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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결핍증” 빨리 고쳐야양재섭의 타원형세상 꿈꾸기
양재섭교수  |  philhu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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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25  1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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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결핍증” 빨리 고쳐야

  양재섭의 타원형세상 꿈꾸기
 

한국교회가 부흥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였을까? 우리는‘천이백만 성도’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렸고 가슴 속에는 ‘이천만 성도’를 향한 꿈과 비전을 가졌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천만 성도’ 운운 하더니만 최근에는 슬그머니 ‘팔백만’어쩌고저쩌고하는 서운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숫자에 억매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인의 수가 감소하는 경향성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인구변화를 감안하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별로 곱지 않은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과거 정직과 신용의 대명사였던 기독교인의 인품에 대해서 인증을 취소하고 교회를 더 이상 거룩한 것으로 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를 교회로 인정하지 않고 한 술 더 떠,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지경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교회가 본질을 상실한 채로 정체성의 위기(identity crisis)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기독교 미래학자이며 드류대학교의 신학교수인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박사는 “오늘날 교회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 예수결핍증(JDD; Jesus Deficit Disorder)이다. 예수교회에 예수가 없다.”고 칼날 같은 진단을 하였다. 이러한 진단은 교회론 자체에 대한 심각한 부정이며 교회의 미래에 대한 사형선고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독교 사회학자인 한완상교수도 역시 십자가를 거부하고 값싼 승리주의에 빠진 교회를 "예수없는 예수교회“로 규정한 바 있다. 교회로부터 왕따 당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픔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시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그런데 예수결핍증은 영혼이 죽음에 이르는 무섭고 심각한 중병이다. 교회와 시장이 혼동되는 지옥 같은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로 모셔오는 일이 시급하다. 스윗박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최우선에 두는 마음”이라고 처방을 내렸다.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예수님 닮기 원함이라”는 찬송이 정말 진심인가? 가난한 자, 억눌린 자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저 낮은 곳’에 계시는데 우리는 이웃을 지배하는 탐욕적 삶을 위해 ‘저 높은 곳’으로 마냥 달려가고 있지는 않는가? 나름대로 힘을 다해 신앙생활에 정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만약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십자가는 거부되고 영광만이 난무하는 교회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일 수 없다.

그러면 교회의 안과 밖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로 대변되는 지금의 세상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해방을 전파하며 은혜의 시대를 선포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존재의 이유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친히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셨기에 우리는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데, 모범답안대로 하다가는 세상 살기 고달파진다고 판단하여 슬그머니 심정적으로 본질적 예수를 거부하고 변용된 예수를 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잘 못 수용된 ‘기독론’과 ‘교회론’이 판을 치는 작금의 상황에서 예수는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악세사리이자 엔터테인먼트로 전락되었고 덩달아 교회는 악한 지도자들이 마음껏 노략질 할 수 있도록 물적으로 심적으로 성원해 주는 착한(?) 성도들 덕분에 세속적 악행을 부추기는 지원기관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오롯이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끝없는 물신주의, 오만한 지배의식,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사회의 난맥상이 그대로 교회 안에 유입되어 있는 슬픈 현상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끝없는 사회적 갈등과 소통부재의 현실에서 아이들은 아깝게 스스로 목숨을 끊고 경제적 폭력에 미쳐 저항할 힘이 없는 저소득층은 손을 놓고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다. 누가 이들에게 생명의 희망을 주고 저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까? 누가 이들의 이웃이 되어야 하는가?

빨리 예수님을 모셔오자! 예수결핍증 치료를 서두르자!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인 목사와 장로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혹시 예수를 잘 모르는 목사 장로가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하나님나라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안 되어 교회의 사명에 대해 무지하다면 정말 큰일이다.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는 영적감수성을 훈련하고, 종교인의 수준이 아니라 영성인의 경지에 도달하여야 한다. 스스로 또는 연합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깨닫는 능력을 키워 예수결핍증을 극복하고, 예수있는 예수교회로 성숙시키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때에 비로소 교회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공동체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는 교회”를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다.

                           양재섭(대구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필휴먼생명학연구소장)

                  (한국장로신문에 실렸던 필자의 글을 수정하여 다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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