼 중대한 관련 규정을 총회 관계자들은 과연 신중히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의심이 간다.

그러므로 발제자가 주장하는 바는 총회 차원에서 동성애 현상에 대한 제대로 된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지동설처럼 교회 내에서 주장하는 것과 교회 밖 사회에서의 주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교회의 주장이 다 옳다 무조건 우격다짐하기에 앞서, 교회가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봐야 한다.

최근에도 교회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창조과학을 교회 밖 세상이 어렵지 않게 수용할 것으로 착각하다 큰 곤혹을 치룬 사건이 있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 자진사퇴 사건이 그것이다. 창조과학의 근간이 되는 신학이 있다면 문자주의와 근본주의인데, 이는 신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신학 없는 미숙한 신앙의 집착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의 설명이 필요함에도 그동안 신학자들이 함구해 온 면이 있다. 한편 교회 밖 주류과학계에서는 창조과학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고 보면 교회가 창조과학에 대해서도 진작 과학자, 신학자, 창조과학자들 사이에 치열한 토론의 장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창조과학이 사회로부터 진정한 과학으로 인정받을 기회도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교회 안에서조차 잘못된 신학으로 사장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간, 양자 간에는 제대로 된 토론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채, 창조과학이 사회로 나가 비웃음을 사게 되었고 그것은 곧 교회에 대한 세상의 비웃음이 되었다.

작금의 동성애 문제는 어떠한가? 역시 교회 안팎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즉흥적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심도 있게 논의하고 또 논의해야 한다. 자칫 동성애자들에 대한 교회의 마녀사냥이 되고 말았다는 오명을 역사에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10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 아니다. 미국 장로교회의 경우 동성애에 대한 연구가 7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안다.

반면 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가 여전히 생소한 문제가 아닌가? 주변에 동성애자와 단 한 번이라도 상담해 본 목사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한편 동성애에 대한 세계 정신의학회가 어떤 결정을 내린 바 있고, 세계보건기구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그럼에도 여전히 동성애를 질병으로만 여겨 전환치료를 강행할 오히려 자살시도, 우울증, 약물남용이 몇 배나 증가하는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또 에이즈와 동성애의 관계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나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한국 목회자들이 제대로 알고 있을까? 물론 그 반대의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는 지금부터라도 동성애 현상에 대해 의학적,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법학적, 신학적, 목회적, 전방위적 연구를 해야 한다. 동성애와 관련하여 교회 안에 권위 있는 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 교회가 단순히 자체 교리와 문자적 성서이해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상식에 어긋난 결정을 내렸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충분한 공부가 쌓여야 한다.

아무리 성경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결정 내렸다 해도, 해당 전문가들의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교회 안팎으로부터 정당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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